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보코로 호텔
비록 짧은 하룻밤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숙소였습니다.
특히 온천과 식사 그리고 서빙을 하시는 나카이상들...
떠나는 우리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끝없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하고 손을 흔듭니다.
오늘의 첫번째 일정은 인풍각 일본어로는 진푸가쿠입니다.
1907년 돗토리지방 영주인 이케다가의 별채로 지어졌으며
산인지방에 유일하게 남은 메이지 시대 건축물로 국가 중요 문화재이라네요.
제 사진은 왜이렇게 어둡게 나왔을까요?
똑딱이 자동카메라가 별로 상황에 맞게 조절을 못하나봅니다.-_-;
모래공주님의 설명대로 지금 보면 그저 그런 가구들이지만
당시로선 상당히 고급스런 가구들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의 상술로만 보자면 한곳 정도는 개방해 놓아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을 텐데요.
(얘네는 드레스 입는 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 뒤의 의자는 비스듬하게 드러누운 마야부인이 연상되네요.
그 시절의 텅스텐 전구입니다.
꿈의여행님께서 사오고 싶어하셨지만 전압이 맞지않는 관계로 안타깝게 포기.
정작 이 인풍각에서 좋았던 것은 뒷뜰의 정원이었습니다.
작지만 일본식 정원의 느낌을 맛볼 수 있었는데
공부 시간에 땡땡이 치다가 디아이님 여행길 보고서야 호류인 정원이라는 걸 알았네요.
연못 건너편의 엘스님과 설남님
은빛별님과 꿈의 여행님
서로 찍히고 찍어주는 모습이 재미있고 정겨워보여 몰래 찍어보았습니다.^^
저의 중1짜리 조카 스타즈(주헌)입니다.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아이인데 불행히도 여행 떠나기 며칠전에 팔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본의아니게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쳤네요.
이곳도 나무가 참 많은데 벚꽃 명소100선에 꼽힌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입구의 나무가 독특해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그 사이에도 부지런하신 몇 분들은 돗토리 성터까지 다녀오셨네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가 아니라
부지런한 여행자가 얻는 것도 많다...... 입니다.^^
자, 다음 일정은 저로 하여금 이번 여행을 기획하게 만든 돗토리사구입니다.
일본을 조금 다녀본 여행자라면 한번쯤 꼭 와보고 싶은 곳이지요.
교통이 불편해 엄두를 못내다가 DBS크루즈가 생기는 바람에 근래들어 많이들 찾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사구로 건너갑니다.
물론 길가에 내려서 그냥 사구로 들어가셔도 됩니다만
오늘 우리가 식사를 할 곳이 이곳이라서 겸사겸사 리프트 쪽을 택했네요.
안전바가 없어서 조금 무섭진 않으셨나요? ^^;
여기에서 제가 앞사람 사진을 찍다가 그만 모자가 휘리릭 날아가 버렸답니다.
아래에 내려와 직원에게 이야길 했더니 줏어다 놓을테니 이따가 돌아올때 찾으라는 겁니다.
뭔 소리냐. 이 땡볕에 선글라스도 없는데 모자마저 없이 어떻게 돌아다니냐고 했더니
얼마후.............리프트에 모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내려오더군요.
그런데..... 슬프게도 바람이 너무 쎄서 모자를 쓸 수가 없었다는.....ㅡ.,ㅡ;
사구 언덕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까마득해 보입니다.
↑ 이 양반들은 사구 끝까지 다녀온 걸까요? 아님 아예 갈 엄두를 못내고 있는 걸까요?
가다보니 벌써 언덕 끝까지 다녀오신 로사키스님 내외분이 돌아오고계십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남는 시간동안 두 분이서 길가 상가에서 맥주 순례를 하셨다고...^^;
무려 10만년의 세월을 간직한 드넓은 모래사장은
정말 사막같은 느낌입니다.
어때요? 좀 사막같은가요?
사막을 다녀오신 분들이 보시기엔 우습겠지만
사막을 가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마냥 신났습니다.ㅎㅎ
아, 여기가 그 풍혈.
신비한 에너지가 나온다는 곳이군요.
사막으로치면 일종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물이 전혀 짜지 않습니다.
드라마 호타루의 빛을 보면 주인공이 에네르기를 받기위해 파워스폿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도 그 파워스폿 중 하나라네요.
다들 모여 기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상당히 피곤한 일정있음에도 돌아오는 배 안에서 아무도 멀미를 하지 않더군요. ^^;
사구에서 이런저런 풍경들...
한쪽에선 낙타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사구를 한바퀴 도는 게 1800엔인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그냥 사진만 찍을 수 있다네요.
낙타를 타고 찍는데 한 명당 500엔, 결코 싼 금액이 아니지요.
하여... 가격 흥정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세명에 1000엔.
당연히 낙타를 놀리느니 장사해야지요.^^;
가소롭다는 낙타 표정 좀 보세요~ ㅎㅎ
우리 꼬맹이(조카)는 시간이 날 때마다 모래장난.
키가 작아 어딜가도 6학년으로 봐주질않아 속상해하는 아이랍니다.
잠시 상가를 돌아보며 그 사이에 군것질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습니다.
4단 찬합도시락 - 세이로무시 정식입니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이곳은 아마도 꽤 많은 한국인 단체가 오는듯합니다.
그런데 한국인 관광객들은 시원한 얼음물만 찾지 뜨거운 녹차는 찾질 않으셔서
으례 우리에게도 녹차를 내놓질 않으셨다가 우리의 요구에 내왔는데
무려 세 주전자 이상을 마셨다는... 우리 팀이 녹차를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밥과 해물 소바와 생선입니다.
가리비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벌써 일부 먹어치운터라 좀 빈약해 보이는군요.
해물을 좋아하지않는 다면 그닥 메리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해물을 좋아하신다면 새우가 정말 맛있어요. 꼬맹이들이 새우를 안 먹어 저 혼자 3인분은 먹은 듯.
먹다보면 꽤 배가부르답니다.
이제 여행이 슬슬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첫댓글 일본음식의 양이 적다지만 이번 여행의 모든 식사가 우리의 배를 충분히 채웠지요(특별히 곱배기를 주문했을까 싶을 정도로...)
일본 근대의 건물 인풍각과, 오랜 시간에 걸쳐 생성돤 일본에서 본 사구...모두 인상적이었어요.
처음 일본음식에 대해 느낀 점이 양이 적다 -> 깜짝 놀랄 정도로 양이 많아요. 싱겁게 먹는다 -> 무슨 말씀을... 때론 너무 짜서 괴로울 정도였답니다.^^
퇴근 후 씻자마자 컴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며... 아직도 여행중인 느낌이 ... 오래 가겠죠?
디아이님 앞에서 나이 얘기함 안되지만... 갈수록 여행기라는 거 쓰는 일이 만만치않네요.
일은 벌여놓고 수습이 안되고 있습니다. ㅠ.ㅠ
우먼파워님 덕분에 울 승환이 낙타 타고 이리 멋진 사진을 찍고 호강했네요...감솨~~~^^
별 말씀을.... 쪽지로 멜주소 보내주심 나머지 사진도 보내드릴게요.^^
디아이님 말씀이 맞네요~ 이렇게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있으려니 아직도 여행중인 느낌이 들어요. 사진찍고 이렇게 후기 올리는 일이 결코 만만치가 않은 일인데...드빙 가족들을 위한 아낌없는 수고를 하시는 우먼파워님 감사합니당~~*^^*
누굴 위해서하는 수고가 아니랍니다. 제가 여행의 추억을 오랜동안 간직하고싶어 쓰는거라서요.^^;
일본여행의 매력을 이참에 흠뻑 느꼈답니다... 이제 계속 내년에도 올려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카페여행이고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부분이라서 제가 여력이 되고 즐길 수 있을때까지 할 예정인데 어찌될지...^^;
저도 내년에 다시 한송이님을 뵐수있기를 바랍니다. 멤버가 다시 뭉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