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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수 없는 시지시프산을 넘어 가나안 땅으로
자기집 앞마당처럼 발 씻고 편안하게 앉아 식사하시는 부부사기단(?) 넘 부럽다. 아마도 회장님과 부부사기단의 기가 막힌 합작 사기가 없었다면 이번 산행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여유작작한 모습에서 앞에 일어날 엄청난 고행은 상상도 못하는 것입니다. 무지몽매한 백성들은 그저 뽕 갔습니다. 이 포스에서, 나믄 길은 별거 아니야!!!!!!!!!!!! 분명히 찝고 넘어갈 일이 있다. 새로운 회원들을 위하여! 우리 산악회의 언어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무척 많은 대가를 치루었다. 신입회원들이 똑 같은 전철을 밝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나 본인은 아직도 우리 산악회의 언어를 다 깨우쳤다고 생각 못한다. 그래서 성자 같은 마음씨 좋은 부부사기단이라는 말이 나오는 불상사가 있는 것이다. 다른 회원들의 많은 깨달음의 지도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일단은 본인이 깨달은 언어들만 해석을 붙여 봅니다. 분명히 밝힐 것은 각자의 깨달음의 경계가 다 다르므로 해석 또한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바마스의 해석학도 나오고, 언어의 한계는 사고의 한계다라는 윗게인쉬타인의 언어철학이 나오는 된 것이 아마도 우리 산악회에서 비롯한 것은 아닌지!
조기만 넘으면 된다. --- 조기만 넘으면 시작이 된다는 뜻
약간 가파르다.---- (弱肝), 간이 쪼그라들 정도의 가파름이다. 가볍게 올라가는 코스. ---- 모든 것을 버리고 가볍게 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코스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코스.--- 마음을 완전히 비우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코스 1시간 정도 가면 된다---- 1시간 정도 가면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본인이 알게 된다.
아 어머니 여신의 이 아름다운 자태를 세상의 그 무엇에 비할 수 있나요? 우리는 그저 어머니 품 안에서 마음껏 재롱 피울 뿐이다. 가보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점차 길이 이상해지고, 선두 대장들께서는 자주 멈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눈 쌓여 잃어버린 길을 찾느라 애 먹었다고 한다. 회장님, 딘 대장님 앞에서 고생들 많았습니다.
중간과 후미에서 고생하시는 김대장님 둥치님 이승숙, 박남진 대장님
꿀과 젖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구비구비 삼만리, 흔들다리도 건너고, 믿음의 외나무 다리도 건너고, 계곡의 성찬도 마치고, 다시 또 미지의 가보지 않은 길을 찾아 찾아 헤메인 끝에 드디어,
넘을 수 없는 시지시프산, 홍해 앞바다에 도달하다.
와우! 좌측과 우측이 깎아지른 절벽입니다. 절경입니다.
좌측의 이름 모를 금강산
우측의 이름 모를 설악산
순진한 어린 마음에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이곳이 과연 흔들 다리와 믿음의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길 없는 광야를 지나 도착한 가나안 답다. 반달님은 그저 사진찍기에 바뿌고,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대장님들이 이곳 저곳 길을 찾는 것 같기도 하고 의논하기도 한다. 아니 그럼 더 간단 말인가? 어디 갈 곳이나 있나? 혹시, 저 협곡 사이 계곡을 넘어간다는 말인가? 그럴리가 있겠는가? 무지몽매한 백성들에게 그런 어~ㅁ 청난 일을!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씨의 우리 회장님과 대장님들이 그럴리가 없지. 비(非) 내리는 낭만의 밴쿠버팀이라면 모르지, 아마도 거기서 미리 답사준비하나보다.
모세의 마법의 지팡이 등장!
모세의 마법의 지팡이가 계곡을 가르고 있습니다. 저곳이 우리가 넘어야 할 홍해바다입니다. 꽝! 다른 산악회에서는 넘어본 적도 없고 넘을 수도 없는 시지시프산입니다. 젖과 꿀이 넘치는 가나안을 가기 위하여는 자유를 위하여는 필히 넘어야 하는 곳입니다. 단 절대로 안전합니다. 우리 대장님들이(하늘님이)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저기만 넘으면 됩니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저기만 넘으면 시작이 된다.”라는 뜻을 이날에야 깨달았읍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던가요, 아마도 또 잊어버리고 또 당할 것같읍니다. 대장님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능수능란함에 우리 같은 무지 몽매한 무지렁뱅이들은 늘 당할 뿐입니다. ) 모세가 지팡이를 내리치니 계곡이 갈라지고 길이 열리다. 단 물때를 맞추어 2시간내로 넘어가야만 한다고 한다.
내 안의 심장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설마가 사실로! 사진 속에, 반달님을 비롯하여 완전히 넋 나간 모습 ㅎㅎㅎㅎㅎ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넋을 잃었습니다. 어젯밤에 꿈을 잘 못 꾸었나, 아니 내가 어쩌다 여기에 왜 와있게 된거지! 좌우를 둘러봅니다. 나 처럼 밍기적거리는 사람있으면 같이 어떻게 동조해볼까 하는데, 넋잃은 초보 반달님도 아무런 말이 없고, 봉림할머님, 명주누님 그 누구도 말 한마디 없는 것입니다. 회장님과 대장님들의 완전히 당당하고 당연하다는 포스에 눌러 무지몽매한 백성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끌려가고 있습니다. 오른쪽 비탈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른쪽 산비탈을 타고 올라 바위들을 지나, 사진 위의 눈 덮인 저곳을 지나면 바로 협곡이 보이고 우리의 전진기지가 나오게 됩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마지막 진열을 정비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우리가 넘어야 할 협곡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협곡이 죽음의 협곡이라는 것을 눈치 챈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 부회장님의 완전 시의 적절한 당근이 제시됩니다. 이 협곡을 넘고 나면 맥주를 사시겠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백성들은 멀리서 아주 완만하게 보이는 저 협곡이야 길어 보이기는 하지만 뭐 어찌어찌 넘어가겠지, 으흐 ,그러면 젖과 꿀이 아니라, 생맥주가 기다린다. 젖과 꿀보다는 솔직히 생맥주가 훨 낫지!
우리의 지도자 모세의 포즈. (전진기지에서 아래를 향하여) 백성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마법의 지팡이로 길을 열었지만 물 때는 2시간이니 딴 생각 말고, 절대 엄수하고 따라오기를 !!! 엉엉, 어디 도망갈 구멍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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