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활동선
60년 전이민 옛날이렌 고라도
되염직 허연 고라 봠수다.
아척이 일어나기 싫픈디 어머니가 "일어나라"~
혼번 고라뒁 밥허젠 무쇠뚜껑 여는소리 "사르릉"
쏠씻는소리 솥안터레 물 비우는소리 다 들으멍
마당 건너에 장항아리 여 닫는소리
우영밭디 채소 "고치도 도랑도랑 잘도 요랐져"
새우리 비멍 "새우리도 좋았져" ~
돚돚헌 이불소북이서 몽케영 안 일어 나가민
홋썰 큰소리로 "일어덜 나라이"~
도새기가 사름 일어낭 댕겸시민 "괙괙" 울르멍
"먹을꺼 줍써"~ 구중물에 채 혼줌 좁아 놩
"휘이휘" 져성 돋도구리에 퍼 주민
"귁귁 허멍 "쭈우욱 쭈우욱"~ 뽈아먹는
도새기소리 인칙일어낭 동분서주 돌어 댕기는
어머니 발자욱 소리
쇠막에 쇠도 나도 먹을꺼 줍써 " 음메에"~
몰도 " 히이잉" 나도줍써
쇠촐 몰촐 다 줘가멍 새벽밥 짓는 어머니
마지막 알람 소리는 고래등 터지는 소리
" 고쟈덜 안 일어낭 좀 잠시냐~
외울러 가민 온식구가 "화닥닥"~일어 낭
이불게고 방 소지허곡 세수허여난 물로
걸래뽀랑 방 걸래질 허여동 밥상촐령
밥 먹으멍 곧는소리
"어멍 일어낭 오몽허영 댕겸시민
그소리에 일어 낭 어멍 일도 도와 주곡
허여 사쥬 어른이나 아이나 혼굳들로
다덜 경헐락~덜이라"~
사촌오빠 둘이서 집에 더부살이 하던 때라
직접 같이 도와 달라는 말 못하고 우리형제들에게
한소리 하며 알아듣게 하려고 했던 그 잔소리가
듣고 싶어도 들을수가 없네요
새벽이 일어나 나에 동선을 되돌아 보며
그리운 어머니의 고달펏던 생활동선이
어렴풋이 생각나 적어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