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차 사념처 4강 19.10. 28.MP3
장소: 한국명상원(논현동) 일시: 2019년 10월 28일(월,오후 2시~5시) 강사: 이종숙
교재 : 사념처 수행(이종숙 지음)
4장. 지수화풍 사대요소
1. 염처(念處)수행의 시작은
지금여기 자신의 몸[有身]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현상과 물질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지금 자신의 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밖으로부터 들어올 번뇌가 없다.
그래서 마음이 청정해지고 동시에 지금여기에 깨어있다.
이때 마음이 경험하는 대상을 법으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지금 마음이 경험하는 법들은 모두 조건에 의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무상(無常)한 법일 뿐이고, 거기에 변하지 않는 자아가 없다[無我]는 것을 본다.
이렇게 지금 마음이 경험하는 법의 무상, 고, 무아를 꿰뚫어 보고 생긴 앎이 위빠사나 수행의 지혜다.
이 지혜는 오온에 대한 집착을 끊어버린다.
2. 염처수행의 핵심인 알아차림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없애려하지 않고, 무엇이든 모두 조건에 의해 만나게 된 법으로 받아들일 때 잘 이어진다. 만일 수행자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마음이 들떠서 알아차림을 놓친다. 이때도 그 상황을 대상으로 다시 알아차리면 된다. 이것이 바른 노력이다.
3. 수행자의 알아차릴 대상[法]은 관념적 측면(모양, 빤냐띠)과 실재적 측면(느낌, 빠라마타)이 있다. 관념은 겉으로 드러나고, 실재(reality)는 모양 안에 숨어있다. 수행자는 먼저 잘 보이는 모양에 주의를 집중하여 알아차린다. 그래서 마음이 집중이 되면 모양 안에 있는 느낌이 드러난다. 이때 그 느낌을 대상으로 알아차린다. 그러면 관념과 실재를 다 법으로 알아차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경험하는 법은 모두 연기된 법임을 꿰뚫게 된다. 이렇게 조건에 의해 생멸을 거듭하는 무상한 법들에서 자아 없음을 직접 꿰뚫어 알게 된다.
4. 사념처(四念處)수행은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에 알아차림(sati)을 확립하는 수행이다. 우리 몸(身, kāya)은 지수화풍 사대로 구성된 물질적인 몸(色身, rūpa-kāya)을 토대로 거기에 수·상·행·식이라는 정신적인 몸(名身, nāma-kāya)이 결합된 상태다.
신수관(身隨觀, kāyānupassanā)은 물질적인 몸(色身)에서 지금 일어나는 법을 따라가며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계율이 지켜지고, 마음은 청정해진다. 그러면 지·수·화·풍 사대로 된 물질적인 몸(色身)에서 그 법의 고유한 특성, 조건적 특성, 보편적 특성을 통찰하게 된다.
5. 「대념처경」에 언급된 신념처(身念處) 수행주제는 모두 14가지다.
1) 호흡, 2) 네 가지 자세, 3) 분명한 앎, 4) 혐오감, 5) 지수화풍 4대 성찰, 6-14) 9가지 묘지에서 관찰이다.
신념처 수행은 먼저 알기 쉬운 지·수·화·풍 사대요소를 알아차린다.
먼저 몸의 움직이는 모양(빤냐띠)을 알아차리고, 이어서 사대요소의 감각(빠라마타)을 알아차려서
지·수·화·풍 사대요소의 고유한 특성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변화를 알아차린다.
6. 물질의 빠라마타 :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물질, 色을 의미하는 빨리어 ‘rūpa’은 ‘변형된다.’ 는 뜻이다.
삼켜버림 경(S22:79) :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물질이라 부르는가? 변형된다고 해서 물질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에 의해서 변형되는가? 차가움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더움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배고픔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목마름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파리, 모기, 바람, 햇빛, 파충류들에 의해서도 변형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변형된다고 해서 물질이라 한다.”
=> “물질 등은 자아가 아니고, 자아에 속하는 것도 아니고 실체가 없고 지배자가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공(suññā)하다. 이러한 그들의 성질을 공성이라 한다. 이러한 공함의 특징을 ‘변형됨(ruppana)' 등을 통해서 ’보여주시기 위해서‘라는 뜻이다.”(SAⅱ.210)
우리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서 지·수·화·풍 사대를 안다. 수행자는 마음이 지금 경험하는 감촉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라고, 몸을 요소별로 파악할 때 거기에는 중생도 없고, 영혼도 없으며,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라고 보는 통찰지혜가 생긴다.
우리가 몸에서 “머리카락, 몸의 털, 손발톱, 이빨, 피부, 살, 힘줄, 골수, 간장, 심장, 늑막 폐, 창자... ”라고 부르는 것은 개념인 빤냐띠이고, 몸에서 “이 몸의 딱딱한 성질이나 거친 성질은 땅의 요소이고, 점착하는 성질이나 유동의 성질은 물의 요소이고, 익게 하는 성질이나 뜨거운 성질은 불의 요소이고, 팽창하는 성질이나 움직이는 성질은 바람의 요소”라고 인식하면 이것은 물질의 실재인 빠라마타를 본 것이다.
4대 요소는 서로서로 조건이 된다. 또한 이들 사대요소는 마음, 업, 온도, 자양분이라는 조건에 의해 생긴다.
그러기 때문에 사대요소로 구성된 이 몸(sakkāya)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이 몸 안에 ‘나’라고 할 만한 고정된 실체가 없다. 단지 몸이라는 이름이 있을 뿐이다.
「코끼리발자취에 비유한 큰 경」(M28) :
26. “도반들이여, 마치 목재와 넝쿨과 진흙과 짚으로 허공을 덮어서 ‘집’이라는 명칭이 생기는 것처럼,
그와 같이 뼈와 신경과 살과 피부로 허공을 덮어서 ‘몸[色, rūpa]’이라는 명칭이 생깁니다.”
그래서 몸이라는 관념(concept)에서 그 몸의 실재(reality)를 알아차리면 이 몸(kāya)을 ‘나’라고 부르는 그 명칭에 속지 않는다. 결국 신념처 수행은 연기된 이 몸에서 실체 없음을 통찰하고 자아가 있다는 유신견을 제거하려는 수행이다.
7. 사대요소의 특성과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