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모임 100-90편
아침에 눈 떴을 때 만나야 할 사람과 가야 할 곳이 있나요?
김세진
89편 글과 이어집니다.
외로움 깊어가는 시대, 복지관 같은 사회사업 기관이
이웃 동아리 활동 같은 만남을 주선하는 일에 나서기 나랍니다.
현장에서 정신장애인을 만나는 일이 많습니다.
이탈리아는 정신병동이 없다고 합니다.
지역사회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며 치료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 지원 가운데 중요한 게 '다른 사람과의 어울림'이었습니다.
*<자유가 치료다> 참고
얼마 전 만난 어느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들려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고 했던 말은 사라지고,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알약이면 충분하다' 한답니다.
무섭습니다. 두렵습니다.
나와 다른 모습의 사람을 눈에 보이지 않게 분리하는 게 무섭고,
그런 취급받으며 사는 사람의 분노가 두렵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민모임과 관련한 글 100편 읽으며
어떻게든 주민 서로 어울리게 애써보려는 선생님들이
우리 현장 희망입니다.
< 아침에 눈 떳을 때 만나야 할 사람과 가야 할 곳이 있나요?>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주민모임 100편 읽기에서 베델의 집과 무카이야치 선생님을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복지관 사회복지사로서 정신장애가 있더라도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자기 삶을 살고, 둘레 사람과 어울려 사는 삶을 잘 도울 수 있는 일이라는 구절에 마음의 밑줄 그었습니다.
와, 직접 가보셨군요? 부럽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우리 뇌의 물질적 요소로 단순히 환원될 수 없다. 우리 정신을 분자로 환원하는 행위는 인간을 로봇 같은 객체로 바꾸는 것이며 우리는 죽이는 일이다. 약물은 타인과 관계 맺기를 하고, 치유하고, 삶을 회복하는 자신의 역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만나고, 자신을 더욱 잘 알아가며, 존중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치유는 잘 살고 있다는 느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회가 가둔 병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주민모임 100편 읽기 아흔 번쨰 글,
김세진 선생님의 생각 잘 읽었습니다.
정신장애 당사자를 돕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가운데 '사회' 사업가로써 할 수 있는 일임과 동시에
당사자의 삶과 둘레 이웃의 변화를 경험하게끔 하는 좋은 일은
서로 어울려 살 수 있게끔 하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
즉, 주민 모임 기획과 주선임을 이번 글을 통해서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런 주민 모임을 몇 개 참여하고 있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만나야 할 사람과 가 보고 싶은 곳도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런 주민 모임을 기획할 때는
참여 당사자의 좋은 점을 생동, 강화할 수 있으며
'지금-여기' 에서 해 볼만한 구실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점에서 '책 모임'은 주민 모임 구실로써 '참 좋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현장에서 적용, 실천하고 싶은 모임 주제입니다)
귀한 생각 이야기,
나눠주어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 연구',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가 스스로 이런 자기 연구를 정리한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정신장애'라는 일관된 단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저마다 겪는 어려움은 조금씩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 '전문가'가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사회 속에서 당사자들이 이렇게 힘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에서도 코리건 교수가 '당사자 운동'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의사, 사회복지사 등과 같은 전문가가 대신 말하는 것은 당사자가 자신의 어려움조차 말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객체'로 밀어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당사자를 도울 때, 더욱 정중하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으로 당사자의 어려움과 상관없어 보이게 관계를 주선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강점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이뤄가며 어려움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생태'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사회다움, 사람다움을 생각할 때 이렇게 도움이 옳은 것 같습니다. 잘 배웠습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과 위로를 보내주는 건 ‘나’란 존재를 인정받는 일입니다.'
모임에서 꼭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채 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모임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주민분들과 독서모임 합니다. 독서모임이지만 책 얘기보다 일상 얘기 더 많이 나눕니다. '독서 토론을 원하셔서, 책을 깊게 이해하고 싶으셔서 이런 얘기 무익하다 여기면 어쩌지?' 걱정도 됩니다만 다음 모임에도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 나오십니다. 내 얘기하고, 다른 사람 얘기 듣는 시간이 좋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