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그알> “초거대 사모펀드는 왜 종업원 소유권을 외칠까?”
미국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은
우리나라의 <그것이 알고 싶다>만큼
인기 있는 시사 다큐프로그램입니다.
1968년부터 시작했으니 역사는 더 오래됐죠.
최근 <60분>이 초거대 사모펀드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글로벌 사모펀드 공동대표가 진행 중인
노동자 소유권 프로젝트를 다뤘습니다.
소개말부터 볼까요.
“오늘날의 CEO는 노동자가
1년에 버는 돈을 하루 만에 법니다.
심한 빈부 격차 탓에 많은 사람은
아메리칸 드림을 신기루처럼 느끼죠.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도
풍요와 권력을 누려야 한다며
KKR의 스타브로스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CBS <60분>의 KKR과 스타브로스 대표 이야기 바로가기
KKR은 전 세계에서
수천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초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인데 좀 뜻밖이군요.
좀 더 들어보죠.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사모펀드 업계의 거물이지만
피트 스타브로스 대표는
종업원 소유권이라는 개념의
전도사로 부상했어요.
그는 오랫동안 최고경영진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던 여러 인센티브를
공장, 트럭, 농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적용하자고 합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KKR의 글로벌 사모펀드 부문을 이끌면서
기업 인수과정에서 노동자들과
지분 및 권한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50개의 제조업체, 출판사,
전자 상거래 기업 등을 인수하며
노동조합원을 포함한 10만 명의 직원들에게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 적용했습니다.
<60분>은 한 회사와
노동자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차고용 자동문 제조회사 CHI 오버헤드의 경우
KKR이 2015년에
7억 달러를 주고 인수했습니다.
브래드 에드워즈 씨는
800명의 노동자가 있는 CHI 사에서
19년이나 일한 베테랑이었어요.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에드워즈 씨는 부인과 함께
KKR에 대해 검색했다고 밝힙니다.
“KKR은 세상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웃음).
곧 ‘뉴욕의 대형 사모펀드’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KKR은 한 푼이라도 더 우리를 우려먹고 나서
앙상한 뼈대만 남겨둘 거예요.
그리고 떠나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겠죠.”
<60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사모펀드의 감원으로
최소 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답니다.
새 기업주가 초대형 사모펀드라는 사실에
에드워즈 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신용카드 빚이 많아서
저축한 돈도 변변치 않았어요.
아내와 저는 (해고에 대비하고)
세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24시간 주유소에서 심야 근무를 하며
잠도 자는 둥 마는 둥했어요.”
그리고 떨리는
KKR 사모펀드 수장과의 만남이 다가왔다고
<60분>은 설명합니다.
“CHI 사의 직원들은
새로운 사장인 피트 스타브로스 대표를
만나기 위해 모였습니다.
새 기업주는 예상치 못한
메시지를 들고 왔습니다.
임금 삭감도 없고, 해고도 없고,
회사는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종업원이
회사의 일부 소유주가 될 것입니다.”
해고 대신에
전체 노동자들이 회사의 지분을 사
모펀드와 함께 나눠가진다니···
브래드 에드워즈 씨는 당시를 회상합니다.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았어요.
모두들 ‘이건 사모펀드가
거짓 당근을 던지는 거야’라고 하더군요.
(아마 채찍이 이어지겠지)”
7년이 지난 2022년
KKR은 7억 달러에 인수한 CHI 사를
30억 달러에 되팔았습니다.
에드워즈 씨를 비롯한 800명의 직원이
다시 공장에 모였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다시 나타나서
직원들이 받게 될 배당을 발표했습니다.
1인당 무려 17만5000달러,
2억 원의 보상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공장에서 오래 일한 노동자는 약 10억 원,
80만 달러의 지분을 보상받았습니다.
(채찍 없고, 엄청 비싼 당근^^)
에드워즈 씨가 다시 말합니다.
“당연히 흥분되죠.
2만 달러, 5만 달러, 10만 달러···
맙소사, 배당금이 계속 올라가잖아요.
저 역시 여섯 자리 중반(수십만 달러)의
수표를 받았습니다.
인생이 바뀌었어요.
우리 부부뿐 아니라 아이의 인생도 말입니다.
이제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에드워즈 부부는 지분 보상금으로
신용카드 빚을 다 갚았습니다.
교회에 기부도 했어요.
미국 대학은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는데
다행히 세 딸을 위한 학비도 마련했습니다.
브래드 에드워즈 씨 자신도
직장을 다니며 야간대학에 등록했습니다.
회사 노동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덕분에
지역경제도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60분> 진행자가
에드워즈 씨에게 물어봤습니다.
“종업원이 소유주가 된다는 아이디어가
과연 실현되기 어려운 일일까요?”
브래드 에드워즈 씨가 대답합니다.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웃음).
창밖을 보세요.
우리 집 너머로 몇 마일이나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잖아요.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종업원 소유권과 노동자 소유기업.
다음에 <60분>과
스타브로스 대표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소개해드립니다.
참, CHI 사의 노동자들은
KKR의 회사 재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자사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60분> 진행자의 다음과 같은 말대로,
새 기업주라 해도
“성공적인 문화를 왜 망치겠습니까”^^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