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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
◆법당의 의미(대웅전, 대적광전, 보살전, 각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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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법(法)의 집입니다. 보통은 불상을 모신 곳이라 생각하는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법당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진리로써 가득 채워져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만 가장 타당하다 할 수 있답니다. 45년 동안 팔만 사천 법문을 설하셨다고 하니....그 법문이 충만한 곳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법당은 일반적으로 불보살을 봉안하여 사찰의 중심이 되는 건물을 이름하는 데 이 전각을 처음에는 법당이라 하지 않고 금당이라 했습니다. 금당이라 불렀던 이유는 정설은 없지만 보통은 부처님의 몸이 자금색을 띠었다고 해서 금당이라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려초까지는 금당이라 부르던 것이 점차 본존불의 성격에 맞추어 건물의 명칭을 달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봉안했을 경우에는 대웅전, 아미타불을 봉안했을 경우에는 미타전 혹은 극락전이라 했죠. 그래서 천태종 계통의 사찰의 금당은 대적광전, 법상종 계통에선 미륵전, 정토종 계열에선 극락전을 두어 절의 격을 뚜렷이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다 다시 조선시대에 이르러 배불정책에 따라 생존을 위한 무종파적 혼돈의 길을 걷게 되어 다양한 부처님이 함께 존재하기에 이릅니다. 사찰안의 다양한 예배처를 부를 호칭으로 법당을 일컫게 된 것입니다. 법당이라는 표현은 선종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 교종 계통의 강당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었는데, 조선 중기 청허대선사(일면 서산대사) 이후 승려들이 대부분 선종일색으로 바뀌면서 신앙의 대상을 모신 전각을 총칭하여 법당이라 부르게된 것입니다. 법당의 종류와 신앙의 대상 법당은 좁은 의미로는 사찰의 중심건물인 본전만을 지칭하지만, 조금 넓게 보면 부처나 보살을 모신 불전과 보살전까지를 포함하며, 넓은 의미로는 신앙와 예배의 대상이 되는 모든 전과 각을 포함하게 된다. 전에는 불교 교리에 입각하여 숭배의 대상이 되는 부처나 보살이 모셔져 있고, 각에는 전통적인 불교의 입장에서 볼때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 민족의 심성과 민간신앙의 측면에서 중요시되어 불교가 수용한 산신, 칠성, 용왕 등이 모셔져 있다. 불존으로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일명 사리탑전)을 비롯하여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 석가모니의 일생을 기리고 그 행적을 표출한 영산전, 석가모니를 본존으로 모시면서도 그 제자들까지 함께 신앙세계로 묘사한 응진전과 나한전, 영원한 진리의 몸 그 자체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 병든 중생을 해탈시켜 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을 모신 용화전, 불교의 시간관에서 볼때 현재의 현겁의 모든 부처님을 모신 천불전 등이 있습니다. 보살을 모신 법당으로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전, 지장보살과 유명계의 시왕을 모신 명부전을 비롯하여 드물게는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 보현보살을 모신 보현전도 있으며, 화엄경에 의해 법기보살이 상주하면서 반야의 법문을 설하고 있는 곳임이 밝혀진 우리나라 금강산의 여러사찰에는 반야보전이라는 특이한 전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장경이 있는 사찰에는 법보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대장전, 조사에 대한 신앙을 중시하는 선종사찰에는 조사전을 특별히 갖추기도 했습니다. 각으로는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을 모신 산신각,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을 탈바꿈시켜 칠여래의 상을 모신 칠성각, 말세 중생에게 큰 복을 내린다는 나반존자의 모신 독성각, 산신-칠성-나반존자를 함께 모신 삼성각, 드물게는 용왕을 모신 용왕각과 청정한 물위에 세우는 수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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