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종합시험_주역(최정준 교수) (정리_나나)문제_설괘전(3장, 5장)에 근거하여 선천팔괘와 후천팔괘를 도해하시오.
선천팔괘와 후천팔괘
선천팔괘
7,000년 전, 천하를 다스린 복희씨는 처음으로 우주의 원리를 간파한 인물이다. 복희씨는 “머리를 들어 하늘의 모양을 관찰하고 머리를 숙여 땅의 법칙을 관찰하고 새와 짐승의 무늬를 관찰하여 땅의 도리와 함께 했으며 가까이는 몸의 각 부분에 근거하고 멀리는 여러 물건에 근거하여 팔괘”(『주역』, 「계사전」)를 만들었다. 복희씨는 먼저 하늘을 보고 우주의 이치를, 땅을 보고는 지구의 이치를 깨달았다. 끝으로 하늘과 땅 가운데 존재하고 있는 인간의 몸을 살폈다. 그리고 天地人의 관계성을 통해 ‘팔괘’를 그렸다. 선천팔괘는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의 순서다. 그래서 건부터 곤까지 차례대로 1,2,3.…8의 숫자로 표현된다. 팔괘는 모두 의미하는 바가 있는데 건-하늘(天), 태-바다(澤), 리-불(火), 진-우레(震), 손-바람(風), 감-물(水), 간-산(山), 곤-땅(地)이다. 이것의 본래 이름을 일건천(一乾天), 이태택(二兌澤), 삼리화(三離火), 사진뢰(四震雷), 오손풍(五巽風), 육감수(六坎水), 칠간산(七艮山), 팔곤지(八坤地)라고 부른다.
방위도의 上下축을 보면 위에는 하늘을 뜻하는 건괘가 있고, 아래는 땅을 뜻하는 곤괘가 있다. 가벼운 것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고, 무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가 땅이 되었다. 건과 곤은 하늘과 땅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좌우 축에는 왼쪽에는 불을 뜻하는 리괘가 있고, 오른쪽에는 물을 뜻하는 감괘가 있다. 이것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즉, 상 ․ 하 ․ 좌 ․ 우 네 위치(정방:正方)에서는 하늘의 변화가 드러나 있다. 반면, 네 정방 사이에는 서북쪽에 산을 뜻하는 간괘가 있고, 동남쪽에 못을 뜻하는 태괘가 있다. 동남쪽 바다의 물 기운이 서북쪽 산간지대의 불기운과 교류해서 구름, 비, 바람, 천둥을 일으킨다. 이것은 땅에서 벌어지는 조화를 보여준다. 이처럼 선천팔괘는 하늘과 땅, 즉, 우주변화의 원리를 품고 있다.
일건천과 이태택은 태양(太陽), 오손풍과 육감수는 소양(小陽)으로서 밝은 낮에 해당한다. 반대로 칠간산과 팔곤지는 태음(太陰)이고, 삼리화와 사진뢰는 소음(小陰)으로 어두운 밤이다. '陽'은 낮을 주관하고, '陰'은 밤을 주관한다. 시계방향으로 곤괘를 기준으로 왼편의 네 괘는 양이 점차 자라는 오전이다.(사진뢰→삼리화→이태택→일건천) 반대로 오른쪽의 네 괘는 음이 점차 성하는 오후다.(오손풍→육감수→칠간산→팔곤지) 여기서 양이 자라는 과정을 '變'이라고 하고, 음이 자라는 과정을 '化'라고 한다.
후천팔괘
중국 전설상의 가장 오래 된 왕조 夏나라 禹 임금 때 洛水라는 강에서 신비스런 거북이 한 마리가 나왔는데 이 거북이 등에 그려진 그림을 洛書라고 한다. 이 낙서를 보고 3100년 전 周나라 文王이 8괘를 배치한 것이 문왕8괘이다. 이를 후천팔괘라고 한다.
후천8괘의 배치 방위는 선천8괘와 다른데 이에 대하여 주역의 설괘전(說卦傳)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천지자연의 작용은 震에서 출발하고, 巽에서 가지런하게 되고, 離에서 서로 보게 되고, 坤에서 힘써 일하고, 兌에서 즐겨하고, 乾에서 싸우게 되고, 坎에서 勞苦하고, 艮에서 성취한다.”
후천팔괘는 방위별로 성격과 지구의 공전 경로, 8방위별 절기를 정한 것으로 양택과 음택에서 坐向을 정하는데 널리 이용된다. 후천8괘는 공간, 오행, 물질, 形而下의 세계를 암시하고 기선이후(氣先理後)에 입각하고 있다. 후천팔괘에서는 인간생활에 가장 필요로 하는 불과 물을 남과 북에 배치했는바 이는 선천팔괘에 비해 인간을 중시하였다.
선천은 봄과 여름이다. 시작하고 성장하는 것. 이것이 선천이다. 시작과 성장만 있다면 지구는 폭발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우주는 어리석지 않다. 봄, 여름과 함께 가을, 겨울을 만들었다. 이렇듯 만물이 외적으로 발산하다가 내적으로 갈무리하는 때가 바로 ‘후천의 시기’다. 후천의 원리는 자연에 내재해 있다. 후천은 수렴과 응축의 과정인 가을과 겨울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만물에게 가을과 겨울은 시련의 시기이다. 봄·여름과 달리 가을은 알곡은 수확하고 쭉정이는 버려지는 살생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만물은 가을의 시련을 겪어야만 참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