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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서예[2856]두보(杜甫)시 22수 모음
1, 애강두(哀江頭) - 두보(杜甫)
강가에서 슬퍼하다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 소릉(少陵)의 촌 늙은이 울음 삼키고 흐느끼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행곡강곡)
: 봄날 곡강(曲江) 굽이를 몰래 거니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 강가 궁전 많은 문 모두 다 잠겼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록)
: 가는 버들과 새 부들(창포)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 생각하면 지난날 예정(霓旌)이 남원(南苑)에 내려왔을 때
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 정원 속 만물은 생기가 났었지
昭陽殿裡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 소양전의 제일가는 미인이(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 임금수레에 같이 타고 따르며 곁에서 뫼시었고
輦前才人帶弓箭(연전재인대궁전)
: 수레 앞 재인(才人)은 활과 화살 차고
白馬嚼齧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 백마는 황금 재갈을 물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 몸 돌려 하늘 향해 구름을 쏘니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 한 화살에 바로 두 마리의 새 맞추어 떨어뜨렸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 밝은 눈동자 흰 치아의 미인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遊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 피에 더럽혀져 떠도는 혼 돌아오지 못한다오.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 맑은 위수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산은 깊은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 떠나고 남은 자 서로 소식 없구나.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 인생살이 정이 있는지라 눈물이 가슴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 강물과 강꽃은 어찌 끝이 있으리오.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 해질 녘 오랑캐 발굽에 성은 먼지 가득해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북)
: 성 남쪽에 가려다가 성 북쪽을 멀리 바라보네.
*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4권에 실려 있는 바, 至德(지덕) 2년(757) 봄에 敵中에서 지은 작품이다. 두보는 安祿山(안록산)의 난에 적중에 있다가 뒤에 요행으로 도망쳐 돌아왔는데, 曲江을 지나면서 예전에 화려했던 궁궐과 정원이 모두 황폐해진 것을 보고 감개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白居易의〈長恨歌(장한가)〉와 함께 양귀비를 노래한 대표적인 작품이나, 양귀비 한 개인에 대한 슬픔보다는 양귀비의 영화로 대변되는 당나라 왕실의 몰락에 대한 비애를 읊고 있다.
* 少陵野老呑聲哭(소릉야노탄성곡) : ‘少陵’(소릉)은 옛 지명이니 지금의 陝西省 長安縣 杜陵 東南쪽이다. 杜陵(두릉)은 漢나라 宣帝의 무덤으로 少陵은 杜陵에 비해 작은데 宣帝의 許皇后가 묻힌 곳이다. 두보가 한 때 이 부근에 산 적이 있으므로 스스로 ‘杜陵布衣(두릉포의)’, ‘小陵野老(소릉야노)’라 불렀다. ‘呑聲哭(탄성곡)’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것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뜻을 부친 것이다
* 曲江(곡강) : 京兆(경조)의 朱雀街(주작가) 동쪽 龍葉寺(용엽사) 남쪽에 구불구불 흘러가는 물이 있으니, 이것을 曲江이라 이른다. 원래는 연못이름이니, 지금의 섬서성 장안현 동남쪽에 있다.
* 南苑(남원) : 곧 芙蓉苑(부용원)을 가리킨다.
* 鎖千門(쇄천문) : 당시 장안은 安祿山의 叛軍에 점령되어 궁전에는 아무도 없고 수많은 문이 다 닫혀 있다는 뜻이다.
* 細柳新蒲(세류신포) : 《劇談錄》에 곡강의 여름풍경을 묘사한 글이 있다. “여름이 되면 향초 부들이 푸르게 피고 버들 그림자가 사방을 둘러싸고 푸른 물결에 붉은 연꽃이 있어 선명한 모습이 사랑할 만하다.[入夏則菰蒲蔥翠 柳陰四合 碧波紅蕖 湛然可愛]”
* 霓旌下南苑(예정하남원) : ‘霓旌’(예정)은 황제의 儀仗用(의장용) 깃발인데, 채색한 깃발이 길게 뻗어 멀리서 보면 무지개 같음을 이른다. ‘南苑’은 芙蓉苑(부용원)을 가리키며 玄宗의 行宮으로 곡강 남쪽에 있었다.
* 昭陽殿裏第一人(소양전이제일인) : 昭陽殿(소양전)은 漢나라 未央宮(미앙궁)에 있던 전각으로 成帝가 총애하던 趙飛燕(조비연)이 이곳에 거처하였는 바, 楊貴妃(양귀비)를 직접 지칭하기 어려우므로 조비연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 才人(재인) : 황후의 밑에 있던 宮人으로 唐代에는 황후의 아래에 9명의 夫人과 9명의 婕妤(첩여:궁녀와 여관), 9명의 美人과 7명의 才人이 있었다 한다.
* 去住彼此(거주피차) : 去住(거주)는 蜀(촉)땅으로 떠나간 자와 長安에 머문 자로, 彼는 蜀땅으로 玄宗을 따라 떠난 자를 가리키며 此(차)는 長安에 남아 收復(수복)한 자들을 가리킨다.
*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국) : 李德弘의《艮齋集(간재집)》續集(속집) 4권에 “杜甫의〈春望〉시에 ‘세상을 근심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이별을 서러워하니 새가 마음을 놀래키네.[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라고 말한 것과 같은 따위이니, 모두 마음이 매우 슬프므로 무심한 사물을 빌어서 極言한 것이다.” 하였다.
* 箭(전) : ‘笑’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血汚遊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 天寶 15년(756) 양귀비가 馬嵬(마외)에서 죽은 사건을 가리킨다.
*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 현종이 안록산의 난을 피해 蜀(촉)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묘사한 것이다. ‘渭’는 渭河(위하)로 甘肅省(감숙성) 渭源縣(위원현)에서 발원해 陝西省 高陵縣(섬서성 고릉현)에 이르러 涇水와 합쳐진다. 渭水는 맑고 涇水는 탁하므로 세상에서 말하는 ‘涇渭가 分明하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했다. 渭水는 馬嵬 남쪽을 지나 흐르는데 양귀비는 渭水 북쪽에 장사지냈다. ‘深’은 깊고 험하다는 뜻이다.
* 胡騎(호기) : 안록산 叛軍(반군)의 騎兵(기병)을 말한다.
* 欲往城南望城北(욕재성남망성북) : ‘城南’은 당시 두보가 살던 곳을 가리킨다. ‘望城北’은 ‘忘南北’ 혹은 ‘忘城北’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望’을 향하다[向]의 뜻으로 보아 자기가 사는 곳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걱정스런 마음에 북쪽을 향한다로 보기도 하는데, 방향을 잊을 만큼 傷心한 시인의 상태로 보는 것이다. 또 肅宗(숙종)이 靈武(영무)에서 즉위했는데 장안 북쪽에 있으므로 왕의 군대가 와서 서울을 수복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기도 한다.
2, 제갈공명(諸葛孔明) -두보(杜甫)
제갈공명
長星昨夜墜前營(장성작야추전영) : 어제 밤 혜성이 영채 앞에 떨어져
訃報先生此日傾(계보선생차일경) : 이날 선생의 돌아가심 알리더라.
虎帳不聞施號令(호장불문시호령) : 호장에서 나는 호령소리 듣지 않고
麟臺誰復著勳名(인대수부저훈명) : 뉘 다시 인대각에 훈명을 올리랴
空餘門下三千客(공여문하삼천객) : 문하 삼천 객 외로이 남기시고
辜負胸中十萬兵(고부흉중십만병) : 흉중의 십만 병졸 저버리시나니
好看綠陰淸晝裏(호간녹음청주리) : 아름다운 녹음 우거지고 맑은 날
於今無復牙歌聲(어금무부아가성) : 이제 본진의 거문고 소리 다시없더라.
* 長星(장성) : 彗星혜성.
* 訃報(부보) : 부보. 사람의 죽음을 알림
* 此日(차일) : 이날 傾경: 무너지다 帳장:군막
* 虎帳(호)장 : 장군의 군막
* 麟臺 : 인대, 기린각(한무제가 장안의 궁중에 세운 전각으로 선제(무제의 증손) 때 여러 공신의 초상화를 그려서 閣上각상에 걸었다.
* 閣上(각상) : 다락집의 맨 위층
* 著(저) : 드러내다. 알리다
* 勳名(훈명) : 勳號(훈호) 나라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던 칭호
虎帳不聞施號令(호장불문시호령) : 호장에서 나는 호령 아니 듣고
麟臺誰復著勳名(인대수부저훈명) : 뉘 다시 인대각에 훈명을 올리랴
장군들이 제갈공명의 號令에 따라 싸워 공적을 쌓았는데 이제 공명이 없으니 누가 신출귀몰한 전략을 펴 다시 공적을 쌓을 수 있겠는가
* 空 : 쓸쓸히, 외로이
* 餘 : 남기다
* 辜負胸中十萬兵(고부흉중십만병) : 흉중의 십만 병졸 저버리시나니
가슴속에 십만 병졸 품은 채 버리고 떠나다(오장원에 촉나라 군사 십만 명을 남겨두고 숨졌다)
* 辜(고) : 저버리다
* 負(부) : 탄식하다
* 辜負 : 孤負. 저버리다
好看綠陰淸晝裏(호간녹음청주리) : 아름다운 녹음 우거지고 맑은 날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숨진 날은 팔월 달 녹음이 우거진 맑은 날이다
* 好看(호간) : 아름답다, 근사하다, 보기 좋다
* 裏(리) : 가운데, 가슴속
* 於今(어금) : 지금
* 無復(무부) : 다시~이 없다
* 牙(아) : 本陣본진
* 歌(가) : 악기 이름
於今無復牙歌聲(어금무부아가성) : 이제 본진의 거문고 소리 다시없더라.
제갈공명이 거문고를 잘 탔는데 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다. 제갈공명이 양평이라는 곳에서 조조를 치러 전군을 내보내고 몇 천 병사 밖에 없는 성에서 사마의가 이끄는 십 수만 병력을 맞았다. 제갈공명이 누대에 홀로 올라가 앉아서 조용히 거문고를 타니 사마의는 제갈공명의 계교에 빠질까 두려워서 그냥 물러갔다. 제갈공명이 泣斬馬謖(읍참마속후) 虎帳(호장) 안에서 거문고를 탔다.
3, 공낭(空囊) - 두보(杜甫)
빈 주머니
翠柏苦猶食(취백고유식) : 쓴 맛 나는 덜 익은 잣을 밥처럼 먹고
晨霞高可餐(신하고가찬) : 붉은 아침노을을 물처럼 마시면서
世人共滷莽(세인공로망) : 사람들이 대충대충 살고 있을 때
吾道屬艱難(오도속간난) : 나는 힘들고 어려운 길 걸어 왔다네.
不爨井晨凍(불찬정신동) : 밥을 짓지 않으니 샘물이 얼어 있고
無衣床夜寒(무의상야한) : 침상에는 옷이 없어 밤중에도 춥지만
囊空恐羞澀(낭공공수삽) : 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留得一錢看(유득일전간) : 남에게 보여줄 돈 한 푼을 남겨두었네
* 翠柏(취백): 잣나무. 여기서는 ‘아직 덜 익은 잣나무 열매’란 뜻으로 새겨 읽었다.
* 晨霞(신하): 아침노을(= 조하朝霞). ‘晨’을 ‘朝’로 쓴 자료도 있다.
* 滷莽(노망): 눈앞의 안일만을 탐하며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행동이 단순하고 경솔한 것을 뜻하는 ‘노무魯莽(이때 ‘莽’의 독음은 ‘무’이다)’과 통한다.
* 吾道(오도): 시인이 생각하는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가리킨다.
* 爨(찬): 불을 때서 밥을 짓는 것을 가리킨다.
* 羞澁(수삽): 부끄럽다. 난감하다. 자연스럽지 못하다.
건원(乾元) 2년(759). 벼슬을 그만두고 진주(秦州) 동곡(同谷)에 있을 때 지은 것인데, 전란이 평정되지 않은 가운데 두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절이었다.
첫 두 구절에 나오는 잣나무 열매와 아침노을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하나는 당시 두보의 살림이 그만큼 어려웠던 것을 말하고 있고,
또 하나는 《열선전列仙傳》에서 말한 ‘적송자는 잣나무 열매를 먹기 좋아했다(赤松子好食柏實)' 거나 사마상여(司馬相如)가 「대인부(大人賦)」에서 '북방의 밤기운을 호흡하고 아침노을을 마신다(呼吸沆瀣餐朝霞)'고 했던 것처럼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신선 같은 삶을 살고 싶은 바람을 말한 것이다.
제3,4구절 ‘世人共滷莽, 吾道屬艱難’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눈앞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며 대충대충 살아가는 것과 달리 자신은 전란 중에도 나라를 위한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것이 어려운 삶을 살게 된 원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인데 두보는 「도성에서 봉선현으로 부임하며 회포를 읊은 시(自京赴奉先縣咏懷五百字)」에서도 ‘해바라기가 해 있는 쪽으로 기울어지듯(葵藿傾太陽) 그 본성은 진실로 빼앗을 수 없다(物性固難奪)’이라고 읊은 바 있다.
제5,6구절에서 두보는 다시 어려운 형편을 말하고 있는데 ‘밥을 짓지 않으니 새벽 샘이 얼어붙어 있고(不爨井晨凍) 옷이 없으니 침상은 밤에도 춥다(無衣床夜寒)’고 한 것을 보면 저녁부터 아침까지 밥 지을 쌀이 없고 다시 밤이 되어도 추위를 막을 방법이 없는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주머니가 비어버리면 부끄러워질 것 같아(空囊恐羞澁) 남에게 보여줄 돈 한 푼을 남겨두었다(留得一錢看)’고 한 마지막 두 구절에서는 끼니를 거르더라도 체면까지는 잃고 싶지 않았던 두보의 안타까운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4,관병(觀兵) - 두보(杜甫)
군대를 보며
北庭送壯士(배정송장사) : 북정에서 장사들을 보내니
貔虎數尤多(비호삭우다) : 비호같은 군사들이 더욱 많아졌다.
精銳舊無敵(정예구무적) : 정예함에는 예날 무적이었으니
邊隅今若何(변우금야하) : 변방에서는 지금 어떠할까.
妖氛擁白馬(요분옹백마) : 요사한 기운 백마를 감싸고 있으니
元帥待琱戈(원수대조과) : 원수님은 지휘권인 장식된 창을 기다린다.
莫守鄴城下(막수업성하) : 업성의 아래를 지키지만 말고
斬鯨遼海波(참경료해파) : 용동 바다의 고래 같은 도둑을 베어야 한다.
5, 관정후희증(官定後戲贈) - 두보(杜甫)
官職이 定해진 뒤 장난삼아
不作河西尉(불작하서위) : 河西尉(하서위)를 하지 않은 것은
淒涼爲折腰(처량위절요) : 悽凉(처량)하게 허리를 굽혀야하기 때문이라.
老夫怕趨走(로부파추주) : 늙은 사내 奔走(분주)히 다니기 두려우나
率府且逍遙(솔부차소요) : 率府(솔부)는 逍遙(소요)하며 지닐 수 있으리라.
耽酒須微祿(탐주수미록) : 술을 즐기려면 적은 俸祿이라도 필요하나니
狂歌託聖朝(광가탁성조) : 미친 듯 노래하며 성스러운 조정에 몸을 붙인다.
故山歸興盡(고산귀흥진) : 故鄕 생각에 흥이 다하여 귀가하며
回首向風飇(회수향풍표) : 고개 돌려 바라보니 돌개바람이 불어온다.
6, 광부(狂夫) - 두보(杜甫)
미친 사내
萬里橋西一草堂(만리교서일초당) : 만리교 서쪽에 초가집 하나
百花潭水卽滄浪(백화담수즉창랑) : 백화담 물결엔 푸른 물결 남실남실
風含翠篠娟娟淨(풍함취소연연정) : 바람이 실린 푸른 대는 산들산들 휘청 이고
雨嚢紅蕖冉冉香(우낭홍거염염향) : 비스치고 간 붉은 연꽃 은은한 향기 풍기네.
厚祿故人書斷絶(후록고인서단절) : 출세한 친구들은 소식이 끊기고
恒飢維子色凄凉(항기유자색처량) : 아이들은 노상 굶어 낯빛이 핼쑥하다.
欲塡溝壑唯疏放(욕전구학유소방) : 늙어 죽을 이참에도 멋대로 호기만 부리는 나
自笑狂夫老更狂(자소광부노경광) : 혼자서 웃는다. 미친놈이 늙을수록 더 미쳐 가는 꼴에
* 篠(소) : 조릿대. 대나무의 일종으로 줄기가 가늘다.
* 嚢(읍) : 두르다. 향내가 나다.
* 蕖(거) : 연꽃
* 塡溝壑(전구학) : 길가에 죽어 뒹굴어도 거두어 장사 지내 줄 사람이 없다는 뜻.
7, 구일기잠삼(九日寄岑參) - 두보(杜甫)
구일 잠삼에게 부치다
出門復入門(출문복입문) : 대문을 나서다가 다시 들어오나니
雨脚但如舊(우각단여구) : 빗발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所向泥活活(소향니괄괄) : 가는 곳마다 빗물에 진흙이 질퍽하니
思君令人瘦(사군령인수) : 그대를 생각에 사람이 여위어간다.
沈吟坐西軒(침음좌서헌) : 울적하게 시를 읊으며 서헌에 앉아
飮食錯昏晝(음식착혼주) : 먹고 마시며 지내니 밤낮을 모르겠다.
寸步曲江頭(촌보곡강두) : 곡강의 머리는 몇 걸음인데
難爲一相就(난위일상취) : 한 번 나아가기가 어렵기만 하다.
吁嗟乎蒼生(우차호창생) : 아, 백성들이여
稼穡不可救(가색부가구) : 농사일을 살릴 수가 없구나.
安得誅雲師(안득주운사) : 어찌해야 구름의 신을 죽이어
疇能補天漏(주능보천누) : 누가 하늘이 새는 것을 깁을 수 있을까.
大明韜日月(대명도일월) : 크게 밝은 해와 달을 감추고
曠野號禽獸(광야호금수) : 넓은 들판에는 새와 짐승들을 울게 하는가.
君子强逶迤(군자강위이) : 군자는 억지로 비틀거리며 다니고
小人困馳驟(소인곤치취) : 소인은 피곤하게도 바삐 돌아다니는구나.
維南有崇山(유남유숭산) : 남쪽에는 높은 산들이 있는데
恐與川浸溜(공여천침류) : 내와 못이 흘러가버릴까 두렵구나.
是節東籬菊(시절동리국) : 이 시절 동쪽 울타리의 국화는
紛披爲誰秀(분피위수수) : 흐트러지게 누구를 위해 피어있나.
岑生多新詩(잠생다신시) : 잠생은 새로 지은 시도 많고
性亦嗜醇酎(성역기순주) : 성품은 또한 진한 술을 좋아한다.
采采黃金花(채채황금화) : 황금처럼 누런 국화꽃을 따서
何由滿衣袖(하유만의수) : 어떻게 해야 옷소매에 가득 채울 수 있으리오.
8, 봉화엄대부군성조추(奉和嚴大夫軍城早秋) - 두보(杜甫)
엄무의 〈軍城早秋〉에 화답하여
秋風褭褭動高旌(추풍뇨뇨동고정)
: 가을바람 살랑살랑 불어 높은 깃발 나부끼고
玉帳分弓射虜營(옥장분궁사로영)
: 장군의 막사에선 활을 나눠주며 오랑캐 군영을 쏘게 하네.
已收滴博雲間戍(이수적박운간수)
: 이미 적박령 구름 덮인 군영을 빼앗고
更奪蓬婆雪外城(갱탈봉파설외성)
: 다시 설산 밖의 봉파성 뺏으려 한다.
奉和 : 제목에 사용된 ‘봉화’라는 말은 다른 누군가의 시를 받들어 화답한다는 의미로 이 작품은 화답시임을 알 수 있다. 엄무(嚴武)라는 대부(大夫)가 지은<軍城早秋>라는 시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쓴 작품으로 보인다. 굳세고 강건한 기운이 작품 곳곳에 차고 넘치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褭 : ‘낭창거릴 뇨’자로 ‘뇨뇨褭褭’는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모양을 일컫는다.
* 旌(정) : 旗의 총칭, 정기(旌旗)를 가리킨다.
* 玉帳 : 군대에서 원수(元帥)가 거처하는 막사로, 옥처럼 견고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 滴博(적박) : 쓰촨성(四川省) 이번현의 동남쪽에 있는 적박령(滴博嶺) 고개를 가리킨다.
* 蓬婆(봉파) : 산 이름으로 자주(柘州)에 있는 토번(吐蕃) 대설산(大雪山)의 이칭(異稱)으로 이곳에 있는 봉파성(蓬婆城)을 가리킨다.
* 雪外 : '설산(雪山) 밖'으로 설산은 현재 쓰촨성(四川省)에 위치하고 있다.
------군성조추(軍城早秋) - 엄무(嚴武 726~765)------
군 주둔지의 이른 가을
昨夜秋風入漢關(작야추풍입한관)
: 어젯밤에 가을바람 한나라 국경에 드니
朔有邊雪滿西山(삭유변설만서산)
: 북쪽 변방에 구름과 눈이 서산에 가득하다.
更催飛將追驕虜(경최비장추교노)
: 용맹하고 날쌘 장군을 재촉하여 교만한 오랑캐 쫒아
莫遣沙場匹馬還(막견사장필마환)
: 모래벌판에서 말 한필도 돌려보내지 않게 하리라.
* 漢關 : 이민족이 아닌 한족이 쌓은 성의 관문을 가리킨다. 다른 시(詩)에서는 일반적으로 만리장성의 관문을 가리킨다.
* 朔雲 : 북방의 구름을 뜻하며, ‘삭(朔)’은 북쪽을 말한다.
* 西山 : 쓰촨성(四川省) 서부에 있는 대설산(大雪山)을 가리킨다.
* 飛將 : ‘비장(飛將)’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비장군(飛將軍) 이광(李廣)을 가리키나, 여기선 시인의 부하 중 용감한 맹장(猛將)을 가리키는 것을 보아야 한다.
* 驕虜 : 교만한 오랑캐로 여기선 토번족(吐蕃族)을 가리킨다.
* 莫遣 : ‘莫’은 ‘~~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고, ‘遣’은 사동(使動)의 의미를 가진다.
9,권야(倦夜) - 두보(杜甫)
잠 못 이루는 밤
竹涼侵臥內(죽량침와내) : 대나무 숲의 서늘한 기운 침실에 스며들고
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 들의 달빛 정원 구석까지 가득하다.
重露成涓滴(중로성연적) : 댓잎에 맺힌 이슬은 방울 되어 떨어지고
稀星乍有無(희성사유무) : 드문 별들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暗飛螢自照(암비형자조) : 어둠을 나는 반딧불은 스스로를 비추고
水宿鳥相呼(수숙조상호) : 물가에 자는 새들 서로를 불러댄다.
萬事干戈裏(만사간과리) : 이 모든 일이 전란 중에 있으니
空悲清夜徂(공비청야조) : 맑은 밤 지나감이 부질없이 슬프구나.
* 竹涼(죽량) : 대숲의 서늘함.
* 臥内(와내) : 침실 안.
* 重露(중로) : 대나무 잎 끝에 이슬이 맺힘.
* 涓滴(연적) : 물방울.
* 稀星(희성) : 드문 별. 성긴 별.
* 干戈(간과) : 전쟁. 창과 방패.
* 徂(차) : 지나가다. 가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광덕(光德) 2년(764) 두보의 53세 때 지은 시로 당시 두보는 절도사(節度使) 엄무(嚴武)의 추천으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에 임명되어 그의 막하(幕下)가 되었다. 두보는 당시 집이 성도(成都) 교외 완화계(浣花溪)에 있었는데, 일을 마치면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어 자주 막부 내에 묵곤 했다.
이 시는 완화계의 초당에서 지은 시로 깊어가는 가을에 잠 못 이루며 가을 정취를 읊은 시로 당시 나라가 전란 중에 있어 가을 정취도 서글퍼진다는 마음을 읊은 시이다.
10, 금석항(今夕行) - 두보(杜甫)
오늘 저녁을 읊은 노래
今夕何夕歲云徂(금석하석세운조)
: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인가 한 해가 가는 날이네.
更長燭明不可孤(경장촉명불가고)
: 밤은 길고 촛불은 밝으니 혼자 지낼 수야 없다네.
咸陽客舍一事無(함양객사일사무)
: 함양 객사에는 할 일도 하나 없고
相與博塞爲歡娛(상여박새위환오)
: 서로 모여 투전하며 즐겁게 논다네.
憑陵大叫呼五白(빙릉대규호오백)
: 남을 이기려 크게 소리 질러 오백(五白)을 부르며
袒跣不肯成梟盧(단선불긍성효로)
: 웃통 벗고 맨발로 뛰지만 효로(梟盧)는 이루어지지 않네.
英雄有時亦如此(영웅유시역여차)
: 영웅도 이와 같이 할 때 있으니
邂逅豈卽非良圖(해후기즉비량도)
: 우연히 만나 즐김 어째 좋은 방법이 아닐런가.
君莫笑劉毅從來布衣願(군막소류의종래포의원)
: 그대는 벼슬하지 못한 때의 유의(劉毅)의 소원을 비웃지 말라
家無儋石輸百萬(가무담석수백만)
: 집에는 몇 섬의 곡식도 없었지만 도박에 백만전 걸었다네.
*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1권에 실려 있는 바, 천보(天寶) 5年(746) 장안(長安)으로 돌아온 뒤에 지은 것으로, 섣달 그믐날밤 함양(咸陽)의 어느 객사(客舍)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름을 하며 즐기는 호방한 모습을 그렸다.
* 更長(경장) : 1경(更)은 보통 2시간으로 옛날 밤을 다섯으로 나누어 5경까지 있었다.
* 博塞(박새) : 놀음의 한 가지로 雙六(쌍육)과 비슷한 놀이이다.
* 憑陵大叫呼五白(빙릉대규호오백) 袒跣不肯成梟盧(단선불긍성효로) : 憑陵(빙릉)은 의기양양(意氣揚揚)한 모습이며, 오백(五白)은 도박(賭博) 놀음패의 하나로 五木의 제도인데, 위는 검고 아래는 희게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다섯 개가 모두 검은 쪽이 나오는 것을 로(盧)라 하여 가장 좋은 패로 보고, 그 다음은 모두 흰 쪽이 나오는 패인데 이를 五白이라고 한다. 五白을 외친다는 것은 주사위를 던지면서 좋은 패가 나오라고 외치는 것이다. 효로(梟盧)는 옛날 저포(樗蒲)놀이에서 제일 높은 점수를 효(梟)라 하고, 그 다음을 로(盧)라 하였다. 李德弘의《艮齋集》續集 4권에 “골패 다섯 개가 모두 흰 색이면 이기므로 던지는 자들이 오백(五白)을 외치면서 이 패가 나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효(梟)와 로(盧)는 반드시 오백(五白)의 하나일 터인데 효(梟)가 더 우세한 패이다.” 하였다. 金隆(김륭)의 《勿巖集(물암집)》에도 같은 내용이 보인다.
* 劉毅(유의) : 동진(東晉)의 패(沛)땅 사람으로 저포(樗蒲) 놀이를 좋아하여 한 판에 백만 금을 걸기도 하였다. 젊어서부터 큰 뜻을 품었는데 환현(桓玄)이 찬위(簒位)하자 劉裕(유유)와 함께 군사를 일으켜 토평(討平)하고 그 공로로 남평군개국공(南平郡開國公)에 봉해졌으나 劉裕(유유)와 불화(不和)하여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南史(남사)》에 “劉毅(유의)는 집에 몇 석의 저축이 없었으나 저포 노름 한 판에 백만 전을 걸었다.” 하였다.
11, 낙일(落日) - 두보(杜甫)
지는 해
落日在簾鉤(낙일재렴구) : 지는 해는 주렴 갈고리에 걸리었고
溪邊春事幽(계변춘사유) : 시냇가 봄 정경이 그윽하구나.
芳菲緣岸圃(방비연안포) : 향초(香草)는 강 언덕 채소밭을 둘러 있고
樵爨倚灘舟(초찬의탄주) : 여울에 정박한 배는 밥을 짓고 있구나.
啅雀爭枝墜(조작쟁지추) : 시끄러운 참새는 나뭇가지를 다투다 떨어지고
飛蟲滿院遊(비충만원유) : 날벌레들 뜰 안 가득 노니네.
濁醪誰造汝(탁료수조여) : 탁주여, 누가 너를 만들었는가?
一酌散千憂(일작산천우) : 한 잔이면 온갖 근심 날아간다네.
* 簾鉤(염구) : 발을 거는 갈고리. 鉤는 갈고리 ‘구’
* 溪邊(계변) : 시냇가. 완화계(浣花溪)의 시냇가.
* 芳菲(방비) : 향초(香草). 봄에 핀 향기로운 풀.
* 岸圃(안포): 시냇가 기슭에 밭. 圃는 채마밭 ‘포’. 채소밭.
* 樵爨倚灘舟(초찬의탄주) : 여울 앞에 정박한 배에서 밥을 짓고 있다. 樵爨(초찬)은 나무를 때는 아궁이, 倚灘舟(의탄주)는 여울 앞에 정박해 놓은 배.
* 啅雀(조작) : 시끄럽게 울어 대는 참새. 啅는 시끄러울 ‘조’.
* 濁醪(탁료) : 탁주, 막걸리.
* 一酌(일작) : 한 잔 술.
* 이 시는 당나라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에 두보가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溪)에 모옥(茅屋)을 짓고 거처하였을 때(두보의 나이 50歳) 지은 시로, 새로 담은 탁주를 마시며 해가 지는 봄날 저녁 경치를 정감 있게 읊은 시이다. 이때 지은 시로 객지(客至), 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 등이 있다.
12, 객지(客至) - 두보(杜甫)
손님 오시다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배개춘수) : 집의 남북, 온 천지가 다 봄물인데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내) : 날마다 떼 지어 날아오는 갈매기만 봅니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 꽃길은 지금껏 손님 오신다고 쓸어보지 않았고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문도 오늘 처음 열어둔다오.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 반찬은 시장이 멀어 맛있는 것 전혀 없고요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 독에 가득한 술도 막걸리지요.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 그래도 이웃 노인과 같이 마시고 싶으시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 울타리 너머 불러오셔서 남은 술잔 다 비우시지요.
13, 빈지(賓至) - 두보(杜甫)
손님이 오다
患氣經時久(환기경시구) : 폐병을 앓아 시기가 지난 지 오래되어
臨江卜宅新(림강복택신) : 강가에 새로이 집을 지었다네.
喧卑方避俗(훤비방피속) : 시끄럽고 비속한 곳을 피하니
疎快頗宜人(소쾌파의인) : 조용하고 상쾌하여 사람살기 적당하네.
有客過茅宇(유객과모우) : 어떤 손님이 나타나 내 초가집을 지나가니
呼兒正葛巾(호아정갈건) : 아이 불러 갈건을 바로잡게 하였네.
自鉏稀菜甲(자서희채갑) : 스스로 가꾼 드문드문한 채소를
小摘爲情親(소적위정친) : 조금 뜯어 옴은 정든 사람들 위함이라네.
14,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 - 두보(杜甫)
추풍에 지붕 날리니
八月秋高風怒號(팔월추고풍노호) : 팔월 지나 가을 깊어지니 바람 이 성난 듯 불어대어
卷我屋上三重茅(권아옥상삼중모) : 세 겹 띠 이엉이 말려 날아 가버렸네.
茅飛渡江灑江郊(모비도강쇄강교) : 띠 이엉은 날아가 건너 강둑에 흩어지고
高者挂罥長林稍(고자괘견장림초) : 위로 날아간 것은 나뭇가지 끝에 걸리고
下者飄轉沈塘坳(하자표전침당요) : 아래로 날아간 것은 굴러 내려 웅덩이를 메운다.
南村群童欺我老無力(남촌군동기아노무력) : 남촌의 아이 들 나를 힘없는 노인이라 업신여겨
忍能對面爲盜賊(인능대면위도적) : 몰인정하게 눈앞에서 도둑질하고
公然抱茅入竹去(공연포모입죽거) : 보란 듯이 띠 이엉 안고 대숲으로 달아나네.
脣焦口燥呼不得(순초구조호부득) : 입술은 타고 입은 말라 소리도 못 지르고
歸來倚仗自歎息(귀래의장자탄식) : 돌아와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한숨만 짓는다네.
* 茅屋 : 초가집
* 所破 : 망가짐
* 八月秋高 : 음력팔월 가을 깊어
* 風怒號 : 노한 듯 세차게 분다.
* 卷 : 말아 날리다
* 灑江郊(쇄강교) : 강가에 흩어짐
* 高者 : 높이 날아간 것
* 挂罥(괘견) : 얽히고 걸리다
* 長林稍(장림초) : 높은 숲 나무 위
* 下者 : 아래로 날아간 것
* 飄轉(표전) : 바람에 휘말려 구른다.
* 沈塘坳(침당요) : 구덩이에 빠짐
* 欺我 : 나를 깔본다.
* 忍(인) : 몰인정하게
* 對面 : 뻔히 눈앞에서
* 抱茅(포모) : 띠를 안고
* 入竹去 : 대숲으로 간다.
* 脣焦(순초) : 입술이 탄다.
* 口燥(구조) : 목이 마름
* 呼不得 : 소리를 지를 수 없다
* 倚仗(의장) : 지팡이를 짚고
친구 고적(군수)의 도움으로 성도 완화계의 초당에 살 때 수해를 입고 지은 시이다. 이재민의 참상을 그리고 구호의 절박함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이 시어가 현대 중국의 중학교 교과서에 올려져있는 시이다. 팔월의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홍수로 떠내려가 마을이 황폐하니 도적이 들끓고 늙은 몸 대책이 없어 곤궁함을 그리고 있다.
俄頃風定雲墨色(아경풍정운묵색) : 이내 바람 그치고 먹구름 일어나며
秋天漠漠向昏黑(추천막막향혼흑) : 가을하늘 아득하게 저녁 어둠이 깔린다.
布衾多年冷似鐵(포금다년냉사철) : 오래된 베 이불은 차갑기 쇠와 같고
嬌兒惡臥踏裏裂(교아악와답리렬) : 개구쟁이 아이들 잠버릇에 이불속 찢어졌네.
牀頭屋漏無乾處(상두옥루무건처) : 지붕 새어들어 침상에 마른 곳 하나 없고
雨脚如痲未斷絶(우각여마미단절) : 어수선한 빗발은 쉴 새 없이 흘러내린다.
自經喪亂少睡眠(자경상란소수면) : 난리 겪어 지친 몸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長夜沾濕何由徹(장야점습하유철) : 긴 밤을 흠뻑 젖어 어떻게 지새리오.
安得廣廈千萬間(안득광하천만간) : 어찌하면 넓고 큰집 천 만 칸을 마련하여
大庇天下寒士俱歡顔(대비천하한사구환안) : 춥고 가난한 모든 사람 기쁜 얼굴 갖게 하고
風雨不動安如山(풍우부동안여산) : 풍우에 끄떡없이 산처럼 평안히 할 수 있을까.
嗚呼何時眼前突兀見此屋(오호하시안전돌올견차옥) : 아, 언제나 눈앞에 우뚝한 집을 볼까나.
吾廬獨破受凍死亦足(오려독파수동사역족) : 내 집이야 부서져 얼어 죽어도 족하도다.
* 俄頃(아경) : 얼마 후
* 漠漠(막막) : 아득하다
* 昏黑 : 저녁의 어둠
* 布衾(포금) : 베 이블
* 冷似鐵(냉사철) : 마치 쇠와 같이 차다
* 嬌兒(교아) : 장난꾸러기 아이
* 惡臥 : 나쁜 잠버릇
* 踏裏裂 : 걷어차 속이 찢어짐
* 牀頭 : 침상머리
* 屋漏 : 집이 새다
* 雨脚如痲 : 빗줄기가 어수선히 떨어짐
* 自經喪亂 : 전란을 치른 후
* 少睡眠 : 잠이 안와 부족함
* 沾濕 : 비에 젖어 축축함
* 何由徹 : 어떻게 밤을 새울까?
* 安得 : ~하면 얻을까
* 廣廈(광하) : 넓고 큰집
* 大庇(대비) : 모두 비호함. 편을 들어 감싸고 보호하다
* 寒士 : 가난한 사람
* 俱歡顔 : 서로 즐거운 낯으로
* 突兀(돌올) : 우뚝 솟은 품
* 吾廬(오려) : 나의 오두막
* 受凍死 : 얼어 죽다
찢어진 이부자리위에 빗물에 어수선하게 떨어지는 침상에서 뜬눈으로 지새우는 서글픔이 가득하다. 어찌하면 천만칸의 집을 지어 가난한 사람을 모두 구제할까? 그렇게 되면
吾廬獨破受凍死亦足(오려독파수동사역족) : 내 집이야 부서지고 얼어 죽어도 나는 족하도다. 라고 하였으니 자를 보살피는 지식인의 마음가짐이 극치를 이루고 가난한 사람에게의 관심과 위정자의 분발을 자극하고 있다.
1200년이 지난 현대에 이르도록 그 인도주의에 깊은 흔적이 재평가되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라 하겠다.
15, 남정(南征) - 두보(杜甫)
남으로 원정 가며
春岸桃花水(춘안도화수) : 봄 언덕에 복숭아꽃에 물들고
雲帆楓樹林(운범풍수림) : 구름 같은 돛 달고 단풍 숲을 간다.
偸生長避地(투생장피지) : 살기 위해 오랫동안 난리 난 땅 피해
適遠更霑襟(적원경점금) : 멀리 떠나며 다시 옷깃에 눈물 적신다.
老病南征日(노병남정일) : 늙고 병들어 남으로 가는 날
君恩北望心(군은배망심) : 임금의 은혜에 북녘을 바라보는 마음
百年歌自苦(백년가자고) : 백년 한 평생 노래가 스스로 괴롭고
未見有知音(미견유지음) : 참된 친구는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도다.
16, 다병집열봉회리상서지방(多病執熱奉懷李尙書之芳) - 두보(杜甫)
병이 잦아 더위를 먹으니 이지방(李之芳) 상서(尙書)를 생각하노라
衰年正苦病侵凌(쇠년정고병침능) : 늘그막에 정말 괴로운 것은 병드는 것이니
首夏何須氣鬱蒸(수하하수기울증) : 초여름에 어찌 이리 날씨 무더운가?
大水淼茫炎海接(대수묘망염해접) : 큰물은 아득하여 찌는 바다에 닿아 있고
奇峯硉兀火雲升(기봉률올화운승) : 기이한 봉우리 우뚝하니 불같은 구름에 오르네.
思霑道暍黃梅雨(사점도갈황매우) : 길에 더위 먹은 이들 황매우(黃梅雨)에 젖기를 생각할 뿐
敢望宮恩玉井冰(감망궁은옥정빙) : 임금의 은혜로 하사하는 옥정(玉井)의 얼음을 감히 바라리오.
不是尙書期不顧(불시상서기불고) : 상서(尙書)와의 약속을 돌아보지 않음이 아니라
山陰夜雪興難乘(산음야설흥난승) : 산음(山陰)의 눈 오는 밤처럼 흥을 탈 수가 없어서라네.
17, 단오일사의(端午日賜衣) - 두보(杜甫)
端午日에 옷을 下賜받다
宮衣亦有名(宮衣亦有名) : 宮闕서 주는 옷에 내 이름도 있어
端午被恩榮(端午被恩榮) : 端午日에 임금님의 恩惠 입었도다.
細葛含風軟(細葛含風軟) : 가는 베옷은 바람 머금은 듯 부드럽고
香羅疊雪輕(香羅疊雪輕) : 香氣로운 비단(緋緞)은 쌓인 눈처럼 가볍구나.
自天題處濕(自天題處濕) : 皇帝의 하사(下賜)글은 아직 젖어있는데
當暑著來淸(當暑著來淸) : 더위를 當하여 옷을 입어보니 시원하다.
意內稱長短(意內稱長短) : 마음속으로 길이가 맞는다고 여겨서
終身荷聖情(終身荷聖情) : 終身토록 따뜻한 皇帝의 情을 간직하리다.
18,도죽장인(桃竹杖引)/(桃竹杖引贈章留後) - 두보(杜甫)
도죽 지팡이를 노래함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江心蟠石生桃竹(강심반석생도죽) : 강속의 반석(蟠石)에 도죽(桃竹) 자라니
蒼波噴浸尺度足(창파분침척도족) : 푸른 물결 뿜어내고 적셔 지팡이 크기에 족하였네.
斬根削皮如紫玉(참근삭피여자옥) : 뿌리 베고 껍질 벗기자 붉은 옥과 같으니
江妃水仙惜不得(강비수선석부득) : 강물의 여신인 수선(水仙)이 못내 아까워하였네.
梓潼使君開一束(재동사군개일속) : 재주자사(梓州刺史) 장이(章彛)가 도죽(桃竹) 한 다발 풀어놓으니
滿堂賓客皆歎息(만당빈객개탄식) : 당에 가득한 손님들 모두 감탄하였네.
憐我老病贈兩莖(연아로병증량경) : 나의 늙고 병듦 가엾게 여겨 두 개를 주니
出入爪甲鏗有聲(출입조갑갱유성) : 출입할 때에 발톱에서는 쨍그렁 소리 나누나.
老夫複欲東南征(노부복욕동남정) : 늙은 지아비 다시 동남쪽으로 가고자 하니
乘濤鼓枻白帝城(승도고설백제성) : 파도 타고 뱃전 두드리며 백제성(白帝城) 향하리라.
路幽必為鬼神奪(노유필위귀신탈) : 길이 으슥하여 반드시 귀신들이 빼앗으려 할 것이니
拔劍或與蛟龍爭(발검역여교룡쟁) : 칼 빼어들고 혹 교룡(蛟龍)과 다투기도 하리라.
重為告曰(중위고왈):다시 지팡이에게 고하기를
杖兮杖兮(장혜장혜) : 지팡이야! 지팡이야!
爾之生也甚正直(이지생야심정직) : 너의 자람 매우 정직하니
慎勿見水踴躍學變化為龍(신물견수용약학변화위룡) : 부디 물 보고 뛰어올라 변화하여 용 되는 것 배우지 말라.
使我不得爾之扶持(사아부득이지부지) : 나로 하여금 너의 부축을 받지 못하여
滅跡於君山湖上之青峰(멸적어군산호상지청봉) : 군산(君山) 동정호(洞庭湖) 위 푸른 봉우리에서 실종되게 하지 말라.
噫 風塵澒洞兮豺虎咬人(희 풍진홍동혜시호교인) : 아! 풍진(風塵) 자욱하고 승냥이와 호랑이 사람 물으니
忽失雙杖兮吾將曷從(홀실쌍장혜오장갈종) : 내 갑자기 두 지팡이 잃으면 장차 누구에게 부축 받을까?
* 桃竹(도죽) : 도죽(桃竹)은 도지죽(桃枝竹)이라고 한다. 《杜少陵集(두소릉집)》에는 제목 아래에 “贈章留後(증장유후)”라고 자주(自註)하였는 바, 장유후는 장이(章彛)로 그가 도죽(桃竹杖)을 보내 준 것에 대한 답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 강비(江妃) 水仙(수선): 강의 여신 수선. 하백은 황하신의 전칭으로 낙수(落水)에 낙신(落神)이 있고, 강수(江水)에 강비(江妃)가 있고, 상수(湘水)에 상군(湘君), 상부인(湘夫人)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황하를 주재하는 하신(河神)으로 알려져 왔다.
* 梓潼使君(재동사군) : 두보에게 도죽장(桃竹杖)을 보내준 재주자사(梓州刺史) 장이(章彛)를 가리킨다. 재주(梓州)는 재동군(梓潼郡)인데 동쪽에 재림(梓林)이 있고 서쪽에 동수(潼水)가 있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 爪甲(조갑) : 손톱과 발톱
* 白帝城(백제성) : 중국 쓰촨 성 충칭 시 펑제 현의 장강삼협에 위치한 지명이다. 원명은 자양성(子陽城)이며, 장강 삼협 중 구당협(瞿塘峽)의 입구에 있다. 일찍이 공손술이 이 지역에 성을 쌓고 백제성으로 부른 것이 그 유래이다. 삼국시대 촉한의 건국자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에 패해 도주한 곳이 백제성이다. 유비는 후사를 제갈량에 맡긴 후 이 성에서 죽었다
* 蛟龍(교룡) : 뱀과 비슷한 몸에 비늘과 사지가 있고, 머리에 흰 혹이 있는 전설상의 용.물 속에 산다고 한다. 중국의 전국시대부터 한(漢)나라 때에 걸쳐서 그 모양이 청동기(靑銅器)에 사용되었다.
* 使我不得爾之扶持(사아부득이지부지) 滅跡於君山湖上之靑峰(멸적어군산호상지청봉): 김륭(金隆)의 《勿巖集(물암집)》4권에 “지팡이가 용(龍)으로 변화해 떠나가서 부지할 기력이 없으니, 이는 나로 하여금 군산(君山) 등지(等地)에서 종적을 잃게 만든 것이다.” 하였다.
* 군산(君山): 상산[湘山] 또는 동정산[洞庭山]이라고도 함.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악양현[岳陽縣] 서남쪽에 있는 동정호[洞庭湖] 가운데에 위치해 있음. 전설에 따르면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남쪽을 순수할 때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함.
* 豺虎(시호) : 승냥이와 호랑이
19,백제성최고루(白帝城最高樓) - 두보(杜甫)
백제성 가장 높은 누대에서
城尖徑昃旌旆愁(성첨경측정패수) : 성은 뾰족하고 길은 구불구불 깃발은 시름겨운데
獨立縹緲之飛樓(독립표묘지비루) : 아스라이 높이 나는 듯한 누각에 홀로 섰노라.
峽坼雲霾龍虎臥(협탁운매룡호와) : 탁 트인 골짜기에 구름은 흙비를 내려 용과 범이 누워있는 듯하고
江清日抱黿鼉遊(강청일포원타유) : 맑은 강은 햇빛이 감싸 자라와 악어가 노니는 듯하여라.
扶桑西枝對斷石(부상서지대단석) : 부상나무 서쪽 가지가 벼랑을 마주하는 듯하고
弱水東影隨長流(약수동영수장류) : 약수 동쪽 그림자가 장강을 따라 흘러가는구나.
杖藜歎世者誰子(장려탄세자수자) : 명아주 지팡이 짚고 세상을 한탄하는 자 누구인가.
泣血迸空回白頭(읍혈병공회백두) : 피눈물 허공에 뿌리며 흰머리 돌린다네.
당 대력 원년에 지은 시로 지팡이를 짚고 가파른 길을 올라 촉한의 유비가 최후를 맞았던 백제성에 서서 정면에 있는 구당협을 바라보며 그 수려한 경치를 읊고 자신의 처지와 나라의 현 상황을 한탄하였다.
* 白帝城(백제성) : 중국 쓰촨 성 충칭 시 펑제 현의 장강삼협에 위치한 지명이다. 원명은 자양성(子陽城)이며, 장강 삼협 중 구당협(瞿塘峽)의 입구에 있다. 일찍이 공손술이 이 지역에 성을 쌓고 백제성으로 부른 것이 그 유래이다. 삼국시대 촉한의 건국자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에 패해 도주한 곳이 백제성이다. 유비는 후사를 제갈량에 맡긴 후 이 성에서 죽었다.
* 縹渺(표묘) :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 黿鼉(원타) : 자라와 악어
* 扶桑(부상) : 해가 돋는 동쪽 바다. 중국(中國) 전설(傳說)에서, 동쪽 바다 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 弱水(약수) : 신선(神仙)이 살았다는 중국(中國) 서쪽의 전설적(傳說的)인 강. 길이가 3,000리나 되며, 부력이 매우 약하여 기러기의 털도 가라앉는다고 함
* 杖藜(장려) : 명아주 지팡이.
20,독작(獨酌) - 두보(杜甫)
혼자서 술을 마심
步屧深林晩(보섭심림만)
: 해질녘 깊은 숲속 짚신 신고 유유자적 거닐며
開樽獨酌遲(개준독작지)
: 술 단지 열어 홀로 느긋하게 마시네.
仰蜂粘落絮(앙봉점락서)
: 흩날려 떨어지는 버들 솜이 날아오르는 벌들에 붙고
行蟻上枯梨(항의상고리)
: 줄지어 가는 개미떼들 말라붙은 배나무에 기어오르네.
薄劣慚眞隱(박렬참진은)
: 얄팍하고 졸렬하여 참된 隱者(은자)에겐 부끄러워도
幽偏得自怡(유편득자이)
: 그윽하고 외진 곳에 있으니 저절로 즐겁구나.
本無軒冕意(본무헌면의)
: 본시 수레 타고 면류관 쓰고 잔 뜻이 없었지만
不是傲當時(불시오당시)
: 그렇다고 지금 세상을 무시하지도 않는다네.
21,독작성시(獨酌成詩) - 두보
홀로 술 마시며 시를 쓰다
燈花何太喜(등화하태희) : 등불의 불꽃에 어찌 그리 반가웠던가!
酒綠正相親(주록정상친) : 푸른 술 마시려고 그랬나 보네.
醉裡從爲客(취리종위객) : 취한 중에 나그네 신세 무던히 여기고
詩成覺有神(시성각유신) : 시를 이루니 신의 도움이 있는데
兵戈猶在眼(병과유재안) : 난리가 아직도 눈앞에 있으니
儒術豈謀身(유슬기모신) : 유술로 어찌 이 한 몸 도모할 수 있으랴
苦被微官縛(고피미관박) : 괴롭게도 작은 벼슬에 묶여 있으니
低頭傀野人(저두괴야인) : 고개 숙여 야인에게 부끄러울 따름.
22,동리태수등력하고성원외신정정대작호
(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新亭亭對鵲湖)(745年) – 두보(杜甫)
새 정자 동리태수 및 고성원외 시 화답
(濟南太守 李之芳과 함께 역산 아래 옛 성곽 밖 새로 지은 정자에 올라, 정자는 작산호(鵲山湖)를 마주하고)
新亭結搆罷(신정결구파) : 새로 지은 정자 묶고 얽기 마치고
隱見清湖陰(은견청호음) : 맑은 호수 그늘에 숨었다 보였다 하네.
跡籍臺觀舊(적적대관구) : 적적대(跡籍臺)에서 옛것 보는데
氣溟海嶽深(기명해악심) : 날씨 어둑하여 바다 산악 깊숙하네.
圓荷想自昔(원하상자석) : 둥근 연잎에 예전일 떠오르고
遺堞感至今(유첩감지금) : 남은 성가퀴에 지금을 느끼네.
芳宴此時具(방연차시구) : 향기로운 연회 마련된 이때
哀絲千古心(애사천고심) : 애달픈 거문고 소리 옛 마음이네.
主稱壽尊客(주칭수존객) : 주인 잔 들어 귀한손님에게 祝壽하고
筵秩宴北林(연질연북림) : 술자리 차례 북쪽 숲에서 잔치 벌리네.
不阻蓬蓽興(부조봉필흥) : 가난한 집도 흥을 억누를 수 없어
得兼梁甫吟(득겸량보음) : 덩달아 양보산(梁甫山) 읊게 되네.
* 이때李之芳이 尚書郎에서 나와 齊州司馬가 되어 이정자를 세운다.
* 鵲湖(작호) : (=鵲山湖=蓮子湖)는 山東省 濟南市 북서쪽 鵲山앞에 있는 호수다.
* 蓬蓽 : 쑥대 가시덤불로 지붕 덮은 집
* 梁甫山 : 齊나라 山東省 泰山 아래 있는 산
* 郭茂倩《樂府詩集》解題云:“按梁甫,山名,在泰山下。《梁甫吟》蓋言人死葬此山,亦葬歌也。”
* 곽무천《악부시집》의 제목 해설에 따르면, “梁甫란 말을 생각하면 산 이름 이고 齊나라 泰山 아래 있다. 대개 사람이 죽으면 이산에 장사를 지내므로, 《梁甫吟》은 장례 치르는 노래다.”
[출처] 두보(杜甫) 시 모음 12. 애강두(哀江頭) 외|작성자 염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