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통영
9반 전명수
경남 남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통영시는 역사, 문화, 관광의 도시로 연중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그동안 이런저런 모임에서 수차례에 걸쳐 다녀온 곳이고 학생 수학여행 길에도 동참해 본 적이 있었다. 작년 이맘 때에는 친구들 모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부부가 함께 거제도와 통영의 미륵도 일원을 돌아보았고 세병관에도 돌아보았다. 이번에는 또 다른 모임 친구들이 함께 통영을 찾게 되었다. 통영이라면 우선 기억에 남는 것이 한산도와 이순신장군, 충렬사, 세병관, 해저터널, 미륵도와 케이블카, 해금강, 소매물도, 남망산조각공원, 중앙시장의 활어 그리고 유치환선생과 박경리선생이 생각난다.
당일 일정으로 떠난 여행이라 많은 곳을 돌아볼 수는 없었고 한산도와 미륵도 현충사와 중앙시장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을 정하여 출발하였다. 통영시와 미륵도를 잇는 연육교를 지나 미륵섬으로 들어간다. 섬 이름이 어떤 연유로 미륵섬이란 이름을 붙여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불교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확실 한 듯하다. 일설에 의하면 이 산에서 미륵존불(彌勒尊佛)이 당래에 강림할 용화회상(龍華會上)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 크지 않은 섬임에도 용화사, 관음암, 도솔암, 용궁사, 미래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10여분 올라 승강장에서 내려 데카 계단을 따라 천천히 걸었더니 바로 미륵산정상(461m)에 이르게 된다. 언제 올라와도 정상에서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와 섬들은 한 점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온다. 지난해에 미륵섬을 일주하면서 돌아본 미래사가 조용하고 깨끗하며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 발산이 최고라는 편백나무 군락에 심취 된 적이 바로 어제 같다. 다시 들려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곧바로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한산도에 들어가 제승당에 올랐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수루에 혼자앉아 시름하며 읊었던 시조가 생각난다. 제승당에 들려 참배하고 경내를 돌아보며 장군의 작전능력과 뛰어난 전술을 생각하며 토탄에 빠진 우리 민족을 구출한 영웅의 숨결을 느껴 보았다. 수많은 전공을 세우고 전투 현장에서 적탄을 맞고 숨을 거두신 장군님의 명복을 빌어 본다. 해설사의 한산대첩 설명을 듣고 있으니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 기억이 난다. 1592년(선조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왜군이 전국토를 휩쓸어갈 즈음인 그해 음력7.7 이순신장군은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56척의 함대를 당포에 정박시켰다. 이 때 일본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70척의 함대는 견내량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이 견내량은 거제도와 통영만 사이의 4km나 되는 좁고 긴 해협이라 전투하기에는 너무 좁았고 바닥에는 암초가 많아 여러 가지로 지장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거제도와 통영 사이에 위치한 한산도는 무인도의 상태인지라 전투 중 물에 빠진 왜적이 헤엄쳐 올라간다하더라도 먹을거리가 없음을 미리 계산하여 두었다. 충무공은 판옥선 6척으로 일본함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여 격멸한다는 작전계획을 세웠다. 일본수군은 소규모의 조선함대를 발견하고 이를 모든 함대라 착각하여 전 함대가 추격하였다. 작전대로 일본함대가 한산도 앞바다에 이르자 대기하고 있던 함대와 함께 뱃길을 돌려 포위 섬멸전을 벌렸다. 고작 56척의 함선이 3개 방향에서 포위하여 적의함선 66척을 격침시켰다. 적의 목을 잘라 온 것이 86급, 찔려서 죽은 자, 물에 빠진 자가 수백 명에 이르렀으며 한산도로 도망친 와키자카 야스하루와 군사 400여명은 13일간 해초를 먹으며 무인도에 떠돌다가 뗏목으로 겨우 탈출하였다는 것이다. 마나베 사마노주는 패전으로 인하여 할복 자결하였다. 이 한산 대첩은 행주대첩, 진주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의 하나이며 그 공로로 이순신은 정헌대부(正憲大夫), 이억기와 원균은 가의대부(嘉義大夫)로 각각 승진하였다.
한산도에서 건너와 통영중앙시장 활어골목에 들렸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종류의 활어가 다랑이와 수족관에서 힘차게 펄펄 뛰고 있다. 회감을 장만하는 아낙네들의 손놀림이 빠르고 정확하여 마치 성능이 좋은 기계처럼 움직인다. 평일임에도 골목 전체가 시끌벅적하다. 도다리, 광어, 문어, 오징어, 해삼, 멍게 등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들은 대구보다 엄청 싸다며 한 박스씩 포장을 하여 온다. 양식한 굴이지만 맛이 좋고 싱싱하여 많이들 구입한 듯하다. 여기저기 눈요기 하다가 참가자미 반 피대기 한 소쿠리 사서 가방에 넣었다. 어느 회집에 들어가 싱싱한 생선회를 안주로 하여 마시는 소주 맛은 일품이고 매운탕으로 먹는 밥한 공기도 금방 뚝딱이다. 천천히 움직여 바닷가에서 통영항 포구를 바라보니 크고 작은 선박들이 줄을 지어 정박하여 있고 선박의 규모에 따라 달린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갑자기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서 저 깃발들이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보고 시를 읊은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선생의 ‘깃발’이란 시가 생각난다.
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 같아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다음은 통영시 명정동 213번지에 소재한 충렬사(忠烈祠)를 찾았다.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선조 39년(11906년)에 창사하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정당과 동재, 서재와 충무공의 정신을 교육하는 경충재, 사무소인 숭무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삼문 밖의 참배공원에는 수영(水營)누각인 강한루와 유물전시관, 벽용재가 있다.
오늘은 길도 눈에 익혀 있고 시가지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여행길이며 초행이 아닌지라 여유를 가지고 종전에 보고 느꼈던 것과 비교하며 새로운 감정과 느낌으로 곳곳을 돌아보았다. 겨울 날씨 치고는 비교적 포근한 편이라 나들이하기에도 좋았거니와 또래들과 함께한 길이라 더욱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산대첩을 음미하며 충무공의 뛰어난 지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바가 많아 참으로 유익하였으며 뜻있는 여행길이 된 것 같다.
첫댓글 함께하지 못해 죄송
거운 시간가졌을거라고 생각되네요 회도 잡수셨나요 귀경길 차안에서 
겨운 시간

ㅇ
가곡부시간에 만나길 기다리며
감사, 행복 합니다.
덕분에 좋은 기회 가지고 추억도 맹그렇습니다.
좋은 문장 을 읽어면보면서 참고가 될 다도해의 기묘한 생태계를 넗이
상새한 내용을 피력을 해주셔서 (송하님 )감사합니다 수필작품 을 잘
보면서 참고기록을 많히하고 갑니다 감사합이
늘상 찾아주시어 무한 감사 드립니다.
통영의 전설을 소상이 적으신 문장에 다시한번 인사을 올립니다 충무공의 모든업적을 상세하게
피력하여 주셔서 잘읾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시기 바랍니다.
살아서 펄펄뛰는 생선회같이
하얗게 파도가되여 밀려오는 바닷물결처럼
거북이 같이 바다에 엎드려있는 수많은 한산도부근의 섬들을 생각하게 하는좋은 귀절들이
돌아서버린 옛추억들을 되살아나게 합니다.정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매끄럽지도, 실감 나지도 못하며 재미도 별로 없는 글을 칭찬해 주시니 힘이 됩니다.
더욱 정진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