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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FIFA 월드컵 유치 후보국 : 모로코 , 포르투갈 , 스페인 >
前 게시물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30 FIFA 월드컵 유치 경쟁은 남미대륙과 유럽-아프리카 연합대륙의 대결 구도였다.
여기서 핵심 당사자는 우루과이와 모로코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월드컵 100주년 대회 유치를 주창해 왔던 우루과이는 2005년부터 FIFA에 대회 유치를 공식적으로 표명해왔다.
1994년 대회 유치부터 고배를 마신 모로코 (1994, 1998, 2006, 2010)는 2026 대회 유치마저 실패하자 2018년도에 2030 대회 유치를 천명하였다.
명분상으로 보면 월드컵 100주년이란 타이틀을 내건 우루과이에게 유리하였으나 2026 대회가 우루과이와 동일한 미주 대륙에서 개최되는 까닭에
모로코가 유치에 마냥 불리한 것도 아니었고 1996 하계 올림픽 대회 역시 그리스 아테네가 100주년 대회 명분을 내걸고 유치에 나섰으나 미국 애틀란타에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기에 2030 월드컵 유치 경쟁은 백중세로 전망되었다.
모로코의 또 다른 경쟁자는 바로 북쪽에 위치한 스페인-포르투갈 연합..
일명 유럽 연합 혹은 이베리아 연합이라고 불리는데 이 두 나라도 2018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역시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자 2020년 협약을 맺고 2021년 6월에 공식적으로 유치 선언을 했다.
유럽의 이베리아 반도에 속한 두 나라는 12개 도시(14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페인이 11개 경기장을 제공하고 포르투갈에서는 3개의 경기장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이 48개국 대회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였다
모로코에게 한가지 호재가 있다면 그것은 비록 대륙은 달라도 지브롤터(Gibraltar)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베리아 반도와 거의 붙어 있다는 지리적 이점(利點)..
단독유치를 하기엔 국가역량이 딸리는 모로코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이베리아 반도국인 스페인-포르투갈 연합과 유치 동맹을 맺게 된다.
원래대로 라면 남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 아프리카 (모로코) , 유럽 (스페인, 포르투갈) 3개 대륙 간의 피말리는 3파전 양상으로 월드컵 유치전이 전개되어
모로코가 다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유력했었으나 모로코가 유럽과 동맹을 맺음으로써 비록 30%의 몫이긴 하지만 2030 대회 유치를 거머쥐게 되었다.
여기서 30%란 2030 월드컵에 투입되는 경기장 20개 중 모로코 몫이 6개 (6/20) 라는 것을 뜻한다. 스페인은 55% (11개 경기장) , 포르투갈은 15% (3개 경기장)
2026 월드컵 때부터 대회 유치 결정이 FIFA 집행위원회가 아닌 총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유치 희망국들은 FIFA 집행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로비하는 대신 210여 개가 넘는 FIFA 회원국들을 상대로 홍보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올림픽 유치전과 마찬가지로 총회에서 나타나는 투표 양상은 국가 간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같은 대륙이 함께 움직이는 성향이 있다.
미주 대륙 (북중미 CONCACAF 46개국 + 남미 CONMEBOL 10개국)은 우루과이로 대표되는 남미로, 유럽 대륙 (UEFA 55개국)은 이베리아 반도국가로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CAF 56개국)은 모로코로 표가 쏠리겠지만 아시아 (AFC 47개국)와 오세아니아 (OFC 13개국) 대륙의 표 60개는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보아야 한다.
미주 56표 , 유럽 55표 , 아프리카 56표가 백중세인 상황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표의 향배가 개최지를 결정짓게 된다.
월드컵 100주년이란 명분에 동의하게 되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의 표 상당수가 남미로 향할 가능성이 높고
마그레브(Maghreb)로 대표되는 사하라 사막 이북의 북아프리카에서 월드컵이 열린 적이 없다는 모로코의 호소에 동조하게 되면
다수의 표가 아프리카로 가게 되는 상황에서 유럽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겐 딱히 내세울 만한 유치 명분이 없다.
그저 있다면 스페인이 월드컵을 유치한 게 1982년으로 다소 오래 되었다는 점인데 과연 그게 호소력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을지?
분명한 것은 명분 면에서 가장 불리한 쪽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유럽 측에서는 모로코와 연합하자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일부 있었으나 아프리카 대륙의 표, 게다가 아랍권의 일원인 아시아의 중동 표까지
자기 표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모로코와의 연합 계획에 적극적이었다.
다섯 번의 유치 실패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던 모로코도 유럽과의 연합 없이는 단독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인식하곤
유럽 입찰 (Europe Bid)에 참여하는 모양새로 2023년 3월 14일에 3국동맹(?)이 결성된다.
그렇다면 유럽-아프리카동맹은 누가 제안했을까?
들리는 보도에 의하면 2021년 후반에서 2022년 초반 사이에 스페인이 모로코에게 한 배에 타자고 제안했다는 걸로 전해진다.
이 제안은 스페인의 주도하에 모로코와 심도있게 논의되었으며 모로코가 긍정적으로 응답하면서 지브롤터 동맹(?)이 결성되었다.
남미 vs 아프리카 vs 유럽 3대륙 간의 피 말리는 3파전 양상의 유치전이 이젠 남미 vs 아프리카-유럽의 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의 월드컵 유치는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투표를 하게 되면 월드컵 100주년 기념을 주창한 남미 대륙의 유치가 좌절되는 것이 자명하기에 2023년 10월 4일 FIFA 총회에서
투표 없이 Consensus라는 합의 도출 방식을 통해 2030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였다.
월드컵 개막전을 포함한 3개의 경기를 남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치르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2030 대회 유치는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에서 하는 걸로 결정을 보았다.
만약 아프리카와 유럽의 동맹이 결렬되었다면 2030 대회의 개최지는 어디로 결정되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Consensus는 없었을 것이고 투표로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었을 것이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꼴찌부터 탈락시키는 투표 방식인 "결선 투표제"(Runoff Voting)로 대회 장소가 결정될 텐데
1차 투표에선 과반수 이상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꼴찌가 유력해 보이는 스페인-포르투갈이 탈락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지막 2차 투표에선 모로코가 유럽 표 상당수를 흡수해서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 연합을 제압하고
2030 대회 유치권을 거머쥐지 않았을까? 라고 보는 게 제 견해이다.
2030 FIFA 월드컵 대회 개최지 결정에 관한 의의를 거론해 보자면
2030 월드컵은 FIFA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서로 다른 세 개의 대륙에서 공동 개최되는 월드컵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입찰에 참여한 남미, 아프리카, 유럽 3개 대륙에 모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2030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었다.
우루과이에겐 월드컵 개막전이 치르는 권한이 부여되었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도 경기가 하나씩 열리게 된다.
48개팀이 참가하는 2030 월드컵에서 개최국인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6개국은 월드컵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가장 큰 수혜자는 이베리아 반도 국가라고 생각된다.
대회에 투입되는 경기장 20개 중 스페인이 11개, 포르투갈이 3개 그리고 모로코가 6개인데
포르투갈 경기장 3개는 기존의 EURO 2004 경기장을 살짝 개보수하는 격이어서 돈 하나 안 들이고 무임승차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고
스페인 경기장 11개 역시 큰 비용을 요하지 않는 개보수로 개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경기장 리노베이션은 월드컵 유치와 무관하게 진행되었다’
라고 이해하자) 되는 반면 모로코에게 할당된 6개 경기장 중 초대형 경기장 하나가 신축이고 마라케시 경기장은 minor-change 개보수 그리고 나머지 4개
경기장은 지붕을 씌우는 full-change 변경이어서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2030 월드컵에서는 104개의 경기가 치러지는데 개막전을 포함한 3경기가 남미에서 열리므로 101개 경기가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에게 할당된다.
101개 경기가 국가별로 어떻게 할당되는지에 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같다. FIFA에서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경기장 수를 기준으로 가늠해 보자면 스페인은 56 경기, 모로코가 30경기 그리고 포르투갈에게 15경기가 배분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결승전 장소는 115,000명을 수용하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경기장과 105,000명을 수용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깜누 경기장 혹은
80,000명을 수용하는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뵈 경기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는데 필자의 견해는 모로코 경기장이 결승전 장소로 유력하다고 본다.
V E N U E S |
Newly built |
Full change remodelation (from athletic to soccer stadium or roof installation) |
Minor change renovation (Minor modification or staying as it now) |
Seating capacity of stadium is based on the bidbook for 2030 FIFA World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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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99,354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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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81,044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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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65,000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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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inor change , capacity was 57,619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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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inor change , capacity was 67,703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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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45,800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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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35,600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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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inor change , capacity was 53,331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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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32,660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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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45,480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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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41,356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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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30,044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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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32,392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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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remodelation , capacity was 33,608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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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inor change , capacity was 39,313 s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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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inor change , capacity was 37,766 seats
L I N K 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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