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파철학(六派哲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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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교 계통의 여섯 학파의 철학.
(1) 상캬(sāṃkhya) 학파. 수론(數論)
산스크리트어 sāṃkhya를, 원리를 하나하나 열거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여 수론(數論)이라 번역하고, 승거(僧佉)라고 음사함.
카필라(kapila, 기원전 4-기원전 3세기)가 창시한 이 학파는
신아(神我, puruṣa)와 자성(自性, prakṛti)의 두 원리를 상정하는데, 전자는 순수 정신이고 후자는 물질의 근원임.
자성(自性)은 희(喜)를 본질로 하는 삿트바(sattva)와 우(憂)를 본질로 하는 라자스(rajas)와 암(闇)을 본질로 하는 타마스(tamas)의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세 요소는 서로 평형을 이루어 정지 상태에 있지만 신아(神我)의 영향을 받으면 평형 상태가 깨어져 자성(自性)은 전개를 시작함.
이 때 자성에서 최초로 사유 기능이 생기는데, 이것을 각(覺, buddhi) 또는 대(大, mahat)라고 함.
각(覺)이 다시 전개하여 아만(我慢)이 생기고,
아만이 또 전개하여 안(眼)·이(耳)·비(鼻)·설(舌)·피(皮)의 오지근(五知根)과,
수(手)·족(足)·설(舌)·생식기(生殖器)·배설기(排泄器)의 오작근(五作根)과,
심근(心根)과,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오유(五唯)가 생기고,
오유에서 지(地)·수(水)·화(火)·풍(風)·공(空)의 오대(五大)가 생겨
이 현상 세계가 성립된다고 함.
이 원리를 이십오제(二十五諦)라고 함.
인간의 신체 기관과 감각·사유·의욕 등은 자성(自性)에서 생성되므로 그들은 모두 물질에 속하며, 신아(神我)가 자성(自性)에 관계하는 한 괴로움의 윤회는 계속되는데,
요가 수행으로 그 둘이 완전히 분리된 상태를 해탈이라 함.
(2) 요가(yoga) 학파.
기원전 4-기원전 3세기에 성립된 학파로, 요가 수행으로 해탈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함. 파탄잘리(patañjala)가 지은 요가수트라(yaga-sūtra)에 의하면,
요가를 마음 작용의 소멸이라 정의하고, 마음 작용의 소멸에 이르기 위해서는 호흡을 조절하여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수행을 거듭 되풀이하고, 대상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한다고 함.
괴로움의 원인은 주관과 객관의 결합에 있고, 삼매(三昧)에 의해 주관이 객관을 떠나 독존하게 된 상태를 해탈이라 함.
(3) 미맘사(mīmāṃsā) 학파.
산스크리트어 mīmāṃsā를 미만차(彌曼蹉)라고 음사함. 자이미니(jaimini, 기원전 2-기원전 1세기)가 창시한 이 학파의 목적은, 베다(veda)에 규정된 제식(祭式)를 고찰하여 정리하고 실행하는 데 있음.
그들의 신념에 의하면 베다는 일체를 초월한 절대이며, 베다의 말은 원초적으로 존재하는 영원 불변한 실체라고 함.
말은 가끔 발성에 의해 드러나지만 발성이 소멸한 후에도 말은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속하며, 말과 대상의 결합 관계는 개인의 주관을 초월하여 불변하다고 함.
베다에 규정된 제식은 인간이 실행해야 할 의무, 곧 법(dharma)이며 그것을 실행하면 번영을 누리고 해탈에 이른다고 함.
(4) 바이셰시카(vaiśeṣika) 학파. 승론(勝論)
산스크리트어 vaiśeṣika를 승론(勝論)이라 번역하고, 폐세사가(吠世師迦)·비세사(毘世師)·위세사(衛世師)라고 음사함. 카나다(kaṇāda, 기원전 2-기원전 1세기)가 창시한 학파로,
모든 현상은 실(實)·덕(德)·업(業)·동(同)·이(異)·화합(和合)의 육구의(六句義)에 의해 생성되며,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 여섯 가지 원리를 이해하고 요가 수행을 해야 한다고 함.
구의(句義)는 원리·범주를 뜻하며,
실(實)은 사물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지(地)·수(水)·화(火)·풍(風)·공(空) 등의 실체,
덕(德)은 실체의 성질,
업(業)은 실체의 운동,
동(同)은 사물에 서로 공통점을 있게 하는 원리,
이(異)는 모든 사물에 차이점을 있게 하는 원리,
화합(和合)은 각각의 원리를 융합시키는 원리를 뜻함.
(5) 냐야(nyāya) 학파. 정리(正理)
산스크리트어 nyāya를 정리(正理)라고 번역하고, 이야야(尼夜耶)라고 음사함. 논리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학파로, 가우타마(gautama, 1세기-2세기)가 창시함.
인간에게 일어나는 괴로움의 원인은 그릇된 인식에 있으므로 그릇된 인식을 제거하고 계율을 지키고 요가 수행을 하면 해탈에 이른다고 함.
올바른 인식에 이르는 추론의 방법으로 오지작법(五支作法)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 논식의 예(例)는 다음과 같음.
‘말은 무상하다〔宗〕’, ‘지어낸 것이기 때문이다〔因〕’, ‘예를 들면, 병(甁)과 같다〔喩〕’, ‘병과 같이, 말도 지어낸 것이다〔合〕’, ‘그러므로 말은 무상하다〔結〕’.
이 논식에서 종(宗)은 주장 명제·판단, 인(因)은 이유, 유(喩)는 구체적인 예(例), 합(合)은 유(喩)를 기반으로 하여 종(宗)과 인(因)을 결합한 것, 결(結)은 종(宗)을 되풀이한 결론임.
(6) 베단타(vedānta) 학파.
산스크리트어 vedānta를 폐단다(吠檀多)라고 음사하고, 그것은 베다(veda)의 끝 부분〔anta〕이라는 뜻으로 우파니샤드(upaniṣad)를 가리킴.
창시자는 바다라야나(bādarāyaṇa, 기원전 1세기)이며, 우파니샤드를 기반으로 하여 바라문교의 잡다한 교리를 정리한 학파.
우주의 최고 원리인 브라흐만(brahman, 梵)이 모든 현상을 창조하고 전개시켰다고 설하고, 인간은 브라흐만을 바르게 알고 요가 수행으로 브라흐만과 합일됨으로써 해탈에 이른다고 함.
[네이버 지식백과] 육파철학 [六派哲學]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곽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