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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25(토) 날씨: 갬 그리고 맑음.
사진.1 <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의 청정수질과 풍경... >
정선 취적봉...
며칠전 아내가 내게 묻는다. 이번에는 신협산악회에서 어느 산을 가는 것이냐고...
강원도 정선에 있는 "취적봉"을 간다고 별생각 없이 답을 건넸다.
그런데 돌아오는 질문이 의외로 더 날카롭다....
"그러니까 "취적봉"이 어느산에 있는 것이냐고요...?"
말문이 막혀 버렸다.
단 한번도 "취적봉"이 어느산에 있는 봉우리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그런데 정작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답답함은 더해갔다....
어디 한군데도 내게 시원한 대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취적봉"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극에 달했고 산행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요즘날씨.. 참으로 예측이 힘들다..
아침에는 햇살이 비추다가도 오후에는 소나기가 쏟아지고...
평택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수원엔 햇살이 짱짱하고 또 서울에는 소나기를 퍼붓는다..
국지성 폭우에 게릴라 소나기, 하루건너 하루종일 쏟아지는 징검다리 호우주위보....
기상대 관측소나 방송국 기상통보관이나 정신을 차릴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취적봉으로 떠나기 하루전날....
낮부터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더니 저녁부터는 보슬비가 내린다....
새벽녘까지 그칠줄 모르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개었다.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며 차를 몰아 평택역으로 가는데 또 다시 비가 내리더니
조화롭게도 평택역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한치앞을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5년전... 산행초보시절은 비소식이 조금만 있어도 산행을 쉽게 포기했다...
그러던것이 2년정도 지나서는 비소식에 일희일비하며 밤새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새벽까지 갈등하다 포기 하기를 반복하곤 했었다.
이제는 연륜이 쌓여서인지... 타성에 젖어 들어서인지....
맑으면 맑은대로.. 비가오면 비가오는대로... 눈이오면 오는대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묘미를 터득하게 되어 구태여 날씨를 핑계삼거나 가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비가 그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버스를 타고 문예회관앞에 도착했을 때는 다행스럽게 비가 그쳐있었다.
새벽에 갑작스레 내린 비탓인지.....
여기저기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았고 이 때문에 임원님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듯...
분주하게 두 대의 버스를 번갈아 오르내리며 인원파악을 하느라 평소보다 출발이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버스는 평택 문예회관을 출발했다.....
10 여분을 채 못가서 또 다시 창밖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참으로 이해못할 날씨다....
그렇게 한시간여 달려 안성을 지나고 동일죽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한다고 해서 차에서 내리니 다행스럽게 비가 그쳤다...
이런걸 두고 "천우신조"라고 해야 하나보다...
조금전까지 쏟아지던 빗줄기가 식사시간에 맞추어 멈추어 주다니....
맑게 우려낸 된장국에 알맞게 익은 열무김치를 얹어 감칠맛 나는 식사를 마치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얼마가지 않아 다시 비가 내리더니 이내 그치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두어시간을 더 달려 다음 휴게소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고 나오려는데 화장실 앞 처마 밑에서 잔치가 벌어진다.
큼지막한 케익에 촛불이 밝혀지고... 생일축가 노래가 퍼져 나온다.
조금 생뚱맞다 싶어 가까이 다가갔다.
아~ 오늘이 "한상무님 생일날" 이라고 한다.
늘 산악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분인데...
그래도 누군가 그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생일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진심으로 한상무님 생일을 축하 드립니다.
내 진즉 알았더라면 장미꽃 한송이라도 준비를 했을 터인데....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사진.2 < 휴게소 처마밑에서 조촐하게 생일잔치가 열립니다... 한순희 상무님 생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버스가 다시 출발했다. 잠시 후 하늘이 훤하게 벗겨지더니 햇살까지 드리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그러다가는 또 먹구름이 깔리더니 비가 쏟아지고....
가는 내내 그렇게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궂은 날씨가 산우님들의 속을 태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취적봉 바로아래 “석공예전시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니 날이 화창하게 개었고 햇살이 따갑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요사스런 날씨를 언제까지 믿을 수 있겠는가...
주차장 한가운데서 성동신협 산우님들이 일제히 대열을 갖추어 기념촬영을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은 정렬을 마친 대열이 아주 단촐 해 보인다.
그동안 3대의 차량을 가득 채워 산행을 해왔지만 오늘 2대의 차량만으로 산행을
나선 것이 이렇게 큰 차이로 피부에 와 닿는다.
기념촬영을 마치자 산우님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산행길을 재촉한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취적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보기에는 그리 높아 뵈지 않는다.
"석공예전시장" 주차장을 나와 회암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소금강로를 따라 조금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조그만 다리하나가 나타난다..
바로 이 다리가 "하돌목교"이다. 산행은 이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하돌목교를 건너 오른쪽 방향으로 제방뚝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왼편으로 고추밭, 옥수수밭, 콩밭,수수밭.... 차례대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콩밭과 수수밭 사이의 밭고랑으로 산행 들머리를 진입하게 되어있다.
웬지 남의 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자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수수밭에는 한가득 수숫대가 빼곡히 들어차있고 수숫대 꼭대기에는 알곡이 실하게 잘도 영글어
고개를 숙인채 매달려 있다. 이는 풍성한 가을을 예고하는 듯 하다.
등산로를 따라 몇걸음을 오르니 한 가문의 선영인 듯 한 묘지들이 나타나는데..
잡초가 어찌나 크게 자랐는지 묘지를 덮을 지경이다.
이제 곧 벌초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사진.3 < 수수밭과 콩밭 사잇길로 산행들머리를 진입해야 하는데... 정규 등산로라고 보기에는 좀 석연치가 않네요.. >
사진.4 < 잡초가 크게 자라나 묘지를 덮어 버렸습니다. 벌초할때가 되었나 보네요... >
간밤에 비가 내려서인지 수목이 촉촉하고 싱그럽다.
산이 육산이어서 등산로는 부드러운 편이나 노면은 다소 미끄럽다.
드디어 깔닥고개가 눈앞에 나타난다.
천천히 한걸음씩... 뚜벅뚜벅 걸음을 올려 내딛는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고온다습한 여름날, 활엽수로 덮여진 원시림 한가운데를 걷다보면
더위에 지치고 조망이 어두워 다소 답답하다.
오늘처럼 바람한점 불어오지 않는 날이면 끈적한 습도마저 감당하기가 쉽지않다.
강원도의 산들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러하다...깔닥고개, 원시림, 청정계곡...
이곳 또한 예외는 아닌 듯 하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니 중턱에 다다를 즈음 하늘이 조금씩 열린다.
중턱에 올라서니 조그만 전망바위 하나가 보이고, 그 바위에 올라서니 절경이 펼쳐진다.
어천(정선의 하천이름)이 흘러들어와 회룡포를 만들어 내는...
그것도 두 번씩이나 연속해서 돌고 또 돌아... 곡예를 하듯 휘감고 있는 비경중에 비경이다...
작년 이맘때...
성동신협산악회에서 경북 예천의 회룡포를 다녀온 기억이 전광석화처럼 번뜩인다.
물길이 한바퀴를 돌아나가 육지속의 섬을 만들어내는 하천으로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양새를 하고있어 "회룡포"라고 부르지만 전문용어로는 "감입곡류하천"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는 어천(정선하천의이름)의 물길이 S커브를 그리며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회룡포를 연속해서 연출해 낸다....
참으로 대자연이 보기드믄 기이한 광경을 눈앞에서 연출해 내니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사진.5 < 이렇게 두번씩이나 물길이 휘감아 돌면서 장관을 연출하니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
이것 하나 보는것만 으로도 오늘 내가 취적봉에 오른 노고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고도 남을 듯 하다.
여기서 한참을 머물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렸다.
얼마를 지나지 않았는데 "사모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는 덕우리 마을에서 올려다보면 모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사모바위"라고 한다는데...
한편으로는 이 바위는 늘 그림자에 가리워 있다가 정확히 정오가 되어서야 그림자가
사라지고 햇살이 든다고 해서 "시계바위"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시계가 없던 시절, 마을사람들이 의지해오던 유일한 시계였던 모양이다.
사진.6 < 사모바위.... 시계바위로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
시계바위를 돌아서 조금 더 올라가니 어느새 정상이다.
깔딱고개가 가파르다고는 하나 정상이 너무 쉽게 와 닿는다...
정상의 조망은 막혀 있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원하게 탁트이지도 않았다.
보통 평범한 산봉우리에 지나지 않을뿐, 감동스럽지도... 원망스럽지도 않다.
"취적봉... 해발 728.2m"
어느 한 산악회에서 갖다 세운 표지석에 산의 높이가 소숫점 까지 선명하게 적혀있다.
소숫점까지 적혀있는 표지석을 보는것은 매우 드믄 일이다.
과거의 측량기술로는 센티미터 단위까지 오차범위 안에 포함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현대의 측량기술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반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지반의 침하와 침식의 반복으로 지질, 또는 지형의 변형을 예상하여
공인기관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표기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버스에서 내렸던 주차장의 표고가 해발 400m 라고 하니...
우리가 숨을 할딱이며 올라온 높이는 고작 300 여 미터가 조금 넘지 않은가.....
어찌 수월하다 했더니...
생각해 보면 수원의 광교산이나 평택의 고성산과 그 높이가 오십보백보 아니던가...
실은 강원도 지방도시들의 표고가 대부분 해발 300~400m란 것을 감안한다면...
해발1000m 라해도 실제 표고차는 600m 고작이다.
이는 지난겨울 대관령 선자령에서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사진.7 < 취적봉의 정상의 표지석.. 소숫점까지 찍혀 있네요. 그런데 표면상태로 보아 최근에 시공한 듯 보입니다... >
취적봉(吹:불취 笛:피리적 峰:봉우리봉)....
한자를 그대로 풀이 한다면 “피리를 부는 봉우리..” 다
조선시대 연산군은 폭정으로 쫒겨나고, 네 아들은 이곳으로 유배되어 살면서
초근목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사무친 한을 달래기 위해 피리를 불었다는 슬픈 역사가 담긴 봉우리다...
잠시 정상에서 주변을 살펴 보다가 나무들의 특이한 점을 발견해 냈다.
나뭇가지들이 모두가 한쪽 방향으로만 가지를 뻗고 있다.
이 봉우리에 햇볕이 많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많이 받아
탄소동화 작용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려는 생물의 본능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받아 보려고 태양을 향해 경쟁자보다 더 많이 가지를 뻗는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식물들마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피해갈수 없다는 것이 애처롭다.
사진.8 < 정상의 나무들이 햍볓을 차지하기 위해, 한쪽 방향으로만 태양을 향해 경쟁적으로 가지를 뻗어 내고 있네요... >
정상에서 인증샷을 몇장 남기고 돌아서서 소심남님이 건네준 막걸리 한잔을 들이켰다.
꽁꽁 얼려온터라 더위가 한순간에 달아날뿐 아니라 내장ㄲ아지 서늘 하다.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여러번 약속을 거듭했지만 쉽지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소심남님 덕분에 오늘 드디어 서로가 약속을 지킨셈이다...
정상에서 앞서가던 일행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하산길을 A코스를 선택할 것인가.. B코스를 선택할 것인가...
A코스가 더 위험다는 사람과 덜 위험하다는 사람....
B코스가 더 조망이 좋다는 사람과 그렇지 않다는 사람.... 한참동안 갑론을박이 계속된다.
그런데 사전답사팀들이 A코스만 답사를 했기 때문에 B코스에 대한 정보가 없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듯 하다.
다음부터라도 답사갈때는 절반씩 나누어 답사를 한다음 정보를 서고 교환하고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갑론을박을 지켜보면서 나혼자 내린 결론이다...
막걸리 한잔을 서로 나누어 마시고 소심남님은 B코스로....
성공나라는 A코스로 흩어져 하산을 시작했다.
소심남님은 지난주에 이미 A코스를 답사를 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산길에 우연히 고성덕이사장님, 한상무님, 옹달샘님을 만났다.
그리고 뒤따라 오던 멋진남자님, 호연지기님, 차카게님까지 일행이 되어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을 시작하자마자 로프가 설치된 낭떨어지 절벽이 가로 막는다.
모두들 조심스레 로프를 부여잡고 안전하게 절벽을 타고 내려섰다.
그런데 내 앞에 있던 옹달샘님이 로프를 잡고 만지작 거릴뿐 좀처럼 발을 내딛지 못한다.
그동안 고소공포증에 시달려 온터라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
얼마 전 강천산 산행에서 고소공포증을 완전극복했다고 자랑을 하지 않았냐고...
질책 반, 농담 반으로 일행들이 압박을 가해오자 마지못해 힘주어 발걸음을 옮긴다.
여러 사람들이 위. 아래서 격려와 칭찬으로 응원을 해주니 용기가 나는 모양이다.
사진.9 < 드디어 옹달샘님이 고소공포증을 극복해 내고 안전하게 내려섰네요... >
마침내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했다.
그것으로 옹달샘님의 고소공포증은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인증을 받게 되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오르막 절벽이 나타나고 또 로프가 매달려 있다.
이제는 누구하나 절벽을 오르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가볍게 절벽을 오르고 나서 돌아온 길을 뒤돌아 보니....
내가 서있는 곳이 취적봉 정상보다 더 높아 보였다. 고개만 갸우뚱 거리면서 몇걸음을 더 옮기니
봉우리 정상에 건설부에서 지적표시를 시공한 표석(수준원점)이 나타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분명 시공년도는 "1977년"이라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건설부"란 정부기관의 표시도 분명하다.
또한 그옆에 776이란 숫자가 선명한 것으로 보아 취적봉의 표고가 해발 776m 인 모양이다.
그럼 앞봉우리 표지석에 소숫점까지 찍힌 728.2m 란 숫자는 어디서 나온것일까...
그렇다면 취적봉의 실제 정상은 여기가 아닌가....
누군가가 개인산악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표지석을 앞봉우리에 세워놓아 모두들 그곳이
정상인줄 알고 인증샷을 한것이 아닌지..
오늘 B코스를 택한 사람들은 모두가 정상을 밟지 못한채 거짓 인증샷을 남긴것일까..
이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인가...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넋이 나간채로 서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10 < 취적봉의 실제정상을 알려주는 표석(수준원점) 있습니다... 시공년도와 건설부 표시도 선명하구요... >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일행들의 뒤를 쫒아 겨우 따라 붙었다.
그리고는 일행들과 함께 커다란 봉우리들을 두 개나 더 넘었지만
아직 하산길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봉우리가 나타난다.
차즘 체력이 고갈되어가고.... 허기도 느껴진다.
평편한 자리를 찾아 앉아 오찬을 펼쳤다. 오늘도 저마다 펼쳐놓은 음식들이 진수성찬이다.
고추장떡, 소불고기, 쏘세지, 제육볶음, 계란말이... 심지어 식탁에는 잘올려지지 않는
닭똥집까지 구색을 맞추어 금상첨화다. 이쯤되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사진.11 < 맛있는 점심식사... 차려진 음식이 진수성찬입니다.. 이걸 다 먹을수나 있을지... >
푸짐한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막걸리 까지 곁들이니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넉넉해진다.
아예 눕고 싶은 충동이 발동해 게으름을 피우고도 싶어진다.
산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이렇게 푸짐한 음식으로 점심을 채우면 뒤풀이에 식욕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어쩌면 예전처럼 혼자서 막걸리 한병으로 식사를 대신 하는것이 오히려 몸도 가볍고
건강에 득이 될법도 하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자주 갖게된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일어나 봉우리 하나를 더 넘었다.
그제서야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양쪽 능선기슭으로는 궁궐을 짓는데만 사용된다는...
그 귀하다는 금강송 소나무 군락지가 드러난다.
꽤 넓게 분포되어 있는 군락지에 금강송이 빼곡이 들어차있어 장관을 이룬다.
일정한 간격으로 질서있게 정렬된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조림단지로 추정된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간 금강송의 둘레로 보아 아마도 10년남짓 되어 보인다.
100년을 넘겨야 재목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아직은 많은 세월을 더 인내해야 할 듯싶다.
5년전 남대문 화재사건이 발생 했을 때 질이 우수한 금강송 소나무를 구하지 못해
문화재 관계자들이 속을 태웠던 것을 상기하면 늦게나마 이런 금강송 조림단지가
있다는 것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사진.12 < 금강송 군락지... 계획된 조림단지 같아 보입니다... >
금강송 군락지를 벗어 날 즈음....
낡고 초라한 묘비하나가 눈에 띄는데... 정작 묘지는 보이지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묘비에는 희미하게 "강릉유씨의묘"라고 새겨져 있었고,
묘비 뒤에 있어야 할 묘지는 주저않아 보이지 않고, 대신 그 자리에 잡목이 우거져 있었다.
혹시 처음에는 "수목장"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살펴보았는데....
묘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점... 주저앉은 묘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집안의 사정으로 묘를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듯 하다.
차라리 묘비가 없었더라면 가문의 망신은 피할수 있지 않았을까.....
"강릉유씨묘"를 지나오니 본격적으로 가파른 하산길이 시작된다.
암벽이 없는데도 하산길은 무척이나 미끄럽다.
노면의 겉은 평범한 참흙으로 덮여 있으나, 한 겹만 벗겨내면 진흙같은 점토질이다.
오늘 새벽 내린비로 여전히 물기가 배어있는 진흙땅이니 오죽이나 미끄럽겠는가....
아무리 조심스레 착지를 하고 발걸음을 옮겨도 미끄러지는 것은 여전하다.
스틱과 나뭇가지를 잡고 의지하며 살금살금 내려오는데.....
뒤에서는 연실 외마디 비명소리가 그칠줄 모른다....
"어마야~~ " 옹달샘님... 한상무님... 비명소리가 제일 많았고...
"어이 쿠~~~ 어~ 어~~ " 가끔 둔탁한 고성덕이사장님의 비명도 들린다.
맨 앞에 서서 내려오는 나로서는 누가 엉덩방아를 찢는지 궁금해 뒤를 돌아
보고싶지만 한 순간도 발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동안 사력을 다해 내려오니 이번에 "낙엽송"군락지가 펼쳐진다.
"낙엽송..." 지금은 그다지 돈이 안되는 나무다.
나무가 곧고 반듯하기로는 금강송 보다야 우월하지만 나무의 강도가 약해
건축재료 로는 적합하지 않은 나무다.
예전에는 전봇대의 재료로 가장 많이 팔려 수익이 짭잘한 편이었다.
하지만 전봇대의 재질이 시멘트로 대체된 이후로는 그나마 수요가 전혀 없다.
고향선산에 선친께서 행여 돈이 될까 해서 유실수를 베어내고 낙엽송 조림을 한지가 40 여년이
지났건만 지금은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사진.13 < 낙엽송 군락지... 그런데 요즘은 수요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
낙엽송 군락지를 벗어나니 드디어 하늘이 손바닥만 하게 내다 뵈인다.
이제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았슴을 암시한다. 계곡의 물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걸음을 더 옮겨 다 내려 왔다고 생각했는데 내천이 가로막는다.
아.. 이것이 덕산기 계곡을 따라 흐르는 정선의 하천인 "어천"인가 보다.
그동안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물이 꽤 많이 불어나 어천을 건너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등산화를 벗어 들고 샌들을 꺼내 갈아 신었다.
물속으로 들어서니 무릎까지 잠기고, 물살이 제법 세어서 균형을 잡기가 쉽지않다.
물속에서 몇 걸음을 옮기는데 뼛속까지 냉기가 스며든다.
감탄스런 것은...
불어난 강물이 흙탕물일줄 알았는데... 분명 흙탕물이었어야 했는데... 보통의 강물이라면....
그러나 여기 어천을 흐르고 있는 물은 불어난 강물조차 해맑은 "옥색수"이다.
흐르는 거친물결속에서도 내 발가락이 선명하게 들여다 보이고, 발가락의 잔주름까지도 또렷하게 들여다 보인다.
내천을 다 건넜는데도 물에서 나서기가 아쉽다.
내친김에 물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이것이 계곡 트래킹의 진미 아니겠는가....
사진.14 < 흐는물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물이 너무 깨끗하고 시원해서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
한참을 어천의 맑은 옥색수에 심취되어 정신없이 걸어 내려왔다.
발만 담그기에는 맑은 물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옥색의 물줄기가 신비스러워
슬쩍슬쩍 머리도 담가보고... 엉덩이도 담가보고..... 가슴팍도 담가본다...
그러다가는 아예 누워 버렸다. 누운채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청포 빛깔의 파아란 하늘에...
손대면 날아가버릴 듯 한, 솜사탕 모양의 뭉게구름이 동동 떠있는 것이 한폭의 풍경화다.
가을은 하늘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구름은 장마철의 맑은날 구름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않다.
또한 하늘과 구름은 일년내내... 아니 수십년을 흘러도 한번도 같은 그림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화가는 하늘과 구름"이라고 말한다.
눈길을 조금 아래로 내리니 하늘과 맞닿아 어우러진 산과 숲과 절벽.....
그 절벽 끝에 이어진 옥색수....
옥색수 바닥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조약돌로 상큼한 보석장판을 깔아 놓는다....
옥색수는 깊이에 따라... 햇살의 방향에 따라...
옥색으로... 비취색으로... 에머랄드색으로.... 때로는 고려청자 빛깔까지....
카렐레온처럼 다양한 빛깔을 연출한다....
옥, 비취, 에머랄드... 고려청자... 모두가 보물이고 보석이 아닌가...
그렇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보물이고 보석이다...
보물같은 병풍을 치고 보석장판을 깔아놓고 옥색수로 채워진 물침대....
내가 그위에 누워있지 않은가...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그리고 얼마나 황홀한가....
내 짧은 어휘력으로 더 이상 황홀함과 감동을 표현해 내지 못해 오늘은 정말 부끄럽다.
사진.15 < 기암절벽과 비취빛 옥색수.. 그리고 수면아래 반짝거리는 조약돌까지... 너무 환상적입니다... >
여기서 마냥 누워있고 싶지만....
사정이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다.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물가로 나와서 다시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계속해서 물길을 따라 걷고도 싶었지만 시간이 용납하지 않을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 걷는 내내 기암절벽과 옥색의 풍경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이것이 덕산기 계곡의 전부다.... 더 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다.
등산화를 갈아신고 도로를 따라 바쁜 걸음을 내딛는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도, 산수가 화려하니 지루한 줄 모른다.
가끔씩 바람에 살랑대는 야상화도 운치를 더해준다..
그런데 물이 불어나 음푹패인 도로를 만나니 도로위로 물이 넘쳐 흐른다...
이런... 다시 등산화를 벗어야 했다.
물을 건너와 뒤를 돌아 보니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정말 장관이다.
도로위로 흘러넘친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얗게 부서지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길게 이어진 물보라가 어찌나 환상적인지, 미국과 캐나다 국경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 폭포다.
어찌 여기서 그대로 지나칠수가 있으랴... 아무리 바쁜 시간이도 그렇지....
사진.16 < 고성덕 이사장님이 발견한 나이야가라 폭포... 젤 먼저 뛰어 들어가 포즈를 취하시네요... >
고성덕 이사장님이 젤먼저 뛰어 들어가 인증샷을 하고....
뒤이어 차례로 들어가 포즈를 잡고....
인증샷이 끝나도 아예 나올생각을 않고 물속에 누워버린다...
한상무님... 옹달샘님....
아예 폭포에 엎드려 물장구를 쳐대니.... 거친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인어같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에 감싸여 있는 두 여인.... 그렇게 미모가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었다.
여기에 있으면 미모가 아니어도 미인이되고.... 미모의 여인은 더 뛰어난 미모의 여인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 오래 머물수 없다는게 한스러울 따름이다.
사진.17 < 한상무님, 옹달샘님.... 거친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같네요... >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이제는 귀환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일행들도 지체된 시간에 당황하는 듯 하다.
한참을 더 걸어 내려왔다. 그런데 차량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계곡안에서 민가를 본적이 없었다.
물론 차량도 거의 다니는 것을 보지를 못했다. 이곳에서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인가 보다.
덕산기 계곡의 수질이 청정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불법으로 차단기를 밀고 들어가 야영을 하는 얌체족도 간혹 있긴하지만.....
비교적 청정환경에 대한 관리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차량을 통제하는 차단기를 벗어나니 드디어 농가 한채가 보인다.
청정계곡에 살고 있는 농가가 이제는 선망의 대상으로 떠 오른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나 혼자만이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보다.
고성덕 이사장님이 물을 건너 농가에 다가간다...
그리고는 대뜸.... 이곳 땅값이 한평에 얼마를 하느냐...
얼마에 팔수 있겠냐며 흥정을 하신다.... 이사장님도 이 청정계곡에 벌써 마음을 빼앗겨 버렸나 보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한평에 50 만원 달라고 한다.."
헉... 평택시내의 땅값보다 더 비싸게 부르다니....
비가많이 오면 물이 불어 고립될 오지의 공터 땅값이 어찌.....
5만원도 과해 보이는 듯 한데.....
사진.18 < 생뚱맞게도 고성덕 이사장님이 물을 건너 농가에 다가가서 땅값 흥정을 하십니다...ㅋㅋ >
다시 주차장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내내,
머릿속에는 온통 보물과 보석의 진열품이 눈에 아른거린다.
내년에는 기필코 다시한번 찾으리라....
아쉬운 마음이 황홀한 상상과 아름다운 다짐으로 채워지니 발걸음이 이젠 마냥 가볍다...
마침내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이미 많은 산우님들이 내려와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신다...
잠시후 주변을 정리하고 차에 오르니 버스가 출발하여 정선시장으로 향한다.
정선시장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하재윤 총무님이 방송멘트를 하시는데....
오늘은 뒤풀이가 없단다....
대신에 재래시장에서 통용되는 만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나누어 준다고 한다...
잠시 후 정선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니 시장입구의 공연장에서 난타공연이 펼쳐진다.
4인조 중년의 여인들로 구성된 공연단의 손놀림이 대단히 빠르고 가볍다.
경쾌한 리듬으로 관중을 압도해 내기도 하고, 유연한 몸짓으로 흥을 돋구어 낸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관광전략의 일환으로 유치한 공연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이미 정선5일장은 유명한 관광상품이 된지 오래다.
시장골목으로 깊숙이 들어서니 여러 가지 약초와 농산물이 즐비하다.
오늘은 장날이 아니어서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골목골목을 누볐지만 주로 먹거리와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사진.19 < 시장입구 공연장... 난타공연을 마치더니 흥겨운 장단으로 흥을 돋구어 냅니다... >
사진.20 < 이렇게 시장바닥에는 농산물과 산나물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
가는 골목마다 100 여명의 우리 산우님들과 서로 부딪힐 정도로
시장은 비교적 적은편으로 평택 통복시장보다도 규모가 작아 보였다...
일행들과 함께 골목의 한 식당으로 들어서서 둘러앉아 허기진 배를 채웠다.
모듬메밀부침 한접시와 막걸리...
그중 내가 제일좋아 하는 메밀전병을 골라 먹었는데...
그맛이나 모양이 내고향 강원도 홍천것만 못한 것 같아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막걸리는 강원도 것이어서 그런지 맛이 일품이다.
시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여인네들은 손에 손에 물건이 한가득 씩이다..
말린고사리, 곤드레나물, 곰취... 난 상품권을 오로지 먹고 마시는데 써버렷는데....
주부님들은 역시 생각이 다르고,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 오늘 나누어 준 상품권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여인네들한테는 아주 유용한
효자상품이 아니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뒤풀이를 준비해야하는 임원님들의 수고도 덜어 주었으니....
참으로 기발하고 기특한 아이디어 아닌가...
이제 버스는 평택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 한잔씩을 걸친터라... 벌건 얼굴을 쳐다보기만 해도 흥이나고 콧노래가 나온다....
그렇다... 오늘같이 흥겨운 날... 어찌 노래방이 빠질수 있겠는가....
버스안에 음악이 울려퍼지고, 흥에 겨운 노래가락에 어깨가 들썩인다.
예전에는 음치인 내게 노래를 시킬까봐 간이 콩알만해져 콩닥콩닥 거렸는데...
지금은 그런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 하다...
밀려있는 예약곡만도 십여곡이 넘으니.... 아마도 서로 부르겠다고 나서는 이가 넘치는가보다.
나는 원래 흥이 많은터라 술이 조금만 취해도 음악만 나오면 어깨가 절로 들썩 거린다.
내 젊은 시절... 고고와 디스코가 유행하던 때에는 그래도 한 춤을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부터는 웬치 좀 추해보이고, 빈티가 나는 것 같아 요즘에는 지양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술을 너무 적게 먹은 탓인지.... 별로 흥취가 오르지 않는다... 조금 아쉽긴 하다.
평택에 내려서 운전을 해야할 사정이 있어서 많이 자제를 했기 때문이다....
벌써 통로에는 흥을 이기지 못하는 인파들의 춤판으로 북적 거린다....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행복해 보인다....
문득....
덕산기 계곡의 그 고운 빛깔의 옥색수가 그리워진다....
어떻게 물감을 풀어내야 그 고운 빛깔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를 고민 해보기도 한다.
정말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들이다...
결국 오늘도 "취적봉"이 어느산에 속해 있는 산인지 알아내지는 못했다.
아니... 알아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에머랄드빛 옥색수에 반하고.. 기암절벽의 병풍에 취하고... 솜사탕이 그려낸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그럴 여유도.. 마음도 없었다.
어느산이면 어떻고 .... 어느 봉우리면 어떠한가...
이렇게 황홀한 풍경을 내게 넘치도록 안겨주고
에머랄드 보석보다 더 우아한 옥색수에 내 몸을 담그도록 허락해준
취적봉과 덕산기 계곡의 순수한 정체성을... 내가 의심하는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할 따름이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가 이렇게 아쉽게 흘러간다...
이 흥겨운... 이 소중한... 하루를 만들어 주신 "성동신협산악회" 임원님들... 그리고 예쁜직원들...
그리고 오늘 함께해주신 모든 산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
2012.8.31
성공나라.
☞ 자료사진 입니다...
사진.21 < 취적봉을 올려다 본전경입니다... 그런데 뒤의 봉우리가 실제정상이란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
사진.22 < 들머리를 들어서자마자 깔딱고개를 올라갑니다.. >
사진.23 < 산을 오르다 중턱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전경.... 아담하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
사진.24 < 정상에서 작은 고목의 끝에 올라 앉아 있는 잠자리.... 선두부터 후미까지 많은 사람들의 카메라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몇시간을 저기에 앉아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졸고 있던게 아닐까.... >
사진.25 < 고소공포증을 극복했다는 옹달샘님.... 그래도 선뜻 나서질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네요.. >
사진.26 < 신협의 한상무님... 오늘은 웬지 기분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
사진.27 < 고성덕 이사장님... 나무에 매달려 애교스런 표정을... 이사장님한테도 이렇게 귀여운 모습이 있었네요...ㅋㅋ >
사진.28 < 하산길이 매우 미끄럽네요... 매우 조심 또 조심..... >
사진.29 < 드디어 누군가가 미끄러진 흔적을 남겼네요... 역시 노면이 아주 미끄러운 진흙이네요.. >
사진.30 < 기암절벽과 솜사탕 보다 더 부드러운 구름이 만들어 낸 환상적인 그림입니다... >
사진.31 < 그 기암절벽 아래 펼쳐진 고려청자빛 옥색수.... 비취색 같기고 하고 애머랄드빛 같기도 하고.. 환상적이죠... >
사진.32 < 그 옥색수 바닥에는 고풍스럽고 깔끔한 조약돌로 장판을 깔아 놓았네요... >
사진.33 < 환상적인 옥색의 향연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
사진.34 < 거친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 연어가 오르니 숭어도 따라 오르네요...ㅋㅋㅋ >
사진.35 < 너무 맑고 깨끗한 자연앞에서 한장이라도 더 담고... 더 남기고싶은... 그런 마음인가 봅니다. >
사진.36 < 한상무님, 옹달샘님.... 그런데 모델보다는 나이야가라 폭폭같은 풍경이 더 돋보이네요... >
사진.37 < 대장 대 대장... 신협산악회 산악대장 멋진남자님 과 늘솔길산악회 산악대장 호연지기님.... >
사진.38 < 사진만 찍던 성공나라도 참지못하고 결국은 물속에 빠져들었네요.. >
사진.39 < 한상무님, 옹달샘님.... 이분들은 갈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사진.40 < 청정계곡이 유지되는 비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차량을 통제하네요 그런데 어디든 얌체족이 있긴하네요... >
사진.41 < 돌아오는길에 하늘을 다시한번 올려다 보니 여전히 아름답네요.. >
사진.42 < 이 청정계곡도 산사태를 피해갈수 없었나봅니다... 산마루에 암벽이 무너져 내렸네요 안타깝게도... >
사진.43 < 비가 와서그런지 폭포가 생겼네요... 아마도 갈수기에는 사라질거같네요... >
사진.44 <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산우님들이 아직도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
사진.45 < 여기가 유명한 정선시장이랍니다... 우리 산우님들이 일제히 시장안으로 들어가네요.. >
사진.46 < 시장안은 의외로 한산합니다... 장날이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
사진.47 < 소심남님이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한텐 국물도 없네요... ㅋㅋ >
사진.48 < 메밀모듬한접시.... 메밀부침도 있고 메밀전병, 동부빈대떡, 수수부꾸미도 있네요... >
사진.49 < 시장안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성동신협산악회 발전을 위하여~~~ >
.사진.50 < 정선의 하늘은 어디에서나 다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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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본문의 이해를 돕기위해 회원님의 일부사진이 이용된점 양지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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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를읽고보니
그날기억들이 생각나...
혼자웃고있네요..
내년엔 1박2일찍으러
덕산기계곡 으로가야죠....1박2일
네... 정말 좋은곳입니다. 내가 강원도 태생이지만 그런 맑은 물은 처음이야요.. 맑은것이상으로 예쁘죠..
성공나라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또 많은걸 배우고 얻습니다.
취적봉의 피리부는 사나이(?).. 진짜 취적봉 정상.. 낙엽송은 애물단지..(우리 산에도.....)
옹달샘님의 고소공포증 극복..한상무님과 옹달샘님은 연어...
멋진절경과 환상적인 옥색탕에서의 즐거웠던 하루를 다시한번 즐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까치님은 정말 꼼꼼하게 챙겨 읽으시네요... 낙엽송이야기.. 공감하시죠..? 같은입장이신가 보네요..ㅋㅋ
너무이쁜덕산기계곡에 옥빛 그냥물에서 살고싶었네요 인어처럼 연어처럼 ㅋㅋ 언제나 멋진산행후기 감사합니다
아.. 해외로 떠나셔아할 분께서 이시간에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공항에서 달아주신거같네요.. 감동입니다요 감사~~~
장문의 산행후기 탈고하시느라 고생하셨읍니다 본의 아니게 협박아닌 협박드린거 드릴께염 감탄사만 연발 글구 산에 좀 다니다보니 실제의 정상이 오늘도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을랍니다
덕산기계곡의 물빛 나라님의 미사여구
조망,군시설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곳이 많이 있더군요
사과도 하실줄 아는것보면 반성많이 하셨나보네요... 칭찬도 해주시고... 감사하게도 장족의 발전이 있으십니다....ㅋㅋ
살짝 풀어드렸더니 항상 긴장하시라구여
갈수록 멋진사진과,,글이~~일품입니다,,형님!!
그날의 하루가~~선명하게~~떠오름니다,,,
그노고에~~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고맙습니다,,,,나라형님!!
아..감사합니다. 그날 함께해서 더 좋았습니다.
역시 기대하고 있었는데 작품이 또하나 탄생했그만요,,겁고 행복한 산행할수있었습니다,,
멋진 설명과 멋진사진들을 보니 또 덕산기계곡으로 가고파지네요,,
성공나라님 이젠 고소공포증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다들 걱정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함께해서 더
다음 산행후기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니요...? 이미 다 사라졌습니다. 그날 절벽타는것 보니까 고수급이었거든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