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사랑
바람이 분다
어디서 오는 걸까
하얀 목련 꽃잎이 들려주는
슬픈 이야기에
눈물 젖은 바람이 분다.
바람이 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붉은 자색 목련이 토하는
애달픈 이야기에
눈물 담은 바람이 간다
하늘 맞닿은
바다 끝에서
이루지 못한 하얀 사랑
바다 끝 언저리
뜻 모를 믿음 앞에
붉어진 자색사랑
눈물 훔친 바람이 온다.
-2019. 4. 23
*하얀 목련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믿음’의 꽃말을 가진 자색 목련의 슬픈 전설을 듣고서 느낌을 적은 시.
목련꽃의 슬픈 전설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하늘나라에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공주는 북쪽 바다 끝에 사는 바다신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수많은 구혼자를 마다하던 공주는 바다신을 사모해서 급기야 하늘에서 도망쳐 바다신에게 간다. 그러나 용모와 달리, 바다신은 포악한 성질에 이미 아내까지 있는 자였다. 실망과 슬픔에 상심한 공주는 바닷물에 몸을 던지고, 그런 공주를 가엾이 여긴 바다신은 양지바른 곳에 묻어준다. 그런데 바다신은 공주의 넋을 위로한다고 자기 아내에게 독약을 먹여 죽이고 공주 옆에 함께 묻어 주었다. 딸의 소식을 알게 된 하늘의 왕은 두 여인의 넋을 위로하며 꽃으로 피어나게 한다. 공주의 무덤에서는 하얀 목련이 피고, 바다의 신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색 목련이 피었다. 하얀 목련은 바다신을 그리워하며 꽃봉오리와 줄기가 북쪽을 향해 피고 뻗어 있다고 한다. 참으로 잔인한 전설이 아닐까 싶다. 바다신은 애꿎은 부인은 왜 죽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