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다면 이뤄지죠
- 배해선 성도(뮤지컬 배우)
‘맘마미아’ ‘아이다’ ‘에비타’에서 열연
11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수상
성극반 봉사하며 배우의 꿈 이뤄나가
한국의 문화코드로 뮤지컬이 급부상하고 있는 요즘 배해선이라는 뮤지컬 배우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그는 반짝 떠오른 스타가 아니다. 10년 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지금의 영광이 있었다. 2003년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는 춤꾼 스테파니로 배우로서의 열정과 끈기를 유감없이 보여줬고, 2004년 ‘맘마미아’에서는 주인공 소피역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 ‘아이다’에서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역으로 자신의 끼와 능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아이다를 통해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출연만 하면 관객들이 모여들었고 흥행 보증수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배해선 성도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인 에바 페론 역을 맡아 연습실과 공연장을 오가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역은 1시간 30분에 거쳐 대사없이 노래로만 연기를 해나가기 때문에 주인공을 맡는다는 것은 연기는 물론 가창력까지 인정을 받아야 가능했다. 파워풀한 노래와 내면 연기를 갖춘 배해선 성도는 역시나 기대이상으로 잘 해냈다.
화려한 무대 위에 선 배해선 성도는 작은 체구에도 당당하게 관객들을 압도하며 감동을 전한다. 그의 표정, 노래, 춤을 보면 참 많은 것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무대 밖에서 만난 배해선 성도는 겸손한 고백을 털어놨다.
“제 인생에 가장 큰 기적은 하나님께서 저를 만나주셨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제게 능력을 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배우의 꿈을 이루게 하셨어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배해선 성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믿음을 키워왔다. 고등학생 때는 교육부에서 성극반 활동을 하며 배우의 꿈을 품었다. 성극반에서 대본쓰고 공연했던 노하우 덕분에 레슨 한번 받지 않고 연극영화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나님을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어요. 제게 절대적인 분이시죠.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제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분이셨어요. 수련회나 성령대망회에 참석하며 방언도 받아 제 신앙이 더 탄탄해졌죠” 지금도 교회에 가면 그 때의 감동이 느껴진다고.
어릴적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했기 때문에 피아노 학원에 보내달라는 말은 커녕 연기자가 되겠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당장 나갈 차비가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했고 집안을 이끌어야 했기에 하루하루 버텨내기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유년시절과 청소년시기, 20대를 그렇게 보내야 했다. 대학 등록금을 직접 해결해야하는 것은 물론 돈을 벌어 집안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배우를 꿈꾸던 배해선 성도에게는 이겨내기 힘든 시련이었다.
“하루에 3∼4시간 자며 신문배달, 기계 기름때 제거 등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어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 보잘 것 없고 형편없고 능력 없지만 제 능력과 환경을 뛰어넘어서 꿈을 이뤄주세요라고 기도했어요. 제가 힘들었던 만큼 더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간절히 기도했죠. 저도 제 꿈이 이뤄질꺼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어요” 졸업을 한 후 극단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연기를 배웠다. 오랜 무명시절에 지칠 수록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했다.
그는 자신을 모퉁이 돌에 비유했다. “바로 제가 모퉁이 돌이지요. 저는 모퉁이 돌처럼 눈에 띄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죠. 예쁘지도 않고 달란트도 없었고 집안도 좋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나같은 사람을 들어 쓰셨잖아요”
남들에게는 평생 한 번 오기 힘든 좋은 기회가 그 앞에 펼쳐졌다.
“맘마미아 공연때 주인공 소피 역할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오디션을 보고 떨어진 줄 알았는데 발표일 아침 제 귓가에 천사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거예요. ‘믿는 다면 이뤄지죠’라는 가사의 노래였는데 당시 소피의 노래이기도 했어요” 결국 그는 ‘맘마미아’의 주인공이 됐고 ‘맘마미아’는 당시 최고의 흥행작이됐다.
기적은 ‘토요일밤의 열기’에서도 나타났다.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는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어 6개월간 쉬지 않으면 무대에 서기 힘들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었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연습했다.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했다. 결국 진단을 받은지 한 달 보름만에 무대에 섰고 그 열의에 감동한 제작진은 그를 1년 후 같은 무대의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한 배우가 같은 무대에서 2가지 캐릭터를 맡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의 별명은 연습벌레다. 음악 한 곡을 부르더라도 몇 천번을 불러본다. 한글을 처음 깨우치듯 작곡자의 의도를 생각하며 부르고 또 부른다. 그렇게 하다보니 그가 맡은 배역마다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환경과 절망적인 상황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했다. 바로 나온 그의 고백은 “하나님과 상의하세요”였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계세요. 다만 우리가 두드리고 구하기를 기다리고 계시지요. 지금 우리가 생각하기에 응답이 안됐다고 여길 수 도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 또 하나님의 방법으로 역사하시는 분이세요. 그러니 사람의 조언에 귀기울이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맡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