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햇살이 따뜻하니 들판의 오곡백과는 수확기를 맞아 알알이 여물고 있다. 호박도 뒤질세라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덩굴에 매달려 누런 빛깔로 채색되며 단단하게 익고 있다. 늙어서 겉이 단단하고 속의 씨가 잘 여문 호박을 ‘늙은 호박’이라 하는데 맷돌호박, 청둥호박, 숙과용 호박이라고도 한다. 늙은 호박은 겉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좋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하던 시기에 가을부터 이듬해까지 구황(救荒) 식품으로 이용되었다. 호박은 잘 익을수록 당분이 늘어나 단맛이 증가한다. 늙은 호박의 당분은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유익하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뇨 작용을 하여 출산한 여성의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가 있고, 비만한 사람에게도 좋다. 호박꿀단지, 호박범벅, 호박죽, 호박부침, 호박떡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늙은 호박의 씨에는 두뇌 발달 효과가 있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긁어낸 씨는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말렸다가 강정이나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늙은 호박은 삶아서 보약처럼 먹기도 하고, 가정에서 호박죽이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고구마·팥·넝쿨콩·찹쌀 새알심 등과 함께 만드는 호박범벅도 있고 호박을 가늘게 썰어 다른 채소와 섞어 부침을 만들면 아이들도 좋아한다. 지금 시중에는 풍요로운 가을철을 맞아 농가에서 수확한 늙은 호박이 지천으로 나온다. 빛깔 곱고 단단한 늙은 호박을 골라 집에서 취향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 먹어 보자. 천연 감미료가 듬뿍 섞인 호박은 자연이 주는 보약이나 마찬가지다.
호박의 황색은 주로 카로티노이드라고 하는 색소에 의해서 빛깔을 띠게 된다. 카로티노이드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중에서 잘 알려진 것은 체내에 들어가서비타민A로 변하는 카로틴이 있다. 비타민A가 암을 예방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최근 연구에서 카로틴도 암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카로틴도 몇 개의 종류로 나뉘는데 β카로틴에는 암발생을 억제하는 작용과 함께 암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 의해 확인됐다. 암을 예방하는 작용은 β카로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밖의 다른 카로틴의 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이 실시되었다. 이미 암에 걸린 세포에 대해서도 역시 카로틴을 첨가한 경우와 첨가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 암세포의 증식방법을 비교해 본 결과 이번에는 암의 증식억제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α카로틴은 암의 억제작용이 β카로틴보다 10배정도 뛰어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루틴이라고 하는 카로티노이드에도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금에 포함되어 있는 나트륨이라고 하는 성분이 문제가 된다. 나트륨은 우리들 몸에 필수부가결하거나 소금을 너무 섭취해서 나트륨이 혈액중에 과잉되면 몸 조직안의 수분이 증가한다. 수분이 증가한 혈액은 중량도 증가해서 심장은 지금까지 중량이상의 압력을 받아 혈액을 보내지 못하게 되어 혈압은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 또 나트륨은 혈관벽에 흡수되어 혈관근육을 수축시킨다. 혈관이 좁게 되면 심장은 좁게된 혈관에 혈액이 보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압력이 필요하여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50세를 넘어서면 반수이상의 사람이 백내장에 걸린다고 한다. 백내장은 일종의 노화현상이라고 하는 설이 유력하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연구가 거듭되면서 백내장에 비타민C가 관계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백내장에 결려있는 사람의 수정체를 비교해 보면 정상적인 사람과 비교하여 현저하게 비타민C가 결핍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비타민C의 결핍이 백내장이 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비타민C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백내장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
출처: 오늘도 감사함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무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