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TS 간증문 박강우 형제
지난해 12월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여보! 예수전도단에서 목사님 사모님들
중심으로 DTS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목사님이 거기 가셨으면 좋을 텐데요?”
아직도 내가 훈련받을 군번인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2016년 1월, 아내의 계속된
권면에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예수전도단’, ' DTS ', 'PDTS' 좋은 평들, 그렇지 않은 평들,
그렇게 써억 관심이 가질 않는다. 2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 개강일이란다.
등록금이 190만원! 헉~ 한 달 내내 밤새 뛰어다녀도 벌 수 없는 큰 돈이다.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생활은 어떻게 하라고...그래도 아내는 계속해서 권유한다. “여보!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조금은 힘들겠지만, 내가 어떻게 해볼께요. 당신은 이번에 이 훈련만
잘 받아봐요. 언제까지 밤에 나갈 수 없잖아. 응~” 아내의 간곡한 권유에 마음에 울림이
온다. 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하고 입학 면접을 치루고 드디어 개강일이다.
월요일 아침, 케리어 가방을 끌고 아내의 거창한 환송을 받으며 전철역으로 향했다.
여전히 발걸음은 무겁다. 4호선을 타고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 구로역에 내려
또 다시 하행선을 갈아타고 온수역에 내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유한대학 정류장에
내렸다. 소요시간 2시간, 며칠부터 흔들리는 치아의 통증으로 1주일을 고생하며 참다
참다 치과에 발치하려고 갔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치료하고 다음 번엔 빼기로 했던
어금니가 엄청나게 아파온다. 유한대학교 정문 언덕길을 오르며, “아고, 아부지! 제발
이빨 좀 안 아프게 해주시면 아버지가 보내신 걸루 알고 훈련 잘 받을께요~”
하도 아파서 나도 모르게 이런 고백이 나온다.
너덜 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드디어 PDTS 강당으로 들어섰다. 먼저 접수 확인처, 헐 제기랄이다.
가뜩이나 처음 보는 사람들 앞인지라 낯가림으로 속은 울렁거리는데, 나보고 접수비 3만냥을
안냈다네. 나중에 확인해보니 간사님 통장 맨 위에 칸도 아닌 곳에 찍혀있네. 참 요상도 하지~
우여곡절 끝네 첫 시간, 자발적으로 앞으로 나가 자기 살아온 삶을 나누는 시간이다.
‘창기’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형제가 제일 먼저 선빵으로 나가 자기소개를 한다. 중국선교사로
나갔다가 들어왔단다. 한 사람씩 이어져 가는 Q.Q. 물론 나는 나갈 생각이 없다. 설마 억지로
시키진 않겠지? 늦은 밤 시간, 남의 살아온 인생사를 이렇게 오래 들어줘 본 것도 처음이다.
휴우 끝났다.~ 학교장 간사님이 나오시더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못하신 분들은 내일 하겠
습니다” 허얼~그리고 이어지는 침묵의 시간이다. 그냥 묵상의 시간이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부지! ”하고 불러보았다. 그런데 순간 내 마음에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었다.
억울함이다. “아부지! 이게 뭔가요? 제가 지금 왜 여기 있는거죠? 왜 여기 있어야 하냐구요?”
인생의 절반도 더 넘게 30년 이상을 주의 종으로 살아왔는데...왜?
왜? 제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에 있어야 하나요? 내 눈에서는 억울하여 몸부림치는
서러운 눈물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온다. 울음소리가 주변에 들릴까봐 입은 앙다물고, 가슴을
쥐어 잡고 울고 또 울다보니 숨이 막혀온다. 거의 죽을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을 때, 침묵의
시간이 끝났다. 1주차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아내에게 ‘정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어찌하겠는가.
“여보! 훈련이 빡세서 1박2일 다녀오면 당일은 일을 못할 것 같아. 게다가 2박 3일, 3박 4일이
두 번이나 있네. 이러다간 한 달에 일주일도 일을 못할 것 같아. 카드니 뭐니 다 빵꾸날 텐데
어쩌지? 그리고 아웃리치를 가야한다네. 그 재정은 또 따로 내야한데. 여보! 아무래도 안되겠지? ”
ㅎㅎ 이때의 내 마음은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그런데 돌아오는 아내의 말 “여보!
이제 시작했는데 아웃리치는 못가더라도 16주의 훈련과정은 꼭 마쳐봐요! 여보! 응~” 에고고 깨갱이다.
2주차 월요일 아침, 창기형제가 이쁜 두 자매 양순 자매와 한나 자매를 모시고 날 데리러 왔다.
참 고마운 형제다. 첫날 두 시간 걸렸는데, 오늘은 30분 만에 도착했다. 자동차가 좋긴 좋다.
이번 주는 주제가 ‘하나님의 음성 듣는 삶’이다. 설마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그렇지 않겠지...
까짓것 이상한 소리면 안 듣고 나가서 쉬면 되지 뭐...크레그 힐 목사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이상하기는커녕 듣는 내내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강의가 기도로 끝났는데,
뒤에 앉았던 간사님들 중 한 분이 내게 웃으며 말한다. 하나님이 형제님을 많이 사랑하신답니다. 헐~
이게 무슨 뚱딴지! 그래도 듣기는 좋네~ㅎㅎ 그날 저녁 또 다시 침묵의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 주에 억울해서 펑펑 울었는데...조용히 눈을 감고 그분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아부지!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5분여 지났을까? 헐~ 이게 무슨 소리지?
내 마음에 들려오는 소리. 너무나 다정하고 인자한 소리. “아들아!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너를 축복한단다. 아들아! 내가 너를 사용할거야” 아~ 아버지! 분명 아버지 맞지요?
아~ 이럴 수가~ 아버지가 말씀하시다니~ 어느덧 내 눈엔 또 다시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흐르고
또 흐른다. 지난주에 흘린 눈물이 억울한 마음에 서러움 가득한 눈물이었다면, 지금은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온 몸으로 감격하여 너무나 좋아서, 너무나 행복해서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아버지! 저를 잊지 않으셨군요. 저를 버리지 않으셨어요. 아버지! 고마워요.
사랑해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그대로 말했다. 사랑하는 아내도 정말 좋았나보다.
3주차 영혼구령에 관한 환상을 보게 되었다. 4주차에는 첫 번째 애찬식을 준비하면서 팀을
나누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팀장이 되었다. ‘나서고 싶지 않은데 왜 자꾸 나를 이러는 거야~
당황스러웠다. 사실 우리 팀엔 나와는 정 반대로 웃고 즐기며 적극적인 형제가 있어서 당연히
팀장이 될 줄 알고 그를 찍었건만...후훗, 결국 나중에 그 형제는 더 중요한 아웃리치 팀의
리더가 되었다.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셨다.
5주차 애찬식은 내게 PDTS훈련에 작은 도전을 던져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만에 한창 사역에만 열중할 때의 내 모습을 조금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 아내가 등 떠밀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등을 밀고 또 밀어 이 곳에
있게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5주차가 지나는 동안 이상한건 내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6주차 내적치유 강의, 첫 강의 말미 기도하는데 또 눈물이 터졌다.
끝나고 뒤돌아서는데 담당간사님이 떡 버티고 서서는 꼭 안아주시는데 이런~ 여태까지 내 눈물을
숨겨왔는데 딱 걸렸다. 창피한 것도 모르고 그냥 끌어안고 울었다.
7주차, 8주차,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눈물 또 눈물, 이제는 창피할 겨를도 없다.
강의 중에도 ‘아버지 사랑’ 이런 단어들만 들어도 툭툭 터져 나온다. 확실히 누군가 내 안의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가버렸다. 그리고 9주차가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씹기는커녕 밥알 하나 들어가도 통증이 오던 왼쪽 어금니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었다. 몇 번을 씹어보고 또 씹어 봐도 아프지 않았다. 흔들리지도 않는다.
아버지가 나의 치아를 회복시켜주신 것이다. 이건 기적이다. 이 기적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앞에 나가는 것을 꺼려하던 내가 이것은 사람들 앞에 시인하여야겠다고 생각하여, 그날 저녁
가족의 시간에 나가서 내 이빨이 나았다고 짧은 간증을 했다.
10주차에 왔을 때, 어떤 잘 생긴 형제는 나에게 “이빨 지금도 괜찮지요? 내 어제 교회서
간증까지 했는데에” 라고 말했다.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이상한 것은 9주차 때부터 눈물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이 흐르던 눈물이 멈췄다.
문득 떠오르는 가요 한 곡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나는 이제 돌아 서겠소~’아~
아버지 은혜가 여기까지신가~ㅎㅎ하긴 그동안 많이 울었다 아이가~
10주차 훈련이 끝나고 강당을 나가는데 담당간사님이 다가와 물으신다.
형제님! 이번 주에 우셨나요? 아니요~ 그럼 지난주에는 눈물이 나셨나요? 에궁~ 아니요.
아마도 아부지가 이제 제게 은혜를 다 주셨나봐요...형제님! 얼굴이 달라지셨어요.
하나님이 형제님에게 기쁨을 주셨네요. 간사님의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입에서 작은 탄성이 나왔다.
아~ 그렇군요. 아버지 제게 그렇게 눈물을 주시더니 이젠 제게 이렇게 기쁨을 주셨군요.
내가 또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네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지난 9주차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아버지는 내게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아주셨다.
중간 중간 내 안에 영적인 전쟁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아버지가 찾아주신 기쁨은 지침과 힘듬의
시간들을 이기게 하셨다. 이제는 아웃리치 사역을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아버지이시기에 남은 훈련의
시간들도 동행하시며 책임져 주실 것을 믿는다. “아들아!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너를 축복한단다.
아들아! 내가 너를 사용할 거야~” 아버지! 아버지가 제게 들려주신 이 음성,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기대할게요. 마음껏 사용해 주세요. 아버지, 사랑해요.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