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교사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를 둔 가정에서 태어난 비제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9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피아노, 오르간, 작곡 등을 배우고, 오펜바흐 주최 오페레타 작곡 콩쿠르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1857년에는 로마 대상을 받게 되어 로마에 가서 공부했고, 프랑스로 돌아와 1863년에 첫 오페라(진주잡이)를 발표했지만 좋은 반능은
얻지 못햇으며 뒤이어 1867년 발표한 (아름다운 퍼드의 가가씨), 1872년의 (자밀레) 등도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
오늘날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메리메의 소설을 기초로 만든 작품으로 1875년 처음 공연되었는데
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며 실패작으로 끝나고 말았다. 비제는 그 해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카르멘)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뒤늦게 작품의 가치가 인정되면서 (카르멘)은 프랑스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게 되고있고, 오늘날에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다.
칼 맨 - Elina Garanca (라트비아 1976년생)
돈 호세 - Roberto Alagana (프랑스 파리 1963년생)
지 휘 - Yannick Nezet-seguin (프랑스계 캐나다 1975년)
뉴욕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코러스
(줄거리 요약)
군대의 하사관인 돈 호세가 마을 광장의 초소 당번병으로 근무하는 날 고향에서 약혼녀인 미카엘라가 찾아와 고향의 어머니 소식을 전해준다.
그녀가 광장을 떠나자마자 광장 옆 담배공장에서 싸움이 일어나 소란스러워지고 중위 주니가는 돈 호세를 시켜 이 소란의 원인인 카르멘을 포박하라고 이른다.
다른 사람들이 다 떠나고 둘만 남게 되자 카르멘은 돈 호세를 유혹하며 자신을 풀어달라고 하고, 처음에는 거절하던 돈 호세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 둘은 얼마 후 릴리아스 파스티아라는 술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돈 호세는 그녀가 이송과정에서 달아날 수 있도록 손을 써준다. 그리고 그는 경비를 느슨하게 한 잘못으로 영창에 갇힌다.
며칠 후, 그들이 만나기로 한 릴리아스 파스티아는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등장으로 매우 시끌벅적하다.
환영의 열기가 가시고 난 후 실내가 조용해진 틈을 타 밀수업자들이 카르멘에게 다가와 그녀를 오늘 밤 자신들의 사업에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카르멘은 오늘은 기다릴 남자가 있어서 안된다고 거절하고, 이내 영창에서 풀려난 돈 호세가 술집으로 찾아온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울리는 귀영나팔소리에 돈 호세는 돌아가려 하나 카르멘은 군대로 돌아가지 말고 자신과 함께 방랑생활을 하자고 꼬드긴다.
그 때 상관인 수니가가 돈 호세를 발견하고 소리치며 귀대할 것을 명령하고, 돈 호세는 화가나 칼을 빼든다.
밀수업자들의 중재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호세는 상관에게 칼을 빼든 탈영병 신세가 되어 밀수업자 무리에 가담한다.
그 후 돈 호세와 카르멘은 산 속 밀수업자의 은신처에서 지낸다. 어느 날 밀수업자들이 짐을 운반하러 나가고 호세가 혼자 망을 볼 적에 에스카미요가 그 곳에 찾아온다.
카르멘이 그와 정을 통하고 있는 사실을 눈치 챈 돈 호세는 그에게 달려들어 죽이려 하지만 카르멘이 달려와 에스카미요를 도와 도망치게 한다.
그 때 이미 이곳에 찾아와 바위 뒤에 숨어있던 미카엘라가 나타나 돈 호세에게 고향의 어머니께서 위중하시다는 사실을 알리고, 돈 호세는 질투로 가득한 마음을 안고 산을 내려온다.
시간이 흐르고 세비야의 투우장에서 에스카미요가 출전하는 투우경기가 열리던 날, 돈 호세는 에스카미요와 동행한 카르멘을 찾아간다.
사람들이 모두 경기장에 입장하고 둘만 남게 되자 호세는 그녀의 사랑을 애원하지만 그녀는 에스카미요가 있는 곳으로 가려한다. 불타는 질투심을 이기지 못한 호세는 그녀의 가슴을 단도로 찌르고, 그 단도에 쓰러진 카르멘의 시체를 붙잡고 절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