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
전가은의 『가을은 입술에서 온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 목차 ◆
1부
생명에로 서 19
통증 20
밥상을 차리다 22
꽂을 구멍 따로 있다 24
깨는 곤조가 있어야 고소하다 26
장암동 분수 28
눈먼 것들 30
기울어지다 32
면 할 수 있다면 34
핼로 핼로 핼로윈 35
장대비 36
낮달은 배고프다 38
육거리 조 씨네 40
바비바비 42
불청객 43
2부
소릿길 47
들고 날고 48
굴뚝새 49
캐고 묻고 50
불륜 52
입술의 말 54
오월 한낮 55
흔들리다 56
뜨끔 58
네모난 집은 불안하다 59
오래된 정원 60
맨드라미 61
하늘 미소 62
물들다 63
새들은 철없이 날고 64
엄마의 시간 65
3부
페이크의 그림자 69
신호등이 깜박인다 71
작은 것은 위대하다 72
환하다 73
생각 낳는 중 74
물꼬 트러 가는 길 75
갤러리 카페 111에서 76
일어나다 78
쉼터 79
북창에서 뜨는 해 80
서동에서 뜨는 달 80
골담초 81
카눈, 그대가 그리 쉽게 떠날 줄 몰랐어요 82
호박은 호박씨 안에 있다 83
가을은 뜨겁다 84
불편한 평화 86
불편한 진실 89
4부
잠자리 93
비스듬히 94
하얀 경전 95
엄마와 딸 96
산이 수작 부린다 97
수박 속은 빨개야 맛있다 98
풍경 하나 걸다 100
철학은 부드럽게 달린다 102
가을은 둥글다 103
낭중지추 104
가을은 입술에서 온다 105
바람 따라 길 따라 106
허밍버드 108
■ 해설 | 박성현(문학평론가) 111 None
◆ 저자소개 ◆
전가은
저자 : 전가은
출간작으로 『가을은 입술에서 온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천지인 사이에 꼭짓점이 흔들린다.
중심 잡으려는 점과 안배하려는 모서리가 팽팽하다.
수업 하고, 농사짓고, 글 쓰고
모서리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일상
가을이 왔다
뒤돌아 볼 시간조차
아끼고 싶은 계절
물들고 있다
반성과 자숙의 시간보다 자위하기도 버거운 오늘
서슬 푸르던 잎들이 하늘을 향해 빨간 입술을 내민다
“가라, 내 마음이여! 황금 활개를 펴고”
2023년 눈부신 가을에
전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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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삶의 이야기들이 펼쳐진 시집이다. 잊어버렸을 법한 것들, 흘려버렸을 법한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혹은 심각하게 주제를 형성해 가면서 연결되어 있다.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시이면서 전체를 관류하는 서사가 흐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정성을 챙기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쓴 시편들이다. 일테면 “과녁을 향해 비스듬히 누우면/눈들이 일제히 부풀어 올라요”(「기울어지다」), “납작한 잠들이 불쑥/일어나/바다로 가는 날”(「眠할 수 있다면」) 등에서 보듯 단조로운 리얼리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나름의 격조를 견지하면서 시의 예술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전가은 시인의 언어는 상형이 아닌 형상이다. 그는 사물을 모사하지 않으며, 다만 사물에 침잠함으로써 우리에게 그 풍경의 진지함과 익살스러움, 어딘지 모를 쓸쓸함과 아련함을 펼쳐놓는다. 그의 언어는 형상-공간으로써 세계 속에 또 하나의 세계를 건축하는 정교하고 섬세한 손이다. 때문에 그에게 시는 언어의 개화와 함께 찾아오는 근본 경험이 된다. 그의 생애가 온전히 밀착된, 마치 정원 그 자체로 존재하는 사원과도 같은.
- 박성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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