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3장
무교절, 초태생을 드림과 여호와의 보호하심
(찬송 4장)
2024-4-15, 월
맥락과 의미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의 장자를 치시기 전에 유월절과 무교절의 절기를 가르쳐 주셨습니다(12:1-28). 그리고 이집트의 장자를 치신 후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온 사실을 기록하였습니다(12:29-36). 그 이후 다시 유월절 절기(12:43-50)와 무교절 절기를 기록하였습니다(13:3-10).
출애굽의 구원 사건의 앞뒤에 두 가지 절기를 두 번씩 반복하여 기록합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이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삶 가운데 살아있는 예식이 되도록 정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 예식들을 행하면서 계속해서 출애굽의 구원에 참여할 것입니다.
1-16절은 초태생 규정(1-2, 11-16절)과 무교절 규정(3-10절)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교절의 내용이 초태생을 바치는 규례의 중간에 있습니다.
무교절과 장자를 바치는 규례는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두 경우 모두 가나안 땅을 예상하고 주신 규례입니다(5, 11절). 둘째, 자녀를 가르칠 것을 말합니다(8, 14절), 셋째, 손과 이마에 기호를 삼을 것을 말합니다(9, 16절). 넷째, 두 가지 모두 출애굽 때문에 주신 규례입니다(9, 16절). 무교절의 규례와 장자를 바치는 것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 무교절 규례(1-16절)
2. 구름 기둥과 불 기둥 (17-22절)
1. 무교절 규례 (1-16절)
1) 초태생을 구별하라 (1-2절)
여호와께서는 유월절에 이집트의 처음 난 것을 죽이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처음 난 것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처음 난 것을 여호와 자신의 것으로 거룩히 구별하여 드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는 하나님의 장자이며(4:22) 그들이 전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함을 가르치셨습니다. 장자를 거룩하게 드리는 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거룩한 백성이요 제사장 나라로서 하나님께 드려졌다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19:5-6).
2) 무교절을 지키라 (3-10절)
무교절에 누룩이 없는 딱딱한 떡을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성들의 입맛보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첫째, 이집트 땅에서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면서 지키도록 하셨습니다(3절). 무교병은 반죽한 떡이 발효될 틈도 없이 빨리 나와야만 했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또한 이집트의 고난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신명기 16:3에서는 “무교병, 곧 고난의 떡”이라고 합니다. 고난의 떡을 먹으면서 그들이 받은 큰 고난에서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둘째, 아빕월에 나온 사실을 가르쳤습니다(4절). 유월절과 무교절이 있는 이 달이 한 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종살이에서 해방된 그날을 출발로 삼아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셋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실 것을 바라보면서 무교절의 절기를 지켰습니다(5-6절). 무교절의 양식은 봄 추수 때 새로운 해의 햇곡식만으로 만들었습니다. 구원을 주신 여호와께서 좋은 수확도 하게 해 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가나안 생활에서도 계속적인 하나님의 복주심을 소망했습니다.
무교절을 지킬 때 자녀가 그 예식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14절, 12:26). 자녀가 묻지 않아도 부모가 먼저 그 예식의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8절). 자녀에게 손의 기호와 미간의 표를 사용해서 가르치도록 하였습니다. 이 구절의 말씀을 양가죽에 써서 작은 상자에 넣도록 했습니다. 그것을 왼손에 묶거나 그 상자를 띠로 연결하여 이마에 붙이도록 하였습니다.
3) 초태생을 구별하여 드리라 (11-13절)
가축과 사람의 처음 난 것을 여호와께 드리라고 다시 명령하십니다. 양이나 소의 새끼를 그대로 드리면 됩니다. 그러나 나귀는 불결한 짐승이므로 제사로 드릴 수 없었습니다(레 11:4). 그래서 어린양으로 대속(代贖)하도록 하였습니다 (레 27:26; 민 18:15). 사람의 첫 남자아이(장자)를 죽이는 대신에 짐승으로 (아마도 어린양으로) 대속하여 제사/예배드리게 했습니다(13절, 출 34:20).
또 가난한 사람은 양 대신에 집비둘기 두 마리나 산 비둘기 두 마리로 제사 드리게 했습니다(레 12:8).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예배 때 헌금할 때 우리가 가난하면 있는 대로 드리는 것을 참으로 기뻐하십니다.
4) 자녀에게 가르침 (14-16절)
이것을 보고 자녀들이 그 의미를 물으면, 유월절에 여호와께서 장자를 치시고 구원하신 사실을 가르치라고 하셨습니다. 파라오가 완고하게 끝까지 저항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사람과 짐승의 첫째는 다 죽이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사실을 다시 이야기해 줍니다.
이 초태생을 대속하는 제사 의식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장자임을 가르치셨습니다(4:22-23).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되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2. 구름 기둥과 불 기둥 (17-22절)
여호와께서는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들이 길을 잃지 않고 전진하게 하셨습니다. 빨리빨리 걸어 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는 곳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햇빛을 가려 주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따뜻하게 돌봐 주셨습니다. 함께 있는 표시를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신실하게 우리를 떠나지 않는 임마누엘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낮에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에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시 121:6).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말씀과 기도로 주와 동행합시다.
인생의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문제를 보고 뒤로 물러서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어려움 가운데서도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불기둥으로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살라버릴 것이고 우리를 막고 있는 악한 세력을 불살라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구름 기둥으로 우리를 보호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있으니까 믿음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주일에 쉬는 것, 예배드리도록 해 주시는 것, 말씀, 세례, 성찬이 그 표시입니다. 또, 6일 동안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마음에 새길 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중해 해안의 빠르고 편리한 길로 인도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로 가면 블레셋과 바로 전쟁을 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17절). 힘들어서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남쪽으로 광야를 둘러서 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가 자라는 것만큼 조금씩 더 힘든 일을 맡겨 주십니다.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요셉의 유언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세상을 떠날 때,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찾아오셔서 약속하신 땅으로 올려 보내실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때 자기의 유골(遺骨)도 가지고 올라가도록 맹세시켰습니다(창 50:24-25).
요셉은 여호와께서 언약을 이루실 것을 소망하였습니다. 또 후손들도 이 믿음을 변치 않고 가지도록 도왔습니다.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 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으며”(히 11:22).
요셉의 말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찾아오셔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요셉의 유언을 기억하며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이 매년 유월절/무교절을 지키면서 구원을 감사하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결심하며 살아갈 때 그들을 다른 나라의 공격으로부터 지켜 주셨습니다. 그들이 유월절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께 바른 예배를 드리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여 다시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찬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이 지금도 효과 있음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들이 그리스도를 의지하여서 기도할 때 성찬에 참여한 사람답게 거룩한 삶으로 변화되기 바랍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으니 거룩한 삶을 삽시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이지 않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십니다. 세상을 쳐다보고 두려워하지 맙시다. 말씀이 불기둥 구름 기둥처럼 우리를 인도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온전히 순종합시다.
우리의 모든 일상의 작은 일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 바랍니다. 가정과 직장이 한편의 찬송처럼 아름답고 거룩한 곳이 되도록 은혜 주시기를 구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레위인은 장자, 장자를 속량하는 액수
장자를 여호와께 “거룩히 구별하는” 것은 제사장에게 사용되는 말입니다. 광야에서 성막을 세웠을 때 레위인이 장자들을 대신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참여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첫 태에 처음 난 자를 대신케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민 3:12. 참조. 민 8:16-19).
그래서 이스라엘 각 집은 장자를 하나님께 바치는 표시로서 돈을 바쳤습니다. 그 돈을 레위인들에게 주어 레위인이 장자의 역할을 대신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데 사용하게 했습니다.
장자를 속량하는 액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수기에서는 성소의 세겔대로 은 5세겔을 주었습니다(민 18:16). 당시 노동자의 일년 품삯이 은 10세겔이라고 하는데, 은 5세겔은 반년의 품삯에 해당합니다.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바친 셈이 됩니다(참조. 22:28-29; 34:19-20; 레 27:27; 민 18:15-18; 신 15:19-23)
<참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대속
예수님은 한 명의 사람이 되기 위해 여자의 몸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율법을 다 지키면서 율법 아래 있었습니다. 율법의 저주 아래 있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갈 4:4-6). 마리아의 몸에서 난 첫 남자아기라서, 출애굽기에서 말한 대로(13:2,12,15) “첫 태에서 처음 난 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 대로 아기를 주께 드렸습니다(눅 2:23).
그러나 예수님은 나중에 자라서 유월절 예배를 성찬으로 바꾸셨습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십자가 위에 제사로 드려서 우리를 위해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유월절/무교절과 장자를 바치는 것을 예수님의 십자가와 성찬으로 완성하셨습니다.
십자가의 피제사를 한 번 드린 것이 영원한 효과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은 이제 제사 대신 예배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피 제사에 대한 십자가의 복음을 듣고, 성찬에서 복음을 눈으로 봅니다. 복잡한 제사 대신에 간단하게 설교를 듣고 성찬을 할 때,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를 계속 용서하시고 계속 새 생명을 주십니다.
갈라디아서 4:4-6,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이제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가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