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이바구길)
날씨가 따뜻해지니 겨울이 쫓겨 가듯이 물러가고 있다.
우리 모두 다 이렇듯 세월에 쫓겨 살아가는 와중에 며칠 전에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 개설된
이바구길 취재차 탐방길에 나섰다.
특히 그 길은 내가 어렸을 때, 우리의 모교인 초량국민학교 인근인 부산시 동구 초량 2동에
위치한 곳에 개설되어 있는 "이바구길"이라 더욱 호기심이 가는 길이어서 탐방을 다녀왔다.
이곳의 이바구길 은 2013년 3월 6일 동구청이 기존의 골목길에 역사를 엮어서
시민들에게 소개한 길로서 방송에 알려 지면서 많은 탐방객과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는데,
우리가 1950년대에 6년을 지낸 모교(초량국민학교)가 위치 해 있는 길이라서
꼭 한번 찾아보고 싶어서 탐방을 나선 것이다.
길의 입구는 부산역 앞, 대로를 건너 1950년대 유명했던 미군 유흥장인 텍사스 골목을
벗어난 곳에 있던 옛날 중국요리 집인 "봉래각"(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에서
시작하여 구봉산 자락을 따라서 장군암 바로 밑의 산복도로까지 이어지는데,
그 당시의 하꼬방(판자집)이 벽돌 시멘트 건물 또는 철조 시멘트로 저 고층 아파트와
호텔들로 바뀐 것 말고는 좁은 골목길이 그대로 있어서 부산의 어려운 주거환경을 느끼곤 하였다. 그날 함께 동행한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 대부분의 시기를 이길 주변에서
살아서 옛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일부 골목길이 확장되기도 하였으나 옛길인 168계단을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노인들과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의 편의를 제공하여 누구나 옛 추억어린 그 옛길을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 두었으며, 그
끝자락에는 전망대가 있었으며, 유치환 선생을 기리는 우체통이 정겹게 설치되어 있었다.
그 옛날 정운 이영도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낸 구절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통영 어느 학교에서 같이 근무 하였던 28세의 미망인 이였으며 가사 선생이였던 그녀에게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하면서 사랑의 절규에 가까웠던 유치환 선생의 유명한
연애편지 구절이 떠 오르면서 매일 한 두 편씩의 사랑의 글을 써서 보낸
그 편지가 천 여통이 훨씬 넘어 사랑이 무르익어갈 즈음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만, 그를 잠시 회상해 보면서...
또한 복개천을 헐고 청개천과 같이 자연 생태계로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었나
동구청 사정으로 한동안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가 지금은 다시 활기차게 공사를 재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서울 청계천과 같은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보게 될 것 같다.
현재는 여러공사들로 인하여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저층 아파트 옥상을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거지대도 예전보다 훨씬 높은 고도까지 확대되었으나,
불행하게도 부산지방의 연무(煙霧)현상이 심하여 오늘따라 부산항 대교도 희미하게
그 윤곽만을 확인할 수가 있었으나 날씨가 화창하게 맑은 날씨에는 대마도까지 훤히 보인단다.
산복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라 산복도로 순환 열차를 설치하여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도 하나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동내 자랑에 혈안이었다.
특히 오늘 탐방 후 골목 어귀의 뒷 풀이 술 한잔 코스로 6.25 막걸리집 에서의
한잔의 즐거움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길에 초량국민학교 담장에 걸려있는
우리 후배인 박칼린, 이경구, 그리고 가수 라훈아의 사진들이 걸려있었으며 그
외 초량 출신의 유명 인사들과 옛 사진들을 보면서 초량 친구와의 헤어짐의 아쉬움을 발목잡으며, 옛날 내가 30년간이나 살았던 초량2동 931의 28번지인 그 골목길의 향수가 그리워
옛집을 거쳐 내려오는 길이 아련한 추억을 더듬게 하여 주는 가운데 옛 글귀 한 수가 떠 올랐다.
江山萬古主 人物百年客이라,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고 인물은 백년 안에 살다 가는 손님이라고
한 말뜻을 한번 되새겨 보면서...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그 그릇의 크기만큼만 자족하면서 살아감이
가장 현명한 삶이 아닐까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몇주만 더 지나면
이곳 부산 동구의 산복도로 길에 벚나무 들이 새 옷을 갈아입고 꽃
망울을 터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곧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좋은 계절에 정치 후진국인 우리나라 정치인들만 제대로 정신을 올바르게 차릴수 만 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가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보면서
이번 4.15 총선에서 제대로 옥석을 가려내어 북핵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 모두가 경제불황의 늪에서 하루빨리 벋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진정 자유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젊고 유능한 국회의원부터
우선적으로 선출할 수 있는 그러한 공명한 선거가 되었으면 하며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달 초순 부터 이곳 부산은 매화에 이어 차례를 기다리며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계절이며, 이 좋은 봄을 맞이하여 꽃들의 香氣를 마음껏 음미하면서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도취되어 새봄맞이 한 잔술로 세상사 시름 잊으며 봄철에
특히 부산에서 그 유명한 해장국으로 도다리 쑥국으로 속풀이 하면서
또 아침 해장술 한잔 더 할 수 있는 봄의 낭만과 여운을
가족 모두함께 즐기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량 이바구길 탐방을 모두 마쳤다 ,
실버 시민기자 양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