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동양고전은 현재 자신의 직업이나 나이, 학력에 관계없이
우리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사람이 오랜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 사물의 이치 또는 원리를
어느 정도 알게되는 단계, 즉 격물치지(格物致知)에 이르게 되는데,
공학을 50년 이상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니
자연의 이치와 사람의 살아가는 이치에 별로 차이가 없게 됨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그 속에서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미와 통찰(洞察)을 깨닫는 지적(知的)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특히 화공학은 동양고전의 원천(源泉)이 된 공자, 맹자, 노자, 순자 등의
말씀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연과 사회생활에 관한
지혜를 찾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유교사상, 또는 더 큰 시각으로 동양고전은
케케묵은 낡은 유산이며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상징되는 현대의 과학 기술문명 사회에서는
누구나 학교 밖에서 쉽게 자기가 원하는 지식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이란 경험과 반성, 자기 성찰 등을 통하여 지혜(智慧)로 발전되고,
또한 지혜는 실생활에서 실천될 때 비로서 그 가치를 드러내게 되며
한 인간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동양 고전의 가르침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삶과 문화의
정신적, 실천적 바탕을 이루는 살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文化遺産)임에 틀림없다.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문화의 글로벌화는
자칫하면 정신문화를 소홀히 생각하게 하거나
인간의 탐욕과 교만함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유교철학은 오히려 이러한 혼돈과 탐욕의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유한한
삶 속에서 참된 삶을 살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함께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국가와 국민에 대해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위정자들과 일반 사람들도 크건 작건
각자의 가정과 사회생활의 테두리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및 자신이 하는
일에서 올바른 길(正道)을 따르는 삶을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따라서 동양고전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시대를 뛰어 넘어 지금 시대에도
공부하고 실천할 가치가 있는 우리 인류, 특히 한국인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하겠다.
끝으로, 아무리 공맹 사상이 낡고 현대에 맞지 않는 것이라 우기는 사람이 있다 하여도
우리나라는 공자 맹자 노자 순자 등 동양 사상가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수백년의
정신 문화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공존(共存) 속에서
현대의 과학 기술 문명과 긍정적으로 융합하여 세계사에 그 유래가 없는
고도의 문명, 문화사회를 최단 기간내에 이룩하였다는 점에 큰 이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물질적인 풍요 속의 정신적 빈곤함 또는 황폐함으로 가지 않고
지성적인 사회, 국가를 적극 지향함으로써 정신적, 도덕적 혼돈(chaos)으로
방향을 잃은 이 세계를 앞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개인이 고전에서 지혜를 구하고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흥미롭고 교훈적인 많은 고사성어가 이 책에서 모두 소개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인생은 어차피 아쉬움 속에서 보내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위안해 보며 글을 맺는다.
2023년 4월
미국 메릴랜드 락빌(Rockvil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