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은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채워진 본문인데, 로마의 백인대장인 고넬료라는 사람이 베드로를 초청하여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넬료는 이방인이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어느 날 그는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천사를 봅니다. 천사는 그의 기도와 자선 행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었다며,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를 데려오라고 말합니라.
그래서 고넬료가 욥바로 사람을 보냅니다. 고넬료가 있는 가이사랴와 베드로가 기거하고 있던 욥바는 지중해 해안가에 있는 도시로 50km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욥바 가까이 다가올 때 베드로는 기도하던 중에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11~16절을 보겠습니다.
11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12 그 속에는 네 발 달린 온갖 짐승들과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골고루 들어 있었다.
13 그 때에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14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15 두 번째로 음성이 다시 들려 왔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베드로가 본 것은 모세의 율법에 규정된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율법을 어긴 적이 없다면서 그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라는 음성이 다시 들려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셨다는 것은 율법의 경계를 하나님께서 허무셨다는 것입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유대교는 유대인의 종교였지만, 기독교는 유대인의 종교가 아니라 세계인의 종교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사도들과 초대교회 교인들이 자기들의 종교가 유대교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것은 점차적인 것이었습니다. 기독교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종교가 아니라 이렇게 서서히 유대교로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인 길을 가게 된 것입니다.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의 집에 도착하고, 베드로는 그 사람들과 함께 고넬료를 만나러 갑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이 사람이 모여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않으시고, 그분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느 민족에 속해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설교를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주셨다는 것과,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모함하여 죽였다는 것,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예수님을 다시 살리셔서 우리가 그 증인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표현상으로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중심내용은 언제나 같은 사도행전의 일관된 설교입니다. 이어지는 본문 44~48절을 보겠습니다.
44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에, 그 말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리셨다.
45 신자가 된 유대인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왔던 사람들은 성령의 선물이 이방 사람들에게까지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그들은, 이방 사람들이 방언으로 말하는 것과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47 "이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았으니, 그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48 그런 다음에, 그는 그들에게 명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