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눈이 오고 난 뒤는 한겨울인지라 오늘 바깥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주에 여름,가을 신발을 씻어 말려서 봉지에 싸서 창고에 넣어두고, 겨울 신발만 남겨두었습니다.
겨울에 신는 신발입니다. 털신은 마당을 오가면서. 털장화는 일할 때. 오늘은 그래도 따뜻한 편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며칠동안 대나무를 쓰지 못하므로 대밭에서 대나무 두 덩이를 가져왔습니다.
집 뒤 아궁이 주변에 장작을 쌓아두었습니다.
역시 비와 눈이 오면 장작이 젖기 때문에 저렇게 아궁이 주변에 며칠 쓸 거리를 놓아둡니다.
올 겨울 들어서는 거실에는 불을 거의 짚히지 않습니다. 그냥 털신을 신고 의자에 전기방석 하나 깔고'
컴퓨터 작업을 합니다. 구들의 열효율도 많이 떨어지고. 장작도 아낄겸. 지난번 마을 사람들이 올 때
며칠째 땔 나무를 넣고 방을 데웠습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작은 방만 불을 땝니다.
11월에 깨를 털고 깻대를 불쏘시개용으로 저렇게 세워놓았습니다. 깨대는 질소퇴비재료입니다.
나무가 있으면 나무 아래 놓아두어 삭혀서 흡수시키도 하지만 불쏘시개로 사용하여 재로 만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재는 똥퇴비와 어우러져 밭으로 가거나 밭에 재로 뿌려지기 때문입니다.
깻대가 저렇게 큰 이유는 일찍 심으면 깻대 키가 큽니다.
나무가 비와 눈을 맞지 않도록 위로 쌓아올렸습니다.
비와 눈이 오면 장작 사이 얼어붙습니다. 흰비닐을 쳐서 비와 눈을 막기도 하지만 굳이 그럴필요까지야.
그냥 미리미리 사용할 장작은 아궁이 주변에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정자 약초다발과 종자다발입니다.
시레기도 엮어서 매달아두었습니다.
정자안에 왕겨 등을 한쪽에 쌓아두고 비닐로 덮어두었습니다.
이제 저긴 겨우내내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댑싸리로 빗자루를 만들었습니다. 3개가 나오더군요. 방빗자루와 정자용 빗자루 정도.
고양이 두 마리입니다
지난 10일 정도 서울에 다녀온 뒤, 콩순이가 없어졌습니다.
콩돌이와 콩자..둘이는 무진장 친해진 것 같구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끼는 알아서 자급을 했을 것이고. 콩순이는 자급을 위해 자발적으로 멀리 떠난 것일까?
아님 콩자와 콩돌이가 깊은 사이가 되면서 콩순이가 자발적으로 떠났을까?
동물을 잘 알지 못하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협력해서 양보한 것이랄까...콩순이는 야생성이 살아있고
콩자는 개냥이과였거든요. "콩돌아..콩자를 잘 보살펴 줘...난 갈께" 이거 아닐까..ㅋㅋ.
지금은 저렇게 콩자와 콩돌이 항상 붙어있습니다.
수확하고 버린 껍데기 줄기 등을 밭에 버립니다.
눈비오면 썩어지니까요.
효소 걸른 쓰레기 등을 저렇게 밭에 그냥 버립니다.
물에 잠긴 재도 저렇게 버립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흙 속으로 들어가고. 봄이 되면 밭이랑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뒤섞일 거니까요.
지난 11월말에 양파밭에 왕겨를 깔았습니다.
여긴 양파가 잘 안돼서...이번엔 멀칭을 해봅니다.
그 위에 감 식초 찌꺼기를 버렸습니다.
비와 눈이 오면 자연스럽게 스며 드니까요.
마늘밭에 왕겨와 낙엽을 깔았습니다.
남부지방은 안 깔아도 괜찮았지만 깔아보면 뭐가 다를까...실험입니다.
깨잎들도 위에 깔아주었습니다.
대나무밭 집 가는 길....작년 이 맘 때에 심은 차나무 싹이 났습니다.
대나무 길 따라...쭈욱.........내년 여름엔 한층 더 멋깔스러울 것 같습니다.
대숲에 차나무입니다.
군데 군데...나왔습니다.
죽녹차를 만들수 있겠습니다.헐헐.
차는 직근이래서...내년 봄에 옮겨심지 않으면 못 옮겨심습니다.
12월 9일자...풀들입니다.
여기저기 씀바귀가 나와 있습니다.
노란 것이 자리공 줄기입니다.
장녹뿌리를 캘 때 저런 것을 캐면 됩니다.
겨울에 알아보라고..일부러 찍었습니다.
산뽕나무 입니다.
줄기가 노랗습니다.
닥나무입니다.
닥나무는 저렇게 줄기가 모두어서 자랍니다.
꾸지뽕나무입니다.
줄기에 가시가 달렸습니다.
곰보배추입니다.
옮겨심은 곰보배추에서 씨를 뿌려서 여기저기 나왔습니다.
내년 봄에 꽤 담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다지입니다. 봄에 피는 것이 따뜻한 겨울초에도 이렇게 나옵니다.
눈이 오면 쏙...땅 속으로 들어갑니다.
광대나물입니다.
박하가 아직도 파랗게 달려있습니다.
나물로 먹는 국화가 저렇게 스러져 있습니다. 뿌리는 살아있지요.
지칭개입니다. 겨울에도 활기차게 로젯형으로 있습니다.
망초입니다. 겨울에도 버젓이 저렇게...캐서 나물로 해먹습니다.
조개나물도 있구요.
염교도 있습니다.
쪽파도 아닌 것이 파도 아닌 것이 제 입맛에 딱 맞은 토종염교입니다.
아욱은 요기 조기 나왔습니다.
조선 아욱이군요.
달맞이...저렇게 땅에 붙어서 겨울을 납니다.
민들레와 옆에 곰보배추...그 옆 누렇게 있는 것들은 질경이...
할로인 데이에서나 볼 수 잇는 둥근 호박입니다.
원래는 청호박이었는데...시간이 지나자 저렇게 노랗게 변했습니다.
청호박과 둥근호박 교잡이 된 것인지...그래서 씨를 받아서 내년에 심어보고 확인할 예정입니다.
왼쪽은 곡성둥근호박입니다. 저건 원래 모양 그대로입니다. 워낙 큰 것이지요.
가운데는 곡성흑호박인데..청호박과로...색깔이 진한 경우..흑호박으로 보입니다.
납작청호박 전형입니다.
둥근호박..청호박..모두 곡성출신입니다.
옆에 있는 알록달록은 여기 자생한 조경박이래서...씨를 받아보려구요.
오늘 최종 밭정리 하다가 곡성대립백태(약간 청색깔나는 것)을 지난 번에 8알 심었는데...거의 전멸..한 것으로
알았다가 몇 알 발견하여 걷었습니다. 토종콩의 특징으로 털콩입니다.
이렇게 우연하게 몇 알 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리알처럼 큰 콩인데...오리알태는 아닙니다.
이렇게 오늘...바깥 일은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한겨울.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종자선별...같은 일만 남았습니다.
가을걷이 갈무리하고..메주 만들고. 김장하고...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바깥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 동면시간....에 접어듭니다.
저는 집에서 틈틈이 종자갈무리와 땔감 하기....와 일정대로...활동하는 것.
겨울 잘 지내기..를 잘 해보려구요.... 동물과 식물에게 겨울을 준 이유가 다 있듯이.....
첫댓글 얼마전 저에산어 등산하다보니 임도믿으로 간벌하고난 잔목이나 가지치기한 소나무들이 잘말라있어
불쏘시개나 구둘장 덮히는데 제격인 나무들이 널려 있드라고요
얼마후 단식모임있을때 다른곳으로 나무줏으러 가지말고 화물차빌려서 그곳에가면 30분만 노력하면
일주일 땔감 충분히 마련할수 있으니 참고하십시요..
알찬 마무리시군요~ 저는 아이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장흥 나들이가 흥겨우셨다니 참 좋습니다. 또 뵐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