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소한 하루 (검단산 산행)
오랜만에 다시 찾아간 河南 黔丹山!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산행 날이다.
검단산 산행을 위해 하남 검단산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기에 여섯시에 일어나 날씨가 춥다 하여 손난로와 따듯한 물 등등 이것저것 챙기고 8시 20분쯤 집을 나서서 8시 30분쯤에 4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여 하남 검단산역(3번 출구)으로 향해 09시 49분에 도착했다
10시에 만나기로 한 일행들을 기다렸는데 함께하기로 한 일행 중 몇 사람이 마천행 5호선을 타는 바람에 산행 출발시간이 지연되었고 11시 10분경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바라보고 우측 방향 코스인 충혼탑 임도 코스로 가기로 하고 산행 시작했다
산이 좋아 몇 번째 찾아가긴 했지만 엊그제 갑자기 찾아온 감기 몸살과 늦게 잠이 들어서 인지 짧은 세월 탓인지 이젠 좀 힘이 든다
산행 휴식을 적절한 곳에서 하지 못하고 잦은 휴식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됨으로써 정상 600m 정도를 남겨두고 힘들다며 하산하자는 사람과 정상으로 오르자는 사람 간 의견이 분분했지만 일단 정상에 오르기로 하고 마지막 깔딱 산행을 오르기 시작하여 30여 분 후에
정상에 서니 힘들었던 소리는 사라지고 배고픔도 잊은 채 감탄 소리와 함께 인증숏 남기기에 바쁘다
정상이라 쌀쌀함을 느꼈지만 산행대장이 돗자리를 깔고 우리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았고 다 함께 즐기기 위한 희생양이 되겠다며 배낭 속에 무겁게 담아온 계란말이 떡 김치는 기본이고 정명래 아우님이 정성껏 준비해온 검단산표 쭈꾸미 볶음 등등 먹거리들을 꺼내놓으니 천하 일미 집이 따로 없고 맛 또한 곤산회 미슐랭 3스타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여기에 정상 주가 곁들어지니 금상첨하 라는 말을 이럴 때 쓰도 무방할 것 같다
정상에서 떠나기가 아쉬웠었지만 뒤로하고 하산 준비를 서두른다 하산길은 원점 회기 보다 다른 코스로 가기로 하고 막 하산 길에 접어들려는 순간 정권이 동생이 어묵꼬치를 샀다
엄동설한에 딸기와 수박과 죽순을 먹는 세상이라지만 산 정상에서 먹는 어묵 맛은 감히 어디에서 찾아보겠는가 싶다.
하산 코스가 너무 좋아 즐기는 이가 있은 반면 난이도가 좀 있어 힘들어 해 하는 이들이 있었고 도와주질 못해 괜스레 미안한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오늘도 안산 즐산하게 해준 데 대해 나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 설구야 참 고생 했데이...
4시 30분 하산하여 하산주는 빠질 수 없는 터라 장어구이를 먹을까 삼겹살을 먹는 게 어때 분분해 하다가 쌈밥집을 행했고 6시에 자리를 끝내고 다음을 약속하고 귀가하던 중 김남문 이사장님께서 차 한잔하자고 하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7시에 하남 검단산역에서 귀갓길에 올랐다.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설구 너 참 행복한 놈이야
매달 한 번씩의 산행 날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이런 거였든가 각자 생각이야 다르겠지만 마치 잔칫날을 기다는 심정에는 내가 살아 있고 움직일 수 있고 특이나 쉽게 맺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이 가기에 내일이 또 기다려진다.
20231125 창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