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찾는 사람들
지난 2001년 “낭만파 클럽”이 창립됐다. 19세기 유럽 대륙에 퍼졌던 낭만파가 시간이 흘러 21세기 대한민국에 나타났다. 필자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를 “ 낭만을 찾는 사람들”이 변화 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낭만적인 사람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나온 낭만적인 생각을 확산시켜서 사회를 정화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나의 생각에 적극 공감해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3비(비정치적.비이념적.비편파적), 5불문(남여.국적.직업.학력.종교)을 표방하면서 “낭만파 클럽”이 정식 출범했다.
출판인 김용원, 역극인 박정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수, 음악평론가 한상우, 언론인 정홍택, 이기흥, 안국정, 조각가 최만린, 방송인 한젬마 등 다양한 문화예술계 사람들이 주축이 됐고 그들의 생각에서 “낭만파 클럽”의 20가지 슬로건이 아래와 같이 탄생했다.
1. 따지지 않는다.
2. 차라리 내가 손해 본다.
3.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
4. 사랑과 함께 정을 나눈다.
5. 조건 없이 서로 돕는다.
6. 문화 예술 스포츠를 사랑한다.
7. 멋도 부릴 줄 안다.
8. 나보다는 우리를 사랑한다.
9. 다방면에 많은 지식을 습득한다.
10. 식도락을 즐긴다.
11. 교제의 범위를 즐긴다.
12. 국제적 감각을 즐긴다.
13. 남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
14. 위트와 유머감각을 즐긴다.
15. 절대로 남의 나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16. 칭찬을 많이 한다.
17. 지갑을 보고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18. 지나치게 자기자랑을 하지 않는다.
19. 비록 혼자 있어도 황혼을 즐길 줄 안다.
20. 후진을 아끼고 건전하게 이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 이 시대에 살아 있는 “낭민”의 정의였다.
흔들리는 거리 속에서 젊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올바른 정신으로 생산적인 삶을 살고자 했다. “낭만파 클럽”은 봉사의 마음으로 조건 없이 서로 도우며 낭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여행을 함께 하면서 사람 간의 정을 나눴다. “낭만파 클럽”은 그렇게 후자들을 위해 만들어야 할 세상에 대해서 마음껏 꿈꿨고 시간이 흘러 2015년이 됐다. 아쉽게도 우리가 바랐던 것과는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개인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했고 또 쓸쓸했다. 그럴 때마다 필자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 바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이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 있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어느새 세월이 흘러 방전된 삶과 낭만을 논할 여유조차 사라졌다는 게 슬프게 다가온다.
필자는 이제 낭만을 논하던 기성세대들이 또 다른 세대를 위해 자리를 내 줘야 할 때라고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의 젊음을 현혹된 욕망이 아닌 진정한 낭만으로 그려낸다는 생각만으로 가스이 벅차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청춘의 에너지와 미래 지향적 생각을 확산시켰으면 한다. “제2의 낭만파 클럽”의 탄생을 바라며 진정한 낭만주의자들이 넘쳐나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위의 글은 현재 충무 아트홀 사장인 이종덕 님의 최근 글입니다.
낭만에 대하여
첫댓글 오늘도 낭만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무척 감동적인 모임입니다 세월이 흘러가나 젊으나 다 낭만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늙은이 들은 꿈을 꾸리라"
감사합니다. 권사님!
좋은 꿈 가지셨으니 꼭 이루시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