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德岩 張漢基 作)
우리나라의 자연경관은 세계 어느곳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를 얼마나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 하여, 세상에 알리느냐 하는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필자가 국내외의 사진여행을 통하여 느끼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스스로가 잘 가꾸고 보존한다면 얼마든지 관광 자원화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금회의 德岩의 사진일기는 야경사진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경과의 명소를 되볼아 보고자 한다.
한국의 야경 명소
(사진. 글 : 寫眞評論家 德岩 張漢基)
1.대포항 야경: 대포항은 강원도의 설악산이나 동해 일원을 관광, 또는 촬영여행을 떠나는 사진가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속초의 동쪽에 위치한 포구로써, 동해안 여행시 가장먼저 찾는 "해뜨는 마을"이다. 지금은 대관령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터널이 뚫려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는 있으나, 과거처럼 대관령 고갯길을 굽이굽이 내려다 볼 수 있는 낭만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속초를 가는 길도 대관령 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강릉에 이르는데, 다시 강릉에서 수십km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속초의 대포항은 동해안의 추암이나 낙산 등과 함께, 사진가들의 일출사진 촬영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었다. 지금은 대포항일대가 횟집이나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늘어져 포구를 감싸고 있어서, 과거의 한적하고 아담한 포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며, 일출 촬영지로서의 아름다운 기능도 상실한 체, 먹거리 장터로 변해버렸지만, 서울이나 경기일원에서 밤 11시경에 출발하여 무박2일 코스로 동해를 찾으면 제일먼저 도착되는 곳이 대포항이다.
이처럼 일출촬영지로 알려진 대포항에서 야경을 촬영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동녘 하늘에 비춰진 일몰이나 야경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마치 잉크를 풀어놓은 듯 짙푸른 수면위로, 색동 고무신을 연상케 하는 보트가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1990년대의 대포항의 야경을 소개한다.
2. 한강야경
한강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수도의 젖줄이자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든 기적의 강이다. 한강을 지나는 다리만도 무려 3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밤이면 한강의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다리위로 펼쳐지는 화려한 불빛과 강 남북의 강변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행렬이 만드는 불빛은 마치 은하계의 유성이 흐르는 듯함을 느끼게 된다. 한강 야경의 포인트는 한강 다리와 주변의 빌딩들의 반영을 기본으로 하여 촬영 해보면 그 아름다움을 더 한층 실감하게 될 것이다.
3. 경포호 야경
강릉 시가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6㎞ 떨어진 동해안 접경지역에 있는 경포호는 주로 경포천에 의해 이루어진 호수로서 경포천을 비롯한 작은 하천에 의해 운반된 토사가 매몰되어 수심이 얕아지고 호수의 규모가 직경 4km에도 못미치는 조그만 호수로 변했으나, 당초에는 폭이 12km나 되는 넓은 호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이 호수 안에는 송시열이 썼다고 전하는 조암(鳥巖)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섬이 있으며, 맞은편에, 특이한 전설을 지닌 홍장암(紅粧岩)이 있다.
호수 서쪽에는 경포대를 비롯하여 그 주변에 선교장· 해운정· 방해정· 경호정· 금란정 등의 옛 누각과 정자가 있어서 한결 정취를 느끼게 한다. 경포호의 자리는 옛날 최씨부자가 살던 집이었는데, 시주를 청한 스님에게 똥을 퍼 준 바람에 마을은 큰 호수로, 곳간의 쌀은 조개로 변했다고 한다. 그뒤부터 흉년에도 맛좋은 조개가 많이 잡혀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었다는 적선조개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호수 동쪽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포대해수욕장을 비롯하여 그 주변은 소나무숲과 벚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특히 4~5월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관광지로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경포호의 야경은 호수의 동쪽 제방에서 바라본 반대편의 관광호텔이나 숙소에서 밝혀진 불빛이 호수의 수면에 반영되는 영상을 원터치 줌렌즈로 끌어당겨 촬영하였으며, 야경촬영 시기는 수면이 얼기 직전인 11,12월 경이나 해동이 될 무렵인 3, 4월 경이 물이 차겁고 투명하여 반영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적기가 아닌가 생각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며, 작가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야경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다.
4. 여수항 야경
여수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뛰어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미항으로서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가는 곳마다 유적지이고 관광지가 즐비하다. 특히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산동과 돌산읍을 연결하는 연륙교인 돌산대교가 1984년도에 완공되어, 오동도. 금오도. 돌산도. 등을 비롯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 만도 년간 150여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돌산대교의 야경은, 청 황 적 록의 화려한 불빛이 매순간마다 변화되어 한 곳에서만 셔터를 눌러도 다양한 칼라의 아름다운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또한 돌산에는 빨간 지붕의 아담한 드라마촬영세트장 "선택"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촬영중 잠시 휴식공간으로도 적절한 곳이다. 돌산대교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시선을 돌려 우측 45도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리면 여수항의 화려한 불빛이 온 바다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항만 가득히 채워진 화려한 불빛을 여백 없이 210mm 줌렌즈로 끌어당겨 파인더 속 깊숙이 여수항의 밤 풍경을 가득체워 보았다.
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