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兜率山 도솔산 1)
在陽口郡 㝡要塞 㝡高峯也. 共産軍 據此指揮 共軍有侵入之勢. 我海軍部隊 冒險進擊, 敵在山上 我在地上, 非上山 不能捘也. 我部隊少不後退 攀登進擊 敵彈雨下. 冒彈而上攻敵 死者 甚多. 我軍亦喪失不少 損三分之一 全山血染赤. 敵乃勢窮而逃. 我軍踊躍 先登占據 卽戰史上 未曾有之壯蹟也. 유옌本部聞之 發給償牌 我政府亦施賞.
양구군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要塞)이자 가장 높은 봉우리다. 공산군이 이곳을 점거하고서 침입하는 형세로 지휘하고 있었다. 우리 해군부대가 진격의 모험을 감행했는데, 적은 산위에 있고 우리는 아래 땅에 있었으니, 산 위에서가 아니면 칠 수가 없었다. 우리 부대는 조금도 후퇴하지 않고 진격해 올라가자 적의 탄환은 비오 듯했다. 총탄을 무릎쓰고 공격해 올라가서 죽은 자들이 많았다. 아군 역시 적잖게 목숨을 잃었으니 3분의 1이나 손상을 입었고 온 산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 적은 마침내 세력이 딸려서 도주하였다. 아군이 뛰어올라가 먼저 점거하였으니 곧 전쟁역사에서 전에 없던 장렬한 자취가 되었다. 유엔(UN) 본부에서 이를 듣고 상패를 주었고 우리 정부도 역시 상을 내렸다.
兜率山光血染江
도솔산 빛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
靑年壯士死於公
청년 용사들 정의를 위해 죽었다네.
敵聲獅吼如兒視
사자같이 우는 적 아이처럼 보는데
我命鴻輕爲國忠
나라위해 목숨 깃털처럼 가벼이 버렸네. 2)
聯隊賞勳榮海外
부대의 포상은 해외서도 영광이었고
義軍旋凱耀雲中
의의 군대 승리는 구름 속에도 빛나네.
山雖僻在陽州小
산은 외진 데 있고 양구고을 작어도
天下諸人仰彌崇
세상 모든 사람들 널리 높이 우러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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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솔산: 강원도 양구군 해안의 1,148m의 험준한 산으로, 1951년 6월 미군 2사단이 막지 못하고 후퇴한 공산군을 우리 해병대가 미 공군과 포병 지원을 받으면서 악전고투와 야간 돌격전과 육박전으로 승리하였던 대단한 전적지이다. 이때로부터 ‘귀신 잡는 해병대’란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2) 홍경(鴻輕): 새털 중에서도 가장 가볍다는 큰기러기의 깃털처럼 가벼이 여긴다는 말이니 내 목숨을 깃털처럼 가벼이 여김이라는 뜻.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말이 있다. “사람은 오로지 한 번 죽는데, 혹 태산보다 무겁게도 혹은 기러기 털보다도 가볍게 여기니 그 취하는 바가 다를 뿐이다(人固有一死, 或重於泰山 或輕於鴻毛 用之所趣異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