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부터 꿈에서 자꾸 어머니가 나타 나신다. 계속 나와같이 지내시다가 작은형이 있는 하남으로 가신지 3년정도 되는데 최근에 업무도 바쁘고 형과 사이도 좋지 않아 집에 자주 가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진행하는일이 마무리 되면 집을 옮겨서 함께 모시려고 생각했던 참이었는데...기분이 찝찝했다. 전화를 하니 " 뭐 항상 그렇지" 가 대답이었다. 그러던중 10월8일 갑작이 전화가 왔는데 횡설수설 하신다. 빨리 와주었으면 한다고 하신다. 교회분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아서 집을 방문했는데..쓰러지시고 바지에 소변을 보고 계신다는 이야기다. 바로 차를 몰고 하남으로 넘어갔다. 혼자 방에 누워계신다. 얼굴이 말이 아니고 소변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운동안하고 식사안하고 누워만 있고 당조절 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순간 화가 난다.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죽을려고.."라고 황당하게 대답하신다. 바로 차에 모시고 평소가신다는 병원으로 가서 검사하고 수액 맞고 약을 받아왔는데 정확한 답을 하지 않는다. 찝찝하다. 다들 운동안하고 음식.당 조절 하지 않은 어머니의 탓으로 일괄한다. 병원에서도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요실금 증새가 있다고 한다. 형에게 물어봤더니...언제나 그랬듯이 항상 그랬단다. 정말...속이 터진다. 동네 병원에 있다가 도저히 아닌것 같아 10월17일 119를 불러서 강동성심병원 응급실로 간다.
의사가 황당하다고 한다. 이상태까지 뭐 하다 이제 왔냐고 되래 뭐라고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할수있는 검사는 다해봤다.
일단 당뇨수치는 측정할수 없는 "high" 만 나오고 요실금 이라고 알았던 소변은 잔량이 1600ml 소변기를 끼우니 아래사진처럼 피소변이 계속 나온다. 신장기능 0%, 심장이상증세...횡설수설로 뇌까지 의심이 간다고 한다. 일련의 응급처치후 바로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일단 신장기능부터 살리자고 하신다. 동시에 뇌 ct/mri 를 찍어서 뇌검사를 했다. 심장 초음파도 했다. 일단 소변을 스스로 보지 못하여 방광의 소변이 역류가 되어 신장을 망가뜨린것 같다고 하신다. 1998년1월 7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할때도 이런 쇼크 상태가 왔었다. 본인 및 가족의 무관심으로 악성에 악성으로 간것이다. 그당시는 방광의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세였는데..지금은 역으로 소변이 방광에 있는 양을 몸에서 확인하지 못해 최소한의 양만 자연적으로 배설되고 나머지는 신장으로 역류가 된것이다. 이것을 요실금이라고 본인 스스로 검진한것이고 당뇨 합병증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것 같다. 주렁주렁 이것저것 링겔병과 약품. 기계로 복잡하다.
10월 20일 오전 집중치료실로 이동하셨는데..소변.대변은 물론 걷는것도 식사도 혼자 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간병인을 쓰고 말 상황이 아니었다. 평소에 자식된 도리를 못한것을 하라는 신의 계시인것 같기도 하고..- 응급실로 오던날도 구급차를 쫓아가는중 갑작이 차가 오버히팅이 되면서 각종 전기센서 경고등이 들어왔다. 차가 섰다. 사실 울산에 일이 있어 출장을 가던 중이었는데 차가 퍼진것이다. 태어나 20년간 차를 타면서 퍼진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명세기 항공기 정비사 출신인데. 황당하고 의슥한 기분마저 들었다. - 여하간 간병없이 직접 대.소변 받고 식사하고 밤이면 횡설수설하고 자꾸 침대에서 떨어지신다. 처음 10일 정도는 1시간 이상 잔적이 없는것 같다. 집사람이 반나절 해보더니 죽을려고 한다. 형내 식구들은 직장이 있다는 말로 오지 않는다. 많이 서운했지만 솔직히 내잘못을 인정하고 내가 처리하는것이 날것이라 생각하고 참았다.
이러던중 춘마가 걱정이었다. 18일 하프는 그럭저럭 달렸는데...몸이 너무 피곤하다. 더군다나 25일 토요일 성남리그 4강전이 있는데 안나갈수 없는 상황이라 토요일 오후 형에게 병실을 맡기고 저녁 경기후 집으로 와서 춘천으로 향했다. 포기하려고 했으나 가족도 다가고 나름 챙피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달려보자고 생각했다. 역시나 처음 1킬로부터 42까지 내내 죽을 맛이었다. 어지럽고 힘들고... 참내원. 뭔짓인지...ㅋㅋ
어머니의 대변을 받아내는것도 태어나 처음이었지만 극심한 변비증세로 하루에 10-15번 정도의 화장실을 가시고 다시 나오고 하니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변비약도 많이 먹고 관장도 3번이나 했는데...시원하게 몇번 보시고는 나머지는 다 토끼똥이다. 더군다나 낮에는 어느정도 정신이 있으신데..밤에는 뱀이 들어오니..도둑이 들어오니...누가 내얼굴에 오줌을 쌌다는둥...이해할수없는 행동을 하신다. 이전 병원에서 뇌졸증.치매.파킨스씨병이 의심이 된다고 하여 검사를 하였는데...결과는 다 이상없다고 나왔지만 결과가 나오기전에는 정말 의심이 갈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왼쪽 청력을 거의 잃어버려 잘 안들리고 대충 감으로 말을 알아들으시다 보니 더욱 이런 의심스러운 증세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춘마를 달리고 와서 며칠후 부터 조금씩 걷고 근육달련하는 체력훈련을 하였다. 자전거 10분도 힘들어 하시면서 운동장에서 달리고 싶다고 하신다. 태어나 계속 아버지.어머니. 형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할 때가 많았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너무 크고 내실보다는 외향에 신경을 쓰고 남의 말을 잘듣지 않으며 자기 고집이 강하나 책임은 지지도 않고 책임질 능력도 없다. 그냥 최악이다. 왜그러고 살까? 답답한 마음에 중학교도 가기전에 독립한 나의 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어머니 만큼은 여자이고 피해자라는 생각에 챙겼으나..나의 잔소리도 싫어하시어 형집으로 간것인데..다시금 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할 판이다.
대변은 어느정도 관장과 변비약 덕을 봤으니...해결은 되었으나 소변줄이 문제이다. 소변줄 제거후 움직여 봤으나 방광의 기능이 되돌아 오지 않아 불가피 하게 다시 소변줄을 장착하고 걷는 연습후 요양병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평소 수동에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많은것을 알고 있으나 그중에 매그너스 요양병원이 시설도 의료진도 환경도 제일 우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동 축구장옆이라 자주 본것도 이유가 되겠지만..더군다나 강동 성심병원과 협력기관이라 더욱 업무가 편안한것 갔다. 10월31일 오후 4시 예상보다 수일 앞당겨 소변줄 제거를 못하고 수동 매그너스 요양병원에서 앰블런스를 보내와서 앰블런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처음 성심병원 앰블런스와는 달리 의식이 많이 있으신지...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나를 혼자 놔두고 가려는거 아니냐고 하신다. 왼쪽귀의 청력약화. 당뇨조절을 위해 인슐린주사투입. 방광약화로 인한 소변줄, 아래 치아 전체 손상 등 치료를 위해 6개월정도는 요양병원 신세를 져야할것 같은데..생각보다 시설도 관계자들도 친절하였다. 간병을 보시는 아주머니도 그렇고...
일을 하다보면 근거없는 자신감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나중에 보면 상대방을 믿고 진행했다고 하면서 상대방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 처음부터 있는데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 10을 하나로 이야기하는건지? 하나를 10 이라고 하는건지? 정말 사람마다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우리 어머니 같은 경우는 본인의 무지와 무관리에 주변의 무지와 무관리가 겹쳐서 생긴 전형적인 인재이다. 그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본인이 아닌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한 다른사람이 져야한다. 개인적으로 난 이런 뻔한 결과가 올것이라 생각하는데...정작 본인과 그 주변은 아니란다. 이번일을 계기로 우리딸들도 운동의 중요성과 내가 책임을 질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 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과 철저한 준비 뿐이라는것을 어느정도 알게 된것 같다.
세상은 누가뭐래도 공평하다. 15일 이상 집에 못왔는데...수시로 면회오고 열심히 잘살아준 집사람과 딸들에게 항상 고마움과 감사함을 대신한다. 더불어 건강의 소중함을 더욱 일깨워 주신 천클 회원 여러분에게도 항상 감사드린다.
첫댓글 눈물이 핑~~돕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우리도 나이들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니 건강은 건강할때 관리 잘 해야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해결사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털고 일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당면한 과제에 최선을 다하는 해결사님 힘!!!
누님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실겁니다.
효자이시네...
고생이 많고..
빨리 건강회복되시길 빌겠네..
네..감사합니다.
그간 바빠서 카페에 못 들어왔는데...해결사님 한테 그런일이..ㅠ.ㅠ 간호사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읍니다. 병원에 계시면 3년가는 환자분도 집으로 모시면 6개월내지 1년밖애 못사신다고..간호하는 방법과 의학지식이 없어서 그럴수 밖에 없다고..어머님도 금방 일어나서 운동하시고 걷고 하실것입니다.매그너스요양병원 바로 제집뒤입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병원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동네 전경 좋데요...어그제 보니까 여기저기 김장들 하시던데...ㅎ
어머님이 어서 쾌차하셨으면 좋겠네
해결사 힘내~~~
네..저는 항상 힘찹니다. ㅎ
10월 18일 뚝섬에서 하프 같이 달렸을때 좀 피곤해 보였습니다.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있었네요. 알보고니 해결사님, 효자이시네요. 어머니가 빠른 쾌차 하시길 기원합니다. 해결사님 가족 힘..
제가 좀 괜찮은 놈입니다. ㅎ
우리 해결사님은 좋겠다.자네가 하는 지금 이 행동 하나하나는 당신의 두딸들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것이고,자네도 나중에 두딸의 효도들 많이 받을 것이네.그리고 어머님도 마석으로 오셨기 때문에 연말전에 곧 일어 나실것이네.해결사 힘!
우리 딸들이 많은걸 보고 느낀것 같아요...운동 열심히 한다네요.
참~~인생사 세상사~~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참으로 아렸을것 같은 해결사 생각에 나도 가슴이 촉촉해지네 그려~~!
그러나 감성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잘 판단하여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치료하는 모습을 보니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애 많이 썼네. 마음으로나마 어머님 빨리 쾌차하길 빌어보네.
힘내시게나. 해결사 힘
벌써 음식 타령하시는것 보니까 적어도 뇌는 정상이신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ㅎ
어머니 생각이나네.
나도 위로 형이 둘이나 있는데 치매에 걸린 어머님을 일년이상 모시다 하늘로 보내드렸네.
힘들고 어렵더라도 잘모시게~~~해결사 힘.
병실에 치매걸린 분이 두분이 있으시던데..계속 김만 드시더라구요..형님도 고생 많이 하셨네요.
고생이많으시네
빠른 쾌유를 빌겠네
해결사 힘
네...형님. 반년이면 어느정도 복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는내내..사진을 보면서도 익숙한 커텐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자꾸 얼마전 돌아가신 저희 어머님이 떠올라서요..춘마때 해결사님 이야기 듣고 솔직히 불안불안했습니다 회복중이시라니 정말 다행이네요 주변사람들..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건강하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해결사님 그리고 모란꽃님!!
아..그러시겠네요..간호사나 의사가 많이 친철하더라구요.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내리사랑이라고 자식에게는 오만정성 다 쏫아부으면서 부모님께는 안부전화한통드리기도 힘들어하는 이내 심사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아무조록 무탈하고 건강해지셨음 좋겠습니다. 해결사님 힘!
저도 그래서 이번기회에 효도좀 해보려구요. ㅎ
요즘 우리나이때 친구들을 만나면 결국은 부모님 얘기로 끝이 없더라구요. 다들 부모님 건강에, 그동안 이해 안가던 부분들... 이야기 하다가 우는 친구들도 많구... 이글을 보면서 저두 온갖 시간들이 스치네요... 힘내시구요. 해결사님 돌봄에 건강 빨리 찾으실꺼예요~~
감사합니다. 포도 농사도 끝났을건데..주로에서 좀 뵈요.
하루가 다르게 쌓이는 것이 세월의 무게. 자식은 자라나 자기 덕분인줄 알고 내 몸 망가지는 줄 모르고 사신 분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들입니다. 떠나면 빈자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 부모님의 빈자립디다. 평생 후회하지않게 잘 모시세요. 부모님의 허전함이 베갯잎을 적십니다.
잘 새겨 듣겠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도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고 형편이 무심하게 할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고 효는 내가 먼저라 생각하면 웃을 수 있을 것이야. 가족들 모두가 수고가 많구먼. 곧 쾌차하시겠네.
네..곧 좋아지실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