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에서 출토된 불교 공예품의 제작 기법과 예술적 특징
이상집
오대산 월정사 법당 앞 팔각 구층석탑과 향로를 든 보살상이 있다. 이 석탑은 일반적 사각 탑과 달리 고구려 탑처럼 독특한 팔각 탑으로 화려한 목탑의 아름다움을 따르는 이 탑은 불국사 석가탑처럼 상륜부가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상륜부는 인도 산치탑처럼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는데 여러 차례 보수되었다. 천상의 지붕을 상징한 보개는 8각 모서리에 모란꽃 모양의 금동으로 장식되었는데 화려한 꽃을 아래에서 쳐다보면 금빛 꽃비가 내리는 불국 정토의 이상세계가 상징적으로 느껴진다. 지붕돌 모서리에 금동 풍탁을 매달아 바람이 불면 그 소리로 마음을 일깨운다. 석탑 해체와 복원 당시 5층 지붕돌 상면에서는 은제 도금 불상이 1층 지붕돌 상면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어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새로 만든 장엄구를 석탑에 봉안했다고 한다. 사리장엄구는 가치에 따라 재질을 달리하여 봉안하는데 수정으로 만든 사리병을 은제 내합에 넣고, 내합은 청동 외합에 봉안했고, 청동 내합에는 작은 두루마리 경전인 전신사리경, 향을 담는 주머니와 경전을 보관하는 상자 등을 함께 넣었다. 청동합에는 오방을 고려하여 바닥에 쌍룡무늬 거울, 서쪽에는 국화무늬 거울, 동쪽에는 글자가 있는 신령스런 동물무늬 거울, 무늬가 없는 거울 등을 넣어 부처의 빛이 사방 세계를 넘어 오방으로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
세조는 권선문에 자신을 불제자로 쓰고 싸인인 수결을 하며 한명회를 비롯한 신하들도 동참하여 수결을 한 것과 세조와 관련된 문수동자 좌상에서는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와 남편 정현조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지혜로운 아들을 얻고자 여래와 보살상 등을 오대산 문수사(상원사)에 봉안했다고 기록한 발원문과 다양한 경전이 발견되었다. 복장물 가운데 적삼은 피고름이 심하게 묻어 있었는데 이는 세조가 앓던 피부병과 관련된 것으로 이 복장물을 세조 어의로 추정하게 있다. 후령통의 후는 목구멍, 령은 방울로 부처님의 소리 즉 설법을 상징한다. 팔엽개는 8개의 꽃잎 모양으로 만든 후령통의 덮개이고 뚜껑에 대롱을 달고, 통 안에는 오방을 상징하는 오색 천과 다섯 가지 보물인 오보, 다섯 가지 곡식인 오곡, 다섯 가지 향인 오향 등을 넣었다고 한다.
또 오대산 상원사 종이 있는데 이 종의 구조와 명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용뉴는 종을 거는 용 모양의 고리로 특징에서 음통은 종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고리 부분과 연결된 대나무 모양의 긴 통으로 모든 파도를 잠재우는 피리 즉 만파식적의 상징이다. 음통은 연꽃으로 장식했고 내부 공간은 몸체와 통하여 종을 칠 때 잡음을 제거하고, 음향을 조절했다. 천판에 새긴 글자는 개원 13년 을축(725 성덕왕 24) 3월 8일에 종이 완성되어서 이를 기록하고 들어간 구리가 모두 3,300정이고 도유나내호 (?)가 총책임, 도직이 조역을 맡고 충칠·충안·정응 등의 승려와 유휴 대사댁 부인 휴도리 덕향 사상댁 부인인 안사 등이 함께 시주하여 조남댁의 장인인 대사 사(?)가 만들었다라고 기록 되었다. 상대는 말 그대로 몸체 위쪽에 있는 장식 띠로 이곳에 연꽃과 악기를 연주하며 하늘을 나는 비천이 있고, 상대아래에는 사각 띠로 장식된 4개의 연꽃 방인 연실이 있으며 테두리에는 구름 속 천상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이 있다. 연실은 사방과 불교의 사생을 상징하는데 상원사 종의 연실에 9개의 연꽃 봉오리인 연뢰가 있다.
영동지역의 선림원지, 신복사지에서 발견된 불교 예술품에 비하여 영서의 오대산의 탑과 종에서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불교예술품의 진가를 알 수 있었고 세조 등과 불교와의 관계 자료를 파악하는 기회를 엿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