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피스톨'은 보통의 립스틱과 똑같이 생겼지만, 4.5㎜ 립스틱 케이스 안에 실탄 한 발이 장전돼 있는 권총이다. 여성 요원들이 적을 유혹한 뒤 제거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독극물 우산은 KGB가 1978년 런던에서 불가리아 반체제 인사 게오르기 마르코프를 암살하는 데 사용했던 것이다.
또 각종 스파이 영화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다양한 KGB용 기구, 장치들이 박물관 전시품으로 와 있다. 모두 진품로, 3500여 점에 이른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담배 케이스나 구두, 빗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 안에 교묘하게 장착된 라디오 송신기, 몰래 카메라와 도청 장치, 암호 해독기 등의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KGB가 사용했던 심문용 철제 의자, 왁스로 봉인된 KGB 서류 가방 등도 주요 전시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