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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3권
22.2. 지와 견에 의한 청정의 위력[1]
32. 이제 이 네 가지 지와 견에 의한 청정의 위력을 알기 위해서,
①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의 원만성취
② 출현과
③ 힘의 결합
④ 버려야할 법들과
⑤ 그들을 버림
⑥ [사성제를] 관통할 때 설한 통달지 등의 역할들을
⑦ 각각의 고유성질에 따라 알아야 한다.
(1)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의 원만성취
33.
(1) 깨달음의 편에 있는 원만성취:
깨달음의 편(菩提分, bodhipakkhiya)에 있는 법의 원만한 상태이다.
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
②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③ 네 가지 성취수단(四神足)
④ 다섯 가지 기능(五根)
⑤ 다섯 가지 힘(五力)
⑥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⑦ 성스러운 여덟 가지 구성요서를 가진 도(八支聖道)
이 37가지 법들은 깨달음의 편에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깨달았다는 뜻에서 깨달음(bodha)이라고 이름을 얻은 성스러운 도의 편(pakkha)에 있기 때문이다.
편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도와주는 상태(upakāra-bhāva)에 서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34.
[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각각의 대상들에 내려가고 들어가서 확립되기 때문에(upaṭṭhānato) 확립(paṭṭhāna)이라 한다. 마음챙김 그 자체가 확립이기 때문에(sati yeva paṭṭhānaṁ)마음챙김의 확립(念處)이라고 한다.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에서 그들을 더러움(不淨,asubha), 괴로움, 무상, 무아라고 파악하면서, 또 깨끗함, 행복, 항상함, 자아라는 인식(saññā)을 버리는 역할을 성취하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네 가지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이라 한다.
35.
[② 네 가지 바른 노력]:
이것을 통해서 그들이 노력하기 때문에 노력(padhāna)이라 한다. 혹은 이것을 통해서 바르게 노력하기 때문에 바른 노력이라 한다. 혹은 오염원의 추함이 없기 때문에 아름다움이라 하고, 이익과 행복을 생기게 한다는 뜻에서 수승한 상태를 얻게 하고 우위의 상태를 주기 때문에 노력이라 한다. 그래서 바른 노력이다.
이것은 정진(viriya)의 동의어이다. 이것은 이미 일어난 해로운 법들을 버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해로운 법들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하는 역할을 성취하기 때문에 네 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이라 한다.
36.
[③ 네 가지 성취수단]:
앞서 설한대로 성취한다는 뜻에서 성취(신통,iddhi)라 한다. 성취와 함께한 [열의, 정진 등이] 주가 된다는 뜻에서 또 그것의 결과인 성취(신통)를 얻기 전에 원인이 된다는 뜻에서 성취의 수단(pāda)이기 때문에 성취수단(如意足)이라 한다. 이것은 열의 등으로 네 가지이다. 그러므로 네 가지 성취수단이라 한다. 이처럼 말씀하셨다. “네 가지 성취수단이란 열의의 성취수단, 정진의 성취수단, 마음의 성취수단, 검증의 성취수단이다.(Vbh.223)” 이들은 출세간에 속한다. 그러나 “만약에 비구가 열의를 주로 하여 삼매를 얻고, 마음의 하나됨(心一境.cittassa ekaggatā)을 얻으면 이것은 열의를 통한 삼매라고 한다.(Vbh.216)”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에 열의 등을 우선으로 하여 얻은 [촉 등의] 법들도 성취수단이 되기 때문에 세간적인 것이라 하기도 한다.
37.
[④ 다섯 가지 기능
⑤ 다섯 가지 힘]:
불신, 게으름, 방일, 산만함, 어리석음을 극복하기 때문에 극복(abhibhavana)이라 불리는 지배의 뜻에서 기능(根)이라 한다. 이 법들은 불신 등에 의해 극복될 수 없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다는 뜻에서 힘(力)이라 한다. 둘 모두 믿음 등으로 다섯 가지이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기능, 다섯 가지 힘이라 한다.
38.
[⑥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⑦ 성스러운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는 중생에게 그 구성요소가 되기 때문에 마음챙김 등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이다. 출구(niyyānka)라는 뜻에서 바른 견해 등은 여덟 가지 도의 구성요소이다. 그래서 각각 일곱 가지 깨닫음의 구성요소(七覺支), 성스러운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聖道)라고 설했다.
39. 이것이 37가지 깨달음의 편애 있는 법(菩提分法)들이다. 성스러운 도가 일어나기 전에 세간적인 위빳사나가 일어날 때 이 [37가지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은 여러 가지 마음들에서 발견된다. 즉,
[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서]
14가지로 몸을 파악하는 자에게는 몸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발견된다.
9가지로 느낌을 파악하는 자에게는 느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발견된다.
16가지로 마음을 파악하는 자에게는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발견된다.
5가지로 법을 파악하는 자에게는 법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의 확립이 발견된다.
[② 네 가지 바른 노력에서]
자기에게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남에게 이미 일어난 해로운 법을 보고
‘이와 같이 행하는 자에게 이런 해로운 법이 일어난다. 나는 그렇게 행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이와 같은 해로운 법은 나에게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가 이런 해로운 법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진할 때에 첫 번째 바른 노력을 가진다.
자기의 행동에서 해로운 법을 보고 그것을 버리기 위하여 정진할 때에 두 번째 바른 노력을 가지고,
자기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禪이나 위빳사나를 일으키기 위하여 정진할 때 세 번째 노력을 가지고,
일어난 것이 퇴보하지 않도록 이와 같이 계속해서 일으키는 자에게 에 번째의 바른 노력이 있다.
[③ 네 가지 성취수단에서]
열의를 주로 하여 유익한 법들을 일으킬 때에 열의의 성취수단이 있다. …
[⑦ 성스러운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에서]
삿된 말을 절제할 때 바른 말이 있다. ㆍㆍ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마음들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이 네 가지 [도의] 지혜 가운데 어느 하나가 일어날 때 이 [37가지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은 하나의 마음에서 모두 다 발견된다.
과의 순간에는 네 가지 바른 노력을 제하고 나머지 33가지 법들이 발견된다.
40. 이와 같이 이들이 하나의 마음에서 얻어질 때 몸 등에서 깨끗하다는 인식 등을 버리는 역할을 성취하기 때문에 열반을 대상으로 가진 하나의 마음챙김을 두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라 부른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해로운 법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성취하기 때문에 하나의 노력을 두고 네 가지 바른 노력이라 부른다. 나머지 경우에는 감소하고 증가함이 없다.
41. 아울러 이들 가운데서
① 아홉 가지는 한 가지로
② 한 가지는 두 가지로
③ 네 가지로
④ 다섯 가지로
⑤ 여덟 가지로
⑥ 아홉 가지로
이와 같이 여섯 가지 방법으로 생긴다.
42.
① 아홉 다지[법들은] 한 가지로:
열의, 마음, 희열, 경안, 평온, 사유, 말, 행위, 생계 — 이 아홉 가지 법들은 열의의 성취수단 등으로 오직 한 가지로 발견된다. 이들은 다른 부분에 속하지 않는다.
② 하나는 두 가지로:
믿음은 기능과 힘, 이 두 가지로 발견된다.
③ 네 가지로 ④ 다섯 가지로:
어떤 하나는 네 가지로, 또 다른 하나는 다섯 가지로 발견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삼매는 기능, 힘, 깨달음의 구성요소, 도의 구성요소, 이 네 가지로 발견된다.
통찰지는 이 넷과 성취수단의 부분, 이 다섯 가지로 발견된다.
⑤ 여덟 가지로 ⑥ 아홉 가지로:
어떤 하나는 여덟 가지로, 또 다른 하나는 아홉 가지로 발견된다는 뜻이다.
마음챙김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기능, 힘, 깨달음의 구성요소, 도의 구성요소, 이 여덟 가지로 발견된다.
정진은 네 가지 바른 노력, 성취수단, 기능, 힘, 깨달음의 구성요소, 도의 구성요소, 이 아홉 가지로 발견된다.
43.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은
구분하지 않으면 14가지가 있고
곳간으로 볼 때 일곱 가지이고
분류하여 볼 때 37가지이다.
자기의 역할을 완성하고
고유성질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성스러운 도가 생길 때 이 모든 법들은 생긴다.
이와 같이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의 원만성취를 알아야 한다.
(2) 출현과 (3) 힘의 결합
44.
(2)출현과 (3) 힘의 결합:
합성어 ‘vuṭṭhāna-bala-samā-yogo’는 ‘vuṭṭhāna(출현)’와 ‘balasamāyoga(힘의 결합)’로 분해해야 한다.
[(2) 출현]:
세간적인 위빳사나는 표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상으로부터도 출현하지 않고,
진행의 원인인 일어남을 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진행으로부터도 출현하지 않는다.
고뜨라부의 지혜는 일어남을 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진행으로부터는 출현하지 않고,
열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상으로부터는 출현한다.
그러므로 하나로부터 출현함이 있다.
그래서 말씀하셨다.
“밖으로부터 출현함과 물러섬에 대한 통찰지가 고뜨라부의 지혜이다.(Ps.i.1)”라고.
그와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일어남으로부터 물러서서 일어나지 않음에 들어가기 때문에 고뜨라부이다.
진행으로부터 물러서서 진행하지 않음에 들어가기 때문에 고뜨라부이다.(Ps.i.67)”
네 가지 [도의] 지혜는 표상 없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상으로부터 출현하고,
일어남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진행으로부터도 출현한다.
그러므로 양쪽 모두로부터 출현한다.
45. 그래서 설하셨다.
“어떻게 양쪽 모두로부터 출현함과 물러섬에 대한 통찰지가 도의 지혜인가?
예류도의 순간에 [열반을] 본다는 뜻에서 바른 견해가 사견으로부터 출현한다.
사견을 따라 일어나는 오염원들과 무더기들로부터 출현한다.
또 밖의 모든 표상으로부터 출현한다.
그러므로 양쪽으로부터 출현함과 물러섬에 대한 통찰지가 도의 지혜이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뜻에서 바른 사유가 삿된 사유로부터 출현한다 …
껴안는다(pariggaha)는 뜻에서 바른 말이 삿된 말로부터 출현한다 …
생기게 한다는 뜻에서 바른 행위가 … 깨끗하다는 뜻에서 바른 생계가 … 노력한다는 뜻에서 바른 정진이 … 확립한다는 뜻에서 마음챙김이 … 산만하지 않다는 뜻에서 바른 삼매가 삿된 삼매로부터 출현한다.
삿된 삼매를 따라 일어나는 오염원들과 무더기들로부터 출현한다.
또 밖의 모든 표상으로부터 출현한다.
그러므로 양쪽 모두로부터 출현함과 물러섬에 대한 통찰지가 도의 지혜이다.
일래도의 순간에 [열반을] 본다는 뜻에서 바른 견해가 사견으로부터 출현한다. …
산만하지 않다는 뜻에서 바른 삼매가 거친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의 족쇄, 거친 적의의 족쇄, 거친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의 잠재성향 거친 적의의 잠재성향으로부터 출현한다. …
불환도의 순간에 [열반을] 본다는 뜻에서 바른 견해가 … 산만하지 않다는 뜻에서 바른 삼매가 미세한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의 족쇄, 미세한 적의의 족쇄, 미세한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의 잠재성향, 미세한 적의의 잠재성향으로부터 출현한다. …
아라한 도의 순간에 [열반을] 본다는 뜻에서 바른 견해가 사견으로부터 출현한다. …
산만하지 않다는 듯에서 바른 삼매가 존재에 대한 탐욕,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탐욕, 자만, 들뜸, 무명, 자만에 대한 잠재성향, 존재의 탐욕에 대한 잠재성향, 무명에 대한 잠재성향으로부터 출현한다.
[그것을 따라 일어나는 오염원들과 무더기들로부터 출현한다.
또 밖의 모든 표상으로부터 출현한다.
그러므로 양쪽 모두로부터 출현함과 물러섬에 대한 통찰지가 도의 지혜이다.(Ps.69-70)”
46. [(3)힘의 결합]: 여덟 가지 세간적인 증득(等至)을 닦을 때는 사마타의 힘이 우세하고, 무상의 관찰 등을 닦을 때는 위빳사나의 힘이 우세하다. 그러나 성스러운 도의 순간에는 어느 것도 상대를 초월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그들은 쌍으로 결합하여 일어난다. 그러므로 네 가지 [도의] 지혜에는 두 힘의 결합이 있다. 이처럼 말씀하셨다.
“들뜸이 함께한 오염원들과 무더기들로부터 출현할 때 그의 마음의 하나됨과 산만하지 않음과 삼매는 소멸을 영역(gocara)으로 삼는다. 무명이 함께한 오염원과 무더기들로부터 출현할 때 위빳사나는 관찰한다는 뜻에서 소멸을 영역으로 삼는다. 이와 같이 출현한다는 뜻에서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같은 역할을 하고, 쌍으로 결합하고, 어느 것도 상대를 초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출현한다는 뜻에서 쌍으로 결합된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는다.(Ps.ii.98)”
이와 같이 ‘출현’과 ‘힘의 결합’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