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돈나(Prima donna)’는 이탈리아어로‘제1의 여인’이란 뜻인데,오페라의 여자 주인공을 말합니다. 한편 테너가 맡는 남자 주인공은 ‘프리모 우오모(Primo uomo)’라고 하지요. 17세기에 프리마 돈나는 오페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핵심적인 배역입니다.이런 역할은 이탈리아의 즉흥 희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도 항상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는데,바로‘첫 애인(moroso)’과 ‘익살스런 하녀(zanne)’입니다. 17세기 후반에 이르면 오페라에 프리마 돈나 이외에 ‘세콘다 돈나(제2의 여인)’와 ‘테르차 돈나(제3의 여인)’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오페라는 항상 이 원칙을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역할이 주인공 파트에 등장하는 일도 빈번했지요. 이 때문에 가수들 간에 논쟁이나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8세기 초,프리마 돈나는 연극이나 오페라에서 주인공 여성 역할을 지칭할 뿐 아니라 이 역할을 맡은 가수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카스트라토(castrato)’가 그 역할을 맡기도 했지요. 카스트라토의 존재는 음악사에서 그리 명예롭지 못한 현상입니다. 사춘기가 되기 전에 어린 소년들을 거세하여 밝고 맑은 목소리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니까요. 어느 누구도 변성기를 잘 겪어 멋진 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불안해하면서도 많은 소년들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카스트라토가 여성도 도달할 수 없을 만큼의 투명하고 맑은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수가 되면,스타로서 화려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카스트라토가 존재했지요.그러나 점차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되면서 카스트라토는 음악사에서 사라지고, 오페라의 높은 음역은 여성들 차지가 됩니다. 프리마 돈나는 멋진 노래 실력을 뽐내며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스타입니다. 사회에서도 각광 받는 존재이지요. 그 때문인지 때로는 자기중심적이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곤 합니다. 19세기 후반의 유명한 프리마 돈나인 아델리나 파티(Adelina Patti)는 오페라 광고판에 자신의 이름을 항상 다른 가수들보다 크게 쓸 것을 요구했고,계약할 때는 심지어 리허설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기까지 했지요.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56> <참고: 영화 파리넬리의 주인공_ 파리넬리(Farinel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