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게 무엇일까? 요즘 하나님께서 이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신다. 나의 삶에서 내린 1차적 결론은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 영광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다.
2024년 8월 5일-9일은 센다이 단기선교 기간이다. 하지만 원래는 나의 충동적인 욕심으로 만들어진 '도쿄 100만원 여행'의 기간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름의 도쿄를 만끽하고 싶어서 총예산 100만원 선에서 모든 걸 해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가장 싼 비행기를 예약하고, 캡슐호텔 위주로, 이전에 예약했던 숙소보다 훨씬 저렴한 곳을 예약했다. 그런데 '과연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녔다. 결국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그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고, 예약한 호텔과 비행기를 모두 취소하였다. 그 결과 주님께선 너무도 귀한 센다이 단기선교를 허락하셨다!
그런데 며칠 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인스타그램을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좋아하는 일본 연예인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11월에 개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矢野くんの普通の日々 예고편
배우들이 너무 귀엽게 나온다. ㅜㅜ
이에 삘받아서 여윳돈도 없는 상황에 도쿄여행을 다시 생각하고, 비행기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출근준비를 하다가 문득 고린도전서 10장 31절 말씀이 떠올랐다.
[고전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내가 생각한 도쿄여행을 이 말씀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하나님께서 하나도 영광 받지 않으시는 여행일 것 같았다. 그리고 가서 죄를 안 지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가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면서 십자가를 진다는 게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삶에서의 이런 사소한 것들에 순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저 영화는 보고 싶어서.. 빨리 한국으로 수입되게 해 달라고 소심하게...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