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녀석 학교 보내고 마트에서 간식 좀 사서 엄마한테 갔어.
울엄마 나주(영산포) 노인실비전문요양원에 계셔서...
미리 전화하고서 출발을 했더니 요양사샘들과 얘기하며 눈빠지게 기다리신다.
주름이 더깊어졌네. 오메 인자 백발노인 되아부렀네~ 잡은 손이 파르르 떨렸는데
울엄마 괜찮해야 그러신다. 똥개들은 안데꼬 왔냐 손주새끼들 먼저 챙기신다.
가세 엄마~ 엄마 손잡고 영산포 우체국 옆 부광식당에 갔어.
울엄마 넘삭신 짱어 이런거 안잡숴서 그래도 광주에 내놓으면 한정식으로 손색이 없을
음식이라 가끔 거기 가거든..
굴비정식이여~ 게장 딱지에 밥 비벼 드신다.
꽃게장을 엄청 좋아하셔 철이 되면 담궜다가 드리곤 했는데..
골고루 만나게 드신다. 눈물난다.
엄마 우리집 며칠 가있을까 했더니 뭣허게야. 여기 선생들이 심부름도 해주고 때되믄 밥주고 빨래도 해주고 근지.. 그런지 똥개들은 보고싶더라..
손주새끼들만 보고 싶을까 싶어 속상하다...
울엄마.........................................참 그렇다.
울엄마
옛 기억 물어보면 거의 다 기억 하신다.
그래서
엄마 환성이 엄마 알아 했더니
응 갑장모임 하제야 느그 동창이것이다 하신다.
진짜 환성이 말이 맞네 했어..
울엄마
단기 기억을 못하신다.
내가 오늘 다녀간것 몇시간 지나면 잊어버리고 언제 올래하시며 전화 하시거든..
엄마 모시고 한바퀴 돌면서 먼 친척 고모한테 들렸더니 맘 아파허지 말고 속상해하지도 말라네.
방치해버린 사람도 있고 돈없어 거기도 못들어간 사람도 많은게 괜찬어~
울엄마 자식들 칭찬하신다.
위안은 아니다. 그래도 엄마보면 눈물 먼저난다.
이제 조금씩 애기가 되어가니..
엄마 사물함에 두유며 간식넣어놓고 커피값 손에 쥐어 드리고
간호사샘 만나 병원비 드리고
울엄마
저녁에 출출해 하시면 챙겨 주신다는 요양원 국장님한테
막걸리에 홍어 쬐끔 사다 드리며
울엄마와 함께 하시라고 부탁했어.
울엄마 애기처럼 좋아하시네..
며칠있다 소금사러 갈때 매실주 갖고 올께 했더니 그러라 하신다.
소금사러 가면 구경 삼아 같이 가자 하시고..
작년에 황포 돗배 탔던 기억은 하신다.
잊어 버려도 좋은 기억 더 담어드리고 싶어.
울엄마
나 올라올때 전화도 없다
조심히 올라가라고
광주 도착할때까지 몇번이나 전화했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딸 엄마보고 올라오는데
울엄마 전화도 없다.
진짜 울엄마 조심히 올라가라고 전화안해줬어.
첫댓글 성자야 난 울엄마 돌아가신지 8년째다 ,,아버지는 4년 됐고,,내가 막내라서,,그래 맘이 왠지 뭉클하고 숙연해진다,,어쩜 우리 모습일수도 있지,,,한번 보내신 부모님 진짜 안보이시더군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찾아뵙는게 자식도리이거늘,,이것조차 삶땜에 안되는 자식들 많을거야,,,
성자야 마음이 애잔하겠군아...나도 건강하신 엄마가 갑자기 편찮으신니까..마음이 무지아프더라..
건강하실때 좀 더 잘해드릴껄~ 하는 자책만 챙기고...엄마가 내 눈에 안보이면 어쩌나...불안감이 올때면 무섭고 서글프더라..그래도 .엄마라고 부를수있는것에 감사하며.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게 노후을 맞이하길 바래보자...글구 성자야. 힘내!!!^^
우리 어머니두 건강이 안좋으셔서 매일 병원에 다니시지만.. 가면 갈수록 작아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뭉클하고 아프지..
하지만 남자들은 그다지 티를 내지 않아서 서운해 하시지만.속마음은 안그렇거든. 아직까지두 나에 정신적 지주는 어머니 인데...
가급적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 얼굴을 보여드리는게 효도여.... 성자 어머님은 먼발치에서 몇번 뵌적은 있지만(건강하실때)
그모습을 다시 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할께........
에효, 우리세대의 애환이 아닐까 싶네 /나를 포함한 주위의 같은 또래 세대가 모두 이런 상황으로 고민들 하고 있는 것 같아/ 옛날하고 달라 햇가족 시대다 보니 자식들이 서로 관심을 덜 갖게 되고 / 그래도 아마 우리세대가 부모님을 모시는 세대의 마지막 세대가 되지 않을까 싶네/ 그리고 우리는 자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첫번째 세대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경제적 면을 떠나 햇가족의 개인 중요시하는 생각때문에) //애들이 결혼하면 더이상 내아들,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이제는 절대 안된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