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45장
성전을 중심으로 한 땅의 분배와 정의사회, 봉헌, 예배의 축제
(찬송 시편 19편 – 악보는 맨 뒷장에)
2023-8-26, 토
맥락과 의미
여호와께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실 새 땅의 비전의 시작으로 40-44장에서는 거룩하게 구별된 땅 성전에 관해 말했습니다. 성전의 공간 안에 여호와의 영광이 있고(40-43장), 거기서 제사장과 레위인은 거룩한 예배를 집전합니다 (44장).
이제 그 성전과 성전의 땅에서 드리는 예배가 바깥으로 확장됩니다. 45장은 성전을 위한 땅, 그리고 제사장, 레위인, 왕, 예루살렘 거민(성전 봉사자들)을 위한 땅을 분배합니다.
48장은 이 중심의 땅을 분배한 것을 다시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12지파에게 땅을 분배합니다. 그 마지막은 그 성의 이름은 “여호와 샴마!(여호와가 거기에!)” 성전에 가득한 영광의 여호와께서는 그 땅 전체에 영광으로 함께 하십니다. 온 성에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한 완성된 나라는 계시록의 마지막이 더 자세히 보여 줄 것입니다.
45장은 땅을 분배한 후, 특히 왕이 정의로운 정치를 하고, 백성들이 바친 세금으로 하나님께 봉헌하면서, 하나님이 정한 각종 제사와 절기의 축제가 신실하게 집행됨을 보여 줍니다.
1. 땅의 중심을 분배: 성전, 제사장, 레위인, 왕에게 (1-8절)
2. 왕의 임무: 성전을 중심으로 정의와 예배의 공동체를 만듦(9-25절)
1. 땅의 중심을 분배: 성전, 제사장, 레위인, 왕에게 (1-8절)
1) 중앙의 정방형 땅 (1-6절)
하나님이 주시는 땅을 각 지파에 제비 뽑아서 기업(나할)으로 나눌 때, 가운데의 땅은 구별하여 거룩하게 바칩니다. 그 땅의 중심은 정방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로 세로가 25,000 척(13km)입니다. 이 땅을 남북으로 세 구분으로 나눕니다.
(1) 중앙: 성전 부지와 제사장 거주지(1-4절)
10,000척*25,000척(5.2km*13km)은 성전 부지와 제사장 거주지입니다. 이 중앙 부지의 한 가운데가 성전 부지(500척*500척=260m*260m)입니다.
2절에 성전 부지 주위로 사방으로 50척 (26m)되는 “뜰”이 있습니다. 이 뜰 (미그라셔)은 원래 성읍 주위의 들판을 말합니다(레 25:24, 민 25:32, 수 21:2,3,8).
성전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성읍과 들판을 상징합니다. 백성들의 거주지인 성들과 일터에도 성전의 하나님의 영광과 예배가 확장되고 스며들어 있음을 뜻합니다.
(2) 북쪽: 레위인의 소유지(5절)
성전과 제사장 부지 북쪽으로 10,000척*25,000척은 레위인들의 산업(아하즈)입니다.
(3) 남쪽: 그 성과 성의 소유지(6절)
남쪽으로 5,000척*25,000척(2.6km*13km)은 그 성의 사람들의 소유지입니다. 그 소유지의 중앙에는 성이 있습니다. 이 성의 사람들은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2) 중앙 좌우의 땅: 왕의 땅(7-8절)
중앙 좌우의 땅, 동서의 땅은 왕에게 줍니다. 세로가 13km로 동쪽 국경까지 한 부분, 서쪽 국경까지 한 부분입니다. 왕의 땅은 “이스라엘 중에 산업을 삼게 하면 나의 왕들이 다시는 내 백성을 억압하지 아니하리라. 그 나머지 땅은 이스라엘 족속에게 그 지파대로 나누어 줄지라.”
왕은 한 땅을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았습니다. 백성의 땅을 침범하지 못합니다. 왕의 땅도 중앙에 있는 예배를 위한 땅과 마찬가지로 “구역”(할라크, 할당한 부분) 하나를 받고 그 안에 제한되어 있습니다. 왕이라고 마음대로 자기 땅을 넓혀서는 안 됩니다.
2. 왕의 임무: 성전을 중심으로 정의와 예배의 공동체를 만듦(9-25절)
1) 왕의 임무1: 의로운 사회(9-12절)
왕의 임무를 말합니다. 먼저 의로운 사회를 만들 의무를 말합니다. 공의(차디크, 9,10절)는 “의롭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의롭고 사람들끼리의 관계에서 의로움은 의로운 제도를 통해 나타나야 합니다.
2) 왕의 임무2: 경건한 예배를 드리는 사회(13-25절)
(1) 예배를 위한 헌물을 바치는 일에 왕이 중심에 서야 함(13-17절)
백성들은 곡식과 짐승을 성전 예배를 위해 드려야 합니다. 물론 각자는 드립니다. 그런데 강조하는 것은16절, 그들이 왕에게 세금을 “예물”(터룸마), 즉 거제로 바칩니다. 들어 올려서 바친다는 뜻입니다.
원래 하나님의 백성이 바친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거제의 예물은 제사장의 음식, 즉 급여로 사용됩니다(레 7:14, 32). 그런데 에스겔 45장은 백성들이 제물을 드리듯이 왕에게 세금을 바친다고 합니다. 그러면 왕은 그것을 다시 하나님께 바쳐서 속죄제, 번제와 소제, 감사제물(셜라밈, 화목제물, 17절)로 바칩니다.
백성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헌물이 신실하게 바쳐지도록 하는 일에서 왕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것은 백성들이 신실하게 제물을 바치도록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왕의 임무라는 의미입니다.
절기, 월삭 (매월 1일), 안식일, 정한 절기(1년 단위로 되는 3대 절기: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제사가 바로 되도록 해야 합니다.
(2) 연례 절기를 위한 헌물 (18-25절)
율법에서 3대 연례 절기 중에서 오순절 절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유월절 절기를 두 개로 나눕니다. 1월 1일, 7일에 수송아지 피로서 제단 아래층과 성전의 뜰로 들어가는 문설주에 바릅니다. 1월 14일에서 1주일 동안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킵니다. 출애굽기 12장에 나온 첫 번째 유월절을 반복합니다. 제2의 출애굽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7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초막절을 지킵니다.
오순절은 왜 없을까요? 아마도 36장에 나온 성령이 오실 그날을 기다리며 오순절 절기는 언급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절기에 백성 각각이 성전에 와서 제물을 드리지만, 에스겔 45장은 하나님 나라의 공식 제사예배 행사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 절기의 제사와 축제에 필요한 제물은 왕이 드려야 합니다(17, 22절). 왕은 제사장이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 물질을 공급할 의무가 있습니다. 동시에 사회 곳곳에 의가 가득한 나라를 이루어야 합니다.
특이한 것은 왕이라는 말을 보통 말하는 “멜레크”를 쓰지 않고 지도자라는 뜻의 “나시”를 쓰고 있습니다. “나의 왕 다윗”에만 “왕”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34:24). 20:33에서 여호와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겠다고 합니다. 원래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이 땅에서 대리하는 대리적인 왕입니다. 이제 새 땅에서는 왕은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고 자신은 “지도자”에 불과함을 인정할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의 새 땅의 중심에는 성전과 성전에서 섬기는 직분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좌우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왕의 땅이 있을 것입니다.
이 환상 속의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의 삶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당 건물이 아닙니다.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가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은 예배를 중심으로 하여 가정과 직장의 삶을 삽니다. 이제 모든 성도들이 다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가 직업적 성취나 가족의 행복만을 추구하고 예배가 중심에 없다면, 우리도 바벨론 포로와 같이 비참합니다. 하나님이 없이 살던 우리를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교회로 불러 주셨습니다. 예배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할 때 우리의 가정, 직장에서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일이 계속됩니다. 공의, 즉 의로움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룰 수 있습니다. 예배를 사모하며 즐거워합시다. 가정에서도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만나는 것을 우리의 삶의 중심에 둡시다.
목사는 교회의 예배를 직접 준비하고 집행하지만, 목사는 다른 성도보다 더 거룩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자기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갑니다. 목사는 교회의 일을 위해 수고하고, 성도들은 자기의 가정과 직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합니다. 목사도 다른 성도도 다 함께 예배를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예배하는 교회가 온 세상의 중심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셔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십니다”(엡 1:23).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드리는 예배와 가정의 경건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진 성도와 성도의 가정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춥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마 5:16)입니다.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에스겔 45장과 모세 오경 율법의 완성
에스겔 45장은 창세기-신명기의 모세 오경 율법이 더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출애굽한 백성에게 시내산에 영광으로 임한 여호와께서는 그 백성에게 십계명 언약의 말씀으로 언약을 맺었습니다.
성막을 만들어 예배하게 하고(출애굽기, 특히 25-40장), 그리고 제사장을 임직하고 제사 예배를 잘 가르쳤습니다(레위기). 백성의 인구를 조사하고 40년 간 광야 여행 후 레위인과 제사장에게 땅을 분배했습니다(민수기).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이 모든 성전 예배와 땅의 분배와 그곳에서의 삶을 요약하며 다시 언약을 맺습니다(신명기). 여호수아의 지도 하에 그 땅에 들어가 성막을 세우고 땅을 분배합니다(여호수아).
그 땅의 혼란기를 거쳐서(사사기), 다윗 왕, 솔로몬 왕을 통해 정치와 외교를 안정한 다음, 성전을 건축하여 예배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왕국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우상숭배와 공동체의 불의와 가난한 자들을 억압하는 일을 계속 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보내서 계속 율법을 가르치고 회개하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말에 불순종했습니다. 결국 에스겔 때는 성전도 예루살렘도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와 있습니다(열왕기 상하).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에스겔을 통해 더 좋은 성전, 더 좋은 출애굽을 통해서 새 땅을 세우시겠다는 약속을 환상 가운데 보여 줍니다. 포로기의 백성들은 이 비전을 마음에 담고서 소망 가운데 살아갔습니다.
<참고> 에스겔이 환상에서 본 땅의 경계 (출처: NIV 스터디 바이블)
※ 유튜브에서 “정영철 시편 19편”을 찾아 들으며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