지난달에 다녀온 제주 유람 사진 몇장...뒤늦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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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5분발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 기상, 서둘러 준비를 하고는 3시 40분에 집을 나섭니다.
혼자서라도 한라산을 다녀올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복장은 여지없이 등산객의 복장 그대로네요..
대구공항은 지나쳐만 가봐서 이곳에서 비행기를 타는 건 처음입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수가 백만 년 만에 제주를 찾은 촌넘을 반겨줍니다.
20세기에 봤던 용두암을...21세기에 접어든 지 2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찾게 되네요. 뭐 사실 두 번 찾을만한 곳은
아니지만 첫 만남이 워낙에 오래전 일이라 마치 초면인 것처럼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용두암이었습니다.
근래에 다녀본 비포장도로 중에 '최악 of 최악'으로 손꼽을만한 지랄맞을 비포장도로 1㎞ 가까이를 굼벵이
기어가는 속도로 어렵사리 통과하고 나서야 두번째 목적지 '안돌오름 비밀의 숲'에 도착합니다.
편백나무숲에 둘러싸인 유채꽃밭...
이미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신 '비밀의 숲'이기에 용두암에서처럼 사람 안 나오게 사진 찍기는 불가능에 가까움..
안돌오름에 이어 제주 유람 첫날의 세번째 목적지, '다랑쉬오름'에 도착합니다.
거의 완벽한 분화구 형태를 지니고 있는 등 화산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에 이은 다음 목적지 '성산일출봉'이었습니다.
하산하며 첫 만남을 가진 '금새우난초'.... 들고올까말까 고민하다 놔두고 왔던 매크로 렌즈가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다랑쉬오름에 이어 네번째 목적지는 너무나도 유명한, 제주도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성산일출봉'이었습니다.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한 '우도'입니다. 산호해변 또 가고 싶네.. 아그들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인데...아쉽게 패스. (원본 클릭)
찾는 이들은 많은데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니... 어렵사리 빈 공간 하나를 발견... 차를 주차하고 광치기해변에
내려가 봅니다. 여긴 아그들이 검색해보고 선택한 장소인데... 저는 예전에... 아마 대학교 때 와봤던 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합니다. 여기서 아마 돌고래 떼들의 점핑쇼를 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는 광치기해변 너머로 '섭지코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섭지코지에서 본 성산일출봉도 일품이죠. 다음 목적지는 바로 저곳, 섭지코지입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이 촬영된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섭지코지... 저도 초행인 만큼 설렌 마음으로 섭지코지 탐방에 나섭니다.
조선시대 봉화를 올렸던 '연대'를 지나 언덕 위에 있는 '방두포 등대'로 향합니다.
세계적인 건축가라는 '안도 타다오'란 양반이 설계한 '글라스하우스'
차박으로 하룻밤 보내고 싶네요..
주차장으로 가려했는데 어쩌다 보니 오션스타콘도로 와버렸네...
전날, 밤에 숙소에 도착한지라 창밖으로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둘째 날 아침에 창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그저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사실 둘째날, 새벽에 일어나 성판악을 출발, 한라산 정상에 다녀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고 아그들과 합류해
다른 관광지를 가보는 계획도 세워보았으나, 새벽 3시면 개방하는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한라산은
새벽 5시 30분에야 개방을 하기에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둘째날 일정이 저의 한라산 산행으로 인해
완전히 어그러지는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한라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제주가 초행인 아그들의
제주 유람에 좀 더 충실하자 마음먹게 됩니다.
여행도 부지런해야 즐길 수 있는 법,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서둘러 둘째 날의 첫 번째 목적지, 송악산을
향해 갑니다. 화창한 봄 날씨 아래,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타고 가다가 산방산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오늘 하루도 꽤 괜찮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송악산 둘레를 잇는 올레길 탐방에 나섭니다.
제주도 최남단에서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바라봅니다.
가파도와 국토 최남단 마라도
여기 별장 한채 있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겠구나...
바다가 참 깨끗하더라...
사계해변은 사람발자국 화석, 동물 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이
핵심인데 미처 그건 몰랐네요.. 그냥 해변을 거니며 윈드서핑, 카이트서핑하는 거 구경 좀 하다
다시 차로 돌아왔습니다.
뼛속까지 산꾼이라 그런가... 산만 보면 올라가고픈 생각밖에 안 듭니다. 산방산 정상이 출입제한지역이었다가
최근에 풀렸다고 하는데... 산방산 또한 앞에 두고도 올라갈 시간이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타고 온 상선을 복원(?)해 놓았네요. 상선 안을 둘러볼 수 있다는데... 내부수리 중이었던가.. 당분간 폐쇄라고... -_-;
하멜 일행은 제주에서 한양으로 압송되었으나, 청국 사신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책 없이 시골로 내쫓겨
이리저리 떠돌며 질병, 배고픔 등등 고생만 하다가 어렵게 고국에 돌아가서 그런지 하멜이 남긴
하멜표류기엔 조선에 대해 좋은 평가가 있진 않다고 하죠. 나였어도 그랬겠음.
둘째 날, 네번째 목적지는 아그들이 선택한 장소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이었습니다.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티뮤지엄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생각치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에 증명사진도 남겨 봅니다. 마스크 언제쯤이면 벗고 다니려나.. 선크림 아껴서 이득이긴 한데... -_-;;
녹차밭으로 나왔습니다. 경남 남부, 전남 남부 산간지역에서 계단식으로 재배되는 녹차밭만 보다가 넓은 평지에
조성된 녹차밭을 보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한라산이 배경이 되어주어 더 아름다웠던 오설록 녹차밭이었습니다.
도무지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마을 안쪽 돌담 사이로 난 좁은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변 집들과는 이질적인, 토끼풀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영국찻집이 나타납니다. 이국적인 건물 배경으로
화사하게 차려입고 셀카봉이나 삼각대 이용해 사진 찍는 젊은분들이 많더군요.
나름 분위기 있었던 영국찻집을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제주시 애월의 카페거리였습니다. 여기도 아그들이 선택한 곳이지요.
어른들은 아그들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그들은 SNS에 올릴만한 이쁜 사진 찍을 수 있는 카페 있는 곳을 선호하더만요..
2박 3일의 제주 유람, 마지막 날... 아침 8시 15분발 대구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일찍 서둘러야 했습니다.
아그들 공항에 먼저 내려주고 홀로 렌터카 반납.
공항까지 비 맞으며 걸어감... -_-;;;
잠깐 눈감았다 드니 대구공항 도착.... 즐거웠던 2박 3일의 제주 유람을 마무리합니다.
첫댓글 애월까페거리...
처가집 (금성리)에서 도보로도 가곤 했던 곳 들르셨군요.
사진들이 모두 좋습니다.~
제주 관광지는 훤하시겠습니다..^^
추천할만한 곳이 있으신지요?
저가동네외는 몰라요 ㅎ
혼자가 아닌거같은디~??
풍경이멋져부네요....
조카들 데리고 댕겨왔지요..^^;;;
풍경은...뭐 역시나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 유람이었습니다..
조카님들 인솔해서 갔다왔다더만
한라산을 눈 앞에 두고 그냥 왔으니 얼매나 아쉬웠을까...
그래서 제주 어디서나 잘 보이는 한라산만 계속 쳐다보며 댕겼습니다. ^^;;;;;
요새 제주도 가고 싶어 맘이 들썩들썩 하는데
철쭉도 없을 것이고 눈도
없고 에잇 달아님 사진보고
마음을 가라 앉혀야겠어요.
외국 관광객들이 없어 덜 복잡하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어딜가나 관광객들이 많긴 하더라구요. ^^
다녀올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도...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였습니다.
올레길 하려고 작년2회 올해4회 예약한거 다 취소했는데 지금은 후회하는중
시국이 시국이지만 그래도 작은 배낭 메고 올레길 걷는 분들 참 많더라구요.
여름은 너무 덥고 가을 즈음 다시 한번 시도해보시는걸 어떨런지요..
이것보고 제주여행하면 아주 좋겠네요.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역쉬 제주도 좋았습니다.
올 가을 정도에 한라산 도전차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제주한달살이를 계획만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사진보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네요.^^&
저는 이번에 다녀오고나서 여건만 되면 제주 1년살이 하고픈 맘이 생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