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다모여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산들애인
【 산 명 】봉황산(460m).금오산(323m)
【 위 치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 개 요 】
돌산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봉황산은 460M로 돌산읍 울림리,서덕리,죽포리에 걸쳐있으며 에로부터 봉황이 산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으로 상산으로도 불린다.
정산을 중심으로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주변의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등산코스로 봉황산에서 남동으로 흘러가는 산릉을 따라 섬 최남단 끝머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기암덩어리인 금오산(향일암)과 연결하여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산이다.
여수반도 최남단에서 바다를 건너는 돌산대교로 인하여 육지나 다름없는 땅으로 변한 돌산도의 최고봉은 봉황산(460.3m)이다.
봉황산은 전체적으로 곡서미가 부드러운 육산이다. 봉황산에서 남동으로 흘러가는 산릉이 율림치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가 섬 최남단 끝머리에다 아름다운 기암 덩어리인 금오산(323m)을 솟구쳐 놓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속으로 파고들어간 돌산도의 유일한 금오산은 돌산도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산보다 일출이 유명한 향일암으로 더 잘 알려진 산이다.
한국의 4대 기도처로 꼽히는 향일암은 풍수지리상 금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모시고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많은 섬들이 웅집해 있느나 동쪽은 구름한점 없는 하늘처럼 짙푸른 바닷물만 일렁인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는 그 어느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항일암 뒷편으로 오르면 흔들바위에서 부터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지대에 이른다. 촛대바위, 기둥바위 등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경관은 산행길에는 좀체 보기 드문 선경이다.
【 소 개 】
만일 붉은 노을이 불타오르는 해질녘 고요의 바다 위로 만선의 고깃배가 포말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목격한다면 이번 여정의 최고 수확이 될 듯하다.
배멀미를 걱정해야 하는 출렁이는 거센 파도와 울창한 송림을 병풍삼아 기암괴석 하나하나가 모두 천연의 조각품으로 상징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2012년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 중인 전남 여수땅의 최남단 돌산도에서도 가장 끝단에 위치한 금오산과 향일암,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지는 호수 같은 바다에 대한 상념이다.
'쇠 금(金), 큰 바다거북 오(鰲)' 자를 쓰는 금오산은 금거북이 바다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형상. 실제 향일암에서 거북마냥 고개를 삐죽 내밀면 놀랍게도 그 모습 그대로다. 산 아래 바다쪽으로 돌출된 임포마을의 둔덕이 머리, 향일암이 자리한 지점이 몸통, 임포마을 입구 국립공원 주차장이 왼발이다.
암봉인 금오산은 덩치가 작다. 그래서 마루금이 이어지는, 금오산의 모산 격인 봉황산도 넣었다.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나는 형상인 봉황산과 금오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삼면으로 바라보며 마루금을 걸을 수 있는 데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사실 봉황산은 기대에 못미쳤다. 직선형 된비알이 진을 빼는 데다 조망 또한 대부분 숲에 가려 내세울 만큼은 못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금오산으론 걷는 양이 부족해 이웃한 봉황산을 곁들였다. 어쨌든 금오산과 봉황산은 '뭉쳐야 산다'.
산행은 돌산읍 죽포삼거리 인근 당산나무(봉황산 등산안내도)~등산로 입구 이정표~샘터(벤치)~삼각점봉(440m)~봉황산(461m)~잇단 임도~바위전망대~흔들바위~(성두)산불초소~율림주차장(율림치)~금오산(360m)~금오산 정상석봉~향일암~매표소 순. 순수 걷는 시간은 3시간40분 안팎. 향일암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정을 좌우한다. 대부분 외길이라 길 찾기는 쉽다. 다만
방죽포해수욕장 못미쳐 만나는 죽포삼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100m쯤 가면 천년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눈에 확 띈다. 죽포리마을 당산나무다. 그 옆에는 봉황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여기부터 들머리 찾기는 식은 죽 먹기. 돌산도의 명물 갓밭을 따라 포장로를 10여 분 걸으면 등산로 입구. 완경사 오름길의 연속이지만 은근히 힘이 든다. 물이 졸졸 나오는 샘터와 옛 헬기장을 지나면 본격 된비알. 차츰 매서워진다. 20여 분 뒤 마른 억새길 옆에 뜻밖의 삼각점. 441봉이다. 10분 뒤 왼쪽 시야가 트인다. 제법 너른 경사진 암반이다. 한쪽 편에는 과거
이때부터 하산길. 7분쯤 내려오면 임도. 직진한다. 더 넓은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정면 송림길로 오른다. 5분 뒤 시야가 트이는 바위전망대. 올망졸망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있는 가막만과 화양면이 보인다. 다시 오르막. 오른쪽으로 크게 돌면 이내 임도. 바로 건너 산으로 향한다. 곧 바위전망대. 지나치려다 보니 왼쪽 뒤로 진입로가 있다. 인근에 보춘화가 보이고 바다 건너 정면엔 남해 금산, 그 왼쪽 뒤로 설흘산 호구산 송등산이 확인된다. 발밑에는 대율마을 앞 밤섬이 조각배처럼 떠 있다. 주변엔 홍합양식장.
2분 뒤 흔들바위. 밀어봐도 꼼짝 않는다. 비슷한 크기의 고성 구절산 흔들바위는 흔들렸는데. 이어지는 능선길. 10여분 뒤 (성두)산불초소. 성두는 인근 마을이름. 여수 관할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금오도 지구와 남해도쪽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한 가운데 가장 큰 섬인 금오도를 중심으로 왼쪽 연도 안도 수항도가, 오른쪽 발밑으로 밭이 선명한 소·대횡간도 화태도 월호도 개도가 펼쳐진다. 그 우측 저
멀리 고흥땅 외나로도와 팔영산도 선명하다. 남해도쪽으로 밤섬 뒤
산불초소에서 율림치까지는 7분 거리. 이번 산행의 중간 기착지다. 율림주차장 끝단 몬당휴게소 옆 '향일암' 이정표가 서 있는 산길로 오른다. 이때부터 금오산이다. 16분 정도 오르면 벤치. 숨을 한 번 돌리고 직진한다. 10분 뒤 시야가 트이고 다시 5분 뒤 풀섶에 삼각점(360m)이 보인다. 전망이 없지만 이 지점이 금오산 정상이다. 삼각점을 약간 지나면서 쪽빛 바다와 크고 작은 암봉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323봉이 금오산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표식은 없지만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삼면이 거칠 것 없는 쪽빛 바다이다. 뒤돌아보면(북쪽) 봉황산이 한 일 자로 웅장함을 자랑한다.
이어 '추락 위험' 팻말이 적힌 쏟아질 듯한 내리막 바윗길을 내려서면 안부 숲 갈림길. 왼쪽 임포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 직진한다.
200m 지점부터 바위능선길. 5분 뒤 금오산 정상석봉. 지도상으로 247m에 불과하지만
하산로는 목재데크와 철계단이 이어진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어서 이를 이용하지 않고는 힘들다. 10분 정도 조심스레 내려서면 향일암 입구. 여기서 향일암 대웅전까지는 2분 정도 걸린다.
▶ 산행들머리는 임포리 사무소를 겸한 향일암부녀회 매점 앞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올라간다. 이 길을 따라 향토방모텔(통나무집)을 지나 60m 가량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향일암매표소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일주문을 통과해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약 150m 거리에 이르면 향일암이다.
향일암 입구는 천연 바위굴로 배낭을 메고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이어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마당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그만이다. 향일암에서 다시 일주문 방향으로 빠져나와 40m쯤 내려오면 해우소 맞은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이 산길로 들어가 숲속으로 7~8분 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바위지대를 오르는 가파른 산길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오르면 공사중인 철계단이 나오고 철계단을 따라 8~9분 가량 올라가면 바닥이 마치 거북등 무늬를 닮은 250m봉 꼭대기를 밟는다.
촛대바위와 기둥바위 등 기암절벽이 짙푸른 바다와 함께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 봉에는 엉뚱하게도 '금오산 정상 323m' 라고 음각된 정상비석이 박혀 있다.
실제 정상은 북서쪽 약 1km 지점이고, 이 봉에서 약 40분 더 가야 한다. 초행길이거나 지도를 볼 줄 모르는 등산인들은 이 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금오산 산행을 길게 즐기려면 임포에서 버스편으로 3분 거리에 불과한 율림초등학교가 있는 대율 마을에 이른 다음 이곳에서 도보로 25분이 걸리는 율림치로 올라간다.
율림치주차장에서 남동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5분 거리인 무덤을 지나 8~9분 거리에 이르면 '유인김해김씨묘'라 음각된 비석이 있는 쌍무덤을 지난다. 쌍무덤을 지나 25분 가량 올라서면 지도상의 정상 아래에 닿는다.
여기서 산길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우회하면서 마주보이는 능선 끝으로 바위로 이뤄진 315m봉이 정상과 비슷한 높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형도를 눈여겨 보지 않으면 315m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315m봉은 금오산 조망이 가장 넓게 트인다. 북으로는 금오산의 모산인 봉황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봉황산 오른쪽 아래로는 대율마을 앞 밤섬이 조각배처럼 내려다보인다.
멀리 남해도 금산도 여수만 건너로 보인다. 동으로는 임포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바다 건너 멀리로는 거제도 방면 욕지도가 가물거린다. 남으로는 금오도와 안도가 거대한 수석처럼 떠 있고, 서쪽으로는 백야도, 횡간도, 화태도가 멀리 거흥반도 팔영산과 함께 보인다.
하산길은 임포마을을 내려다보며 남동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10분 거리에 이르면 사거리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동쪽 임포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그러나 금오산의 진수인 향일암과 250m봉의 기암지대를 보려면 사거리 안부에서 계속 주능선길을 타고 나아간다. 20분이면 잘못된 정상비석이 박혀있는 250m봉에 닿는다. 250m봉에서 향일암은 15분 거리이다.
▶ 임포항과 접해 있는 '거북이목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 '해운횟집' 앞에서 왼쪽 '언덕마루모텔'쪽 길로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좌측에 있는 잘 만든 돌계단길이 일주문을 거쳐 향일암으로 통하지만, 그 길로 가면 향일암을 돌아 나와야 등산로와 만난다. 산행을 먼저 하려면 매표소에서 그대로 직진하는 것이 좋다.
직진 길은 곡선을 그으며 향일암으로 올라가는데, 암자 앞에 있는 해우소 바로 못 미친 곳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세워진 금오산 들머리가 보인다.
가파른 철계단길을 지나면 바위지대가 나오며 정상 표시석이 세워진 250봉에 닿는다. 그러나 정상은 진행 방향 정면에 보이는 한쪽이 암벽으로 된 봉우리다. 이어진 길은 바위가 많은데, 야간산행 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로 잘못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능선길은 소나무가 많은 안부를 거쳐 제법 가파르게 정상으로 향한다. 종주 산행을 택할 경우 계속 능선을 타고 직진해서 율림사로 빠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대중교통이 편한 임포로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섬이 먼저 떠오른다. 설렘 탓이었을까. 고속도로에선 화살 같이 날았지만 구절양장 해안도로에선 뒤차가 답답해 추월할 정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갔다.
섬 끝자락 바위산 중턱 아슬아슬한 절벽 한 켠에는 기도 효험이 뛰어나다는 조그만 암자가 있고, 산 아래 갯마을엔 물이 나면 아직 성게를 주워 올 정도로 생태계가 살아있다.
바위산은 해발 300m 남짓. 쪽빛 바닷물의 잔잔한 물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그저 말없이 한동안 바라본다. 혹 호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간다. 그도 그럴 것이 정면의 육지 같은 큰 섬인 남해도와 부처님 형상을 닮았다는 세존도, 그리고 연도 안도 수항도 금오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를 포근히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해서 이 곳의 일출과 일몰은 사진으로만 보면 구별 못할 정도로 잔잔하고 포근하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5시50분 거북이목 주차장을 출발했다. 미리 확인한 일출 시각은 7시25분. 그믐달이 낮게 걸린 하늘에는 별이 무수히 빛났고 향일암 불빛은 전면에 뚜렷했다.
'해운횟집' 앞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제법 가파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이내 매표소다. 일주문 지나 향일암으로 통하는 계단길이 좌측에 있었지만 그대로 직진한다. 그 길은 등산로와 바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도 암자에 닿을 수 있게 만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다 해우소 직전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초입에 세워둔 조그만 이정표와 여러 개 붙어 있는 표지기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쉽게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통나무를 이용해 계단처럼 만든 길은 연이은 가파른 철제 계단과 이어진다. 기이한 실루엣을 허공에 드러내고 있는 거대한 바위지대에 다다르니 시야가 비로소 트이며 먼바다에 떠 있는 배의 불빛이 내려다보인다.
250봉을 지나니 능선길이다. 그러나 바위가 많고 아직 어두워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로 잘못 들어섰다. 서둘러 능선까지 돌아가니 나무에 '등산로 아님' 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능선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조금 뒤 바위를 타고 다시 밑으로 향한다. 아래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하산길' 이라 적혀 있어 또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저기 찾아도 다른 길은 없다.
어느새 주위가 많이 밝아졌고 거기서부터는 길도 완만해져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생긴다. 앞을 바라보니 한쪽이 암벽으로 된 정상 봉우리가 300m대의 산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당당히 솟아 있다. 안부를 지나 제법 가파른 길로 정상에 다다랐다. 금오산의 모든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그곳에서 산과 남해의 전망을 즐기며 일출을 기다렸다.
서서히 동쪽 하늘이 붉어지더니 한순간 바다에서 손톱 끝처럼 해가 나타났다. 급하게 솟은 해가 너무 밝아져 더 이상 쳐다볼 수 없게 될 때까지 바라보다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하산을 시작했다. 안부에 다시 내려선 뒤 소나무 늘어선 아름다운 길을 지나 주능선이 끝나는 250봉에 이르렀다. 오를 때 그냥 지나친 그 바위봉우리에는 조그만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지도상으로는 단지 무명봉일 뿐이지만 여기서는 정상으로 치는 모양이다.
온통 바위로 된 그곳에서 크고 작은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길옆으로는 기둥 같은 또는 상자 같은 기암들이 가득해서 새벽 산행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포구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철제 계단에 들어서니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 동백의 푸른빛이 바다색과 어울려 선명한 조화를 이루었고, 발 밑 바위는 온통 거북 등껍질 문양이어서 눈길을 오래 잡아끈다.
향일암에 들어가려고 자연이 만들어 놓은 두 개의 석문을 지났다. 마음을 저절로 가다듬게 하는 그 문을 거쳐 절 마당에 서자 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졌고, 대웅전 뒤로는 암벽 위에 거대한 바위가 포개져 있어 여기가 결코 범상한 곳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이곳 지형은 '영구입수형(靈龜入水形)'이다. 그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을 향일암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마당 끝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과연 왼쪽으로 주차장이 있는 조그만 봉우리가 마치 물을 마시려고 길게 뽑은 거북의 둥근 머리처럼 보인다.
남해를 바라보는 전망이 가장 좋다는 관음전에 가려면 또 다른 석문과 전등을 밝혀 놓은 석굴을 지나야 한다. 향일암에서도 가장 깊고 높은 곳에 자리한 그 전각은 깎아지른 거대한 암벽 아래 있는 원효스님이 수도하던 터에 지은 것이라 한다.
과연 명성처럼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절경을 이룬 관음전은 동백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그 옆으로는 수월관음보살과 무릎 꿇고 합장한 선재동자의 석상이 모셔져 있다.
바람에 쓸려 동백나무 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종각에 걸린 풍경(風磬) 너머로 다시 한 번 남해를 바라보았다. 영궁전의 주련에는 '한 잎 붉은 연꽃이 바다 가운데 있다(一葉紅蓮在海中)' 했는데, 과연 이곳 향일암은 바다에 뜬 연꽃이리라.
절을 나서려고 대웅전 옆으로 돌아가자 거기의 암반에도 뚜렷한 귀갑문(龜甲紋)이 새겨져 있다. 요사채에는 경봉 스님이 쓴 '영구암(靈龜庵)' 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던데, 이 암자의 옛 이름이 '신령스런 거북이' 였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임포를 더나기 전에 전라남도에서 가장 크다는 동백나무를 보러 갔다. 수령 500년이고 세 사람이 팔을 벌려야 겨우 안을 수 있는 굵기를 자랑하던 그 나무는 2002년의 태풍 루사에 가지와 줄기의 대부분이 잘려 나갔다. 그러나 아직 그 일부가 남았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간 것이다.
국립공원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종점모텔' 맞은편 비탈에 선 그 나무는 이미 죽은 듯 잎 하나 없는 앙상한 모습이다.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멸(滅)하고 만다지만, 시들어 추해지기 전에 자신의 꽃을 가차없이 떨구는 동백이기에, 지난날의 당당했을 품위를 잃고 해골처럼 흰 줄기로 떨고 있는 그 동백은 무거운 슬픔을 느끼게 했다.(월간 산)
【 등산코스 】
▶돌산읍 죽포삼거리 - 당산나무 - 등산로 입구 - 벤치샘터 - 봉황산(460m) - 임도 - 바위전망대 - 흔들바위 -
산불초소봉 - 율림치 주차장 - 금오산(360m) - 전망대봉 - 금오산 정상석봉 – 향일암 (약11km 5시간30분)
▶17번 국도 - 임실 - 오수 - 남원에 이르면 구례 방면 19번 국도로 옮겨 바재터널을 통과해 구례로 들어선다.
남원 - 순천간 4차선 도로가 구례 시내 외곽을 돌며 시원스레 뚫려 있다. 이어 여수를 거쳐 돌산도로 잇는다.
서울서부터 돌산읍으로 들어서는 돌산대교까지는 약 450km. 돌산대교는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석두리 사이를 잇는 사장교
폭 11.7m에 길이 450m다.
돌산대교에는 다도해와 여수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돌산공원과 한려수도를 운항하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돌산도 동쪽 해안을 따라 임포리까지 왕복 운항하는 관광유람선도 운항되고 있다.
돌산대교를 건너 계속 이어지는 17번 국도는 약 22km 거리인 죽포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돌산읍 소재지인 군내리
로 이어진다.
죽포사거리에서 왼쪽 해안도로를 타고 방죽포 해수욕장 옆을 지나 약 6km 더 가면 임포다.
【 구간별산행시간 】
죽포마을 (10:50)->물탱크 (11:17 )-> 헬기장 (11: 24)-> 봉황산 정상석(11:57)->임도 (12:11)-> 중식 (12:19~12:50)-> 바위 전망대 (12:55)-> 산불감시초소 (13:29)-> 율림치 휴게소(13:45)-> 금오산 정상목(14:20)
-> 이정표 (14:45)-> 금오산 정상석(15:00) -> 항일암(15:25~15:34) -> 향일암 매표소 (15:37)
【 주변볼거리 】
▶향일암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 향일암은 서기644년 선덕여왕13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다. 고려 광종9년(958년) 윤팔대사가 금오암으로 개칭하여 불리어 오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41년(1715년)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한 향일암은 해안가 수직 절벽위에 건립되었으며 기암절벽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등 아열대 식물과 잘 조화되어 이 지역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또한 향일암은 구례 화엄사의 말사로 1984년 2월29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되었다. 이 절은 원효대사가 659년에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고려시대에는 윤필대사, 보조국사가 주석했고, 조선시대에는 인묵대사가 수도했다고 한다.
사찰의 이름은 그후 금오암, 책육암, 영구암, 향일암 등으로 바뀌었고, 현재 대웅전, 관음전, 용궁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의 전각이 세워져 있다. 특히 대웅전 뒤 관음전은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곳이라 전한다.
금오산이라는 명칭은 산의 형상이 금거북이가 부처님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는 데서 유래한다
【 주의구간 】
【 교 통 】
▶노포동 터미널에서 3시간여 소요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여수행 고속버스는
1만1200원(우등 1만6400원). 고속터미널에서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임포(향일암)행 111번을 타고 죽포삼거리에서 내린다.
▶향일암 임포주차장에 승용차 주차 후, 죽포리로 버스를 타고 이동함.(주차비 3,000원)
▶수도권에서 여수에 이르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 익산 IC - 봉동사거리 우회전 - 17번 국도 - 용진면사무소를 지나 약 3km 거리에서 전라선 철길 아래를 통과 - 전주역 앞을 지나면 곧이어 전라선 철길과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주행한다.
이 길은 전주시내를 거치지 않고 임실이나 남원으로 가는 우회도로다. 이 길은 완주군 상관면을 지나면서 다시 17번 국도로 이어진다.
17번 국도 - 임실 - 오수 - 남원에 이르면 구례 방면 19번 국도로 옮겨 바재터널을 통과해 구례로 들어선다.
남원 - 순천간 4차선 도로가 구례 시내 외곽을 돌며 시원스레 뚫려 있다. 이어 여수를 거쳐 돌산도로 잇는다.
서울서부터 돌산읍으로 들어서는 돌산대교까지는 약 450km. 돌산대교는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석두리 사이를 잇는 사장교로, 폭 11.7m에 길이 450m다.
돌산대교에는 다도해와 여수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돌산공원과 한려수도를 운항하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돌산도 동쪽 해안을 따라 임포리까지 왕복 운항하는 관광유람선도 운항되고 있다. 돌산대교를 건너 계속 이어지는 17번 국도는 약 22km 거리인 죽포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돌산읍 소재지인 군내리로 이어진다.
【 숙 박 】
죽포사거리에서 왼쪽 해안도로를 타고 방죽포 해수욕장 옆을 지나 약 6km 더 가면 임포다.
임포에는 거북횟집, 동백횟집, 중앙횟집, 종점모텔, 광주횟집, 관광횟집, 해운산장, 다도해식당, 황토방모텔, 귀족산장모텔, 백림모텔 등 주로 횟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다. 민박료는 작은방 1실 20,000원, 큰방 30,000원으로 동일하다.
【 맛 집 】
돌산도는 예부터 갓김치로 유명하다. 임포리에는 갓김치 판매점이 많다.
특히 임포리사무소를 겸하고 있는 향일암부녀회 매점에서 갓김치(2.5kg 1박스 10,000원)에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전화주문시 자택까지 배달된다(0662-644-4535).
향일암 매표소 입장료 어른 1,200원, 군경.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