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간의 호주 배낭여행(나의 친구 존(John)을 소개합니다) 3)
시드니 도착 첫날 시드니 하버에서 페리 관광을하며 존과 잠시 휴식, 존 옆에 기대있는
등짐은 내가 메고 간 백팩이다. 무게가 10kg, 난 이 등짐을메고 말 그대로 배낭여행을했다.
시드니에서도 유스호스텔의 4명이 함께 들어있는 2층침대에서 잠을 잤다
(숙박비가 하룻밤에 30,000워)
● 2019년2월8일(3일 차) 호주의 국립공원.
아침에 일어나니 존이 일찍 식사하고 국립공원에 가서 폭포 구경을 하자고 한다. 존이 준비한 아침식사는, 작은 능금 1개, 복숭아 1개, 바나나1개, 삶은 계란 1알(특별히 나를 위해서 준비) 에 각종 마른 곡식과 견과류를 섞어서 접시에 담아놓은 것이 전부였다. 존은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산티아고길을 걸을 때도 식사가 항상 이런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었는데 역시 그대로였다.
오늘은 이 아름답고 큰 맨션 같은 전원주택에서의 2박3일을 끝내고 캥거루벨리 깊은 숲속 존의 거처로 옮겨 가는 날이다. 존이 아침나절은 구경을 다니고 오후에 숙소를 옮기자고 한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는 존의 차를 타고서 그가 가는대로 국립공원 깊숙이 들어갔다. 존은 내가 묵는 14일간의 하루하루 일정을 잘 정리 기록해서 그 계획대로 움직였다.
호주는 국토면적이 7,686,850㎢(세계6위)로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면적(대략 768만 ㎢)과 비슷한 넓은 나라인데 인구는 대략 2,508만 명으로 매우 적다. 그런데 그 큰 땅에서 인구의 75퍼센트 이상은 주로 해안을 따라서 마을을 형성해 살고 있다. 모든 큰 도시들은 거의 다 바다를 끼고 형성돼 있는 것이다. 해안에서 대륙의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사막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해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나무와 폭포가 무성한 삼림만 실컷 보고 온 것 같다. 바다에 맞닿은 땅들은 백사장 아니면 다 절벽들로 둘러 쳐져있었는데 마치 제주도의 주상절리를 보는 듯 그 파이고 깎아지른 모습들이 수천 년의 모진 풍상을 겪어오면서 만들어진 모습들로 생각되었다. 삼림(Forest)은 정말 끝없이 연이어 푸른 숲으로 이뤄져 있어서 미뤄 짐작하건데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곳이 수도 없이 많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삼림들은 모두 다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국립공원 삼림 깊은 곳에는 예외 없이 폭포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물줄기를 만들며 계곡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폭포들이 거대 웅장해서 무슨 장관을 이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특징이라면 깊은 산속에 규모는 작지만 낙폭이 큰 아름다운 폭포들이었다. 춘천의 구곡폭포나 한탄강변의 비둘기낭 폭포 보다는 조금 더 커 보였다. 아무튼 폭포가 너무 많고 그 이름들 또한 희한해서 내가 본 폭포를 다 기억해 내기가 힘들 정도였다.
존은 하루 종일 주로 산길과 해안을 운전하며 자기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볼만한 경관들을 다 내게 보여줄 기세로 정말 바쁘게 차를 몰아 이곳저곳을 다녔다. 호주의 도로는 중간 중간 추월지점을 만들어 놨을 뿐 거의 다 곧게 뻗은 왕복 2차선이었다. 심지어 고속도로마저도 왕복 2차선 도로가 많았다. 존은 운전하고 가다가 뒤에 차들이 딸아 오면 일부러 옆으로 비켜서서 뒤차가 앞서 가도록 배려해 줬는데 때때로 그의 이런 행동은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나는 했었다. 딱히 갓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스팔트길 옆으로 자갈을 조금 깔아놓은 좁은 공간에 어렵게 차를 비켜 세우고 존은 뒤차를 먼저 보내곤 했었다.
우리는 점심 먹으러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 존의 친구 집에 들려 서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존은 나를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존은 매번 나를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서울에서 온 친구라고 소개했었다. 그러면 우리의 대화는 그들이 아주 조금 알고 있는 서울이나 북한에 관한 화제로 잠시 옮겨가곤 했다.
작은 시골 마을임에도 채식주의자 전용 식당이 있는걸 보면서 손님이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우리는 TEA CLUB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샐러드(Salads)를 주문했는데 한 접시에 17.50$이니 좀 비싼 편이다. (호주 1불은 한화 약800원 정도이니 한 접시에 14,000원이다)
오후늦게 우리는 짐을 꾸려서 캥거루 밸리에 있는 존의 오두막집으로 처소를 옮겼다.
내가 2주간 머물었던 존의 깊은 산속 오두막집, mbn에 나오는 자연인들이 사는 집들보다 더 겸손(?)한 호주판 자연인의 작은 방갈로다. 해발 500m에 위치한 존의 오두막에서는 매일 밤 하늘의 은하수의 흐름을 볼 수 있었고 앞 잔디밭에서는 중돼지 크기만 한 호주에만 사는 웜뱃이라는 동물이 출몰하여 나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공간에 설치돼있는 응접실(?)에서는 야생 앵무새(parrot)들이 식탁위의 먹이를 먹으려고 날아들었다.
캥거루 밸리의 또 다른 모습, 이 주택과 옆의 정원을 합해서 호주달러로 100만불(한화 약8억원)이 넘는다고 존이 설명했다.
웜벳이라는 호주에만 사는 포유동물, 도로옆에 굴을 파고산다. 야행성이라 밤으로만 할동을 한다. 캉거루처럼 배아래 주머니가 달려있고 그 속에다 새끼를 넣어서 기른다. 그런데 굴을 파야 하니까 주머니방향이 아래로 향해있는게 캉가루와 다르다.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서는 존
자주 보게되는 개미집, 개미가 이렇게 거대한 집을 짓고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