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직 면접시즌이 되면 "자기소개서 어떻게 쓰느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합격생 자소서라는 이름의 갖가지 정체모를 샘플들도 돌아다니고, 어디서는 적지 않는 비용으로 자소서 첨삭이나 작문도 해주는 모양입니다.
* 면접시험 앞둔 수험생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됩니다. 자기소개서의 객관적 중요성보다 사소한 것이라도 불안하니 어디든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걸요. 저도 자소서 코멘트 드리고 도저히 안되는 분들거는 첨삭도 해드렸습니다만, 너무 걱정은 마셨으면 합니다. 이건 시험도 아니고, 작문 검사는 더더욱 아니니까요.
*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들이고 싶어서, 제 경험에 기초해서, 사전조사서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과 저 개인적인 조언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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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서 제출하는 경우는?
- 지방직 공채에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면접시험 전에 소정 양식의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사전 제출합니다.
- 합격자 등록시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서울), 양식에 맞춰 작성해 출력해서 다른 제출서류와 함께 내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내지 않는 지자체(경기)도 있습니다.
- 양식(항목)은 지자체별로 다소 다릅니다.
- 지원 지자체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지, 요구한다면 양식은 어떤지는 지난해 면접공고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 국가직 공채는 자기소개서는 없고, 면접 당일 "사전조사서"(사조서)를 작성합니다.
□ 자기소개서는 뭐하러 내는가?
- 한마디로 자기소개서는 면접시험의 질문 "꺼리"입니다. 즉, 면접위원들은 응시생이 낸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이러저러 질문을 하게 됩니다. 경험의 구체적인 내용을 물으면서 사실 여부도 간접적으로 확인하면서 평정표 상의 공직관 등 평정요소를 파악하는 게 면접시험의 기본입니다.
- 이 점을 명심하시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할 지는 여러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자기소개서 관련해 유의하실 것....
① 사실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솔까말, "구라"는 필요하지만 "가라"는 위험합니다. 약간의 과장이나 미화, 여러 경험의 짜깁기 등은 당근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욕과잉으로 소설을 썼다가는 자칫 화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꼭 그런건 아닙니다). 멋진(?) 경험을 "가라" 썼다가 면접위원의 구체적인 질문에 버벅대면...? 이게 면접시험에서 가장 치명적인 패착입니다. 최민식급 연기력을 가지셨으면 도전하셔도 됩니다만....ㅎ
② 본인이 적은 내용을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사실을 썼더라도 면접 때 긴장하다가 괜히 버벅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면접위원이 진정성을 오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뒤에는 반드시 자기가 쓴 것을 갖고 계십시요(온라인 제출시에는 인쇄가 안되므로, 화면캡쳐라도 해두셔야 합니다).
③ 자기소개서는 핵심 면접교재(?)입니다.
본인이 쓴 걸 보면서 "이 자소서 보고 면접위원이 뭘 물어볼까?" 자문하고 자답하는게 제일 중요한 면접준비입니다. 면접시험 당일에도 대기시간에 틈틈히 확인하는 건 당연히 좋습니다.
□ 자기소개서 쓸 때..... 개인적 조언
자소서는 면접 질문의 재료라는 점을 유념하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방향이 잡힙니다. 사기업 원서접수할 때 "서류전형 통과용"으로 내는 자소서와는 용도가 다르니까요.
① 가급적 사실(경험,에피소드) 위주로 쓰십시요.
내가 얼마나 간절히 공직을 원하는지, 얼마나 착하게 열심히 살았는지 온갖 미사여구로 윤색하기 보다는,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본인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적는 것이 백 배쯤 낫습니다. 본인은 최대한 멋진 문장을 쓰고 싶겠지만, 본인만 그렇게 쓰는 게 아닙니다. 열에 여덟, 아홉은 그렇습비다. 다들 비슷비슷해서 면접위원들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멋진 글만 가지고 질문할 꺼리도 없겠죠.
② 자기자랑(해외 연수, 수상 실적 같은)만 쓰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말한 "경험"에는 자기자랑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런 자랑은 당연히 자소서에 넣어야겠지요. 하지만 공직면접은 "잘난 사람"만 뽑으려는 게 아닙니다. 그런 자랑 말고도, 인간관계나 조직생활(전직 회사, 알바 회사, 남자는 군대, 동아리, 친구모임 등 2인 이상은 모두 "조직"입니다)에 있어서 봉사와 헌신, 갈등조정, 리더십 경험 같은 게 공직면접에선 무척 중요합니다.(그 이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길어져서 생략합니다) 본인의 장단점 역시 이런 경험적 사례(에피소드) 위주로 "짧고 굵게" 쓰시는 게 훨씬 호소력이 있습니다.
③ "공시 공부만 하다가 남다른 경험이랄 게 없는데 뭘쓰냐?"
이쯤되면 이렇게 되물으실 겁니다. 10명 중 9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근데, 아닙니다. 거창한 경험을 쓰라는 게 아니까요. 소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의미부여에 따라 면접위원들이 주목하고, 본의 아니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진실은 디테일에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제가 쉽다고는 안했습니다^^). 저도 세상에서 가장 쓰기 어려운 글이 자기소개서라 생각합니다. 저도 면접을 지도하긴 하지만, 자기소개서 쓰라면 부담백배 "뭘 쓰지~?" 종일 고민할 겁니다ㅎ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쓰는 것은 힘든 법입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도 '나'이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내가 가장 모르는 게 또 '나'이니까요. 게다가 자신의 소소한 경험은 누구보다 빨리 자기가 잊어버립니다.ㅎ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 조언은, 자소서 모범샘플을 보며서 "뭐 슬쩍 베낄 거 없나~" 탐독(?)하기 전에 잠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겁니다.
* 국가직 수강생들에게 사전조사서 스터디할 때 알려드린 팁 한가지 옮깁니다 (이건 제 전매특허 팁입니다ㅎ. 학원분들 도용금지!!)
// 볕 좋은 커피숍에 노트 하나 들고 가서 본인의 경험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메모 해보십시요. 오랜 친구가 있다면 불러서 커피한잔 사주면서 물어보세요. "내 장점/단점이 뭐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물어보면 본인도 잊어먹은소소한 경험들을 얘기해줄 겁니다. 그리고 저녁에 어머니 식사 준비하실 때 도와드리면서 슬쩍 물어보세요. "엄마, 내가 다른 애들보다 뭐가 다른 거 같애?" (진지하게 물어보면 피차 계면쩍을 테니까ㅎ). 다른 누구는 알 수 없는, 그리고 당신조차 모르는 당신의 장점을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분께서 툭툭 몇 마디 귀한 말씀을 해주실 겁니다.(덤으로, 이런 대화는 최고의 "입효도"입니다)
⑤ 그리고, "마치 남 얘기하듯" 자기소개서를 써보십시요.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 제법 술술 타이핑이 되실 겁니다(글자수 맞게 자르는 건 나중에 하시고 일단은 편히 줄줄 써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굳이 인터넷에 돌아댕기는 출처불명의 자소서를 굳이 보지 않아도, 어느 채용전문학원 사이트에 올라오는 각종 "자소서 작성 요령" 같은 거 안 봐도, 네이버 검색하며 멋진 격언, 그럴듯한 표현을 뒤지지 않아도요. 담담하지만 진솔한 글이 쓰여질 것입니다. 이런 자소서가 면접위원들에게 진심이 전달되는 좋은 자조서입니다.
왜냐면 그 자체로 "남다른!!" 자소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