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세계 속의 해양관광지로 거듭날 경남형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민선 8기 출범 후 경남도는 남해안권을 벨트화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공표했다.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조성배경과 진행과정, 벨트화 내용과 과제 등을 살펴봤다.
글 박정희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조성 이유는?
매력적인 남해안의 우수한 해양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미래먹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남해안권 관광개발을 주목했다. 또한, 이를 부산과 전남과 더불어 ‘남해안 벨트화’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지난해 12월 28일엔 부산시·전남도와 함께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 상생 협약을 맺었다.
이는 정부정책에도 반영됐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월 초 해수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해양레저관광자원이 풍부한 남해안권을 대표적인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추진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연계한 추진단이 연내 구성되고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의 남해안 현황은?
경남은 육지 면적의 56%에 달하는 넓은 해양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876개의 섬, 16개소의 마리나 시설, 567개소의 어항, 27개소의 해수욕장, 26개소의 어촌체험휴양마을 등 가용할 수 있는 해양관광자원이 엄청나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심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담은 청정바다를 더해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벨트화는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 1월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 회의에서 지역별 아이디어를 발굴키로 했고, 2월엔 경남·부산·전남 시도지사와 각 지역연구기관이 함께한 자리에서 추진전략 구상안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화하겠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 첫걸음을 뗀 셈이다. 경남도는 주요 비전이나 프로젝트가 구체화하는 시점을 6~9월, 최종적으로 구체화된 내용은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벨트화 1 매력적인 거점도시 조성
그럼 벨트화는 어떻게 구성될까. 먼저 매년 1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통영을 거점도시로 만든다. 해양레저관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탈바꿈하여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벨트화 2 해양레저 기반시설 확충
이제 관광객이 해양관광을 눈으로 즐기는 시대는 지났다. 몸소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객이 날로 늘어감에 따라 기반시설(인프라) 확충도 절실해졌다.
경남도는 300척 규모의 마리나 거점인 창원 명동마리나를 큰 축으로 104척 규모의 거제 근포마리나, 100척 규모의 통영 신전마리나를 건립해 증가하는 레저선박 계류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특히, ‘통영 신전 마리나 비즈센터’는 레저선박 보관 이외에도 주유 등 편의시설, 판매·전시·수리·정비 시설까지 아우를 계획이어서 연관 산업 육성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11월)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를 열어 남해안에서 펼쳐지는 해양레저스포츠의 독보적인 매력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벨트화 3 머물고 쉬어가는 섬 관광
쪽빛 바다에 점점이 박힌 섬들 하나하나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경남도는 관광 잠재력이 큰 섬을 선정해 머물고 쉬어가는 테마 관광 섬을 만들고 있다. 2021년부터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으로 통영 두미도 등 4개의 섬을 개발하고 있고, 가고 싶은 ‘K-관광 섬’도 추진해 청년창업과 역사문화 섬 특화 관광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벨트화 4 어민과 상생하는 해양관광
갯벌, 통발, 낚시체험 등 다양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만들어 어민과 상생하는 관광상품도 만들어나간다. 지난 1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어촌 신활력사업)에 15개소가 선정돼 1385억 원을 확보한 것을 토대로 어촌마다 특화된 인프라를 갖춰 어촌체류관광 플랫폼을 만든다.
벨트화 5 일상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치유관광
기대수명의 증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건강 관련 산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치유와 휴양을 바탕으로 한 해양치유관광이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시범적으로 전국 4개 지역을 선정하여 해양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센터를 운영할 계획 이다.
경남에서는 고성군 자란도 일원이 시범 거점지역으로 선정되어 350억 원 규모의 고성 해양치유센터를 건립 중이다. 경남도는 이와 함께 인근 지리산 웰니스 관광과 연계하여 치유관광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벨트 조성 후 기대효과 및 과제는?
계획대로만 추진된다면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 경남을 중심으로 남해안을 세계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중앙과 지역이 협력해서 신속하고 독보적인 정책으로 글로벌 해양관광을 주도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벨트화한 후의 과제도 챙겨나가야 할 부분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구상안으로 ‘남해안 오션 브릿지 경남’을 들었다. 여기에는 ▲남해안권 벨트 내 획기적인 이동권 보장 ▲K-바다역 마리나 루트 조성 ▲남해안 국제해양레저박람회 공동 개최 ▲크루즈관광 활성화 ▲남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 조성 ▲해양레저선박산업 육성 ▲복합 수중레저파크 조성 ▲남해안 이순신 승전지 바다순례길 조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