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365=송경화 기자] 세종시에 위치한 축산환경관리원이 공주시로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자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세종시와 시의회의 반응은 같았지만 서로의 결은 상당히 달라서 자칫 두 기관이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마저 내재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긴급현안 질문을 통해 시장의 생각과 시의 대책을 추궁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본질과 비본질에 대한 논쟁과 ‘시장이 생각하는 시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세종시의회 소속 시의원으로써 충분히 질문할 수도 있고 ‘의원이 생각하는 시민’이 누구라는 것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시장이 생각하는 시민과 의원이 생각하는 시민은 모두 같은 세종시민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 같은 질문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의 탄생과정을 되돌아보면 모든 충청인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현실이 어느날 갑자기 도래했다.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행정수도라는 이름으로 세종시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이 대선을 앞둔 정치적 행위였던 실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의 전환이었던 간에 충청인들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당연히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무현 대통령은 충청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충청권은 충청 연고를 앞세운 이회창 후보가 여론조사 등에서 현저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수도 이전을 약속하자 충청권 민심은 돌변했고 결과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충청인들은 앞선 DJP 연합때 보다 2배 더 많은 차이로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하지만 세종시가 출범한 이후 세종시를 제외한 충청권은 ‘제 발등을 찍었다’는 말처럼 후회를 하게 됐다.
세종시 출범을 위해 충남과 충북은 땅을 내어 줬고 대전은 인구를 기꺼이 내줬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간 것은 행정수도가 세종시로 된 까닭에 비수도권 각 광역자치단체 마다 들어서는 혁신도시에서 제외되었다. 행정수도 세종은 충청권 광역단체에게는 독배로 작용했다.
세종시가 탄생하며 수도권의 인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충청권의 인구가 세종으로 유입되어 충청권 3개 자치단체는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세종시는 탄생과 함께 수도권 인구의 분산보다는 충청의 블랙홀로 작동됐기 때문이다. 정부도 뒤 늦게 이 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한 혁신도시 지정에 충청권을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세종시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세종시는 충청권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세종시민의 절반 이상은 충청에 연고를 둔 시민이다.
특히 인접한 대전과 공주, 청주에서 유입된 시민들이 적지 않다. 본래 세종 토박이 원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지에서 유입된 시민들도 엣 고향이 잘 되길 바라며 응원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마음의 빚도 하나씩 갚아 나가게 된다.
되돌아가서 과연 ‘시장이 생각하는 시민’은 누구일까.
다시 말하지만 그건 시의원이 생각하는 시민이나 시장이 생각하는 시민이나 모두 세종사람일 것이다. 다만 시장과 시의원의 눈높이에서 과거를 알고 미래를 보는 시각만 차이가 날 것으로 보여 진다.
시장의 입장에서 함께 자란 형제가 떨어져 살며 내게 좀 서운하게 했다고 해서 그걸 법의 잣대로 판가름하자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의원은 어떤가? 같지 않은가.
출처 : 굿뉴스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