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좋고 기분도 좋은 10월 10일 토요일 아침.
드디어 제7회 놀이의날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큰 규모의 놀이의날을 치뤄서 그런 걸까요? 온라인에서 놀아보자고 준비했지만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라서 그런 걸까요? 준비하는 내내 아쉬움과 기대가 가득한 한 주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몸으로 노는게 최고인데 말이죠. 하지만, 코로나 이후 랜선 집들이, 랜선 생일파티도 한다든데, 우리라고 놀이를 못하겠습니까?
오전 11시가 되어가자, 전국의 회원들이 한 분, 두 분 온라인에 접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남, 강원, 문경 멀리 제주에서도 오셨습니다. 한 날 한 시에 한 자리에서 만난 것처럼 너무나 반갑고 새로웠습니다.
안정민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놀이의 날을 시작하고, 얼마 전 갑작스럽게 소천하신 고(故)김회님 대표님 추모영상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저희 옆에 계신 것 처럼 느껴져서 많은 회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했습니다. 이어진 현향미 신임대표의 개회사와 이수정 상임대표의 인사말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놀이하는사람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 zoom놀이
# 몸으로 말해요
# 스트림스 보드게임
# 너도나도 공감놀이
# OX퀴즈
이제 본격적인 놀이를 해 볼 시간입니다. 이사님들의 진행으로 <몸으로 말해요>, <스트림스 보드게임>, <너도나도 공감놀이>, 를 했습니다. 옛날 가족오락관에서 했던 고전놀이를 이 시대에 온라인으로 하다니!! 그만큼 시공간을 넘나드는 놀이의 매력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회원의 자녀들도 열심히 참여해서 문제를 내 기도 하고, 답을 맞추기도 하면서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금새 90분이 지났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단체사진을 찍듯이 이번엔 카드섹션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각자 한 글자씩 쓰고 화면에 비춰서 우리만의 구호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오프라인이었다면 미리 준비해서 나눠들고 줄맞춰 서서 사진만 찍으면 되었을텐데, zoom환경에서는 저마다 보이는 화면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진을 담당한 분이 한 글자씩 알려주면 얼른 준비한 종이에 굵게 글자를 쓰고, 그것을 화면에 비워주는 방식으로 해야했습니다. 저마다 글씨 크기도 다르고, 글자의 위치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카드섹션이 되었는데, 오히려 "다양한 놀이, 다양한 방식의 시도"를 내포한 아주 멋진 카드섹션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근질근질한 우리의 몸을 풀어 줄 놀이송 플래시몹 시간!!
영상이 전달되는 것에 시간차가 생겨서 중간중간 음이 끊기지만, 뭐 그게 대수겠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한 자리에, 함께 모여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놀사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바로 내 앞에 계시다는 것이 중요하
지요. 함께 참여해 준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이번 놀이의 날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꾸었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시대는 점점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도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만나고 더 모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야 하는 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도 멈출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