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의 집을 찾아 떠나는 섬결감독님의 영화제작 2탄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비아네&비오네의 여강길에 대해서 미리 공부좀 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여강 이란 여주지역을 지나는 남한강 줄기를 여주사람들이 여강이라고 애칭으로 부르는 명칭입니다.
남한강 따라가는 역사문화체험길 이란 부제가 붙은 여강길은 3개코스로 총 55km에 달하는데
아무리 빨리 걸어도 하루에는 어렵고 1박2일은 잡아야 하는데, 여강의 풍요로움을 감상하면서
산들산들 산들걷기를 하노라면 2박3일은 걸려야 제법 그 운치를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코스는 옛나루터길이라고 15.4km/5~6h 소요되는데, 조선 4대나루(마포, 광, 이포, 조포)의 하나인
조포나루가 있는 신륵사에서 시작하여 신진나루-부라우나루-우만리나루-흔암리나루를 지나
아홉사리과거길을 넘어 도리마을회관에 이르는 길이며,
2코스는 세물머리길이라고 17.4km/6~7h 소요되는데, 충청도에서 흘러오는 남한강과
경기도에서 흘러오는 청미천과 강원도에서 흘러오는 섬강의 세물이 만나는 머리부분이라고
세물머리라고 하며 이 강이 계속 흘러 북한강과 만나는 곳이 두물머리 입니다.
3코스는 바위늪구비길이라고 22.2km/7~8h 소요되는데, 남한강의 토사들이 퇴적된 곳을 말하며
하폭이 넓고 하천의 주변을 유속이 느린 지역에 범람하여 여러형태의 습지지형이 발달한 곳으로
멸종위기 2급인 단양쑥부쟁이가 자생하는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특히 비오네가 좋아하는 닷둔이 있어서 자주 가는 곳인데 사유지라서 접근을 막기도 합니다.
작은언덕을 둔이라 하고 보통 고개를 치라 하고 아주 큰 고개를 령이라 구분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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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1코스의 첫출발점은 여주종합터미널에서 시작하는데 다분히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을 의식해서 잡은 코스라고 보면 되고,
실제는 신륵사에서 시작하는게 주차하는 면에서도 편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신륵사까지 건너지 않고 영월루 주차장에서 1차집결을 한후,
부라우까지 차량이동을 하여 하차를 하였다가 도리마을회관에서 다시 승차를 할 것입니다.
시간적으로 도리마을회관에서 중식을 협조받는게 동선을 봤을 때 유리할 것 같으니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달맞이를 할 수 있는 영월루에서 출발하여 은빛모래가 빛났다는 은모래금모래를 지나 부라우까지는 험한 꼴을 봐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의 굉음이 하루종일 울리며 현재의 경관을 빠르게 없애고 있습니다. 걷기도 어렵습니다. 이해를 해 주십시요.
붉은바위가 있어서 붉바위-불바우-불라우-부라우로 변한 부라우 나루터에 도착하면 단암이란 글이 선명히 새겨져 있습니다.
여흥민씨 민진원의 세도가 느껴지는 곳이지요.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환경부 유해식물로 지정되어 있는 가시박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마치 쥬라기공원을 연상케 합니다.
우만리까지 강을 따라 걷다보면 군참호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한강을 끼고 도하작전이 벌어지는 곳이지요.
군사적 요충지는 강을 끼고 공방전을 반복 했는데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또 여기에서 많은 피를 흘려야겠지요.
우만리 나루터에 자리잡고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 되었다고 착하게 적혀 있습니다.
다른 곳에는 약간씩 뻥을 섞어서 500년, 1000년을 우습게 쓰는데요. ㅎㅎ
우만리에서 흔암리까지는 시골길 입니다.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선사시대 유적이지요.
흔암리에서 작은 포도를 따라 걷다보면 리치빌 이라는 수련원이 나타나고 거기를 가로지르면 아홉사리과거길이 나옵니다.
국수사리 더 달라고 얘기할 때의 그 사리 입니다. 한 사리만 해도 구불구불 인데 자그마치 아홉사리 입니다.
죽령은 죽죽 미끌어진다고,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이 애써 피하고 문경은 경사스런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몰렸다고 하는데 바로 그 문경새재인 조령과 연결된 이동로라서 발달된 과거길 입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불교박물관인 목아박물관의 관장인 목아 박찬수님이 세운 늘울, 얼물 장승이 고개입구에 서 있습니다.
드디어 도리마을회관입니다.
여기서 마을부녀회에서 해 주는 점심을 먹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상시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일정인원 이상이 미리 부탁을 해야 되기에 손을 써 놓겠습니다.
1인당 6,000원이면 비교적 만족스런 시골밥상을 드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곤 이동해 온 버스를 타고 2코스를 지나 3코스의 중간에서 고달사로 향하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고달사를 소개해야 할지, 내친 김에 2,3코스를 더 소개해야 할지 고민..... 입니다.^^
만약에.... 개인별 승용차로 온다면!
도리에서 다시 부라우까지 왔다가 차를 타고서 고달사지로 가서 문화산책을 하고, 전통칼을 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내가 여주에서 태여나 여주에서 커는데도 자세하게 모르고 있었는데 비오네님이 올려주신 글 잘보습니다.아흡살이는 여름에
이코스는 눈감고도 눈앞에 선하지요.시골살때 여름이면 남한강 괴기는 다커닌깐요. 아
지나가야 제맛이 나는데요.여울목의 물쌀을 보면서가야 스릴만점 입니다.
맞습니다, 깨비님, 그런데 4대강 사업때문에 여울목의 흐름이 많이 바뀌었고, 양섬도 바뀌었어요.
궁금했던 여강길을 비오네님 덕분에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어 좋습니다.
길이름이 참으로 멋스럽구요.. 가시박은 없앨 방법이 없나요?
저 좋은 길이 파헤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목아박물관에 가보고 싶구요~ 시골밥상 궁금하네요~
죽령, 추풍령, 문경새재 이야기 재밋구요^^
궁금하면 내 지르는거야! ㅋㅋㅋ 토욜에 회사일로 바쁜 휘파람님을 약오르게 할 만큼 재미있어야 하는데...^^
자세한 답사 글 감사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많이 훼손됐다는 얘기가 가슴 아프지만
즐거운 걷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산으로 들로 산들산들 걷기에 미친(?) 섬결감독님이 드디어 자리에 앉으셨군요. 즐거운 걷기! 아자아자!!
저는 여주라는 이름도 비오네님 덕에 처음 알았는데 아홉사리과거길 따라 구비구비 흐르는 여강길 이야기가
이토록 아름답고 흥미진진한지 가보기도 전에 촉촉히 젖어오네요.
어디 쌀인지도 모르고 샀던 여주 쌀 씻어 밥 앉히면서 설렘에 괜히 싱글벙글~~^^*
그렇군요, 여주가 아직도 시골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리..ㅎㅎ 출장자료 정리하느라고 이 시간까지 앉아 있네요.
비오네님 안내에 감사 드림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요,한번 가볼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