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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R 톨킨 지음 /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1. 작가소개
- 지은이 : J.R.R 톨킨
20세기 영미문학의 10대 걸작으로 더 타임즈가 선정한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자 C.S.루이스 등과 함께 영국 3대 판타지 작가로 꼽힌다. 자신이 쓴 이야기들이 인기를 얻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지어 내 들려주기를 좋아한 자상한 아버지이다. 영문학 교수이자 언어학자인 그는 판타지의 세계에 언어의 고찰과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1892년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버밍햄의 킹 에드워드 학교에서 중세 영어와 고전에 대한 소양을 키웠으며 '요정'들의 언어를 만들면서 그의 언어학적 재능을 개발해 냈다. 옥스퍼드 대학 엑시터 칼리지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톨킨은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영국군에 복무하였다. 그는 전쟁 기간 중 무훈으로 이름을 떨쳤던 부대에서 근무하였고, 회복 기간 동안 그는 신화와 민간 전승에 기반하여 스스로 기획한 우화의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 뒷날 <실마릴리온 Silmarillion>으로 알려진 신화적 연대기 <잃어버린 이야기들 The book of lost tales> 을 집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전쟁이 그의 작품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즉 그가 가혹한 20세기의 전쟁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타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잠시 동안 <뉴 잉글리쉬 딕셔너리>사에서 근무하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과 관련한 일을 했고, 1920년에 그는 잠시 리즈 대학교에서 가르치다가, 5년 뒤 다시 옥스퍼드로 돌아왔다. 1925년, 옥스퍼드 대학 교수로 선임된 뒤 문헌학자로서의 명망을 쌓아 가던 톨킨은 그의 신화학적 상상력을 좀 더 가정적인 주제와 연관시켜 보라는 가족들의 주문에 따라 뒷날 책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호빗 the Hobbit> 이야기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들려주었다. 그의 아이들을 위해 써 두었던 이 책은 그의 데뷔작으로, 처음에는 그저 가족들을 위한 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어른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게 됨에 따라 출판사에서 후속작을 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톨킨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삼부작 대서사 《반지의 제왕》을 집필하게 된다.
가족 모두가 개신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로마 가톨릭신자로 살았던 그의 종교관과 전공인 문헌학은 그의 작품세계를 창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고대 영어로 쓰여진 <베오울프>와 중세영어로 쓰여진 초서 시대의 영어를 자주 강의하였는데 북유럽의 언어 중에는 핀란드어와 핀란드 민족의 대서사시인 <칼레발라(Kalevala)> 등을 통해 이들 언어와 유사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종족들의 신화적 세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반지의 제왕>에서 새로운 세계로 완벽하게 구성되며, 이후 판타지 영역의 틀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대학시절 옥스포드 대학 내의 문학작품을 읽고 낭독하는 모임인 잉클링스의 멤버로 C.S. 루이스와 매우 각별했다. 이 모임은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12년에 달하는 창작기간 내내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55년 반지의 제왕3권을 모두 출간한 후, 1959년에 톨킨은 교수직에서 퇴임 하였고 1965년에는 미국의 에이스 북스에서 해적판을 발간하면서 소위 미국 사회에서 <반지의 제왕> 캠퍼스 숭배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톨킨의 작가로서의 명성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반지의제왕>은 당대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인용되고 언급되는 불후의 명작으로 매년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 삽화가 곁들여진 달력이 각국에서 간행되며 이 책을 위한 사전이 따로 출판되는 등 대중적 인기는 물론, 그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는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다. 평생 동안 쏟아 부은 지식과 창작욕, 그리고 완벽주의에 기인한 끊임없는 수정으로 인해, 톨킨이 창조한 시간과 공간은 지극히 치밀하고 정확하다. 그는 방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가면서도 세부 사항들에까지 완벽한 정확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특히 연대기와 지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창조한 수많은 인물들 또한 선과 악이 공존하며 대치하는 존재의 이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교함을 바탕으로 하는 리얼리티로 인해 이 작품은 상상을 초월한 가공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창작물이 아닌 실재했던 역사의 한 장으로까지 인식되며 독자들의 무한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톨킨의 추종자들은 그의 작품을 흉내 내려 했지만 그는 언어학자로서 신화와 서사시를 연구하고, 북유럽의 언어와 잃어버린 게르만 언어와 같은 레벨의 언어를 창조해 나간 것이다. 그가 일생 동안 가장 열중한 일은 고대의 신비가 담긴 아름다운 엘프어를 창작하는 것이었다. 북유럽 신화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반지의 제왕》의 상상력? 원천은 북유럽 신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옛 문헌에서 처음 발견한 단어의 의미를 탐구하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엘프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을 법한 어형 변화를 유추하여 차츰 언어학 체계를 세워나갔다. 그 중 하나가 '벨렌과 루시안'이다. 톨킨이 창작신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고 그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었다. 애처가였던 톨킨은 아내와 함께 묻힌 묘비에 "루시안, 에디스 메리 톨킨(1889~1971) / 벨렌, 존 로날드 로웰 톨킨(1892~1973)" 이라고 새겨 넣었다. 사후에 《반지의 제왕》의 앞 이야기 격인 《실마릴리온》이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묶여져 출판되었다.
- 옮김이 : 한기찬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폴 오스터의 <뉴욕 삼부작>님 웨일즈의 <중국에 바친 나의 청춘>, 캐롤 쉴즈의 <스톤 다이어리>, 익명 작가의 <원색> 등이 있다.
2. 반지의 제왕과 기독교
『반지의 제왕』의 모든 페이지에서 우리는 톨킨의 깊은 기독교 신앙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악의 존재와 악이 골룸을 유혹한 것처럼, 악이 선을 약속하면서 우리를 유혹한다는 것을 톨킨은 알고 있다. 우리가 악의 유혹에 빠지면 결국은 우리의 자유와 의지와 인격까지도 빼앗기게 된다는 것도 그는 알고 있다……톨킨이야말로 훌륭한 기독교 신화를 쓴 진정한 기독교 소설가이다……톨킨의 기독교 신앙은 그의 모든 작품과 주인공의 뿌리가 위대하고 변함없는 영웅임을 알려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반지의 제왕』 (판타지-톨킨, 루이스, 롤링의 환상 세계와 기독교, 2003. 12. 30., ㈜살림출판사)
『반지의 제왕』에는 직접적으로 성경의 내용을 드러내는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은밀하게 기독교의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이 작품은 기독교 전통에 따른 선악의 대결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악은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악과 어둠의 제왕 사우론이 만든 '절대 반지'는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것이다.
반지가 사우론의 수중에 들어가면 그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에는 특히 그리스도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에서 그리스도가 '아슬란'을 통해 구현되어 있다면, 『반지의 제왕』에서는 그리스도의 면모가 여러 인물들에게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 있다.
제1편 『반지 원정대』를 보면, 모리아의 동굴에서 괴물 발록과 싸우다 동료들을 구하고 자신은 어둠의 심연 속으로 추락해 죽었던 마법사 간달프가 제2편 『두 개의 탑』에서 다시 등장한다. 회색 간달프의 고귀한 희생이 받아들여져서 그는 부활한 몸으로 다시 중간계에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찬란한 백색 빛을 발하며 한층 강력한 마법을 소유한 존재로 변화되었다. 우리는 이 간달프에게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발견한다. 그리고 절대 반지가 파괴되고 어둠의 세력이 물러난 뒤 진정한 왕으로 등극한 아라곤에게서도 왕이신 그리스도를 발견한다. 또한 악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원정에 참여하여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호빗 프로도에게서도 우리는 골고다의 예수를 발견한다.
무엇보다도 평범한 호빗인 프로도의 삶 속에서 예수의 면모가 발견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예수를 본받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또한 그런 삶을 살 때 평범한 자도 위대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프로도는 자신에게 맡겨진 반지를 운반하여 파괴하는 임무를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역시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들을 피해 안이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나는 보잘것없는 존재이니까'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프로도처럼 희생을 감수하면서 우리 자신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질 때,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살 수 있는 것이다. 『반지의 제왕』은 그런 삶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반지의 제왕』 (판타지-톨킨, 루이스, 롤링의 환상 세계와 기독교, 2003. 12. 30., ㈜살림출판사)
톨킨은 그의 친구인 로버트 머레이에게 반지의 제왕을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가톨릭 작품으로 처음에는 불분명했지만 수정을 거치면서 분명하게 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책속에는 여러가지 선과 악의 싸움이나 자만에 대한 겸손의 승리등과 같은 주제가 드러난다.
3 간추림 또는 내 마음에 다가온 구절및 느낌
간단명료한 것, 그게 바로 호빗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1권 p45)
☑ 정복(靜福)은 간단명료에 있다.
소문에 의하면 암흑탑이 재건되었다고 했으며, 사악한 힘은 그곳을 거점으로 사방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멀리 동쪽과 남쪽까지 이르러 전쟁을 일으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1권 p70)
그 반지는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갖고 있네. 그 힘은 아주 강해서 결국 그 반지를 가진 이는 누구나 그 힘에 짓눌리고 말 걸세. 반지가 사람을 지배하는 셈이지. (1권 p74)
“그분의 지식은 심오하지만 그 때문에 자만심이 강해져 남이 간섭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지. (1권 p77)
☑ 지식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지식은 오만한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결정할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대에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뿐일세. (1권 p82)
☑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묻고 답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그는 그 반지를 찾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반지를 찾는 일은 그자의 큰 희망이자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는 절망이지.(1권 p83)
스메아골은 자신의 지식을 사악한 용도로 이용했으며 남에게 유해한 온갖 일들에 눈과 귀를 곤두세웠지. 반지는 그에게 걸맞는 능력을 부여한 셈이었다네. (1권 p86)
☑ 도구는 누가 사용하는 가에 따라 이기(利器)가 되기도 하고 흉기(凶器)가 되기도 한다.
그는 도둑질에 재미를 붙였고 끊임없이 혼자 중얼거리며 돌아다니고 목구멍에서 골록거리는 소리를 냈지.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골룸>이라고 불렀고 저주를 하며 마을에서 사라지고 말았네. (1권 p86)
그는 어둠을 증오했는데 빛은 그보다 더 증오했지. 그는 모든 것을, 그리고 그중에서도 반지를 무엇보다 증오했네. (1권 p88)
그자는 그것을 증오하면서 사랑했던 것일세. 자기 자신을 증오하면서도 사랑했던 것처럼. 그는 그걸 없애버릴 수가 없었던 거야. (1권 p88)
☑ 증오하면서 사랑한다는 이 이율배반!
그 일을 결정한 것은 골룸이 아니라 반지 자체였던 거야. 반지가 그자를 떠난 거라네. (1권 p89)
원주인이 다시금 잠을 깨어 어둠속 밖으로 암흑의 생각을 내보내자 반지는 골룸을 내버린 걸세. 다만 정말 생각하기 힘든 인물의 손에 들어갔을 뿐이지. 바로 샤이어의 빌보 말일세! (1권 p89)
하지만 거짓말에도 일말의 진실이 들어 있게 마련이라네. (1권 p91)
☑ 사이비(似而非)는 완전한 거짓이 아니라 2%의 거짓일 뿐이다. 그래서 쉽게 속는다.
그자는 여전히 햇빛이든 달빛이든 빛을 두려워하고 싫어했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걸세. 하지만 그자는 교활해. 그는 햇빛과 달빛에서 몸을 숨기는 방법도 찾았고 차갑고 창백한 눈으로 사방을 살펴가며 한밤중에 재빠르고도 소리 없이 움직일 수도 있네. (1권 p92)
☑ 악은 빛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 자신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했나? 분명 그럴 걸세. 살아 있는 자들 중에 많은 자들이 마땅히 죽어야 할 것들이지. 그리고 죽은 자들 중에 살아 있어야 할 자들도 있고 그렇다고 그자들을 살릴 수 있나? 그러니 함부로 죽음의 심판을 내려선 안 될 거야. 현자들조차 만물의 종말을 알 수 없는 법일세. 골롬이 죽기 전에 참회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 (1권 p96)
☑ 심판하지 말라는 복음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보기에 그자는 죽기 전에 선한 일이든 그렇지 못한 일이든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네. 그리고 때가 되면 빌보가 베푼 동정심이 많은 이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고 특히 자네의 운명을 말일세. (1권 p96)
☑ 이 말은 이 책의 중요한 복선(伏線)이 된다.
이 반지들은 나름대로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는 힘을 갖고 있다네. 만약 그것이 사악한 존재의 손에 들어갔다간 엄청난 재난이 닥쳤을 걸세. 그것이 적의 손에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엔 가장 끔찍한 재난이 다길 테고 말이야. 실제로 그렇게 될 거야. 이건 유일반지라네. 그자는 지금 전력을 다해 이 반지를 찾아 손에 넣으려 하고 있으니까. (1권 p96)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말을 조심하게. 적은 염탐꾼을 잔뜩 풀어놓고 온갖 방법으로 남의 말을 엿듣고 있으니까. (1권 p101)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네. 나 역시 마찬가지고, 운명의 구멍을 찾는 일이 자네의 과제가 될 걸세. (1권 p106)
☑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
위험을 향해서 길을 잡게.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너무 정통으로 뛰어들어서는 안 되네. (1권 p106)
☑ 구원은 좁은 문 안에 있다.
한번 더 말하자면, 절대로 반지를 사용해서는 안 되네! (1권 p109)
나뭇가지 사이로 서풍이 한숨짓는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잎새들이 부스럭대며 속삭이고 있었다. (1권 p123)
☑ 시적인 표현들이 멋지다. 이런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요정이 전해 주는 소식들은 대부분 슬프고 불길한 것들이었다. 암흑의 모임, 인간들이 벌인 전쟁, 요정등의 탈주 등등. (1권 p132)
☑ 삶은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더 많다. 그것도 일종의 진리다.
충고란 위험한 선물이오. 현자들끼리 주고받을 경우에도 말이오. 일은 언제나 잘못될 수도 있으니 말이오. (1권 p135)
☑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함부로 충고를 하면 안된다.
용기란 뜻밖의 장소에서 구하는 법이오. 그러니 희망을 버리지 마시기를! (1권 p137)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소. 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게 아니겠소? (1권 p154)
그는 콸콸거리는 소리를 내며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이 스치듯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과거는 안개가 낀 뒤편에 있고, 앞에는 어두운 모험만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1권 p159)
물론 가셔야겠죠. 따라서 우리도 가야겠어요. 메리와 나는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여기 샘도 훌륭한 친구고, 당신을 구해기 위해서라면 용의 목구멍에라도 뛰어들 거예요.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요컨대 당신의 그 위험한 모험에는 동행이 여럿 필요할 거예요. (1권 p166)
우리는 반지 문제가 웃어넘길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린 적으로부터 당신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할 셈이예요. (1권 p167)
우린 당신 혼자 곤경에 처한다거나 아무 말없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진 않을 거예요. 우린 당신 친구예요. (1권 p169)
정말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1권 p169)
☑ 진정한 친구는 삶의 여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들은 말에 올라 이내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는데, 안개는 마지못한 듯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었다가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듯 다시 그들 등뒤로 문을 닫았다. (1권 p176)
☑ 이 멋진 표현.
숲은 점점 더 빽빽해지고 감시의 눈길은 훨씬 심해져만 갔다. (1권 p179)
오, 어두운 대지를 떠도는 방랑자들이여 / 절망하지 마라! 비록 어둠 속을 지난다 해도 /
숲은 결국 끝나게 돼 있으니 (1권 p180)
☑ 우리 삶도 그런 것. 영원한 고통은 없다.
졸음은 땅속에서 스며나와 다리를 타고 오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또는 대기중에서 그들의 머리와 눈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것 같기도 했다. (1권 p186)
프로도가 물가에 빠져 있었다. 커다란 나무뿌리가 그를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프로도는 저항을 하지 않고 있었다. (1권 p188)
버드나무 고목 전체가 무섭게 떨리기 시작했다. 머리 위의 나뭇잎들은 고통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쉭쉭거리는 소리를 냈다. (1권 p189)
프로도는 절망했다. 그만큼 당황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1권 p190)
그때 갑자기 숲이 끝나면서 안개가 뒤로 물러났다. (1권 p194)
나무들은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물어뜯고 분지르고 도끼질하고 불태우는 파괴자와 침입자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1권 p208)
☑ 오늘날 무절제한 자연 파괴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는 자연의 복수로 돌아올 것이다.
사방은 조용했고 공기는 묵직했으며 저절로 오한이 났다. (1권 p219)
그들은 안개 속의 섬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 당황한 그들이 보고 있는 사이에 석양이 하얀 안개 바다 속으로 잠기고 차가운 회색 그림자가 등뒤 동쪽에서 솟구쳤다. (1권 p219)
바로 그때 시커먼 그림자가 주변을 덮었다. 조랑말이 놀라 뒷다리로 일어서며 콧김을 내뿜는 바람에 그는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1권 p221)
「어디 있어?」 이제 화도 나고 두려워진 그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여기야!」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 깊게 울리는 차가운 목소리는 땅 속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널 기다렸지!」
「안 돼!」 프로도는 그렇게 말했지만 달아나지는 못했다. 무릎이 꺾이면서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1권 p222)
가장 뚱뚱하고 소심한 호빗일지라도 그 가슴 속에는 용기의 씨앗이 감춰져 있게 마련이다. 그 용기는 최후의 절망적인 위험이 닥칠 때를 기다렸다 싹트는 것이다. (1권 p223)
☑ 보잘 것 없는 사람은 없다. 용기가 없는 사람도 없다. 감춰져 있을 뿐.
그들은 이제 곧 자신들이 전혀 모르는 세상, 샤이어에 전해 내려오는 어렴풋한 전설에서 들은 것말고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세상으로 들어서게 될 터였다. (1권 p234)
이미 있는 위험보다 더한 건 없소. 난 그 흑기사들이 내 뒤를 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소. (1권 p262)
☑ 다가올 위험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조심을 하는 것과 주저하는 건 다른 문제요. (1권 p264)
대단치 않은 사소한 일들로도 큰 도움이 될 거요. (1권 p269)
☑ 대단한 일은 사소한 일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프로도의 사라지는 재주, 흑기사들의 출현, 마굿간이 털린 일, 그것 말고도 순찰자 스트라이더가 그 수수께끼의 호빗들과 합류했다는 소식들이 이 평온한 마을에 여러 해 동안 두고두고 얘깃거리로 남게 될 터였다. (1권 p285)
밀랍같은 달이 떠오르더니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대지에 차가운 회색 빛을 뿌렸다. (1권 p292)
☑ 어떻게 이런 글을 쓸수가 있나!
그는 운명이 자신을 그 고요하고 사랑스런 샤이어에 그대로 놔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1권 p297)
아직 희망은 있소. 당신은 혼자가 아니오. (1권 p300)
☑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큰 희망인가!
베렌은 앙그반드 성문에서 뛰어나온 이리에게 살해되었지. 그는 티누비엘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네. 그러자 영생의 요정이었던 그녀도 그의 뒤를 따르기 위해 인간들처럼 죽을 운명을 선택했다네. (1권 p306)
☑ 사랑은 죽음마저도 뛰어넘는다.
프로도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뼈아프게 후회하면서 자신의 약한 의지를 나무랐다. 그는 이제 반지를 끼도록 한 것이 그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적들의 명령에 굴복한 것임을 확실히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권 p314)
☑ 어떠한 경우라도 반지를 끼지 말라는 빌보의 말을 어긴 것이다.
프로도는 불안했다. 한기와 습기 때문에 상처가 어느 때보다도 아팠다. 통증과 심한 한기로 그는 전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1권 p319)
프로도는 벌렁 드러누워 몸을 떨었다. 왼팔은 마비되었고 허리와 어깨가 흡사 싸늘한 발톱이 파고드는 듯 아팠다. (1권 p321)
프로도, 우리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건 바로 당신과 당신이 지니고 있는 물건이라오! (1권 p333)
서둘러 달려가는 그들의 발소리가 사방으로 울려서 흡사 수많은 발들이 자신들을 뒤쫓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1권 p335)
프로도는 문득 그자들이 침묵 속에서 자신에게 달아나지 말고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명령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다음 순간 공포와 증오심이 치밀었다. 그는 말굴레를 잡았던 손을 놓고 칼자루를 쥐며 붉은 섬광과 함께 칼을 뽑았다. (1권 p335)
날개달린 듯 내닫는 요정의 말이 최후의 힘을 모아 하얀 불꽃이 내뿜는 섬광인 양 선두 흑기사의 얼굴 바로 앞을 스쳐지나갈 때 얼음처럼 싸늘한 숨결이 창처럼 프로도의 몸을 꿰뚫었다. (1권 p336)
흑마들은 광기와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흑기사들을 태운 채 쇄도하는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허공을 찌르는 그들의 비명은 그들을 휩쓸어 가는 강물 소리에 묻혀버렸다. 다음 순간 프로도는 자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지러운 굉음이 일어 적들과 함께 자신까지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 그는 더 이상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1권 p338)
말을 해야만 생각이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생각하고 걱정하는 게 더 피곤한 일일 텐데요. (2권 p11)
☑ 생각이나 걱정에 잠겨있는 것보다 말을 함으로써 그것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곳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아. 그냥 그대로 있는 것 같다구. 여긴 정말 놀라운 곳이야. (2권 p28)
빌보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프로도는 반지를 재빨리 도로 가져왔다. 실로 괴롭고 놀라운 일이지만 더 이상 빌보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들 사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 틈으로 탐욕스런 얼굴에 뼈만 앙상한 손을 내밀어 더듬어오는 쭈글쭈글하고 작은 괴물이 보인 것 같았다. 프로도는 그 괴물을 후려치고 싶은 욕망마저 느꼈다. (2권 p29)
☑ 반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권력, 재물, 명예와 같은 것이 아닐까! 영원치 않은 신기루 같은 놈이지만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는 괴물 같은 것.
희망이 있든 없든 저항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소이다. (2권 p46)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쁜 것은 없다.
사우론 역시 쓰러졌는데, 이실두르가 아버지의 부러진 칼자루로 그자의 손을 끊어내어 반지를 손에 넣었소. (2권 p48)
그래선 안 되는데 이실두르가 반지를 가졌던 거요. 그 반지는 그때 그것을 제작한 곳 바로 옆에 있는 오로드루인의 화염 속에 던져졌어야 마땅했소. (2권 p48)
사우론은 위축되었지만 죽은 건 아니었소. 그의 반지도 잃어버린 것이지 없어진 것은 아니었고 말이오. (2권 p49)
운명의 산 오로드루인에서는 다시금 연기가 솟구치고 있소. 암흑의 땅이 점점 세력이 강해져 우리는 몹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소. (2권 p51)
순박한 이들이 근심과 두려움 없이 순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계속 남모르게 그들을 지켜야 하니까 말이오. (2권 p56)
☑ 그것이 진정한 재능이 주어진 자들이나 국가의 역할이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국민들을 지켜주는 것.
그때 내가 한 가지 실수를 했소. 현자 사루만의 말에 현혹되었던 거요. (2권 p60)
☑ 악은 감언이설로 포장되어 있다. 말은 무조건 믿지 말고 비판을 하며 들어야 한다.
당신이 나와 손을 잡으면 우리가 될 수 있소. (2권 p73)
☑ 너와 나가 합하여 우리가 된다.
사루만이 사악한 마음을 품었다면 그들의 파멸도 멀지 않았군요. (2권 p78)
☑ 악의 종말은 파멸이라는 이 역설. 우리는 그것을 믿는다.
선한 의도든 아니든 간에 마왕에 대한 연구에 너무 골몰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게 마련이요. (2권 p82)
☑ 똑똑하다는 사람들 중 그런 위험에 떨어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종종 거짓말 속에 진리가 담겨 있게 마련이지요. (2권 p85)
아무리 가망이 없어보인다 해도 지금 우리는 이 위험한 물건을 확실하게 없애버릴 방법을 찾아야 하오. (2권 p85)
☑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우리로서는 험한 길, 예측할 수 없는 길을 선택해야 하오. 희망이 있다면 그쪽에 있을 것이오. 위험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 바로 모르도르로 가는 거요. 우린 반지를 화염으로 보내야 하오. (2권 p86)
☑ 희망은 좁은 길 속에 있다.
사루만을 보시오. 만약 현자 중 누군가가 이 반지를 갖게 된다면 그 자신의 지혜를 써서 모르도르의 군주를 물리칠 수 있겠지만, 그 다음에는 자신이 사우론의 권좌에 앉게 될 거요. 그러면 또 다른 암흑의 제왕이 탄생하는 셈이요. 그것이 반지를 파괴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인 것이요. (2권 p87)
어떤 것도 처음부터 악한 것은 없소. 사우론 역시 처음부터 악했던 것은 아니었소. (2권 p87)
☑ 처음부터 악인은 없다. 욕심이 그를 악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탄도 처음에는 천사였던 것이다.
우리에게 그 반지를 만든 화염에 도달할 힘이 있겠소? 그 길은 절망이나 다름없소. (2권 p89)
그건 절망이 아니오. 절망이란 확실하게 끝을 아는 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오. 우리는 그렇지 않소. 거짓 희망에 매달리는 자들에겐 어리석은 짓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모든 방법을 검토해 보고 나서 그것이 필요한 일임을 깨닫는 것은 지혜일 거요. (2권 p89)
☑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절망은 없다
그가 아는 유일한 척도는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뿐이며 그것으로 남의 생각을 판단하오. 그자의 머릿속에는 누구라도 그 반지를 거부한다든지, 그 반지를 가진 우리가 그것을 파괴하리라는 생각은 들어갈 여지가 없소. (2권 p90)
☑ 많다. 욕망을 삶의 목표로 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재물욕, 권력욕, 명예욕. 언젠가 파괴되어 없어질 유한의 것을.
우리는 반드시 그 길을 가야 하오. 하지만 무척 험한 길이 될 거요. 힘이나 지혜로도 그 길을 가기는 어렵소. 이 원정은 강한 자만큼의 희망을 품은 약한 자가 해야 하오. 사실 종종 세상의 수레바퀴를 움직인 것은 이런 업적 때문이었소. 강자의 시선이 다른 곳에 쏠린 사이에 작은 손들이, 꼭 그래야 했기 때문에, 그 일을 했던 거요. (2권 p90)
☑ 꼴지가 첫째가 되는 것이 하느님 나라다
마침내 그는 애써 입을 열었다. 그는 다른 어떤 다른 힘이 자신의 힘없는 음성을 사용하기라도 할 것처럼 의아한 기분으로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길은 모르지만 제가 반지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2권 p92)
☑ 이 순명, 이 희생.
엘론드가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 예리한 시선에 프로도는 심장이 꿰뚫리는 기분이었다. (2권 p92)
이것은 무거운 짐이오. 너무나 무거워서 남에게 함부로 지울 수도 없는 짐이라오. 나로서는 이 짐을 그대에게 지우지는 못하오. 하지만 만약 그대가 기꺼이 짐을 맡아준다면 그대의 선택이 옳았다는 얘기는 할 수 있소. (2권 P92)
반지 수행원은 모두 아홉 명이 될 거요. 이 아홉 명의 수행원으로 저 사악한 아홉 흑기사와 대적하게 되는 거요. (2권 p98)
이 일에서는 대단한 지혜보다도 차라리 이들의 우정을 믿는 편이 좋을 것 같소.(2권 p100)
☑ 때로는 지혜보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가면 갈수록 알고 있는 것이든 아직 모르는 것이든 위험은 그만큼 늘어날 거요. 하지만 그래도 계속 가야 합니다. (2권 p115)
설혹 어떤 결과가 난다고 해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길이라면 가야 할 거요! (2권 p130)
☑ 삶은 이런 결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당신은 나를 따라 눈 속에서 거의 재난을 당하고도 탓하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요. 이젠 내가 당신을 따라가겠소. (2권 p130)
내가 하고 싶은 제안은 지금 결정하지 말고 그 문제를 한잠 자고 일어날 때까지 묵혀두자는 겁니다. (2권 p131)
☑ 중요한 일의 결정일수록 하루쯤의 여유가 필요하다. 성급하면 그만큼 실수를 하기 쉽다.
오른쪽 옆구리에 창을 맞은 프로도는 벽으로 나동그라져 움직이지 못했다. (2권 p174)
어서 뛰시오! 이놈은 여러분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적이오. 내가 이 좁은 길목을 지키겠소. 자, 어서 달아나시오! (2권 p181)
발로그는 무시무시한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거꾸러졌다. 그놈이 사방으로 늘이고 있던 어둠도 그와 함께 발 밑으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그놈은 떨어지면서 채찍을 휘둘렀다. 가죽 끈이 마법사의 무릎을 치면서 휘감아 구덩이 가장자리로 끌어당겼다. 마법사는 비틀거리다 넘어지면서 돌을 움켜잡으려 했지만 그대로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말았다. 「어서 달아나, 이 멍청이들아!」 마법사는 이렇게 외치면서 사라져갔다. (2권 p182)
☑ 간달프는 이렇게 어둠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프로도는 바로 옆에서 샘이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는데, 다음 순간 자신도 뛰면서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2권 p183)
마침내 슬픔이 그들을 엄습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울었는데, 어떤 이는 선 채로 소리없이, 또 어떤 이는 땅바닥에 돌을 던지고서 울음을 터뜨렸다. 망, 망, 이윽고 북소리도 잦아들었다. (2권 p184)
사실 암흑 제왕의 위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자에 맞서는 세력들 간에 불화가 일어날 때라오. (2권 p209)
☑ 가장 무서운 것은 분열이다. 악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수많은 위험 한복판에 놓인 섬과 같은 신세요. (2권 p209)
간달프님은 우리가 도저히 빠져나올 상황에 처하자 그분은 우리를 구하고 대신 쓰러진 것이랍니다. (2권 p221)
☑ 간달프에게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돌아가신 예수님을 볼 수가 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러분의 원정이 칼날에 얹힌 양 위태롭다는 거예요. 자칫하다가는 모두가 파멸하고 말 거예요. 하지만 일행 전원의 마음이 진실하기만 하다면 아직 희망은 있답니다. (2권 p224)
그들 모두가 비슷한 일을 겪은 것 같았다. 그들 각각은 앞길에 가로놓인 공포에 찬 암흑과 그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선택하라는 제안을 받았던 것이다. 그 선택은 확실한 것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저 원정대와 사우론에 대한 싸움은 남에게 맡겨버리고 길에서 떠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2권 p225)
☑ 역사는 그 선택에서 자신을 버리는 사람에 의해 기록되어 왔다.
상처와 육체의 피로에서 치유되면 될수록 상실감에서 나오는 슬픔은 그만큼 더 고통스러웠다. (2권 p227)
흐르는 물 위를 배를 타고 가는 것처럼 찾았다가 잃는 것이 인생이라네. (2권 p259)
☑ 인생은 유한의 선물일 뿐,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니다.
그렇게 한옆으로 쏠려 지나가는 순간 여행자들은 강물이 흡사 이빨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는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는 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배들이 한데 뒤엉켰다. (2권 p269-270)
바로 그 순간 핑 하는 시윗소리가 났다. 몇 대의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휙휙 머리 위를 지나갔고 그중 몇 대는 그들 사이로 떨어졌다. 화살 한 대가 어깨 사이를 맞추어 프로도는 노를 놓치고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엎어졌다. (2권 p270)
☑ 반지운반자인 프로도는 많은 부상을 입는다.
프로도는 갑작스런 한기가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2권 p272)
흘러가는 계절은 길고 긴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결에 불과한 것이요. 그래도 태양 아래의 삼라만상은 어느 것이나 결국 종말을 맞게 마련이라오. (2권 p274)
☑ 종말을 맞지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들은 지친 데다 졸음이 왔고 마음속은 저무는 하루처럼 침울하기만 했다. (2권 p278)
높이를 짐작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절벽이 양옆으로 치솟아 있었다. 흐릿한 하늘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였다. 검은 물은 으르렁대며 울려퍼졌고 머리 위에서는 바람이 비명처럼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2권 p280)
☑ 이 멋진 묘사!
일을 지체하는 데 대한 경고요. 쉬워 보이는 길을 택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고. 내게 주어진 짐을 거절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오. 그리고 또, 굳이 얘기하자면 … , 인간의 힘과 성실성을 믿지 말라는 경고의 말도 있소이다. (2권 p287)
그는 보로미르의 이상한 눈빛을 보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2권 p288)
우린 그 반지를 쓸 수 없소. 반지로 하는 일은 사악한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니까 말이오. (2권 p288)
이제 너도 알게 되었지만, 난 네가 갖고 있는 그 반지가 필요해. 하지만 내가 아주 가질 생각은 없다고 약속하겠어. 내 계획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해주지 않겠나? 반지를 내게 빌려줘! (2권 p290)
내 것이 될 수도 있었어. 아니, 내 것이 되어야만 해. 반지를 내 놔! (2권 p290)
☑ 보로미르의 반지에 대한 욕심은 그를 죽음으로 내몬다.
그곳은 태양 아래서도 어두웠다. 연기 속으로 불꽃이 일렁거렸다. 운명의 산이 불길을 뿜으며 거대한 연기 기둥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2권 p293)
마음 속에서 두 개의 힘이 싸우고 있었다. 한순간 그는 예리한 두 힘의 끄트머리에서 가까스로 균형을 잡은 채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다음 순간 그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의식했다. 목소리도 눈동자도 아닌 프로도 자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신을,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시간도 한순간뿐이었다. 그는 손가락에서 반지를 뺐다. (2권 p293)
그는 반지 운반자이며 그것을 책임질 운명이오. 그에게 이렇게 하라거나 저렇게 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소. 설혹 그런다고 해서 우리 생각대로 되지도 않을 테고 말이오. 우리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이 작용하고 있으니까. (2권 p297)
☑ 나의 삶은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할 운명이다.
등뒤 숲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샘은 그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순간 그는 입을 딱 벌린 채 못박힌 듯 그 자리에 서버렸다. 배 한 척이 저 혼자 강둑을 타고 강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샘은 소리를 지르며 풀밭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배는 막 물줄기 위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제가 갑니다. 주인님. 제가 가요!」(2권 p300)
☑ 혼자 떠나는 프로도를 샘이 쫓아간다.
자, 가자구! 우린 함께 가야 할 운명인 모양일세. 우리가 가면 다른 일행들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을 테지! 스트라이더가 그들을 잘 데려갈 거야. 아마 다시는 만나지 못할테지」.
「어쩌면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주인님. 그거야 모를 일입죠」 샘이 말했다. (2권 p302)
아라고른은 보로미르 옆에 무릎을 꿇었다. 보르미르가 눈을 뜨더니 말을 하려 애썼다. 마침내 그의 입에서 느릿느릿 말이 나왔다. 「난 프로도에게서 반지를 빼앗으려 했소. 미안하오. 난 죄값을 받은 셈이요」 (3권 p11)
잘 있으시오, 아라고른! 미나스로 가서 내 동포들을 구해 주시오! 난 실패하고 말았소. (3권 p11)
보로미르는 흐르는 물살에 안겨 배 안에 평화롭게 누워있었다. 물살이 그를 실어가는 동안 그들은 노를 저어 자신들이 탄 배의 방향을 돌렸다. (3권 p16)
우리에게 아직 힘이 남아 있는 한 동료들을 저버릴 수는 없소. 자, 갑시다! 지금 당장 떠납시다. 없어도 상관없는 짐은 전부 놔두고 갑시다! 이제 밤낮을 가리지 말고 길을 서들러야 할 것이오. (3권 p20)
☑ 이 끈끈한 동료애.
하루의 빛이 하늘로 번져오고 있었다. 검은 대지의 어깨 위로 태양의 붉은 바퀴가 솟아올랐다. (3권 p25)
모든 희망을 버리지는 말아요. 내일 일은 알 수 없는 거니까. 지혜는 아침해와 함께 떠오르는 일이 많다오. (3권 p37)
☑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사우론 편에 서서 싸우든 그자에게 적대해서 싸우든 공개적인 전쟁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이제 아무도 전처럼 살 수 없게 되었고,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지킬 수 없게 되었소. (3권 p45)
☑ 전쟁의 소용돌이 휩싸이면 싫던 좋든 선택을 해야 한다. 선이든 악이든.
비록 결과가 좋지 않을지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시작하는 게 좋은 일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3권 p56)
☑ 삶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허비하는 것보다 악한 것은 없다. 게으른 종인 것이다.
호빗들은 반지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어째서 원정을 떠났고 또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무수염 역시 어째서인지 그것들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3권 p106)
난 이제야 그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것 같네. 그자는 권력자가 될 계략을 세우고 있는 거야. 그자의 마음은 쇠로 된 수레바퀴와 같지. 그자는 자기에게 도움이 될 때를 제외하고는 살아 있는 것에 관심조차 없어. (3권 p109)
☑ 자신의 권력 말고는 아무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괴물이다. 이런 괴물이 지도자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그자와 그 더러운 족속들은 이제 이곳을 쑥밭으로 만들고 있다네. 놈들은 숲 언저리에서 나무들을 베어넘기고 있어. 성한 나무들을 말이야. 그저 닥치는 대로 나무를 잘라 썩히는 일도 있다네. (3권 p109)
한때 노래하는 숲이 있던 자리가 이제 온통 그루터기와 가시나무만 우거진 황무지로 바뀌는 참이야. 그 동안 난 빈둥거리기만 했어. 그런 일들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구. 이젠 그 일을 중지시켜야 해! (3권 p110)
우리 나무들과 우리 목숨이 큰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결코 화를 내지 않았을거야. (3권 p127)
우리를 격분시킨 것은 바로 오크놈들이 한 짓이지. 그 무엄한 놈들은 땔감으로 쓴다는 최소한의 구실도 없이 나무를 마구 베어넘겼으니까 말이야. (3권 p128)
☑ 최소한의 구실도 없이 자연을 마구 훼손하는 행위는 자연에 대한 죄악이다.
이렇게 일을 시작했다는 게 중요한 거야. (3권 p128)
친구들. 우리가 이제 모두 파멸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이건 어쩌면 엔트의 마지막 행군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가 집에 그냥 앉은 채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쨌든 조만간 죽게 될거야. 우리는 벌써 오래 전부터 그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리고 바로 그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행군하는 것이고 말이야. (3권 p129)
☑ 늦더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말을 끊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를 듣자 아라고른은 몸속을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그건 기묘하게 싸늘한 전율이었지만, 그럼에도 두려움이나 공포감은 없었다. 그보다는 불안한 잠에 빠져 있던 이를 깨우는 서늘한 공기나 차가운 빗줄기 같은 느낌이었다. (3권 p141)
그들 모두 노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머리는 햇살을 받아 눈처럼 하얗게 빛났으며 그의 옷도 불붙은 듯 희게 빛났다.깊숙한 이마 아래 햇살처럼 반짝이는 두 눈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놀라움과 기쁨과 두려움이 한테 섞인 채, 그들 셋은 할말을 잃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윽고 아라고른이 몸을 움직였다. 「간달프!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우리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당신이 돌아왔군요! 대체 내 눈에 뭐가 씌었던 거지? 간달프!」 (3권 p142-143)
☑ 암흑의 수렁으로 떨어졌던 간달프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적은 오래 전부터 반지가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고, 현재 어떤 호빗이 그 반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소. 그는 지금 리벤델을 출발한 원정대의 숫자와 우리들 하나하나가 어떤 족속인지도 알고 있을 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소. (3권 p145-146)
우리가 반지를 파괴하리라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할 거요. 바로 거기에 우리의 운과 희망이 달려 있소. (3권 p146)
☑ 움켜지려는 자들은 버리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즉생(死則生)인 것이다.
난 한참동안 추락해 갔소. 왜 오랫동안 말이오. 그놈도 나와 함께 떨어졌소. 그놈의 불길이 나를 감쌌지. 난 그 불에 화상을 입었소. 얼마 후 우리는 깊은 물 속에 떨어졌소.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말이오. 죽음처럼 차가운 물이었소. 흡사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지. (3권 p153-154)
우리 주위에서는 어마어마한 연기가 치솟았고 수증기와 김도 솟아올랐소. 얼음이 비처럼 쏟아져내렸소. 난 적을 잡아 던졌소. 그놈은 그 높은 곳에서 산허리에 떨어져 그대로 박살이 나고 말았소. 다음 순간 암흑이 나를 덮었소. 난 생각과 시간에서 벗어나 한동안 말할 수 없는 길 위를 헤매고 돌아다녔다오. (3권 p155)
그러다 마침내 바람의 왕 과이히르가 다시 나를 찾아 그곳에서 데리고 나왔던 거요. (3권 p155)
자, 자! 우린 모두 친구요. 아니, 친구가 되어야 하오. 우리가 싸운다면 모르도로의 웃음을 사는 결과밖에 되지 않소. (3권 p169)
누구나 너무 소중해서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은 물건이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오. (3권 p170)
모두가 다 암흑만은 아니오. 용기를 내시오. … 절망에 빠진 자들에겐 조언을 할 필요도 없소. (3권 p175)
적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설 만큼 막강하지만 그자가 예측하지 못하는 곳에 희망이 있소이다. (3권 p178)
저쪽에 우리의 희망이 있소.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이 있는 곳에 말이오. 운명은 아직 가느다란 실에 매달려 있소. 그렇기는 해도 우리가 조금만 더 버틸 수만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이오. (3권 p178)
☑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이겨낼 수가 있다.
이미 그대 스스로가 그 조언을 받은 셈이오. … 비탄과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일이 그것이오.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오. (3권 p180)
그의 배신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던지는 아무도 모르오. 원래부터 사악한 자였던 건 아니었지요. 한때는 그도 로한의 친구였다는 사실은 분명하오. (3권 p186)
뱀혓바닥의 간사한 속삼임이 그대의 귓속으로 들어와 그대의 생각에 독을 넣고 심장을 얼어붙게 하며 사지를 나약하게 만들었던 것이오. 그 사이에 다른 신하들은 지켜보기만 할 뿐 달리 어떻게 할 수 없었소. 그대의 의지가 그자의 수중에 들어있었기 때문이오. (3권 p186)
비뚤어진 눈에는 진실도 왜곡된 것으로 보이게 마련이지요. (3권 p187)
그곳 능선에 돌연 하얀 옷을 입은 말 탄 이 하나가 떠오르는 햇살 아래 눈부신 모습을 드러냈다. (3권 p217)
백기사를 보라! 간달프가 다시 돌아왔다! 아라고른이 소리쳤다. (3권 p218)
자네 같으면 땔감이 필요하다고 해서 봄철에 꽃이 만발한 나무숲을 베겠는가? (3권 p227)
☑ 후손을 생각한다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할 수 없다.
절박할 때 값진 물건을 버릴 줄 모르는 자는 스스로 족쇄를 차는 꼴이오. (3권 p252)
☑ 무엇이 진정 귀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불안에 싸인 사나운 짐승에 다가가는 일은 안전하지 못해. 그리고 사루만은 당신들은 짐작도 못할 능력의 소유자라오. 그자의 음성을 조심해야 하오! (3권 p273)
난 이제 나이도 많아서 위험 같은 건 두렵지 않소. (3권 p273)
☑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생각난다.
그때 갑자기 나지막하고 감미로운 또 하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 음성 자체가 하나의 마법이었다. … 그 음성이 하는 말은 모두 현명하고 합당하게 들렸으며, 따라서 스스로 현명해 보이기 위해 당장 그에 동의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3권 p275)
☑ 감언이설은 많은 사람들을 넘어뜨린다. 대중이 전부 옳은 것이 아니다. 아니 생각없는 대중은 우민(遇民)이 될 수가 있다.
이 마법사의 말은 모조리 거꾸로군. 오르상크의 말로는 도움이 파멸을 뜻하고 구원은 살해를 뜻하는 게 분명해. (3권 p277)
지금 우리는 좀전에 경고받았던 그 위험에 처해 있나이다. 승리를 위해 출정한 우리가 저 뱀의 혀에 꿀을 바른 거짓말쟁이 늙은이의 말에 농락당하고 있어야 합니까? (3권 p277)
위험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에 오는 법이오. (3권 p302)
☑ 그러기에 늘 깨워있어야 한다.
자기보다 더 심오한 솜씨에서 나온 장치는 누구에게나 위험한 거라네. 하지만 그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는 거야. (3권 p306)
☑ 인간이 개발한 원자력이 그 예가 되겠지!
속이려다가 속은 것이고 매가 독수리 발톱에 걸린 것이고 거미가 강철 거미줄에 잡힌 셈이지! (3권 p308)
그래, 손을 데어보는 것이 최상책이야. 그 다음엔 불에 대한 충고가 절실하게 느껴질 테니까. (3권 p309)
☑ 경험이 최상책이다. 그래야 확실히 머리에 남는다.
내겐 저 암흑으로 나아가는 게 운명일 듯 느껴지네. (4권 p11)
골룸! 그놈의 목이 내 손에 잡히기만 하면 진짜로 목구멍에서 골룸거리는 소리가 나게 만들어줄 텐데. (4권 p12)
어둠이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부터 밀려들어 하늘을 삼키고 있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하늘을 찢는 듯한 마른 천둥이 울었다. 타는 듯한 번개불이 산속을 후리쳤다. 곧 이어서 사나운 돌풍이 몰아치면서 그 소리에 섞여 찢어지는 듯이 날카로운 비명이 올랐다. (4권 p16)
그 비명 소리는 공포와 절망의 싸늘한 칼날로 그들의 몸속을 비집고 들어와 심장과 호흡을 정지시켰다. (4권 p16)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했나? 분명 그럴 걸세. 살아있는 자들 중에 많은 자들이 마땅히 죽어야 할 것들이지. 그리고 죽은 자들 중에 살아있어야 할 자들도 있고. 그렇다고 그자들을 살릴 수 있나? 그러니 함부로 죽음의 심판을 내려선 안될 거야. 현자들조차 만물의 종말을 알 수 없는 법일세. (4권 p29)
☑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죽일 수 없는 이유다. 생명은 하느님의 영역이다.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올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자네 말대로 그 일을 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그 일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게 될지 누가 알겠나? (4권 p46)
정말 지루하고 피곤한 여행이었다. 이 버림받은 땅에는 차갑고 끈적끈적한 겨울 날씨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4권 p49)
프로도에겐 모르도르의 성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겨놓을수록 쇠줄에 꿰어 목에 건 반지가 점점 더 부담스런 짐이 되었다. 이제는 그 반지가 자신을 땅 쪽으로 끌어당기는 추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4권 p56-57)
샘의 마음은 온통 주인에게 쏠려 있어 자신의 마음에 드리워졌던 어두운 구름에 대해선 거의 신경도 쓰지 못했다. 그는 이제 프로도를 앞세우고 가면서 그의 모든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살폈고, 만일 프로도가 비틀거리기라도 하면 얼른 부축해 주고 어설픈 말로나마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애쓰고 있었다. (4권 p57)
그는 잠과 의식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잊고 말았다. 이윽고 망각이 엄습했다. (4권 p60)
「난 모르도르의 땅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으니 그곳으로 갈 거야. 길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 길을 택해야겠지.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고」 프로도는 그렇게 말했다. (4권 p70)
☑ 그것이 사명을 받은 충실한 종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지금껏 내내 자신의 주인에게 충실했으며, 그것이 그가 여기까지 온 주요 목적이었고, 앞으로도 프로도에게 충실할 작정이었다. 주인 혼자서 모르도르로 가도록 할 수는 없었다. 샘이 그와 함께 갈 것이다. (4권 p70-71)
☑ 샘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지극정성이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에서 네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 운명이고, 또 사악한 목적을 품고 오랫동안 추적하던 나를 도와야 하는 게 네 운명인 모양이야. (4권 p73)
☑ 프로도와 골룸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만약 내가 그 반지를 끼고 네게 명령하면 넌 복종하게 돼 있어. 설혹 절벽에서 뛰어내리라거나 불 속으로 뛰어들라고 명령을 하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내가 내릴 명령도 그런 것이 될 거야. 그러니 조심해, 스메아골! (4권 p74)
사실 난 보물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았고 또 지금까지 계속 보물을 찾아 헤맸지. 물론 그랬어. 그러나 그건 암흑의 군주 때문이 아니었어. 그 보물은 우리 것이었어. 아니, 내 것이었다구, (4권 p79)
☑ 스메아골 아니 골룸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이라고 우긴다.
이건 잔인한 선택이었다.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두 길 모두 공포와 죽음으로 나 있는 거라면 선택을 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4권 p81)
☑ 삶의 끝이 죽음 그 자체라면 이 세상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결과는 같을텐데...선택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은가!!
난 사람이든 짐승이든 쓸데없이 죽이지는 않아. 그럴 필요가 있을 때도 죽이는 걸 즐겁게 여기지도 않고 말이야. (4권 p115)
☑ 프로도의 이 말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마음을 보여준다.
파라미르를 바라보며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프로도의 마음속에는 반지의 유혹에 넘어가 무섭게 돌변했던 보로미르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 올랐다. 두 형제는 서로 다르면서도 또 놀랍도록 비슷했던 것이다. (4권 p126)
적의 세력은 커지고 있는데 우리의 세력은 줄어들 뿐이니까. 우리 파멸로 치닫고 있소. 봄을 기대할 수 없는 가을인 셈이오. (4권 p135)
모로도르로 들어갈 길을 찾아볼 작정이오. 고르고로스로 갈 거요. 불의 산을 찾아 이 물건을 운명의 심연에 던져야 하오. 간달프가 그렇게 하자고 했소. 나로선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오만. (4권 p142)
저 놈은 어떤 의미에서 내 사명과도 얽혀 있소. 당신이 우리를 찾아내서 데려오기 전까지 저놈이 나의 길잡이였다오. (4권 p148)
☑ 골룸은 동전의 양면같은 존재다. 도움도 되었다가 위험도 된다.
미나스 모르골 위쪽의 고갯길에는 어두운 공포가 도사리고 있소. 키리스 웅골의 이름만 들어도 노인과 학자들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할말을 잃고 말 거요. (4권 p159)
놈들의 성에 접근하지 마시오. 그랬다간 곧장 발각되고 말 거요. 그곳은 잠들지 않는 악이 눈꺼풀도 없는 눈으로 지켜보는 곳이라오. 제발 그쪽 길로 가지 마시오! (4권 p159)
난 회의에서 한 엄숙한 약속에 따라 산맥을 넘어야 하오. 설혹 길을 찾다가 죽는 한이 있더도 그 길을 찾아야 하오. 내가 그 최후의 길을 거부하고 돌아선다면 어떻게 요정들과 인간들 사이로 돌아가겠소? (4권 p159)
☑ 프로도는 진정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는 전사인 것이다.
길잡이 스메아골을 주의하시오. 그놈은 이전에 살생을 저지른 적이 있소. 놈의 마음 속에는 그 사실을 읽을 수 있었소. (4권 p159)
걸음 하나하나가 내키지 않았고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발을 한 번 들었다 내디디는 동안 몇 번이라는 역겨운 시간이 흐르는 듯했다. (4권 p178)
꽃들은 희미하게 납골당 같은 냄새를 내뿜고 있었다. 대기는 부패의 악취로 가득했다. (4권 p178)
난 여기 있는 건 뭐든 마음에 들지 않네. 계단이든 돌이든, 숨결이든 뼈다귀든 말일세. 흙과 공기와 물도 모두 저주받은 것 같아. 하지만 이게 우리가 갈 길인걸. (4권 p190)
☑ 싫다고 해도 주어진 길이라면 갈 수밖에 없다.
수수한 휴식과 수면, 아침에 일어나 정원에서 일하는 것 말이예요. 제가 늘 바라는 건 그런 거죠. 거창하고 중요한 계획은 제 일이 아니에요. (4권 p192)
☑ 진정한 행복은 조그만 일상 안에 있다.
그의 무거운 눈꺼풀 아래에서 녹색 섬광이 번쩍였다. 불룩 튀어나온 눈에 팔다리를 구부린 채 잔뜩 웅크리고 있는 그 모습은 영락없이 거미같았다. (4권 p196)
이곳의 공기는 정지한 채 무겁게 가라앉았고 소리도 모두 죽어 있었다. 사실상 어둠으로 만들어진 검은 증기 속을 걷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 어둠을 들이쉴 때마다 눈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캄캄해져서 색채와 형태와 빛에 대한 기억조차 생각 밖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곳은 언제나 밤이었으며 앞으로도 밤일 곳, 오로지 밤뿐인 그런 곳이었다. (4권 p200)
그들은 주로 의지의 힘으로, 처음 이곳에 들어섰을 때 가졌던 의지 즉 굴길을 관통하여 저 너머 높다란 곳에 있을 출구에 도달하겠다는 욕망에 기대어서 길을 더듬어가며 계속 걸어나갔다. (4권 p201)
그녀의 음식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였으며 그녀가 토해놓는 것은 어둠이었다. (4권 p210)
그 옛날 그는 그녀 앞에 엎어져 그녀의 어둡고 사악한 의지가 끈질기게 골룸을 따르며 그를 광명으로부터 격리시키고 후회에 잠기지도 못하게 했다. 골룸은 그녀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겠노라고 약속했다. (4권 p210)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다른 모든 생명체의 죽음이고 생명의 정신과 육체가 소멸하는 것이며, 생명을 포식함으로써 산맥도 그녀를 담지 못하고 어둠도 그녀를 품지 못할 때까지 팽창하는 것뿐이었다. (4권 p210)
그녀는 거미와 아주 흡사했으나 몸집은 큰 들짐승보다 더 컸으며, 냉혹한 눈에 깃든 사악한 의도 때문에 그런 짐승보다 훨씬 더 끔찍해 보았다. (4권 p213)
☑ 실롭은 거미를 닮았다. 프로도와 샘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프로도의 걸음도 빨랐지만 실롭의 걸음이 훨씬 더 빨랐다. 이제 몇 차례만 도약하면 프로도를 잡을 수 있을 터였다. (4권 p213)
잡았다! 드디어 놈을 잡았어, 보물아. 그래, 더러운 호빗놈을 잡았다구. 우린 이놈을 잡고, 여왕은 다른 놈을 잡을 거야. 오, 그래, 그자는 스메아골이 아니라 실롭이 잡을 거라구. (4권 p213)
그러나 샘은 아직 떠날 수가 없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프로도의 손을 잡았지만 도저히 그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그는 여전히 주인의 손을 잡은 채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는 여전히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4권 p223)
샘은 휘청이며 바위를 잡았다. 눈앞에서 암흑이 온통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너무나 큰 충격에 그는 하마터면 기절할 뿐했다. (4권 p237)
이제 그 어둠이 점점 커지며 짙어지고 있소. 그에 따라서 우리의 공포와 불안도 커지고 있고 말이오. (5권 p37)
이제 온 세상이 암흑에 맞서서 일어서느냐 파멸하느냐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오. (5권 p38)
아직 난 절망하진 않을 겁니다. 간달프도 한때 쓰러졌으나 결국은 돌아와 우리와 함께 있게 됐지요. 우린 다리 하나만 남아도 일어설 거요. 아니, 무릎으로 서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남을 거요. (5권 p39)
「아라고른, 어째서 당신은 그런 끔찍한 길로 가시려는 거예요?」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오. 그렇게 해야만 사우론과의 이 전쟁에서 내가 맡은 일을 해낼 희망이 있기 때문이오. 위험한 길을 고른 것은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오. 에오윈. 내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면 나는 지금쯤 저 북쪽 멀리 리벤델의 아름다운 계곡을 돌아다니고 있을 거요.」 (5권 p68-69)
전 너무나 오랫동안 주춤대며 기다리기만 해왔어요. 이제 주춤거리지 않고 제 뜻대로 살면 안 되는 걸까요? (5권 p69)
당신과 함께 가는 다른 분들에게도 그럴 임무는 없어요. 그들이 당신을 따라가는 건 당신과 헤어지기 않기 위해서죠. 그들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5권 p70)
☑ 사랑 때문에 함께 해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싶이 아닐까!
어떤 것도 그들 무리를 공격하거나 길을 가로막지 않았는데도 난쟁이는 갈수록 점점 더 공포에 사로잡혔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돌아설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두렵게 했다. 등뒤 어둠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무리들이 떼지어 그들을 따라오고 있었다. (5권 p73)
이제 모두 나만 남겨두고 가버렸잖아. 모두가 어떤 운명을 향해 떠난 거야. 간달프와 피핀은 동쪽의 전쟁터로 갔고, 샘과 프로도는 모르도르로, 스트라이더와 레골라스와 김리는 사자의 길로 가버렸어. 하지만 이제 곧 내 차례가 오겠지. (5권 p89)
에도라스에서 피난 온 남녀 노소가 묵는 요새의 야영지에서도 우는 소리나 투덜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불운이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어도 그들은 말없이 자신들의 운명에 맞섰다. (5권 p99)
그는 설혹 어둠의 날개 속으로 들어가자고 하더라도 병사들이 기꺼이 따를 대장, 아니 피핀 자신도 기꺼이 따를 그런 인물이었다. (5권 p110)
그의 이야기가 프로도와 그의 하인을 만난 일이며 헨네스 안눈에서 일어났던 사건들로 접어들었을 때, 피핀은 의자 팔걸이를 움켜진 간달프의 손이 떨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 손은 아주 창백하고 늙어 보였다. 그 손을 보고 있던 피핀은 문득 간달프가, 간달프조차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포로 몸서리를 쳤다. (5권 p112)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점잖은 태도는 죽음으로만 보상될 뿐이다. (5권 p114)
☑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내게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는 나오지 않을 거야. 그는 다른 자들을 무기로 사용하지. 모든 현명한 대군주들이 그렇게 한다네. (5권 p124)
☑ 그들은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법이다.
그자는 절망의 그림자이며 사우론의 손에 들여있는 공포의 창이오. (5권 p124)
쫓던 자들이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퇴각은 맹공으로 전환되었다. 들판은 상처입은 오크와 야만인들로 덮이고, 치솟아 오르던 뜨거운 훈기는 햇불과 함께 팽개쳐져 소용돌이치는 연기 속에서 타닥거리며 꺼져갔다. (5권 p127)
파라미르는 휘하 부대의 3분의 1을 잃고 말았다. 그는 어디 있는 걸까? (5권 p127)
데레소르는 파라미르 곁에 가서 말없이 앉아 있었지만, 성주의 얼굴은 아들의 얼굴보다 더 창백하여 흡사 죽은 사람 같았다. (5권 p128)
☑ 아들의 죽음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부모는 없다.
그자는 세상이 시작된 이래 수많은 난공 불락의 요새를 멸망시킨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지. 굶주림 말이야. 모든 길은 끊어졌어. 로한군은 오지 않을 테고. (5권 p130)
☑ 최후의 적은 굶주림이다.
암흑탑의 군주에게는 굶주림보다 더 빠른 또 다른 무기, 즉 공포와 절망이 있었던 것이다. (5권 p131)
이 애는 타고 있어. 벌써 뜨겁게 타고 있는 거야. 영혼의 집이 무너지는구나. (5권 p134)
☑ 아들을 죽어가는 것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영혼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그는 세 번 소리를 질렀다. 거대한 공성퇴가 세 차례 굉음을 냈다. 결국 마지막 충격에 곤도로의 성문은 일시에 부서져버렸다. 마치 파괴의 주문에 걸리기라도 한 듯 문은 산산조각이 났다. 번갯불의 섬광이 터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땅바닥에 널브러진 것이다. (5권 p140)
그들은 이미 너무 늦었다! 너무 늦은 것은 차라리 오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다! 아마 세오덴 왕은 기가 꺾여 고개를 숙이고 말을 돌려 그대로 달아나 산속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5권 p155)
아침이 왔다. 바다로부터 아침과 바람이 몰려왔다. 어둠이 걷히자 모르도르의 병사들은 울부짖었다. 그들은 공포에 휩싸여 달아나거나 죽어버렸다. 분노의 말발굽이 그들을 짓밟았다. 다음 순간 로한의 전군은 일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전투의 환희에 싸인 그들은 적들의 목을 베면서 노래를 불렀다.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그들의 군가는 도성 안에까지 들렸다. (5권 p157)
암흑은 그것의 지배자가 정해 두었던 시간보다 너무 이르게 흩어지고 있었다. 한순간에 행운이 그를 배신했으며 세상은 그에게 등을 돌려버렸다. 그가 막 손을 내밀어 잡으려는 순간 승리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5권 p159)
내 삶은 음산한 아침, 찬란한 대낮, 그리고 황금빛 일몰이었네! (5권 p165)
에오윈,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이 무슨 미친 짓이란 말인가? 이것이 어떤 악마의 장난이란 말인가? 죽음, 죽음! 죽음이 우리에게서 모두를 빼앗아 가는 구나! (5권 p167)
죽음으로! 이 세상의 파멸과 종말을 향해 진격하라! (5권 p167)
용사와 이름 없는 병사, 대장과 졸병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 대전투에서 전사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어떤 노래로도 남아 있지 않다. (5권 p175)
일어나시오, 에오윈 공주, 로한의 귀공녀여! 일어나시오! 어둠은 지나갔고 모든 암흑은 깨끗이 씻겼소! (5권 p205)
슬픔을 잊을 수는 없을 테지만 그 때문에 마음이 어두워지지는 않을 것이오. 그는 그 일에서 교훈을 얻을 거요. (5권 p207)
내가 말한 것은 무력으로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는 얘기요. 나는 아직 승리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그건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승리가 아니오. 왜냐하면 이 모든 정략의 한가운데에 힘의 반지가 놓여 있으니까 말이오. 그건 바랏두르의 주춧돌이며 사우론의 희망이기도 하오. (5권 p224)
그 반지가 파괴된다면 그는 파멸하고 말 거요. 그리고 그때의 파멸은 너무도 철저한 것이어서 그자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될 거요. 왜냐하면 그 경우 그자는 애초에 가졌던 힘에서 가장 강한 부분을 잃게 되고 그 힘과 함께 생겨난 다른 모든 것도 와해를 맞아 영원토록 불구가 되고 말 테니까 말이오. (5권 p224)
다른 악도 올 수도 있겠지. 사우론 자신도 일개 하수인이며 밀사에 불과하니까 말이오. 그러나 우리의 역할은 세상의 모든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시대를 구원하기 위해 주어진 일을 하는 것, 즉 우리의 땅에서 악의 뿌리를 뽑아 후세 사람들에게 깨끗한 경작지를 만들어주는 것이오. 뒷날 그들에게 어떤 악천후가 닥칠지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오. (5권 p224)
☑ 현재에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후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
우린 무력으로 승리할 수는 없지만 무력을 사용하여 반지의 사자에게 유일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거요. 그 기회가 아무리 희박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오. (5권 p226)
우리는 지금 당장 진격하여 그자와 맞서야 하는 거요. 설혹 그자에게 물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자신을 미끼로 던져야 하오. 그자는 희망과 탐욕 때문에 그 미끼를 물 거요. 그는 새로운 반지 제왕이 되려고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요. (5권 p226)
☑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악과 싸워야 한다.
이제 샘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설사 시도하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을 구해야 했다. (6권 p10)
프로도에 대한 사랑에 모든 생각을 잊고, 자신이 처한 위험까지도 잊은 채 샘은 큰 소리로 외쳤다. 「제가 갑니다. 주인님!」 (6권 p12)
그 무시무시한 불빛 속에서 샘은 경악한 채 서 있었다. 바로 왼편에 난공 불락의 키리스 웅골 탑이 그 전모를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6권 p13)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샘은 문득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이 요새는 외부의 적이 모르도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을 그 안에 가두기 위해 지어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6권 p14)
시간의 심연에 반지를 벼려냈던 그 거대한 용광로에 다가갈수록 반지의 힘은 더욱 커져서 어떤 강한 의지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길들일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해졌다. 그곳에 서 있는 동안 샘은 반지를 끼고 있지 않고 사슬에 꿰어 목에 걸고 있었는데도 마치 엄청나게 큰 자기 자신의 일그러진 그림자를 망토처럼 걸친 듯 더욱 커진 기분이 들었다. 흡사 거대하고 험악하며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모르도르의 성벽 위에 버티고 있는 기분이었다. (6권 p15)
이미 반지는 의지와 이성을 갉아먹으며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온갖 환상이 난무했다. 용사이며 이 시대의 영웅인 샘와이즈가 불칼을 들고 암흑의 땅으로 진격하고, 바랏두르를 전복시키기 위한 그의 부름에 응하여 수많은 군대가 전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6권 p15)
어떻게든 몸을 숨기지 않으면 안 될 경우라도 반지를 써서는 안 돼! 그리고 이제 반지를 끼면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무거워서 걸리적거리기만 할 테지. (6권 p16)
이번에도 잘못하는 건지 몰라. 하지만 우선은 탑 꼭대기로 가봐야겠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말이야. (6권 p25)
「놈들이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어. 샘. 내게 있던 것을 모두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모두 다 가져갔다구!」 프로도는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바닥에 웅크리고 앉았다. 스스로 한 말이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뼈저리게 확인시켜 주었던 것이다. 그는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6권 p31)
네가 한 입이라도 음식을 먹기 전엔 가지 않겠어. 샘. 난 꼼짝도 하지 않을거야. 자, 이 요정 과자를 먹으라구. 그리고 네 물통에 있는 한 모금의 물도 다 마시고 말이야! 사태는 절망적이야. 그러니 내일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네. 어쩌면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6권 p37)
☑ 내일 걱정은 내일 하면 되는 것이다.
살아있는 세상에서 불어온 바람이 자욱한 김과 연기를 다시 암흑의 땅으로 몰아내면서 구름의 가장자리는 너덜너덜하게 해어져 갔다. 음산한 하늘 언저리가 벗겨져 나가며 감방의 더러운 창유리를 통해 비쳐드는 창백한 아침 빛처럼 흐릿한 광채가 모르도르로 스며들었다. (6권 p44)
「제가 먼저 마시게 해주세요. 주인님」
「좋아. 하지만 둘이 함께 마셔도 되겠는데」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에요. 제 말씀은 독이나 무슨 좋지 않은 점이 있다면 주인님보단 제가 먼저 마시는 편이 나을 거라는 거예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어요?」(6권 p47)
☑ 프로도를 향한 샘의 충성심은 눈물겹다.
샘. 자네가 앞장서게! 자네에겐 아직 희망이 있는 모양이니까. 난 희망을 잃고 말았어. 하지만 난 달려갈 수는 없어. 그냥 뒤따라 걸어가겠네. (6권 p59)
끝까지 주인님을 돕고, 그런 다음 그분과 함께 죽는 것. 그건 내가 할 일이라면 그걸 해야겠지. (6권 p69)
이윽고 온갖 근심에 지친 샘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내일 일은 내일 부딪칠 것이고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6권 p73)
도저히 해낼 수 없어, 샘. 이건 너무 무거워. 정말 무겁다구. (6권 p73)
프로도는 헐떡거리며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샘은 그 곁에 앉았다. 지독히 지쳐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몸은 가벼웠으며 머리도 다시 맑아진 느낌이었다. (6권 p78)
내일이 바로 운명의 날, 마지막으로 전력을 다하거나 아니면 화를 당하게 될 날, 최후의 순간일 터였다. (6권 p78)
프로도가 오랜 통증과 칼에 맞은 상처, 독침, 슬픔, 두려움, 객지에서의 방랑 생활로 수척해진 때문인지 아니면 샘이 최후의 기력을 부여받았던지 그는 샤이어의 잔디밭이나 들판에서 무등타기 놀이를 하면서 호빗의 아이 하나를 업었을 때만큼이나 쉽게 프로도를 업을 수 있었다. (6권 p80)
갑자기 묵직한 덩어리에 얻어맞은 샘은 앞으로 고꾸라졌고, 주인은 손을 잡고 있던 손등이 찢어졌다. 다음 순간 샘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깨달았다. 바로 그의 머리 위에서 증오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6권 p83)
탐욕과 공포에 사로잡힌 골룸으로 하여금 외롭고 배고프고 갈증 나는 그 무시무시한 길을 오게 한 것이 무엇이었든, 그 결과 골룸은 참혹한 모습으로 바꿔어 있었다. 그는 여위고 굶주린 데다 수척한 짐승, 뼈와 누르스름한 가죽뿐인 짐승이 되어 있었다. 그의 두 눈에서는 광기 어린 섬광이 번뜩였으나 악의가 그 손힘을 더해 주지는 못했다. (6권 p84)
배신과 살인을 밥먹듯하는 이 못된 놈을 죽이는 건 지당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 그의 손을 막는 것이 있었다. 버림받고 파멸한 채 더할 나위 없이 참혹한 몰골로 화산재 위에 엎어져 있는 그놈에게 차마 칼을 휘두를 수 없었다. 비록 짧은 동안이었으나 샘 자신도 반지를 껴본 적이 있었기에, 그는 이제 희미하게나마 골룸의 망가진 심신을, 그가 그 반지에 예속되어 두 번 다시 마음의 평화와 안도를 구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6권 p86)
프로드가 바로 사우론 영토의 핵심부인 이곳 삼마스 나우르에서 반지를 끼고 그것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 순간, 저 멀리 바랏두르에 있던 힘은 동요를 일으켰다. 암흑탑은 그 뿌리에서부터 당당하고 험악해 보이는 첨탑에 이르기까지 송두리째 진동했다. 암흑 군주가 갑자기 그의 존재를 인식했던 것이다. (6권 p88)
골룸의 하얀 송곳니가 번쩍하면서 뭔가를 물어뜯었다. 프로도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다음 순간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프로도는 절벽 가장자리에 무릎을 끊은 자세로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골룸은 아직 프로도의 손가락에 끼여 있는 반지를 높이 쳐들고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반지는 흡사 활활 타오르는 불로 만든 것처럼 빛을 뿜었다. (6권 p89)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눈으로는 여전히 자신의 노획물을 흡족한 듯 바라보고 있던 골룸은 낭떠러지 쪽으로 지나치게 발을 내디딘 나머지 그 끝에서 비틀거리더니 다음 순간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떨어졌다. 심연 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보물〉이라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골룸은 사라진 것이다. (6권 p89)
☑이렇게 반지는 골룸과 함께 심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들의 임무는 끝났다.
세상이 온통 폐허로 바뀌고 있는 그 순간 그는 오직 환희만을, 엄청난 환희만을 느꼈다. 무거운 짐이 사라졌다. 주인은 무사했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자유를 되찾은 것이다. 다음 순간 샘의 눈에 손가락이 잘려나가 피를 흘리는 손이 보였다. (6권 p90)
☑ 프로도는 반지와 함께 그의 손가락을 잃은 것이다.
간달프가 했던 말 기억나나? 〈골룸도 뭔가 할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던 말 말이야. 샘, 그놈이 없었다면 난 반지를 파괴하지 못했을 거야. 원정은 바로 최후의 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뻔했네. 그러니 그놈을 용서해 주자구! 원정은 성공했고 이제 모든 일이 끝났으니까. 자네가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군. 그 모든 일이 끝난 지금 말이야. (6권 p91)
☑ 골룸을 용서해주자는 프로도에게서 십자가 상의 예수님이 보인다.
「사우론의 왕국이 끝났도다!」 간달프가 말했다. 「반지의 사자가 사명을 완수했도다」 (6권 p95)
☑ 이제 그들의 임무는 끝났다.
세상 일이란 게 모두 그렇다네. 희망은 꺼지고 종말이 오게 마련이야. (6권 p96)
☑ 누구에게나 오는 명확한 사실은 죽음과 함께 자신의 종말이 온다는 것.
아라고른이 호빗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오른손으로는 프로도를, 왼손으로는 샘을 잡고 왕좌로 이끌어 각기 자리에 앉히고는 쩌렁쩌렁 울리는 음성으로 병사들과 대장들에게 고했다. 「이분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바칠지어다!」 (6권 p103)
전 지금 미나스 아노르, 태양의 탑에 서 있어요. 보세요! 암흑이 사라졌어요! 난 더 이상 여전사가 되지 않을 거예요. 위대한 기마병과 용맹을 다투지도 않을 것이며 살육의 노예에서만 기쁨을 찾지도 않겠어요. 저는 치유자가 되겠어요. 땅에서 자라는 모든 것을 사랑할 거예요. (6권 p122)
☑ 사랑은 살육자를 치유자로 변화시킨다.
그자는 늘 성급하게 굴었지. 그것이 바로 그자가 파멸한 원인이오. (6권 p145)
내가 무엇보다 싫어하는 일이 산 것을 우리에 가두는 것이라오. 별 필요가 없는데도 그런 생물을 우리 안에 가두고 싶지는 않소. 독이빨을 뺀 뱀이라면 가도록 내버려둬도 좋을 것 같소. (6권 p145)
그는 모든 것을 차지한 다음 다른 주민들을 부리려고 했던 것 같소. 이미 필요 이상으로 재산이 잔뜩 있는데도 늘상 좀더 움켜쥐려고만 했다오, (6권 p198)
☑ 끊임없는 탐욕으로 움켜지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자의 말을 믿지 마시오! 그자는 여러분이 그 말을 믿을 경우 여러분들을 위협하고 기만할 수 있는 저 목소리말고는 모든 능력을 상실했소. 하지만 난 그자를 죽이지는 않을 생각이오. 원한으로 원한을 갚는 건 부질없는 짓이오. (6권 p209)
☑ 악을 악으로 갚지마라.
사루만이 일어나 프로도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과 존경과 증오가 한데 섞인 이상한 빛이 떠올라 있었다. (6권 p210)
넌 현명하고도 잔인한 자야. 네가 내게서 복수의 달콤함을 빼앗았으니 이제부터는 너의 자비라는 빚을 지고서 씁쓸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됐다. 난 그것도 싫고 그런 네 놈도 싫다! (6권 p210)
사루만은 땅바닥에 엎드린 뱀혓바닥의 면상을 걷어차고는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순간 뭔가 딸깍하는 소리가 났다. 뱁혓바닥이 순식간에 감춰둔 칼을 빼들며 몸을 일으키더니 개처럼 으르렁거리며 사루만의 등으로 달려들어 그의 목을 젖히고 목줄기를 잘라버렸다. 그러곤 소리를 지르며 오솔길 아래로 달아났다. 프로도가 제 정신을 차리고 무슨 말을 하기 전에 호빗들의 손에 들려있던 세 자루 활의 시위가 팅 하는 소리를 내었고, 뱀혓바닥은 땅바닥에 쓰러져 죽었다. (6권 p211)
사루만의 시체 주위에서 회색 안개가 몰려들더니 마치 불길에서 솟는 연기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의에 싸인 듯한 희끄무레한 형체가 언덕 위를 덮으며 떠올랐다. 연기는 잠시 서쪽을 향해 흔들렸지만, 곧 싸늘한 서풍이 불어오자 그대로 흩어져 한숨소리와 함께 무로 화하고 말았다. (6권 p211)
☑ 악인의 말로다. 악은 결국에는 패배한다
많은 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때는 종종 그럴 수밖에 없는 거야. 누군가는 포기하고 잃어야 다른 이들이 누릴 수 있는 법이지. (6권 p225)
프로도는 메리와 피핀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샘에게 입맞춰 작별을 고한후 배에 올랐다. 돛이 오르고 바람이 불자 배는 서서히 긴 회색만을 미끄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프로도가 지니고 있던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이 희미하게 빛나더니 마침내 꺼지고 말았다. (6권 p227)
☑ 이로써 긴 여정이 끝났다
4. 책에 대한 간략한 나의 느낌 또는 소개
처음 「반지의 제왕」이 가톨릭 추천서적에 들어있는 것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로 정말 재미있게 본 환타지 소설의 고전이 아닌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반지의 제왕」과 기독교의 관계를 미리 읽어 본 후 6권이나 되는 이 책을 천천히 읽었다. 이미 영화를 보았기에 영화의 장면이 책과 싱크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책을 덮으며 왜 이 책이 가톨릭 추천 서적에 올라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댓글 저도 그런 생각으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글을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