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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55구간 (미시령-신선봉-마산봉- 진부령 )종주기
가을은 투명한 계절이다. 가을산의 향기로운 구절초의 하얀 꽃잎이 맑고,쑥부쟁이의 연한 보라색 꽃잎이
맑다. 청아한 가을 하늘의 흰구름이 맑고, 가을 밤하늘 별빛이 맑고 투명하다.
2012,09,22.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날 한밤 02시, 미시령을 찾는다.어두운 밤하늘 가득히 별빛
이 쏟아져 내린다.무수한 별은 빛나고 한무리의 별들은 모여 은하를 이루어 흐른다.은하의 저편에서 별들
은 빛으로 정을 나누고 빛으로 그리움을 부르며 빛으로 사랑을 엮어 가 없는 밤하늘에 그들만의 유토피
이를 세우고, 그리고 미시령의 밤하늘에서 반짝반짝 찬연한 별빛향연을 펼친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밤바람이 시나브로 소소하다.스치듯 가슴을 적셔 주고는 발아래 창암계곡 숲으로 날
아든다. 숲속의 나뭇잎들이 사스락 그린다. 아마 밤이슬에 젖어 시린 몸들을 서로 부대끼며 그 이슬들을
털어내며 체열을 높이나 보다. 아니 한낮의 햇살이 내린 푸른 옷들을 벗고, 별빛에 물든 달빛이 내린 붉은
옷으로 갈아 입는 소리인가도 싶다.
백두대간 55구간 미시령에서 신선봉을 거쳐 진부령에 이르는 대간종주를 위해 또다시 한 주 만에 불청객
되어 심야에 미시령을 찾는다.이구간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는 미시령에서 마등령까지와 같이 산양을 비
롯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생태보전지역이라 입산이 통제된 구간이다. 백두대간 종주를 위한 명분이 적
어도 이 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백주에 이곳 들머리를 오를 수 없으니 또 다시 심야에 삵괭이 처럼 바로
그 삵괭이가 서식해서 오를 수 없는 북설악 신선봉을 향해 숲속으로 숨어 든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중 북설악 구간에 위치하는 진부령은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들
머리이자 날머리이다. 오늘의 종줏길 제55구간은 미시령에서 진부령을 향해 북진 종주를 하게 되는데, 이
구간에 있는 신선봉은 지금은 설악산 국립공원구역에 있지만 한편으론 일만이천 봉 금강산의 제1봉 이기
도 하다. 설악산과 금강산의 경계지점이 미시령이고, 미시령 북쪽에 위치한 금강산 최남단 대표적인 봉인
신선봉이 금강산의 제1봉 이란 사실에 심야의 산행 이지만 그 가플막을 오르는 길이 살갑게만 느껴진다.
▼ 백두대간 55구간 미시령- 신선봉 -마산- 진부령) 개념도/ 자료사진
▼ 미시령에서 바라본 북설악 암봉- 상봉 - 신선봉
야간산행이라 이미지를 담을 수 없어 북설악의 이해를 돕기위해 자료사진으로 대체
▼ 북설악 상봉(1,239m), 북설악의 주봉은 비록 신선봉 이지만 그 높이는 이 상봉이 더 높다.
▼ 신선봉(1,214m) 과 정상표지석/ 북설악의 주봉이다.
◀ 신선봉 ▶
설악산 국립공원의 북설악을 대표하는 봉(1,214m)인 한편 금강산의 제1봉 이기도 하다.금강산과 설악산을 경계
하는 미시령 이북에 위치하고, 금강산의 최 남단에 위치한다. 금강산의 일만이천봉 중 남한쪽에 있는 봉(峰)은
바로 이 신선봉을 비롯해 5개의 봉이 있고, 진부령 북쪽의 칠절봉, 둥글봉, 향로봉, 삼봉이 바로 그들이다.
▼ 금강산 제1봉인 신선봉에서의 필자.
금강산이면 어떻고 설악산이면 어떠랴, 산은 언제나 유산자의 영원한 호연지기인 것을, 심야에 산양의 밤잠을
깨우고, 삵괭이의 밤사냥을 훼방하면서까지 대간종주라는 이기심에 범법자 신분으로 신선봉에 오른다. 새벽
4시 50분이다. 그래도 마음은 백두대간의 기(氣)를 받겠다는 일념에 두팔벌려 가슴열고 길게 숨을 쉰다.
▼ 내설악의 운해
신선봉 북사면에서 06시 / 이 한 컷의 사진을 위해 25분여를 기다려 담았다
▼ 대간령의 운해
◀ 대간령 ▶
백두대간 신선봉과 마산봉 사이에 있는 641m의 고개이며 영서의 인제와 영동의 간성을 잇는 고개이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사람의 왕래가 많았다 한다.대간령(大間嶺)의 이름은 큰사이령이란 뜻인데,이는
미시령과 진부령 사이에 있다는 고개에서 유래하고, 이곳은 큰사이령이고 인제쪽 마장터로 가다가 작
은 사이령이 있는데 그곳은 소간령(小間嶺)이라 한다
▼ 대간령 풍경 - 1
신선봉쪽으로 출입금지라는 표식판이 운무속에 선명하다. 이곳을 지나오며 비로소 범법산행을 마치고
병풍바위봉을 향해 편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 북설악의 운해가 소간령을 타고와 이곳 대간령에서 동해쪽으로 폭포되어 흘러 내린다.짙은 운무가 지나는
대간령에는 마치 부슬비 내리듯 한다. 운해위엔 아침의 가을하늘이 파아란 바다처럼 끝없이 맑은데-
▼ 대간령위 너덜지대 암봉에서 바라본 대간령 구름폭포 / 신선봉과 암봉이 아침 햇살이 깃들기 시작한다.
▼ 북설악의 운해-1
신선봉 서쪽능선 너머 멀리 황철봉과 설악산 서북능선이 아련한데, 하늘에서와 달리 땅에서는 구름바다이다.
▼ 북설악 운해-2
▼ 890봉 아래 암봉 / 주상절리 위에 또 큰바위가 올라 앉았다.
▼ 암봉의 주상절리
▼ 암봉의 너덜지대와 소나무 / 북설악쪽 서남풍이 강해서 인지 가지는 한쪽으로만 바위에 걸쳐 자란다
▼ 다시 보는 대간령의 구름폭포. / 햇살을 받아 더욱 빠르게 방류한 댐의 물처럼 떨어진다.
▼890봉에서 바라본 병풍바위봉(1,056m)
▼ 890봉을 지나며 바라본 죽변봉과 그 연봉
▼ 병풍바위봉에서 바라본 진부령의 운해와 멀리 향로봉과 그 연봉
▼ 마산봉(1,052m)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마산봉이다. 능선을 따라 가을 단풍이 빠르게 물들고 있다. 말 잔등과 말 엉덩이 처럼
생긴 푸근한 모습이나 겨을철 는이 쌓이면 설경이 비경이다. 고성8경 중의 하나이다.
▼ 운해속의 고도(孤島) / 흘리에 있는 산봉우리다.
▼ 마산봉 삼거리 이정목
▼ 마산은 육산인데 마산봉은 산마루에 암봉으로 우뚝섰다. 정상석이 너무 초라하다.
▼ 마산봉에서 바라본 향로봉과 그 연봉 / 재넘어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남한에 있는 5개의 봉우리 중 저 진부령 운해위의 칠절봉을 필두로
둥글봉,향로봉, 삼봉등이 한눈에 보인다.
▼ 알프스스키장의 억새
▼ 백두대간 흘리 구간의 마루금길 가의 방죽에 핀 갈대
▼ 흘리의 배추밭 풍경
▼ 흘리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산과 마산봉
▼ 진부령의 백두대간 완주 기념비 동산풍경- 1
▼ 백두대간 완주 기념비동산 풍경 - 2
▼ 백두대간 진부령 풍경 - 1
◀ 진부령 (陳富嶺) ▶
진부령(520m)-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의 태백산맥을 넘는 험준한 고개로 그 길이가
60여 km에 이른다.또한 북쪽의 칠절봉과 남쪽의 마산 사이를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는 고개로 관동
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 이다.남쪽의 대관령, 한계령, 미시령,그리거 북쪽의 추가령과 함
께 태백산맥을 넘는 5대 고개이다
▼ 진부령 풍경 - 2
아래사진중 우 하는 6,25 전쟁 향로봉전투 기념 전적비 임
▼ 가을의 전령, 가을산의 신부같은 들국화, 신선봉의 구절초. / 백화속에 연한 홍화가 붉어 더욱 아름답다
▼ 북설악의 가을 야생화 - 2
사진 상좌부터 시계방향- 투구화, 금강초롱, 쑥부쟁이,벌개미취
▼ 함께한 유산풍류 회원들 / 짬뽕님(상좌), 몽중루, 솔이님(상우), 퉁이님(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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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해 도전 하는 열정적인 쥔장님 모습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면서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