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 이야기_공동체
마을기자단 전신미
2022. 7. 12.
'행복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있다. 바느질로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마스크 걸이, 에코백 등을 이웃과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남에게 주는 일을 하고 있으니 행복할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모임의 이름도 맞춤하게 '행복 바느질'이다. 대표 손명순님을 봉수대공원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시간을 나누면서 나눔과 행복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Q1.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시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바느질'이 어떤 일을 하는 모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60대 넘어서며 '내 나이에 뭘 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위축되던 시기에 지인으로 부터 "공동체?라는 것이 있는데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후 글로벌센터에서 봉사하는 아사노상을 소개 받아 함께 바느질 모임을 시작하면서 3개 만들면 1개를 갖고 나머지는 나눔하고 있어요. 작년에 이어 2년차인데, 일본인 4명과 한국인 4명을 중심으로, 8~10명 정도 모여요.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요즈음 나라마다 문화는 다르지만, 바느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Q2. 모임하면서 회원들간에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A2. 몰랐던 사람들이 뜨게질을 2~4시간씩 같이 하면서 가까워졌어요. 다문화가정과 이웃으로 서로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됐고요. 작품이 완성 되었을 때의 성취감이 생각보다 컸어요. 더구나 작품을 만들어 나만 갖는것이 아니라 기부를 통해 누군가와도 기쁨을 나눈다는 보람을 함께하면서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어요.
Q3. 2년째 모임을 이어가고 계신데요. 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3. 작년에는 아사노선생님의 봉사로 모임을 갖었는데요. 1년을 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과 정이 돈독 해졌어요. 우리의 열정과 열의가 그만두기에 아쉽다는 생각을 갖고 다른 작품으로 한 해 더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어요. 뜨개질과 바느질은 천과 실이 있다면 실생활에 재활용할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요.
(예 : 의자커버, 식탁보, 에코백, 컵받침, 미니바구니, 미니핸드폰가방)
Q4.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4. 작년에는 아사노선생님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는데, 올해는 1회 강사료를 드리면 2회는 재능기부하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강사비를 드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봉사하는데 돈을 받는다고 꺼려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시장에 물건 사러 갈 때, 차도 드시고 밥도 드세요." 했어요. 작년에는 감사한 마음에 시장 갈 때 제가 사드렸어요. 그랬더니 또 신나게 준비해주세요. 참 보배로운 분이세요.
Q5. 다른 모임과는 다른, 행복한 바느질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A5. 천과 실의 조화처럼 손끝에서 만들어진 컵받침, 식탁보 같은 결과물로 나눔을 실천하면서 기쁨을 나누는 것이 우리 모임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어요.
Q6. 나눔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6. 망우동에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구부러진 허리로 구르마를 끌고 가다 힘들 때, 앉을 만한 곳이 없어 불편해 하시더라고요. 두꺼운 누비천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드리면 힘들 때, 방석처럼 깔고 앉으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발견에서 시작됐어요.
Q7. 나눔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A7. 처음에 에코백 만드는 계획을 2~3회 잡게 되면서, 첫번째 만든 것은 갖고 잘 만들어진 두 번째 에코백은 나눔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회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만든 것을 모아서 마을지원센터에 갖다드리면 나눔할 곳으로 전달해 주고 있어요.
Q8.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8. 가능하다면 물건의 기부보다는 물건을 판매해서 만든 자금으로 소년소녀 가장이나 어르신께 봉사하고 싶어요.
봉수대공원에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유모차에 사료와 물을 싣고 와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한참을 돌보는 분이 있었다. 손명순 대표가 그분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만든 건데 마스크걸이를 걸어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두 분은 서로의 마음이 전해진듯 웃으며 돌아섰다.
손명순 대표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곱게 나이먹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좋은 일을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실천할 방법은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하루에 한 가지 좋은 일을 하였는지 저녁에 돌아보며 일기를 쓴다고 한다.
인터뷰하며 나누고 실천하고 돌아보는 그녀의 진심에 그녀는 행복하다는 믿음과 함께. 따뜻한 기운이 차오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