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떠도는 유령 이야기
낙수장! 금세기 최고의 건축가 라이트가 숲 속 폭포수 안에 앉혀놓은 그림 같은 주택!
드라마 풀 하우스에서 혜교와 비가 살았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그 멋진 집!
이것은 바로 누구나가 한번쯤은 꿈 속 에서 그려 봄직한 목가적인 낭만이 살아있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의 질이 보장되는 웰빙 전원주택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혜교도 비도 알지 못한 사실이 있으니....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전원주택들에는 유령들이 득실거리며 지금 이 순간도 일곱 유령들이 건축주들의 혼을 빼놓고 전원생활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는것이다..
이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전원주택을 떠도는 일곱 유령을 직접 만나보기로 하자!
전원주택에 기거하는 첫 번째 유령은 유령 중에 유령인 “설계무시유령”이다.
국민소득 일만불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전원생활이 보장되는 환경친화형의 전원주택이나 세련된 여가 선용이 가능한 팬션 등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웰빙 트렌드를 타고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주택문화이다.
문제는 이러한 전원주택이나 팬션을 지을 때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바로 주택의 설계가 아니고 땅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전원주택 건축 시 전국을 휘젓고 다니며 경제적 부가 창출 될 수 있는 땅을 구입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러나 좋은 전원주택이란 좋은 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훌륭한 설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금세기 최고의 건축가 라이트는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았던 낭떠러지 폭포수 안에 신이 만든 예술작품 낙수장을 설계하였다.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설계는 주택의 기능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주택의 미학을 완성한다. 또한 자재와 인건비의 낭비를 사전에 제거해주는 경제적 마스터플랜이다.
그러함에도 일반 건축주들은 설계 알기를 뭐로 알고 좋은 집이 좋은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착각 아닌 착각 속에서 헤 메이고 있다. 이것은 바로 “설계무시 유령”의 농간인 것이다.
두 번째 유령은 “사이비전원주택업자 유령”이다.
대개 전원주택의 구조는 그 예술성이나 시공성의 측면에서 2*4목조주택이나 2*6스틸하우스 구조를 채택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다.
문제는 이러한 2*4목조주택이나 2*6스틸하우스 구조가 미국에서 직수입된 건축구조이기에 벽돌조나 콘크리트조 철골조가 보편화된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건축구조로서 숙련된 시공전문인력의 부족 현상이 심하고 이를 틈타 동네 칫간목수나 형틀목수, 조립식업자들이 어깨 넘어 배운 기술로 목조와 스틸하우스를 시공함으로서 부실공사가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건축주들이 이러한 “사이비전원주택업자 유령”의 장난질에 땅을 치고 통곡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유령이야기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원칙시공무시 유령”이다.
세계 건축사에 찬란한 금자탑을 쌓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대붕괴!
이것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바로 건축물은 원칙시공이 지켜지지 않으면 붕괴한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을 떠도는 유령 중 가장 무서운 유령이 바로 이“원칙시공무시 유령”이다.
돈벌이에 급급하여 기술력이 부족하여 FM 원칙시공 방법을 망각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는
경우에 따라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저주의 통곡 소리로 변할 것이다.
생명력 있는 주택이란 내, 외장재의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내, 외장재를 얼마
나 FM원칙시공의 방법을 지켜냈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좋은 전원주택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그 집이 과연 얼마나 시공 기술인의 장인정신으로 FM의 시공원칙에 맞게끔 지어졌는가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유령이야기는“전원주택 외형콤플레스 유령”이다.
흔히 좋은 전원주택의 기준을 풀 하우스의 혜교와 비가 살고 있는 외형이 화려하고 뭔가 폼 나는 집으로 삼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우리들이 “전원주택 외형콤플렉스 유령”에 사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사실 화려한 외형 일수록 지붕에서의 누수 등 하자 발생의 원인이 증대하는데 훌륭한 건축가나 양심적인 시공자 일수록 그러한 설계는 피하거나 정중히 거절하여야 한다.
좋은 스틸하우스, 목조주택의 기준은 고가의 이태리제 대리석이나 호주산 지붕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기에도 심플하면서도 튼튼한 집, 3대를 물려 줄 수 있을 만큼의 뛰어난 단열성과 방음성 지진과 태풍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진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집, 21C 환경 마인드를 갖춘 친 환경적 주택, 아울러 경제적으로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지을 수 있을 정도의 상식적인 건축비용, 이 모든 요소를 갖춘 집이 바로 좋은 집이라 할 수 있다.
얼굴만 수입 화장품으로 떡 칠한 집은 좋은 집이 아니라 “외형콤플렉스 유령”이 득실거리는 유령의 집이다.
다섯번째 유령은 “전원주택전문가 무시유령”이다.
전원주택은 건축 분야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분야이다.
우선은 선시공후분양이 아니고 선주문 후시공이기에 다양한 개성이 표출되는 건축주의 갈대와 같은 변화무쌍한 주문을 귀신처럼 읽어내고 이를 건축시공에 반영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성공적인 전원주택의 건축은 십수년 간 온갖 현장 속에서 건축주와 회사 오너를 겪은 뛰어난 현장감각을 갖춘 전원주택전문가(슈퍼빌더)의 선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원주택전문가 무시유령”에 둘러싸여 이러한 현장감각을 갖춘 슈퍼빌더를 찿기보다는 깔끔한 옷차림의 사무실 관리직 직원들이나 에쿠스를 몰고다니며 목에 힘주는 사장님들에게 더 큰 관심을 두곤하는데 이는 백이면 백 오늘 아니면 내일 반드시 실패한 전원주택으로 낙인찍히는 지옥의 묵시록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여섯번째 유령은 빨리빨리 독촉 유령이다.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은 건축철학이 살아 숨쉬어야한다.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인생과 삶의 철학이 주택에 투영 되어야하며 시공사의 입장에서는 건축주의 니즈를 자사의 기업 노하우와 결합시켜 주택의 경제성과 기능성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연구를 하여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행위를 방해하는 유령이 바로 “빨리빨리독촉 유령”이다. 전원주택의 건축 과정은 예술과 창조의 행위이므로 가능 한이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지녀야한다.
“빨리빨리독촉 유령”은 건축과정은 단축시킬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전원주택의 수명이나
건축주의 전원주택에 대한 열망마저도 단축시키는 독약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일곱번째 유령은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풀어 질 수 없는“싸게싸게지어줘 유령”이다.
일반적으로 건축주들은 품질이 좋은 전원주택을 요구한다. 문제는 좋은 퀄러티에는 그 에따른 댓가가 요구되어지는데 여기에서 바로 “싸게싸게지어줘 유령”이 개입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던 소비자들이 이 유령에 둘러쌓이면 그만 이성을 잃고 논리적으로는 전혀 해석이 불가능한 얘기를 내뱉는다.
“싸면서도 최고 품질의 전원주택을 지어주세요.....”
시공자가 자선사업가나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시공자의 입장에서는 방법은 하나다.
“눈에 띄는 곳은 번쩍이게 안 보이는 곳은 대충대충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원주택의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귀결된다.
좋은 퀄러티에는 그만한 댓가가 따른다는 자본주의의 기본원리는 망각하지 말자.
이상의 일곱 유령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곁을 맴돌며 우리의 이성적 판단을 흩트리고 전원생활의 소망을 여지없이 짓밣는다.
이제 우리는 결정하여야한다.
“전원주택에 떠도는 일곱 유령의 노예가 될것인가, 아니면 이 유령을 떨궈내고 전원생활의 꿈을 현실로 만들것인가를.....”
첫댓글 유령 사냥군에맡기세요 히히 우리나라국민모두가 이 유령들의노예가아닌가싶내요.. 암튼명심하고집짖는데 정도 시공합시다
많은 공감이 가네요 이렇게 철학이 있는 분들이 설계하고 집을 지어야 하는데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장사꾼들이 더많아 피해자들이 늘어 안타깝습니다. 확신과 철학이 있는 스틸 프레이머들이 많이 생겼슴합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