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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씨는 7년전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습니다. 말을 전혀 할 수 없고 그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진씨는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진씨의 끔찍했던 교통사고 당시 3살이던 영진씨의 아들은 이제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정하셨던 아버님이 이제 동진씨 만큼이나 오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영진씨의 아버지는 위암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식도가 막혀 식사도 제대로 못하십니다. 어머니는 양쪽무릎관절을 다 수술한 상태로 지체4급 장애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삶은 하루도 쉼없이 고단했습니다. 당신 몸도 성치 못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손자의 아침밥을 준비하는 것으로 또 고단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도통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을 못이루는 남편을 돌보느라 어머니는 긴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웁니다.
어머니는 남편의 병세가 악화되고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하루도 편히 쉴 수가 없었습니다. 방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하는 영진씨의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아들 방에서 쭈그린 채 새우잠을 자왔던 어머니. 남편과 아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어머니 건강마저 심각하게 나빠져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돌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영진씨와 아버님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모두 이산가족처럼 병원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입원비와 수술비 마련 걱정이 더 앞섭니다.
영진씨 부모님은 병원에 누워있는 요즘에도 자신의 건강보다 아들을 더 걱정합니다.
부모님이 만약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영진씨를 돌봐줄 것인지 걱정됩니다. 중증장애인들이 머물러 요양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가 너무 힘든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영진씨와 부모님처럼 중증 장애인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노령층이 입소해 잠시나마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영진씨 아버님의 수술비가 13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두 병원에 있는 처지라 수술비 마련은 엄두도 못냅니다. 입원중인 어머니의 치료비도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지만 과연 그것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영진씨 가족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랍니다.
손희숙·해운대구 반여3동사무소 사회복지사 051-749-5921. 지난주 동문씨 이야기 33명의 후원자116만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