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날,
민박집 인근 '자매식당'에서 '전복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차를 몰고 마봉리약수터 주차장으로 향했다.
(08:00) (네비게이션은 도솔암으로 입력해야 한다)
마봉리 주차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 산 정상 가까이로 더 올라가니 도솔암 입구가 나온다.
주차를 시키고 보니 거의 정상에 가깝다. 발 아래로 경치가 펼쳐진다.(08:05)
도솔암 가는 길 입구.
늘 하던 방식으로 일단 인증샷 부터...
오솔길은 도솔암 향하여 올라가는게 아니라 내려간다.
발아래 펼쳐지는 경관이 가히 절경이다.
너도 나도 갖가지 폼을 잡으며 인증샷!
도솔암 도착.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도솔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한 기도도량 이라고 한다. 정유재란 당시 화재로 터만 남아있던 도솔암을 복원하기 위해 여러번의 시도가 있었지마 바위 틈에 있다보니 복원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던중 2002년 법조스님이 3일간 계속 선몽을 꾼 후 도솔암터를 보고 해몽해서 32일만에 단청까지 마쳤다고 한다.(08:35)
바위틈 사이에 어떻게 암자를 지었는지 감탄이 나온다. 마치 요새와 같이 달마산 중앙부에 석축을 쌓아 올려 평평하게 앉은 모습이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하다.
주변 경치 또한 일품이다.
도솔암. 암자 문앞엔 고무신 한켤레가 놓여있고 안에 스님 한 분이 계신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 또한 절경이다 보니 우린 자신도 모르게 '묵언수행' 네글자를 까먹었다. 암자 문이 열리고 젊은 스님이 밖으로 나오는 걸 보고 '아차!' 싶었다. "스님, 죄송합니다."
"시끄러우니 이제 그만 하산 하여라" 스님의 노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도솔암에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청송의 뒷모습이 조금 전 스님 뒷모습과 닮았다.
이제 본 도솔암 입구 도시랑골로 내려왔다.(09:10)
그리고 어제 끝난 지점에서 이어 걷기 시작한다.
13모퉁이길
좁은 오솔길이지만 참 정성드려 튼튼하게 만든 길이다.
(10:00)
제4코스/땅끝천년숲옛길(몰고리재-인길-미황사) 5.03.km(3시간30분)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절벽 위의 암자 도솔암과 용담골, 삼나무 숲, 부도 밭을 만나는 구간이다.
3코스 종착점이자 4코스 시작지점이다.(10:10)
땅끝천년숲 옛길, 달마고도 및 남도오백리 역사숲길이 함께하는 구간이다.
달마고도에선 보기 드물게 넓직하고 평평한 장소라서 비상시 야영을 해도 될 정도다.
이곳에서 과일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을 가지며 여유를 부려본다.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시야가 탁 트인 길을 지난다.(10:30)
키가 작은 관목들이 심어져 있고...
편백나무 숲길을 지난다.
임도가 나타난다. 마봉리 약수터로 통하는 자동차길 이기도 하다. 사실은 어제 여기까지 와서 택시를 불러 땅끝마을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 곳이다.
나선생은 도솔암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을 회수해서 달마사로 먼저 가있겠다고 해서 우리와 일시 작별한다. 장거리 운전에 지치기도 했겠지만 안전운전을 하기위한 본인의 마음 씀씀이 이기도 하다.(10:39)
우리는 또 다른 도솔암 입구 오솔길로 걸어 들어간다.(10:40)
길섶에는 인동초가 꽃을 피우고 있다.
달마고도 표지판이 약간 혼란스럽다. 직진이 맞는것 같은데 파란색 화살표가 도솔암 방향으로 올라가라고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 가다보면 만나겠지....달마고도를 걷다가 만일 갈림길에서 방향을 잃었을 경우 검정색과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10:49)
아니나 다를까, 도솔암 방향의 본래 길과 만난다. 아마도 암자터를 경유하게 만든 모양이다.(11:05)
평평한 걷기 편한 나뭇잎이 깔린 길이 이어진다.
15km지점 통과, 이제 미황사까지 2.7km 남았다. (11:23)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